흔들림 없이 자신만의 소리를 찾아가는 즐거운 여행
어려서 부터 접한 오디오와 음악의 세계는 자연스럽게 성년이 되어서도 주된 취미가 되었고, 락밴드 활동을 하며 직접 음악 연주활동도 하였고 블루스 음악에 심취하기도 했다. 그러다 친구에 의해 클래식 음악을 접하고 현재까지 오디오의 여정을 즐기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조화롭게 다스리고 있는 분당의 K님의 리스닝룸을 찾았다.
하: 반갑습니다. 하이파이클럽 회원 여러분께 간단한 본인 소개와 인사 부탁 드립니다.
K: 안녕하세요, 하이파이클럽 회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분당에 거주지를 두고 있으며 내과의로 생업을 유지하고 있는 오디오 초보 입니다.
하: 오디오 생활을 시작한 계기가 있을 것 같은데, 처음 오디오를 접하게 된 것은 언제 인가요?
K: 정말 흔한 이유 입니다. 어릴 때라 정확한 모델은 기억나지 않지만 아버님께 물려 받은 탄노이 와 메킨토시 앰프가 그 시작이라 하겠습니다. 아버님 덕분에 호사를 누리며 학창 시절 팝으로 시작해 대학 시절 기타연주에 재미를 들여 락밴드 활동을 하면서 재즈와 락 음악의 매력에 빠져 음악 생활에 접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 후 블루스 쪽에 관심을 가져 현재도 취미로 블루스 기타 연주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클래식에 심취한 성악과 출신의 친구(연주의 일부만 듣고도 연주자와 가수를 맞출 정도)의 영향을 받아 그 친구 말대로 ‘천상의 음악’ 이라는 클래식과 성악을 접하게 됩니다. 이러한 음악들을 제대로 들으려 하니 딜레마에 빠지게 된 거죠.
하: 클래식에 빠지신 후 본격적인 오디오 탐닉(?)이 시작 되신 것이로군요.
K: 오디오 라이프의 시작은 인턴 시절부터 라고 하겠습니다. 결국 물려 받은 물건들을 처분하고 그것을 밑천으로 군의관을 거쳐 인턴 시절, 결혼과 함께 주머니에 한푼 두푼 모으기 시작해서는 어쿠스틱 에너지 스피커와 오라 인티 앰프를 들이며 본격적으로 오디오의 늪에 발을 담그게 되었습니다.
신혼 초부터 기기 변경이 시작됐고 앰프는 누구나 거쳐가게 된다는 매킨토시의 인티앰프로 시작해 볼더, 맨리, 등을 거쳤고 지금은 어쿠스틱 아츠의 제품이 들어 왔습니다. 스피커로는 PMC, 하베스, 다인, 틸, 이소폰을 거쳐 현재 윌슨 오디오 샤샤가 들어와 있습니다.
하: 아날로그 시스템이 범상치 않은데 소개 좀 부탁 드립니다.
K: 턴테이블은 아버님께 물려받은 데논 DP-59로 시작 했습니다. 학창 시절 부터 모으기 시작한 LP 때문이기도 하지만 턴테이블 시스템만의 음악적 뉘앙스라고 할까, 그 느낌은 다른 것으로 대체가 불가능 하더군요. 어쿠스틱 솔리드 MPX, Machin 과 소리는 매우 마음에 들었었으나 그 크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교체 하게 된 TW 어쿠스틱 턴테이블을 거쳐 현재 Dr Feickert 아날로그 턴테이블에 젤코 12” 롱암과 6” 숏암을 듀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카트리지는 미야지마의 KANSUI 와 프리미엄 BE 모노 MC를 사용 중입니다.
하: 추구하는 소리 주관이 뚜렷하신 듯 한데 많은 오디오적 특성 중에서 어떠한 부분이 음악 재생에 중요하다고 여기시는지요?
K: 심도니 순도니 임장감이니 모든 조항을 만족 시키는 음이 완벽한 원음 이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러한 기본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기는 금전적으로나 환경적으로 너무 벅찬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현실과 타협을 하게 되더군요. 저는 해상력이 기본이 되는 맑고 투명한 음을 좋아합니다. 거기에 특정대역에 치우치지 않고 중립적이며 다이내믹도 갖추고있는 재생음을 추구 합니다. 악기소리의 질감과 입자감이 느껴지는 잔향감도 중요하게 생각 합니다.
그렇다 보니 케이블 블랜딩을 좋아하게 되서 다양한 케이블을 이것저것 사용해 보았습니다. 킴버, 오디언스, 오디오퀘스트, PSC, HB, NBS, 쿠발라, 아르젠토, 노도스트 등 현재 수입되어진 케이블 브랜드는 거의 다 사용해 보았네요. 현재는 사운드 밸런스를 해치지 않으면서 중립적이고도 추구하는 음에 가까운 소리를 내어 주는 헤밍웨이의 전원 케이블에 관심이 가고 있습니다.
가장 인상 깊은 기기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윌슨 오디오 샤샤 입니다. 높은 해상력과 절묘한 사운드 밸런스로 침투력 높은 중독성 있는 사운드를 들려 주어 아주 만족 하며 사용 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까다롭긴 하지만 기존 윌슨 제품 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구동도 쉬워져 앰프밥 많이 안 먹는 것도 기특 하고요.
