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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서울 국제 오디오쇼 기간 중 만남을 가진 크로노스 오디오(Kronos Audio Products Inc.;KAP)는 호텔 오디오페어가 선사하는 모처럼의 오소독스에 더해  좀더 메인스트림적인 면모를 느끼게 해주었다. 인텔리전트 빌딩과 투명한 유리문 너머로 지문을 인식해서 출입을 하는 곳에서는 뭔가 리모트 콘트롤이나 자동 인식이 되어야 할 듯한, 심지어 허공에 팔을 휘저어 윈도우를 여럿 레이어링 시키는 장면과 잘 어울릴 것 같은, 다분히 디지털적인 분위기가 있는 데 반해서, 이런 북적이는 분위기 고유의 스타일이 있는 것이다.

 

아날로그 플레이어가 갖는 존재감 - 예컨대 무언가 물리적인 동작을 의식할 수 있는, 손과 눈을 통해 직관적으로 전해지는 생동감 등 - 은 ‘오디오 페어’라는 타이틀과 참으로 잘 어울린다. 문앞을 지나치는 방문객들에게 혹시라도 간과될세라 이 회사의 제품들은 존재감 또한 분명하다. 오히려 너무 튀어 보이지 않을까 모르는 독특한 컨셉과 디자인이 크로노스에 대한 강한 인상을 줄 것이다.

크로노스 오디오의 대표이자 제품 수석디자이너인 루이스 사장은 재기가 번득이는 눈빛의 세련된 어투를 구사하는 멋장이였다. 트렌드에 관심이 없는 고리타분하고 고집스러운 CEO들과는 거의 반대편에 있는 캐릭터의 소유자이다. 필자보다 나이가 많아보이지만 대화의 소재가 늘어나는 동안 같은 세대의 문화를 공유하는 옆 동네 형 같은 인상을 갖게 되었다.

 

인터뷰의 의미를 허투루 생각지 않는 매너넘치는 루이스 사장의 차분한 말투는 덥고 복잡한 전시장 분위기를 쉽게 정돈시켜 주고 있었다. 약 한 시간 가량의 인터뷰에 이어 크로노스 부스로 이동해서 역시 그 정도의 시간을 할애해서 세심하고도 구체적인 제품설명을 해주었다.

 

인터뷰어 : 오승영

인터뷰이 : 루이스 드자르뎅(Louis Desjardins)

 

루이스: 이번 CES에 대한 의견을 말하나요? 아, 우리 제품에 대한 성과 말이군요. 우리는 이번이 세 번째 참가였어요. 첫 전시회는 ‘램(Lamm) 인더스트리’가 파트너였고, 두 번째부터는 파트너들이 늘어나는데 램 인더스트리, 윌슨 오디오, 그리고 다른 루에서는 세이나, 라이노, 벨로체 등과 같이 참가했어요. 짐작하시겠지만, 처음부터 최상급 하이엔드 브랜드들과 시스템을 구성했었죠. 그리고 세 번째인 이번에는 YG 어쿠스틱, 댄 다고스티노와 같이 참석했는데 아주 성공적이었어요. 특히, YG에서는 저희 제품 중 ‘크로노스’를 구매해서 사용중이기도 합니다.

아, 그리고 이번 CES 에서는 신제품은 ‘스파르타’를 처음 선보이기도 했었죠. 좀더 많은 오디오파일들에게 보다 접근하기 쉽게(저렴한 가격으로) 만든 제품입니다. 2/3 정도의 가격에 플래그쉽인 ‘크로노스’의 90% 성능을 내도록 제작되어 있습니다. 자화자찬일 지 모르지만, ‘스파르타’ 또한 여전히 뛰어난 기종입니다. 오디오파일들은 가격을 불문하고 최상급 제품 찾기에 익숙하지만, 수월한 가격에 최상의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 플래그쉽 모델인 KRONOS 턴테이블

 

