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디지털 오디오 기술의 귀환
Audio Alchemy Peter Madnick Interview
한 기업의 흥망성쇠는 꼭 제품의 좋고 나쁨에 따른것 만은 아닌것 같다. 아무리 좋은 제품을 개발할지라도 그 제품과 관련된 체계적인 마케팅과 노력, 그리고 그 제품을 받아들일 수 있는 시대적인 조류, 그리고 운이 필요하다. 그래서 좋은 기술력을 가진 회사라도 언제든지 사라질 수 있다.
이렇게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오디오로 변하던 시기에 제품의 기술력과 가성비로 한 시대를 호령하였으나, 뜻밖의 어려움에 무너졌다 다시 한번 부활한 브랜드가 있는데 바로 Audio Alchemy 이다. 약 20년이라는 시간동안 어떤일이 있었는지, Audio Alchemy는 어떻게 부활하게 되었는지, 어떤 제품을 가지고 나왔는지 Audio Alchemy의 공식수입원인 디자인앤오디오의 청담 전시장에서 대표인 Peter Madnick을 만나고 왔다.
인터뷰어 : 하이파이클럽
인터뷰이 : Peter Madnick (피터 매드닉)
-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Audio Alchemy는 처음으로 포터블 DAC를 제작한 회사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혹시 모르는 분들위해 간단히 자기 소개와 회사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Peter Madnick : 안녕하세요. 저는 Peter Madnick이라고 합니다. 1990년 Audio Alchemy를 설립하고 현재 대표로 일하고 있으며, Audio Alchemy의 첫번째 설립 당시 첫 제품으로 출시한 DDE 1.0은 당시 399달러의 가격으로 큰 호응을 얻었으며, 소수의 사람들이 즐기는 오디오 컴포넌트가 아닌, 보다 더 많은 소비자가 최고의 가성비를 가진 우리의 제품으로 음악을 듣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세워진 회사입니다.
▲ 발표 당시 뛰어난 가성비로 화제를 일으켰던 Audio Alchemy DDE(Digital Decoding Engine)
현재 미국 L.A.의 Ventura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약 12명이 본사에 근무하고, 엔지니어들은 재택근무와 필요시 미팅하며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제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포터블 DAC의 선구자로 한 때 큰 인기를 끈 Audio Alchemy가 갑자기 사라졌다가 복귀한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동안 어떠한 일이 있었던 건가요? 약 20여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셨는지 궁금합니다.
Peter Madnick : 네. 말씀하신 것처럼 Audio Alchemy에는 이 시간에 이야기하기엔 긴 스토리가 있는데, 짧게 정리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980, 90년 이 후, 오디오 테잎과 LP에서 벗어나 많은 사람들이 'CD'라는 것의 편리함에 열광하게 되고, 디지털 소스는 이전 아날로그 소스에 비해 계속 같은 완벽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어 더욱 신뢰를 얻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 가운데 저는 디지털과 관련된 시장의 장래성을 내다보고 디지털에 대한 설계, 엔지니어링이 가능한 팀을 만들게 되었고, Audio Alchemy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시작하게 된 Audio Alchemy는 짧은 시간 동안 엄청난 일을 해 냈습니다(홈페이지의 내용에 의하면 약 100,000개가 넘는 디지털 관련 제품들을 제작하고 설계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회사는 단기간에 엄청나게 성장하였고, 더 실력있는 엔지니어가 합류하고 투자자의 투자도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회사가 성장하면서 제가 생각하는데로 경영을 하기가 쉽지 않았고, 투자자들은 딜러와 디스트리뷰터까지 간섭하게 되었고, 굉장히 많은 것들이 변하게 되면서 회사가 없어지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되었습니다.
물어보신 질문에 대한 답은 이 후, 저는 새로운 엔지니어링 컴퍼니를 만들어 오디오 개발, 컨설팅일을 해 왔습니다. 오디오는 물론, 비디오에 대한 컨설팅과 개발까지 겸하는 회사입니다. 그 동안 이 팀과 함께 개발한 브랜드는 수백개에 달합니다. 대표적으로 Pangea, Fender, Counterpoint, Threshold, Motorola, Constellation Audio, Faroudja, Runco, Monster Cable, Belkin, THX 등 다양합니다.