오디오 시스템 구성에서 중요하지 않은 부분은 없습니다만, 완벽을 추구하기는 너무나 어려운 일이죠. 오디오 시스템에서 기기가 할 수 있는 일과 케이블이 할 수 있는 일은 다르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역시 케이블 입니다. 그 중에서도 전원 케이블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 합니다. 가지고 있는 기기들의 모든 퍼포먼스를 펼쳐 보일 수 있게 해주며 기기의 잠재능력을 뽑아내어 본인이 추구하는 음을 잡아가는 그 오묘한 맛은 빠져들면 헤어나기 어려운 중독성이 있지요.
청년 시절 즐겨듣던 음악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장르 변경이 되어가듯이 즐겨 듣는 음악 장르에 따른 소리 튜닝의 맛을 제대로 이끌어 내는 방법으로는 케이블 블랜딩 이상의 밥법이 없다고 생각 합니다.
소장 기기 필모그레프
프리앰프 : ACOUSTIC ARTS TUBE-PREAMP II
파워앰프 : ACOUSTIC ARTS AMP II
트랜스포트 : ACOUSTIC ARTS DRIVE II
DAC : ACOUSTIC ARTS TUBE-DAC II
포노앰프 : OCTAVE Phono Modul
턴테이블 : Dr Feickert Analogue Blackbird
톤암 : Jelco 12” SA-750LB, 9” SA-250
카트리지 : Miyazima Kansui MC
Miyazima Premium BE Mono
스피커 : Wilson Audio Watt/Puppy SASHA
스피커 케이블 : HBCableDesign Dragon orpheus lyra
인터 커넥터 : ZenSati #1 XLR
PSC Custom 1.5 XLR
디지털 밸런스 케이블 : audioquest Wild Digital 72V DBS
파워 케이블 : PSC Custom 1.5, HBCableDesign Dragon, Argento Flow Master Reference
하: 자신만의 튜닝 노하우가 있다면 소개해 주시죠.
K: 노하우라고 할만 한 것은 없습니다만, 고층건물이라 방진에 신경을 좀 많이 쓰는 편 입니다. 이사하면서 아내의 취향을 거스를 수 없어 인테리어에 리스닝 룸으로서의 튜닝을 못한 것과 공간제약상 상대적으로 니어 필드 리스닝이 된 부분이 많이 아쉽습니다. 하지만 가정의 평화를 위해 이 정도의 양보 만으로도 감사 해야죠. 스테이징과 음장감 같은 공간적 특성과 튜닝이 들어가야 하는 부분에 대한 욕심은 내려 놓았지만 질감과 투명함 등은 중요하게 여겨서 만족할 만한 소리가 나올때까지 케이블과 악세서리 등을 통해 다잡는 편 입니다.
바닥과 천정은 동일한 무늬의 원목 마감이 이루어졌다. 흡음성이 있는 목재 마감덕에 플러터 에코, 즉 잔향과다를 어느정도 상쇄해 주고 있지만 천정을 음반사 소재로 하지 못한 것은 많이 아쉬운 부분이라고 한다. 우측의 원목 책장도 반사파 중복현상인 정재파 제거에 한 몫을 해주고 있다. 사진 왼쪽의 유리창은 목재 블라인드를 설치하여 난반사를 줄이고 있다.
기기 뒤쪽의 벽면은 산호석이라는 석재로 불규칙한 배열을 취하여 난반사를 줄여 보려 노력 했다고 한다. 스테이징이 명징하지 못하고 약간 축소 되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 아쉬운 부분 이지만 이 역시 가정의 평화를 위해 안고 가야할 문제라고.
음반들은 수납공간을 따로 두고 보관 하고 자주 즐겨 듣는 레퍼토리 음반들 만을 최소한도로 비치하여 가족들의 공간인 거실에서의 불화(?)를 비껴가고 있다.
어쿠스틱 아츠의 AMP II 는 매우 두터운 사이즈의 육중한 파워 앰프로 그만큼이나 두터운 10Cm 두께의 석정반 위에 배치하여 내외부 진동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노이즈를 차단 하고 있다.
윌슨오디오 샤샤는 음질 개선용 악세서리, 일본 타옥의 PTS-A 인슐레이터로 지지되어 있다.
전원 멀티탭은 HB Powerslave을 사용하여 기기들간 안정적인 전원을 공급 해주고 있다.
RGPC 서브 스테이션과 JPS 랩의 전원 케이블들은 주력에서 밀려나 퇴역(?)의 길을 걷고 있다. 어댑터용으로 사용되는 덕분에 공유기와 디지털 셋탑이 호사를 누리고 있다.
음악과 함께하려 음반을 고르는 이때가 요즘 화두로 떠오르는 자신만의 힐링이라 생각 한다고.
목적지를 알고 걷는 길은 방황하지 않는 즐거운 발걸음을 만들어 준다. 흔들림 없이 자신만의 소리를 찾아가는 즐거운 여행이 계속되기를 바라며 오늘도 오디오기기의 전원을 올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