루이스: 우선 ‘크로노스’와 ‘스파르타’ 두 제품이 있습니다. 회사이름을 대표하고 있는 플래그쉽 기종인 ‘크로노스’는, 정확하게는 한정판이라고 하는 게 맞을 것 같아요. 크로노스 전용 랙이 있는데, 이건 제품의 연장이라고 봐야 하구요. 작년부터 전시회에서도 풀 시스템으로 함께 시연해왔습니다. 곧 크로노스 전용 밧데리 전원부가 출시될 예정인데요, 약 20% 정도의 성능향상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간단히 사용할 수 있고 보이는 곳에 두는 것이 아니라서 의식하지 않은 채로 사용하게 됩니다.

루이스: 네네, 그리 크지 않아요. 크로노스는 0.5와트만의 전력을 사용해서 구동됩니다.

루이스: (웃음) 그렇다니까요. 0.5와트로 두 개의 플래터를 돌립니다. 아주 아주 아주 소량의 파워만 있으면 됩니다. 원래 저전력의 밧데리 구동에 적당하도록 제작했거든요.

그리고 우리가 제작하는 건 아니지만 유통하는 제품 중에 안드레 테리오(Andre Theriault)사의 톤암 ‘블랙 뷰티’와 ‘엘레이난’이 있습니다. ‘블랙 뷰티’는 크로노스용은 12인치, 스파르타용은 10.5인치로 제작되었습니다.

 

 

▲ 2013 록키마운틴 쇼에서 크로노스 턴테이블과 매칭된 Andre Theriault의 Black Beauty 톤암.

루이스: 아니에요. 크로노스는 대부분의 톤암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된 일종의 ‘오픈 소스’, 혹은 ’오픈 아키텍쳐’ 설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안드레 테리오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톤암이라서 크로노스에 적극 사용하고 있습니다.

루이스: 안드레 테리오(테이블 앞으로 당겨 앉으며), 내가 써줄께요. 이 회사가 제작하는 물량의 99%는 우리가 구매하고 있어요. 이 톤암도 하나 만드는 데 일주일이 걸린답니다.

 

 

▲ 2014 CES에서 크로노스 오디오의 스파르타 턴테이블과 매칭된 Andre Theriault의 Helena 톤암

 

루이스: 내가 좋아해서 사용한다고 그랬잖아요. 크로노스에는 대부분의 톤암들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험, 이케다 등과 같은 다른 좋은 톤암들도 잘 맞습니다. 다만, 사점 지지 방식(Four Point)은 크로노스에 너무 크고 무겁고, 리니어 트래킹 같은 방식은 제가 좋아하지 않아요.

그리고 안드레 테리오를 사용하는 다른 이유 중의 하나가 그들도 몬트리올에 위치하고 있다는 사실이에요. 캐나다 회사이지요. 같은 동네에 있어서 협업을 한 게 아니고, 우연의 일치로 최상의 조합이 되는 두 업체가 가까운 곳에 있었던 거죠.

루이스: 네 맞아요. 두 회사가 포노앰프도 개발 중이에요. 아직은 얘기할 단계가 아니지만.

 

-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시죠. 이 LP플레이어라는 게 현 시점에서 볼 때, 더 이상 새로운 게 나오기 어려운 영역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얘기하잖아요. 오랫 동안에 걸쳐 이미 많은 기술과 이론이 투입되어 있기 때문에 말이지요.

루이스: 그렇죠. 우리가 온전한 이노베이션을 일으킨 거라고 할 수 있어요. 기술적으로 새로운 방식이죠. 앞서 얘기했지만, 저는 서스펜션 방식을 선호하는데 이 방식의 문제는 베이스에 진동을 만들어서 모호한 소리가 나온다는 데 있어요. 그래서 수많은 제작자들이 이 구조를 단순화시켜서 해결해보려 했는데, 새로운 문제가 생겨났죠. 리지드 방식 역시 나름의 문제들이 있었구요. 그래서 크로노스는 이 두 방식의 장점과 단점을 결합시켜 만든 일종의 ‘하이브리드’라고 할 수 있어요. 이 문제가 해결되니까 깊이감과 사운드의 펼침이 확연히 다릅니다.