▲ Audio Alchemy 시스템과 Magico 스피커
이렇게 다양한 브랜드와 함께 개발하고 특히, Constellation Audio의 제품을 개발하게 되면서 함께 전 세계에 있는 디스트리뷰터를 만나러(이전 Audio Alchemy 디스트리뷰터도 함께 만남) 여행을 하게 되었는데, 많은 디스트리뷰터가 우리가 수입을 할테니 다시 한번 제품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다시 한번 Audio Alchemy의 이름으로 제품이 제작되게 되었으며, 이것은 다른 오디오 브랜드와 달리 Audio Alchemy가 가진 독자적인 기술과 뛰어난 가성비를 가진 것을 알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 스토리를 들으니 다시 한번 부활하게 된 Audio Alchemy는 어떤 제품을 개발하였을지 궁금해집니다. Audio Alchemy 제품에는 어떤 라인업이 있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Peter Madnick : 첫번째 소개해 드릴 제품은 Audio Alchemy DDP-1 입니다. DDP는 'Digital Decoding Preamplifier(디지털 디코딩 프리앰프)'의 약자로 프리앰프 겸, DAC 겸, 헤드폰 앰프입니다. 300만원대의 제품으로 하이엔드 사운드의 프리앰프, DAC, 헤드폰 앰프까지 이용할 수 있어 가성비의 끝을 보여줍니다.
▲ Audio Alchemy DDP-1과 PS-5 외부 전원 장치
또한, 내부에 지터를 줄이는 필터와 DSP 필터링을 통해 디지털 노이즈를 최저로 줄이는 설계를 하였습니다. 2개의 32비트 DAC 칩을 사용하고, "I2S" 방식 커넥터를 통해 지터를 획기적으로 줄였습니다. 이전의 SPDIF는 클럭과 데이터를 함께 전송하지만 I2S는 따로 전송하여 지터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업그레이드로 'PS-5' 라는 파워 서플라이를 추가할 수 있어 보다 더 리니어한 전원을 공급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습니다. 이러한 파워 서플라이는 기존 DDP-1에 꼭 맞게 길이만 늘어나는 디자인으로 디자인적인 감성까지 더하였습니다.
▲ Audio Alchemy DPA-1 Hybrid Digital Power Amplifier
두번째는 DPA-1으로 'Digital Power Amplifier(디지털 파워 앰프)'의 약자로 이름을 붙혔고, 출력단은 Class D로 만들고, 입력단은 FET계열의 Linear 로 제작하여 일종의 하이브리드 스테이지로 보시면 되며, 풀 디스크리트 회로로 구성하였습니다. 모노 블록과 스테레오 버전이 있으며, 모노블럭은 8옴에 채널당 300W를 출력하며, 스테레오는 125W의 출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 그렇다면 이 두 제품에는 어떠한 기술적인 특징이 있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Peter Madnick : 먼저 DDP-1은 위에서도 간략하게 설명했지만, 지터 컨트롤에 대한 설계 기술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지터는 디지털 클럭에서 옵니다. 지터를 만드는 클럭의 변화는 사실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작은 변화가 우리의 귀에서 큰 변화를 만드는데, 우리의 기술은 이 클럭이 어디에 위치해야 하는지 정확히 계산하는 것입니다. 바로 'Re-Timing(리타이밍)' 기술로 지터를 현저히 줄였습니다.
▲ Audio Alchemy DDP-1의 내부
또 하나의 기술은 'Resolution Enhancement(해상도 향상)' 기술입니다. 이것은 DSP(Digital Signal Processor : 디지털 신호 프로세서)로 계산하여 해상도를 향상 시킵니다. 보통 44.1kHz 는 22kHz 대역에 노이즈가 많다는 얘기를 들어보셨을겁니다. 이 노이즈에 대한 해결은 보통 고역을 올리는 것으로 해결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방법은 디지털 사운드를 인공적으로 만드는 원인이 됩니다. 그래서 DDP-1에서는 F1 ~ F4의 해상도 향상 필터로 해결하는데, 2만개의 계산 알고리즘으로 해상도를 아주 자연스럽게 향상 시킵니다.
이 기능은 전면 패널의 디스플레이와 컨트롤들을 통해 각각의 입력마다 4개의 필터들 중 하나를 선택하여 지정할 수 있고, Resolution Enhancement(해상도 향상) 기능도 각각의 입력마다 On/Off를 설정할 수 있도록 제작하였습니다.
▲ Audio Alchemy DPA-1의 후면
DPA-1 파워앰프에 적용된 기술은 먼저 출력단에 하이펙스(Hypex)에서 만든 디지털 모듈을 사용한 것입니다. 보통 아날로그에서는 리니어 파워가 음질적으로 뛰어나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디지털의 경우에서는 디지털이 가진 높은 전류라는 부분을 컨트롤 하기 위해 스위칭 파워가 더 좋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출력단을 적용시켰습니다. 또한, 내부에 신호처리는 Low Level Discreet를 사용하였고(리니어 파워로), 노이즈를 줄이기 위해 입력과 출력을 분리하여 설계하였습니다.
