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회 하이파이클럽 시청회 후기
대한민국 초하이엔드 시청회 2 (The Analog Sound) 후기 - 2. 음질 및 동영상 비교
이번 시청회는 모두 3가지의 주제를 갖고 진행했습니다. 웰템퍼드 아마데우스 턴테이블에 BOP를 연결하여 변화하는 음질을 비교하였고, MCH-Phono의 뛰어난 음질적 성능 검증과 EQ커브 조절에 따른 LP음의 변화를 살펴보는 것이었습니다.
웨이버사 MCH-Phono + 웰템퍼드 아마데우스 mk-II + BOP L12
웰템퍼드 아마데우스 턴테이블과 BOP, 웨이버사 MCH-Phono와 헤밍웨이 포노케이블의 조합은 대단한 사운드를 내주었습니다. 극한이라 할 수 있는 해상력으로 무장한 아날로그 사운드는 또 다른 음의 세계를 열어 주었습니다. 가끔 그동안 들어왔던 음의 기준을 바꾸어버리는 기기들이 나옵니다. MCH-Phono도 그러한 실력을 가진 포노앰프 입니다. MCH-Phono는 초고역과 초저역이 한단계씩 더 있는 듯한 광대역의 사운드에 정교함, 섬세함, 견고함, 거대함, 예리함, 광할함의 사운드가 나옵니다.
Waversa Systems MCH-Phono
이 조합은 단지 가격대비 성능이 좋은 것이 아니라 최고의 아날로그 사운드라 해도 될 수준입니다. 최고라는 단어는 아무 곳에나 함부로 쓸 수 없는 극찬의 단어입니다. 탁월한 해상력, 매우 잘게 쪼개지는 음의 입자, 극명하게 대비되는 악기들의 음색, 일반 TV에서 4K UHD를 보는 듯한 화려한 색감과 하이 레졸루션은 오디오 세계의 무한함을 또 한번 깨닿게 해주었습니다.
웰템퍼드 아마데우스 mk-II 턴테이블과 BOP L12 리튬이온 전원장치
그래서 좀 더 객관적인 검증을 위해 과감한 비교청취를 단행했습니다. 바로 웨이버사 W DAC3와 비교를 해보는 것이었습니다. 아날로그를 능가하는 최고의 DAC3라고 평가를 했었는데 MCH-Phono는 그 말을 무색하게 만들어버릴 자충수가 될 수 있는 조금은 위험한 비교시청이었습니다. 결과는 우려(?) 했던 대로 MCH-Phono의 압승으로 끝났습니다. 사실 W DAC3의 경우 왠만한이 아니라 아주 하이엔드급 아날로그 시스템과 견주어서 그리 실력이 밀리는 DAC가 아니기 때문에 그 충격은 더 컸습니다.
보통은 "자연스러움, 따뜻한 온도감은 아날로그 승, 해상력과 정교함, 다이내믹스는 디지털이 더 낫다" 식의 6:4 혹은 7:3의 승부가 나는 것이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승부입니다. 하지만 MCH-Phono와 W DAC3는 모든면에서 MCH-Phono가 월등했다는 결론이 났습니다. 비교불가 수준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분명히 말씀드릴 것은 이 비교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비교도 아니고, MCH-Phono와 DAC3의 비교도 아니었습니다. 단지, MCH-Phono의 월등한 음질을 증명하기 위하여 과감히 동사의 W DAC3와 비교를 한 것입니다.
그 비교 영상을 공개하여 드립니다. 아래 동영상은 실제 음질 차이에 비한다면 아주 미미한 변화의 정도만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녹음은 소니 PCM-D100 LINEAR PCM RECORDER라는 장비를 이용하여 24비트 44.1kHz로 녹음을 하여 아무런 보정이나 조절 없이 맥 아이무비로 영상편집만 했습니다.
레코딩에 사용된 소니 PCM-D100 리니어 PCM 레코더
비록 인코딩을 하며 음질은 많이 떨어졌지만 아래 MCH-Phono와 W DAC3의 비교영상은 왠만한 PC 스피커에서도 그 차이를 확연히 느끼실 수 있을 정도입니다. 좀 더 정확하게 들어보시려면 TV나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통해 오디오로 들어보시면 확실히 차이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PC 스피커로도 그 음질 차이가 인지된다면 실제는 얼마나 더 큰 차이가 났을까요? 그 만큼 MCH-Phono의 음질이 특출 나다는 것입니다.