루이스: 그렇죠. 하지만 새로운 소리라기 보다는 오리지널 음원에 가까운, 예를 들자면 마스터 테잎에 아주 근접한 소리가 된 것이죠. 턴테이블 디자인의 궁극적인 목표라 할 수 있죠. 스피커의 경우를 보세요. 좋은 스피커의 목표가 뭐겠어요. 정전형의 소리가 다르고, 혼 방식의 소리가 다르고, 다이나믹 스피커는 또 다르고, 모든 오디오파일은 각기 좋아하는 소리가 있어요. 하지만 완벽한 것은 없어요. 마이크도 마찬가지예요. 딱히 기준점(레퍼런스)이 없어요. 하지만, 턴테이블은 경우가 달라요. 마스터테잎과 동일한 소리가 나면 됩니다. 결국 크로노스의 지향점은 최초의 음원에 대해 개량하거나 조작을 가하지 않은 소리에 있습니다.

루이스: 중량을 매개로 한다는 점에서 턴테이블 제작은 물리학과 관련되어 있다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이건 18세기 뉴톤 물리학이지 결코 새로운 학문이 아니예요. 양자 물리학, 아인쉬타인 물리학도 아니고 단지 고전적인 중력과 힘을 다루는 영역일 뿐입니다. 원리는 아주 기초적이고 단순하지요. 따라서 크로노스는 기초 물리학에 충실하게 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KRONOS의 레퍼런스 모델인 SPRTA 턴테이블

루이스:  예사롭지 않죠. 하지만, 사실 이런 원리는 오디오파일들의 일상 속에 있는 일들이예요. 자동차의 실린더들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고, 배의 프로펠러 또한 두 개가 서로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도록 제작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배에는 편향적인 힘(토크)이 작용하지 않죠. 이외에도 이런 원리는 주변에 아주 아주 아주 많습니다.

루이스: 사실 전에 오토바이 엔진을 다루어 본 적이 있어요. 이것도(웃으며) 취미로 한 거예요. 오토바이 엔진을 떼어내서 관찰해 보면 뛰어난 기술이 적용된 것을 알 수 있어요. 엔진이 고속으로 회전하는데도 진동이 거의 생기지 않아요.

루이스: 바로 그거죠. 원래 진동이 생길 수 밖에 없지만 진동이 생기면 안되는 사례는 주변에 매우 많아요. 그런데 왜 턴테이블은 그렇지 않은지에 대한 회의 에서 부터 크로노스 디자인이 생겨난 것이죠.

루이스: 맞아요. 맞방향 회전 방식(카운터 로테이션)은 서스펜션에 작용하도록, 서스펜션은 카운터 로테이션에 작용하도록 설계했죠. 거의 부부처럼 맞물려 있는 거죠(웃음).

 

- 재밌네요. 플래터는 어디서 제작하나요?

루이스: 몬트리올에서 제작합니다.

루이스: 아니요, 다른 회사예요. 몬트리올에는 아주 아주 아주 많은 훌륭한 회사들이 있어요. 정밀 가공 전문 회사들을 말합니다. 항공사 납품용으로 인증을 받은 회사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 아주 아주 아주 좋은 제작사가 있어요.

 

 

▲ 놀라울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주는 크로노스 오디오의 플래터

루이스: 물론입니다. 아까 얘기했지만 그래함이나 트라이플라나 같은 톤암을 장착하고 시연을 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저의 선택은 ‘블랙 뷰티’나 ‘엘레이나’입니다. 이번 서울 오디오쇼에서도 그렇구요. 잠시후에 전시장에서 보여드릴께요.

루이스: 오, 이런(웃음). 아니예요. 대답은 간단해요.(잠시 숨을 고르면서) 세상에는 두 종류의 턴테이블회사가 있어요. 하나는 카운터 로테이션과 서스펜션을 결합한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그렇지 않은 방식이죠(잠시 후 웃음).

