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back Designs 안드레아스 코흐 내한 특별 시청회 후기
지난 3월 10일 하이파이클럽 양재동 시청실에서 "SACD의 아버지"로 불리는 Playback Designs사의 대표 안드레아스 코흐(Andreas Koch)가 방문하여 국내 런칭 설명회 및 시청회가 있었습니다. 2008년 MPS-5 SACD Player를 선보이며 오디오업계에 큰 충격을 주었던 Playback Designs는 신제품인 "IPS-3"를 소개하기 위해 내한하여 인터뷰와 함께 제품의 설명 시청회를 진행했습니다.
그동안 많은 업체 관계자들의 런칭쇼와 시청회를 참관해봤지만, 거의 세미나 분위기라고 할 정도로 많은 질문과 답변이 오고가는 시청회는 처음이었던것 같습니다. 그만큼 안드레아스 코흐씨의 노하우와 신제품의 관심이 높았던 시청회였습니다.
[ 안드레아스 코흐씨가 직접 자기 소개 및 약력을 소개를 하며 시청회가 시작되었습니다. ]
시청회의 시작은 안드레아스 코흐씨의 간단한 약력 소개로 시작되었습니다. 간단하다고 표현을 했지만 워낙 오디오 및 음향 업계에 많은 영향을 끼친 만큼 디지털 소스의 전체적인 흐름을 강의 받는 느낌이었을 정도로 CD나 SACD 매체 뿐만 아니라 돌비 디지털 소스, 디지털 테잎 레코딩, 녹음, 편집, 믹싱 등 다양한 경험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 약력 소개는 디지털 소스의 변천사를 듣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많은 경험을 들려주었습니다. ]
소개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IPS-3의 설명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IPS-3는 CD Player만 생산해온 Playback Designs의 첫 앰프로 그동안의 노하우를 집대성하여 만들어낸 DAC 인티앰프입니다. 3개의 아날로그 입력단과 3개의 디지털 입력단, 기존의 MPS-3나 MPS-5와 연동하여 쓸 수 있는 전용 입력단이 따로 구비되어 있습니다.
[ B클래스앰프인 IPS-3의 신호회로를 설명 해주고 있는 안드레아스 코흐씨. ]
안드레아스 코흐씨는 기기 설명중에 그동안 디지털 소스기기만 생산하던 업체인데 앰프를 설계하는데 어떤 노하우가 있냐는 질문에 오랜기간 D/A 컨버터를 만들었기 때문에 디지털기기의 최종 출력단인 아날로그 OP앰프를 일종의 앰프라 생각하고 이를 발전시켜서 독자적인 방식으로 제작했다고 대답했습니다.
[ 이번에 새로 발표된 Playback Designs의 IPS-3 DAC 인티앰프 ]
홈페이지에는 A/B 클래스로 소개되어있는데 정확히는 B클래스 계열의 앰프라고 소개했습니다. 작은 공간에 DAC, 프리앰프, 파워앰프의 회로를 모두 넣기 위해 효율이 좋은 B클래스 앰프를 선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B클래스 앰프의 고질적인 단점인 네거티브 신호와 포지티브 신호가 만나는 지점의 공백을 해결하기 위해 네거티브 신호를 위로 끌어올리고, 포지티브 신호는 밑으로 내려서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고안된 앰프임을 강조했습니다. IPS-3의 출력은 8Ω에 130W이고, 4Ω에 260W입니다.
[ 3개의 아날로그 입력단, 3개의 디지털 입력단, MPS-3나 MPS-5와 연동하여 쓸 수 있는 전용 입력단이 있다. ]
기기의 설명이 끝나고 SACD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안드레아스 코흐씨의 Q&A 타임이 이어졌습니다. 참석해주신 회원님들의 열성적인 질문들은 흡사 세미나를 방불케 할 정도로 뜨거웠습니다. 주로 DSD 파일의 녹음 방식이나, PCM 방식의 포맷과의 음질과 재생 방식의 차이 등의 질문들이 이어졌고, 자세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 참석한 회원님들의 질문에 자세한 답변을 해주고 있는 안드레아스 코흐씨. ]
많은 질문들 중에 PC-Fi를 함에 있어서 고용량의 램과 CPU를 장착한 고사양 PC를 써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안드레아스 코흐씨는 애플사의 맥PC가 자동으로 드라이버를 인식하기 때문에 사용하기 편리하고 안정적이며, 윈도우 기반의 PC를 사용할 경우 음악 감상 전용으로 아무것도 설치하지 않고 JRIVER같은 음악 재생프로그램만 설치한 PC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답변했습니다.
그 이유는 윈도우 PC는 많은 드라이버와 프로그램이 설치되어 있으면 여러가지 작업이 동시에 이루어지면서 음악 신호가 송출 되기 때문에 고사양과는 관계없이 영향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 B클래스 앰프의 네거티브 신호와 포지티브 신호의 움직임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 모습. ]
너무 많은 질문들이 쏟아져 쉬는 시간없이 1시간 30분동안 음악이 없는 시청회가 계속됐지만 아주 유익하고 새로운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음악을 듣기 위해 잠시 질문을 중단시키고 휴식시간을 보내고 본격적인 청취가 시작되었습니다. 디지털 소스지만 따뜻한 아날로그적 감성을 담고 있는 소리로 기존의 Playback Designs의 기기들과 일맥상통하는 실력을 발휘합니다.
Xmos나 Sabre 같은 칩을 사용한 컨버팅이 아니라 프로그램된 칩을 순수한 기술로 회로화하여 설계된 IPS-3는 확실히 한단계 높은 수준의 음질을 들려주었습니다. 이런 회로가 가능했던 것은 안드레아스 코흐씨가 1981년부터 쌓아온 디지털 기술의 노하우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주일의 시작인 월요일에 잡힌 일정이었지만 많은 회원분들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주셨습니다. 이번 시청회를 평하자면 다른 어떤 런칭쇼나 시청회에서 접할 수 없는 디지털 음원에 대한 폭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는 다시는 없을 시청회라 평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회원님들께 새로운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