1. MCH-Phono(A)와 W DAC3(B) 비교
위 동영상을 보면 의아하다 할 정도로 차이가 많이 날 것입니다. 어느정도 수준의 PC 스피커로도 분명 다른 소리가 날 것입니다. 마치 조작을 한 것처럼 고역의 개방감, 중역의 맑음, 저역의 임팩트가 다르게 들리실 것입니다. 분명히 말씀 드리지만 아무런 조작이나 보정을 하지 않은 순수한 마이크 녹음 그대로를 동영상에 담은 것입니다. 물론 하이엔드 오디오 사운드를 포터블 마이크로 녹음을 하여 PC 스피커로 듣는 것이 약간은 무모하고, 그 차이가 미미하게 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애플사의 아이맥 레티나 27인치 모델에 내장된 스피커로도 투명하고 상쾌하게 들리는 드럼의 하이햇 소리부터 마크 노틀러의 맑은 기타소리와 더 사실적으로 들리는 목소리 및 드럼과 일렉트릴 베이스의 분리도 및 임팩트가 차이가 나게 들립니다. 말씀 드린 것처럼 일반적인 MCH-Phono가 고역/중역/저역에 초고역과 초저역이 한단계씩 더 있다는 표현이 위의 동영상에서도 어느정도 증명됩니다.
위의 동영상만 보면 "W DAC3가 저정도로 별로였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하지만 말씀 드렸듯이 두 동영상에서 나오는 차이는 MCH-Phono의 월등한 음질 때문이지 W DAC3가 안좋은 것이 아닙니다. MCH-Phono는 다른 포노앰프와 비교를 해도 위 동영상의 W DAC3처럼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아래 동영상은 다른 포노앰프와 비교를 한 영상입니다. 시청회 때는 다른 브랜드 포노와 비교를 하는 것은 좀 그래서 시청회 끝난 후 별도로 녹음을 한 영상입니다. 아래 타사 포노앰프는 400만원대의 포노앰프로 가격대는 MCH-Phono와 비슷한 제품입니다.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거의 W DAC3와 비교할때와 마찬가지로 거의 같은 수준의 큰 차이가 납니다. 이 역시 같은 조건에서 녹음한 것이며 아무런 조절이나 보정을 하지 않고 그대로 동영상 인코딩만 한 것입니다.
2. MCH-Phono(A)와 타사 포노앰프(C)와 앰프 비교
위 동영상에서도 웬만한 PC스피커나 이어폰으로도 이용하면 음의 차이를 쉽게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차이가 납니다. 위의 동영상은 동영상을 재생하는 PC 스피커에 따라 그 차이 정도가 다르겠지만, 1번의 W DAC3 와 비교하는 동영상과 같은 비슷한 수준으로 차이가 나는 것을 인지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또 하나의 동영상을 준비하였습니다. 바로 타 브랜드 포노앰프와 웨이버사 W DAC3를 비교한 것입니다. 즉 A:B를 해보고 A:C를 해본 후 B:C를 비교하여 세 기기에 대한 객관적인 비교를 하기 위함입니다.
3. 웨이버사 W DAC3(B)와 타사 포노앰프(C)와 비교
3번의 타 포노앰프와 W DAC3의 비교영상을 보면 1, 2번 동영상과 달리 왠만한 PC 스피커로는 음질 차이가 확연이 느껴지지 않으실 것입니다. 어느 것이 좋다 나쁘다 보다는 "조금 다르게 들리는 것 같다" 정도일 것입니다. 이는 1, 2번 동영상의 MCH-Phono가 얼마나 뛰어난 음질을 내어주는지 반증하는 것입니다.
보통의 기기 비교나 케이블, 액세서리의 비교를 녹음해서 PC 스피커로 들어보면 거의 동일하게 들립니다. 아무런 차이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차이가 난다는 경우도 3번의 동영상 정도의 약간 다른 소리로만 들리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실제 오디오로는 일반 포노이큐보다 W DAC3가 좀 더 좋습니다. 즉, 아날로그적인 질감은 포노가 낫고 정교함, 대역, 밸런스, 해상력에 음의 밀도까지 W DAC3가 더 낫습니다.