루이스: 오만해 보이고 싶진 않지만 사실입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 일을 시작하지도 않았을 거예요. 

 

- 이제 당신 말을 믿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함께 길게 웃음).

루이스: 세상에는 얼마나 좋은 턴테이블 회사들이 많은가요. 그들과 경쟁할 자신이 없으면 왜 이 일을 시작했겠어요. 그렇기 때문에 2년 만에 그들과 경쟁할 수 있는, 실은 더 나은 제품을 만들게 된 겁니다. 잡지사에서 최고의 제품으로 선정하고 20개국에서 유통을 할 수 있었던 겁니다.

루이스: 감사합니다. 아주 감사합니다.

루이스: 물론이죠. 이런 얘기를 해드리죠. 크로노스는 디자인 위주의 제품이 아니라 공학적 제품입니다. 누군가 크로노스가 아름답다고 얘기한다면 그 안의 원리를 들여다 보라고 하고 싶어요. 그러면 진정한 아름다움이 배어나올거예요. 하지만, 스파르타는 디자인을 고려해서 만들었어요. 크로노스의 원리에 근거해서 라이프스타일 룩에 따라 만들었죠. 크로노스의 90% 정도의 성능을 내도록 만들었다고 했죠?

루이스: 왜냐하면, 이런 말이 있죠. 모양이 기능을 따라간다고. 그 뭐였죠? 독일 디자인 학교인데… 이름이 생각안나네. 그 설립자가 그렇게 얘기했어요. 사각의 모양이 되어야 할 경우에 원형으로 만들 필요는 없는 겁니다. 사실, 디자인은 기능을 위한 최소한이었을 때 의미를 갖습니다. 이런 철학이 제 생각과도 일치하는 부분이 있어요. 아, 바우하우스 얘기입니다. 생각났어요.

루이스: 맞아요. 바우하우스의 철학이 크로노스에도 담겨 있습니다. 시간과 시간 속에 있는 시간과 무관한 디자인… 그게 크로노스예요. 반대로 가는 거죠(모두 웃음).

 

- 제품군을 더 확장시킬 계획은요? 예를 들면 보다 저렴한 라인업을 만든다든가, 아예 더 상급기를 추가한다든가 하는 계획 말입니다.

루이스: 그 문제는 좀 신중히 해야 할 것 같아요. 크로노스가 CES에 참가하기 시작한 게 2년 반 전의 일인데요. 불과 6개월 전에 스파르타가 개발되어서 이제 두 종류의 제품을 보유하고 있어요. 일년에 하나씩 제작한 게 되네요. 그리고 오디오랙도 개발했구요. 고가의 제품을 공격적으로 제작해온 게 지금까지의 정책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좀더 분명히 해야 할 것 같아요. 소비자들에게 우리의 제품이 음악의 순도를 높이기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공유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루이스: 그건…(잠시 숨을 가라앉히고) 크로노스는 소스기기 회사입니다. 아까 얘기했듯이, 지금은 포노앰프를 개발 중이고 거기까지는 소스기기의 영역으로 생각하지만, 전자제품 등으로까지 영역을 확장시키고 싶지는 않군요. 스피커는… 만약에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면 혹시 모르죠. 하지만 지금은 아이디어가 없어요(함께 웃음).

루이스: 오디오용 가구들은 관심있어요. 진동과 관련되어 있는 영역이고, 제가 잘 할 수 있는 진동과 충격과 관련된 영역이니까요. 차폐원리를 적용한 제품들도 그 예가 되겠는데, 앰프에도 진동 콘트롤은 매우 중요하니까요. 하지만, 당분간은 크로노스와 관련된 제품만 만들거예요. 거기에 제 노하우가 담겨 있으니까요. 

 

 

▲ 2014 서울국제오디오쇼에서 시연된 크로노스 턴테이블. 디자인과 음질 모두 많은 관심을 받았다.