▲ Audio Alchemy DPA-1의 전면
제품의 전면에는 많은 기능을 탑재했는데, 게인 선택(+6dB 버튼), 클립핑 경고, 뮤트 버튼 그리고 소프트 워밍업 등의 기능을 제공합니다. Balanced / Unbalanced 입력과 동시에 12V 트리거 입력을 통해 DDP-1의 트리거 출력과 연결하면 DDP-1을 켜고 끌 때, DPA-1도 함께 On / Off를 가능하게 해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이렇게 Audio Alchemy 제품은 뛰어난 성능과 비교해 다소 저렴한 가격대를 지니고 있는데, 제품의 완성도나 마감을 보면 좀 더 비싸게 판매해도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Peter Madnick : 서두에도 말씀드렸지만, Audio Alchemy의 철학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최고의 가성비를 가진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는 부분이지만 이 가격대에 이만한 제품을 하이엔드 오디오에서 만나보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웃음).
- 말씀하신대로 Audio Alchemy 제품에 대해 더 많은 유저들이 알게 되고 사용했으면 좋겠습니다. Audio Alchemy제품을 제작할 때 소리에 대한 전반적인 튜닝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Peter Madnick : Audio Alchemy는 타사와 비슷한 튜닝 방법을 합니다. 위상을 체크하고, 회로에 대한 체크로 튜닝을 하며 여러가지 측정치를 가지고 튜닝을 진행합니다. 하지만 한가지 다른건 이 측정치가 엄청나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보통 0.X퍼센트의 왜곡율(THD)을 가지고 있지만 Audio Alchemy는 0.001% 왜곡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정확하게 얘기하긴 힘들지만 저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운드를 알고 그 사운드에 맞추고, 전반적으로 수준 높은 측정치를 바탕으로 귀를 통한 튜닝이 이루어집니다.
▲ 컴포넌트의 퓨어한 전원 공급을 위해 설계된 PS-5와 DDP-1의 결합 모습, 일체형의 심플한 디자인을 자랑하고 있다.
- 혹시 하이엔드 시스템에서 더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팁이 있다면 어떤게 있을까요?
Peter Madnick : 지금까지 제품을 개발해 오면서 깨달은 사실은, 더 좋은 사운드를 듣기 위해 필수적이면서도 중요한 부분은 바로 '깨끗한 전원', '전원 필터', '전원 코드', '그라운딩' 입니다.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오디오는 벽에서부터 공급되는 전원의 공급으로부터 시작되어 진다는 것을 간과하기 쉽습니다. 이러한 전원 공급에서부터 노이즈가 많은 전원이나, 올바른 벽체 전원이 공급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좋은 시스템이라도 100%의 사운드를 내지 못할 것입니다. 위의 4가지 주의 사항에 잘 지킨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 Audio Alchemy DDP-1과 PS-5와 결합
- 향후 발표될 신제품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죠.
Peter Madnick : 현재 다양한 제품을 개발중입니다. 인티앰프, 헤드폰 앰프, DPA-1보다 더 큰 파워앰프와 DAC를 제작할 예정입니다. 또한, 내년 중 현재 DDP-1과 PS5의 결합과 같은 디자인으로 DDP-1(DAC 겸 프리앰프 기능) 과 DDA-1(파워앰프)이라는 결합 제품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하나의 심플한 시스템이 되어서 PC-fi나 데스크파이 같은 심플한 구성의 시스템을 구성하려는 분들에게 좋은 제품이 될 것입니다.
또 다른 제품은 DMP-1(Digital Media Player : 디지털 미디어 플레이어)입니다.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공유기와 연결되어 아이패드 및 스마트폰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또한, 아티스트의 다양한 정보와 깔끔한 인터페이스를 자랑하는 'roon(룬)' 서비스와 함께 연동되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하이엔드 시스템과 관련된 거의 모든 제품군을 개발할 계획이 있습니다.
- 바쁘신 스케줄 가운데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Peter Madnick : 감사합니다.
인터뷰가 끝난 후, 과연 어떠한 가성비를 가진 제품인지 궁금하여 Peter Madnick 대표에게 음악을 들려달라고 했다. Peter의 말이 허상이 아닌 것이 그 사운드로 들려져 왔는데, 깔끔하고 정숙한 배경에 높은 해상력과 밸런스를 가진 사운드를 들려주어 엄지를 치켜세울 수 밖에 없었다.
이상으로 Audio Alchemy Peter Madnick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 동안 Audio Alchemy가 그저 시간을 보내다가 복귀한 것이 아니라, 계속적인 연구와 개발로 기술력이 쇠퇴하지 않았고, 시작부터 지금까지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하이엔드 오디오를 즐길 수 있도록 최고의 가성비를 가진 제품을 제작한다는 철학도 그대로여서 앞으로도 계속 오디오파일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