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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오디오쇼인 2014 서울국제오디오쇼(SIAS)가 오는 4월25~27일 서울 중구 장충동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다. 하이파이클럽 주최로 올해로 4회째를 맞는 SIAS는 처음으로 기존 코엑스가 아닌 100개가 넘는 호텔 룸에서 열려 실제 가정의 청취환경과 유사한 시청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SIAS에 참여하는 전세계 300여개 브랜드 중 오디오파일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명품 브랜드를 시리즈로 소개한다.

 

③에스텔론, 아큐톤유닛의 연금술사

 

오디오파일이 아닌 다음에야 스피커 진동판 재질로 세라믹(ceramics)이 사용되는 경우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세라믹은 상식적으로 도자기나 석고 재료, 아니면 인공관절이나 치아에 사용되는 비금속 재질 아닌가. 하지만 하이엔드급 스피커에서는 이 세라믹 유닛, 그중에서도 독일 아큐톤사가 만든 세라믹 유닛은 맑고 투명한 중역대 질감과 다이아몬드 트위터 버금가는 초고역대 재생으로 인기가 높다. 예를 들어 에메사는 최근 5인치 아큐톤 세라믹 유닛(미드레인지)과 1.2인치 아큐톤 트위터를 장착한 모델(우퍼는 알루미늄 유닛)을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이 아큐톤 세라믹 유닛 스피커의 대표 제작사는 에스토니아의 신생 하이엔드업체 에스텔론(Estelon)이 꼽힌다. 중고역에 강한 세라믹 유닛의 특성상 대개 제작사가 우퍼는 다른 재질(에메사는 알루미늄)을 사용한 유닛을 선택하는 데 비해, 에스텔론은 지난 2010년 설립 때부터 과감하게 우퍼를 포함한 자사 모든 유닛에 아큐톤 세라믹 유닛을 채택했다. 2010년 회사 창립 후 첫 작품인 Model XA의 경우, 고역대는 1.2인치 아큐톤 세라믹 역돔 트위터, 중역대는 7인치 아큐톤 세라믹 멤브레인(mebrane), 저역대는 11인치 아큐톤 세라믹 샌드위치 돔 우퍼를 사용했다. 11인치에 달하는 세라믹 유닛을 쓰고도 재생 저역 주파수를 25Hz까지 끌어내려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같은 성과는 물론 얇은 세라믹 판막을 넓은 진동판으로 제작할 수 있고 세라믹 유닛간 네트워크를 매끄럽게 다듬을 수 있는 에스텔론사 기술력 때문. 여기에 유럽 오디오계에서 30여년을 일한 창립자 알프레드 바실코프가 이미 2006년 개발한 독특한 곡선 구조의 'E-lon 캐비넷' 기술이 한몫 단단히 했다. 허리가 잘록한 '외계인' 혹은 탐미적 취향의 예술조각품 모양의 이 E-lon 캐비넷은 합성 대리석으로 만들어졌으며 제작사에 따르면 이를 통해 위상오차제로(Zero phase distortion)을 구현했다. 또한 에스텔론 스피커의 공통된 장점 중 하나인 넓고 깊은 사운드스테이징도 이 E-lon 캐비넷에서 비롯된다는 설명이다.

 

 

 

현재 에스텔론사의 최상위 모델은 지난 2011년 출시된 Model X Diamond. 미국 유명 오디오잡지인 앱솔루트 사운드가 '2012년 올해의 오디오'(Product of The Year)로 선정한 제품이다. 2010년작 Model XA와 똑같은 형상(높이 1370mm, 폭 450mm, 안길이 640mm)에 11인치 아큐톤 세라믹 샌드위치 돔 우퍼, 7인치 아큐톤 세라믹 멤브레인 미드레인지를 사용한 것도 동일하지만, 고역대 유닛에 1.2인치 아큐톤 다이아몬드 역돔형 트위터를 채용함으로써 고역대를 45kHz까지 대폭 끌어올렸다(저역은 22Hz까지). 임피던스는 6옴(최저 3.8옴)이며 감도는 88dB, 한 개당 무게는 86kg에 달한다.

 

 

 

 

실제로 최근 하이파이클럽이 마련한 시청회에서 Model X Diamond(다질 프리, 파워 앰프와 매칭)는 하이엔드 스피커다운 생생한 음장감과 빠른 스피드, 폭넓은 사운드스테이징은 물론, 바닥을 기어 청취자 가슴을 후려패는 놀라운 저역 재생능력을 뽐낸 바 있다. 중역대 역시 순도가 높았고, 맑고 매끄러운 고역은 세라믹 유닛이 왜 전세계 수많은 하이엔드 스피커 제조업체가 앞다퉈 사용하고 있는지 알려주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세 아큐톤 유닛을 매끄럽게 연결해주는 네트워크 기술력까지 가세, 과연 에스텔론사 최상위 모델답다는 평을 받았다.

 

 

 

Model X Diamond와 함께 올해 SIAS에서 선보일 Model XB 역시 에스텔론사의 기술력이 결집됐다. 다만 일반 가정집 리스링 환경에 맞춰 상위모델인 XA나 X Diamond에 비해 캐비넷을 다소 적게 만들고, 다소 적은 유닛을 채택했을 뿐이다(높이 1260mm, 폭 420mm, 안길이 590mm). 무게 역시 상위모델에 비해서는 '가볍다'(69kg). 우퍼는 8.7인치 아큐톤 세라믹 샌드위치 돔형, 미드레인지는 6.25인치 아큐톤 세라믹 멤브레인 유닛, 트위터는 1인치 어큐톤 세라믹 돔형 유닛을 채택, 재생 주파수대역이 22Hz~30kHz에 이른다. 감도는 87dB, 임피던스는 6옴(최저 3.5옴).

본 기사는 하이파이클럽과 머니투데이 공동기획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