 

루이스: 잼병이었어요. 잼병(함께 웃음).

루이스: 이건 아주 좋은 질문같아요. 왜냐하면 저는 제 자신의 바깥쪽에서 생각을 해봅시다. 오디오파일들은 어떤 경우에는 감옥에 갇혀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봅시다. 사람들은 다이아나 크롤의 음악을 들을 때는 음악이 쉽게 좋게 들린다고 생각하게 되죠. 작은 무대 사이즈와 여성 보컬이 전부인 곡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오페라를 들을 때는 뭔가 좋은 오디오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죠. 그래서 다수의 사람들이 오페라를 좋아하지 않아서 듣지 않는 게 아니라, 단지 자신의 시스템에서 좋게 소리가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피아노독주 등은 쉽게 생각하지만, 풀 오케스트라 연주를 들을 때면 어렵습니다. 재즈도 그렇죠. 마일즈 데이비스의 독주는 쉽게 생각하지만, 빅 밴드는 쉽지 않죠. 그래서 좋은 시스템을 갖추면 더 많은 음악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제가 집에서 듣는 음악의 80%는 클래식이예요. 그 중에 절반은 오페라와 바하나 핸델의 종교음악 등이예요. 하지만, 클래식 음악이 풀 오케스트라일 필요는 없어요. 현악사중주, 피아노 독주나 실내악 등도 좋아해요. 재즈도 듣고, 핑크 플로이드를 들을 때도 있구요. 블루스나 록음악은 좀 문제가 있는데, 젊은 시절에 너무나 많이 들었다는 거예요. 그래서 뭔가 새로운 게 들리지 않아요. 레드 제플린에서 뭘 더 발견하겠어요.

루이스: 최근에도 계속 발견되는 다양한 음악들이 많아요. 민속음악이나 인디음악들 중에는 아주 뛰어난 녹음의 훌륭한 음악들이 많아요. 미국에서 작년에 팔린 신규 발매 LP가 5천만장입니다. 재발매나 이런 음반들의 판매들은 기록되지도 않죠.

 

필리핀에 있는 한 크로노스 사용자는 만 이천장의 LP가 있는데 모두 재발매된 새 제품들이예요. 인터넷으로 일본이나 미국에서 사 모은 것들이죠. 그렇게 열정적이어야 할 것 같아요. 음악을 즐길 수 없으면, 크로노스나 카운터 로테이션 이런 게 무슨 소용이겠어요. 좋아하는 음악을 더 잘 듣기 위해 좋은 시스템을 갖추는 거죠.

 

크로노스는 음악을 위한 시간을 의미합니다. 크로노스는 시간의 신이기도 하구요. LP를 시청하는 과정은 일종의 의식과도 같죠. 나만을 위한 음악을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제게 있어 크로노스는 타임머쉰 같은 존재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나보고 음악을 20분만 듣는다고 뭐라고 하는데요. 5시간 앉아서 듣지도 않을 거면 뭐합니까(웃음).
 

 

루이스: 감사합니다.

 

음악에 대한 얘기, 오디오 얘기, 저널리스트와 잡지에 대한 얘기들로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앉아있었다. 루이스사장과의 얘기를 하는 동안 달그락거리는 찻잔과 주위의 대화소리도 어쩐지 질서를 찾아 아름답고 조화롭게 들리는 듯 했다. 그는 얘기했다. 오디오를 하면 돈이 생기는 게 아니라 친구가 생기는 거라고. 훌륭한 제품과 더불어 좋은 오디오 교우를 하나 얻은 것 같아 어느 때보다 보람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인터뷰 이후 시청실에서 크로노스를 시청해볼 기회를 가졌다. 루이스 사장은 그가 준비한 여러 가지 LP를 친절하게 설명해가면서 들려주었다. 지면 관계로 제품과 그 사운드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언급할 기회를 갖도록 하며 인터뷰를 마감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