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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오디오 산업이 팽창하여 삼성과 금성까지도 오디오산업에 뛰어들던 시절이 있었다.

그 때 많은 일간지에서 오디오 산업에 대한 기사를 쏟아냈었는데, 기사가 나올때 마다 한국토종브랜드라며 이름을 올렸던 "이 연구소"라는 브랜드를 기억하시는 분이 많으실 것이다. 최근 10년동안 활동이 거의 없으셨는데, 그동안 트랜스(Transformer)에 대한 연구에 집중하셨다고 한다.

 

메타뮤직 사운드(구 이연구소)의  이광수 대표는 현재 70이 넘은 나이에도 끊임없이 연구와 실험을 반복하여 제품을 완성시키는 열정을 보이고 있다. 그 열정의 에너지는 제품의 완성도로 보여진다고 말 할 수 있겠다.

 

'예술가의 창작 활동이 심혈을 기울여 물건을 만드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예술가를 두루 이르는 말.' 바로 장인의 정의이다. 음악을 사랑하고 그것을 아름답게 재생하기 위해서 40년이상 열정으로 연구하고 제품을 만들어 간 이광수 대표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말이 아닐까?

 

이번 리뷰와 시청회를 통해서 많은 오디오파일러로 부터 뜨거운 관심과 찬사를 받고 있는 T1 프리앰프는 그 동안 트랜스 연구의 종착점과도 같다. 작년에 불현듯 메타뮤직사운드(이하 : MMS)로 이름을 바꾸고 다시 앰프 제작을 시작한 그의 속마음을 들어보도록 하자.

  
이광수 대표 : 이렇게 불러주셔서 감사 합니다. 2007년 3월에 조선일보 박 모 기자와 인터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이야기 중에 저는 평생 진공관 앰프 제작을 해 왔는데 일생의 마지막으로 작품 (프리앰프) 하나를 만들고 은퇴를 하겠노라고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 저는 “퀄리티가 좋은 음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트랜스가 답이다“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 때는 이미 트랜스 프리앰프의 개발을 위한 실험을 하고 있었던 때였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완성될 즈음에는 새로운 회사 이름으로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실 시장에는 수입품이나 국산을 합쳐 비슷비슷한 수준의 앰프들이 많이 있는데, 내가 제품 하나 더 내놓는다고 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고 복각이니 이미 개발된 회로를 가지고 앵무새처럼 따라 하는 것도 소비자를 우롱 하는 것 같아 이후로는 제품 만들기를 중단 했습니다. 그리고 2013년 메타뮤직사운드로 이름을 바꾸게 되었는데 이 이름으로 나가는 물건들은 한층 개선된 음질을 가지고 출시 하겠다는 의미에서 이름을 바꾸게 된 것입니다.
  
- 대부분 오디오 파일러들이 말씀하시는 부분이 들을 만한 프리앰프가 없다고 하시는데, 이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광수 대표 : 참 어려운 질문입니다. 파일러들의 음악 듣는 수준들이 높아 졌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결국 디테일과 음악성이 좋은 앰프를 찾기가 어렵다는 말과도 같을 것입니다. 우리 제작하는 회사들이 곱씹어 보아야할 대목이 아닌 가 생각해 봅니다.

  

- 이번에 T1이라는 트랜스 프리를 발표하셨는데요, 트랜스 프리라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가요?
  
이광수 대표 : 파워앰프와 같이 출력 트랜스를 이용하여 만든 것을 말 합니다. 프리앰프가 충족시켜야 하는 음악적 조건을 만족시킨 매우 작은 싱글 앰프라고 생각 하시면 됩니다. 

 
이광수 대표 : 기존의 트랜스에서 볼 수 없는 넓은 대역의 주파수 특성입니다. 우선 주파수 특성이 이뤄진 바탕위에 음악적인, 예를 들면 음악의 펼쳐짐 무대 감 스피드 등등 주파수 대역이 좁으면 위와 같은 것들이 어렵습니다. 특히 20KHz이상 올라가는 트랜스 프리는 찾아 보기 힘들며, 간혹 올라가더라도 위상이 왜곡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스팩상으로 15Hz~50,000Hz(-2dB)라는 대역특성도 놀라운 것이지만, 왜곡이 없다는 것이 더 자부할 만한 성과입니다.

 

그리고 음의 명암을 (sound brightness) 말씀 드릴 수 있겠는데요. 이 표현에는 디테일과 함께 악단이나 연주의 표정을 느낄 수 있는 것은 광 대역과 더불어 신호 유도 계수(henry)가 충분하여 음악적 감성을 이끌어 낸다고 하는 것이 기존의 트랜스와 제가 만드는 트랜스의 차이라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 트랜스에 대한 연구만 10년정도 하셨다고 들었는데요, 왜 유독 트랜스에 집착하셨나요?
 
이광수 대표 : 앞에서 말씀 드렸듯이 오디오를 통하여 나오는 소리는 (이하 음악) 트랜스라는 결론을 일찍 부터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일반적인 프리앰프의 경우 증폭 회로를 거칠 때마다 들어가는 커플링과 증폭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되는 신호의 일그러지는 현상들 그리고 보정회로와 피드백 회로 이러한 것들이 신호의 순도를 떨어뜨리는 것인데 프리앰프를 만들려면 이러한 것들은 피할 수가 없기 때문에 트랜스에서 답을 찾으려고 연구를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위와 같은 문제들 때문에 오디오 파일러들이 들을만한 프리앰프가 없다고 하는 말 들을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은 TR 앰프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광수 대표 : 일부 메니아들 또는 평론가들이 하는 말 중에 물량 투입 이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진공관도 여러 개를 써야 소리가 좋다는 것에 대하여 동의하지 않습니다. 프로그래머를 예로 들면 쉽게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경험이 부족한 프로그래머는 특정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엄청나게 긴 프로그램 용어를 사용한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고수들은 똑 같은 결과를 한 줄로도 이끌어 낸다고…(웃음)
 
- T1은 회로가 상당히 간단하다고 들었는데요, Marantz 7 같이 회로도 복잡하고 부품도 많이 들어 간 것이 소리가 좋지 않나요?
 
이광수 대표 : 우리나라 수돗물의 품질은 세계적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집에서 먹는 수돗물의 품질은 그렇다고 동의하시기 힘드실 것입니다. 물의 문제가 아니고 수도관의 문제라는 것을 언론에서 몇 차례 확인하셨기 때문일 것 입니다. 그리고 청소하기 위해 물탱크를 열어 보실 일이 있다면, 세수하는 것도 힘들어 질지 모릅니다. 

아무리 좋은 물도 경로가 복잡하고, 여러가지 시설을 거치게 되면 품질이 저하될 수 밖에 없습니다. 가장 좋은 수돗물을 먹는 사람은 바로 정수지에서 가장 가까운 집에 사는 사람일 것입니다.
 
그럼 답변을 드려야 겠죠?
 
네 이번에 출시한 T1 프리는 음극에 저항 콘덴서 하나씩 들어가는 극히 단순한 구조입니다. 
마란츠7과 한번 비교해보시지요.(웃음)

 

▲METAMUSIC PANTODE PLATINUM 모노블럭 파워앰프

  - 대표님의 말씀에 강한 자신감이 느껴집니다. 제품에 대한 확신이 있으신 것 같으신데요, 제품이야기만 하니 너무 딱딱한것 같같습니다. 혹시 대표님만이 추구하는 음악적 철학이 있습니까?
  
이광수 대표 : 뭐 철학이라고 할 것 까지 있겠습니까? norman ruboff 같은 합창단들의 영감이 있는 노래들과 고난을 위대한 예술로 승화시킨 위대한 작곡가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의 가녀린 손으로 연주하는 아름다운 연주와 정성을 다해 노래하는 성악가들의 음악을 듣고 늘 감동 받으며 사는 것이 철학 아닌 철학 입니다.
  
- 앞으로의 계획이 있습니까?
 
이광수 대표 : 건강이 주어지는 한 이 일을 열심히 할 것 이구요. 후계자를 양성해서 메타뮤직사운드를 계속 이어 가도록 해야지요.
  
-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한국 오디오 파일러들에게 하실 말씀있으시면 부탁드립니다.
 
이광수 대표 : 예전에 지인들 몇 분들과 함께 작고하신 작곡가 고 금수현 선생님을 모시고 명동에서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대화 중에 당신은 집에서 세라믹 카트리지가 달린 콘솔형 빅터 전축을 쓰신다는 말씀을 들은 기억이 납니다. 저렴한 기기라도 음악적 감성을 들려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시스템이라면 만족스럽게 들을 수 있는 성숙함이 파일러 들에게 있었으면 합니다.

 

이광수 대표 : 감사합니다.

 

모두가 천동설을 주장하던 시절, 유일하게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돈다고 지동설을 주장했던 갈릴레이가 법정에서 자신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천동설을 인정하게 된다. 하지만, 법정을 나오면서 "그래도 지구가 태양주위를 돈다"라고 말했고, 그것을 평생에 걸처 증명해냈던 갈릴레이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것에 대해서 절대로 굽히지 않는 소신을 보여준다.

 

노이만과 피어리스 알택등... 많은 회사에서 포기한 트랜스에서 오히려 답을 찾아 10년이 넘게 연구한 그의 열정은 비단 갈릴레이의 그 것과 비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제는 거의 사라져가는 국내 오디오 제작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 있는 그의 뒷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