웨이버사 MCH-Phono의 EQ커브
MCH PHONO 앰프는 RIAA 커브 이전 시대의 수 많은 EQ 커브도 각 커브에 맞게 재생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RIAA 이전 시대 레코드를 재생해보고, 모노반으로 녹음된 레코드도 재생시켜 보았습니다. 테스트한 음반 중의 하나가 1954년 데카에서 녹음된 Albert Wolff의 Bizet의 Carmen 중 'Aragonaise' 입니다.
RIAA 커브는 턴오버가 500Hz, 롤오프가 -13.7dB이지만 ffrr로 녹음된 1954년 데카의 음반은 턴오버는 같지만 롤오프는 -10dB로 고역이 좀 더 크게 녹음된 레코드 입니다. 일반 RIAA 커브에서는 답답하고 사운드스테이지도 없는 익숙한 모노음반 사운드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EQ커브의 롤오프를 -10dB로 바꾸자 놀랄만한 변화가 일어납니다.
고역의 개방감이 확연히 좋아지며 해상력이 올라갑니다. 모노 녹음이지만 앞뒤의 레이어링은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미리 이야기하지 않으면 모노 녹음이라 알 수 없을 정도의 공간감과 투명한 음색의 악기 음들이 사운드 스테이지를 만들어 냅니다. 이는 고역의 해상도에 더해 저역의 밀도감과 해상력까지 업그레이드하는 효과를 가져다 주어 정확한 EQ 커브로 재생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보여주었습니다. MCH-Phono는 모노반을 더 구입하게 만들지도 모릅니다.
4. MCH-Phono EQ커브 조정 비교
또 하나 재미있었던 음반은 바로 굴렌 굴드의 1955년 녹음 골드베르그 변주곡입니다. 콜롬비아에서 나온 이 음반은 2014년 DMM Cutting에서 리마스터링 된 음반입니다. 당시 콜롬비아 레코드 세팅인 롤오프를 -16dB로 해주자 간결하게 연주되는 굴드의 연주에서 프레이즈의 중간중간 독특한 스타카토의 표현조차도 프레이징이 끊기게 들리지 않는 굴렌굴드만의 순수한 사운드를 표현해주었습니다. 특히 중,저역이 대부분인 'Aria'에서 처음에 나오는 한음 한음이 맑고 투명하게 울려 공중에 뿌려지는 투명함이 일품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새까맣게 어두운 배경의 정숙함으로 절제된 사운드의 여백의 미를 통해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사운드였습니다.
웰템퍼드 아마데우스 mk-II + BOP L12
웰템퍼드 턴테이블은 명성에 걸맞게 매우 뛰어난 음질을 내어주었습니다. 몇 배 비싼 턴테이블보다 좋다는 평가와 리뷰를 받는 것이 왜 그런지를 증명해주었습니다. 하지만 DC 12V를 사용하는 턴테이블에 BOP를 연결하자 그야말로 새세상을 열어주었습니다. 도저히 원리가 이해가 안간다는 관람객의 항의(?)를 받을 정도로 음질적 변화의 폭이 컸습니다.
BOP가 연결되어 턴테이블의 음이 극적으로 좋아지는 것은 확실한 기술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DC모터는 턴테이블 입장에서 보면 노이즈 덩어리 입니다. 모터가 회전하면서 역기전력이 발생하며 이는 모터를 거꾸로 돌리려는 바운스 작용이 됩니다. 이로인해 모터는 진동하게 되고 매끄럽게 돌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역기전력을 잡기 위해 콘덴서를 사용합니다. BOP L12는 콘덴서로 비유하면 어마어마한 용량이 됩니다. 그래서 DC모터에서 발생하는 역기전력을 없애고 바운싱을 최소화하여 모터의 진동과 노이즈를 동시에 잡아버리는 효과가 있는 것입니다.
모터의 진동해서 해방된 웰템퍼드 아마데우스 턴테이블의 음은 극적으로 변합니다. 뒷배경이 암흑처럼 조용해집니다. 사운드 스테이지는 거대해지고 악기의 빈공간이 확실하게 나타나며 없었던 입체감이 생긴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확장됩니다. 음은 맑아지고 선명해지며 밀도가 올라갑니다. 고역과 저역이 확장되며 대역을 넓혀줍니다. 이 정도의 변화를 턴테이블의 업그레이드로 해결하려면 아마도 정말 많은 비용이 들 것입니다.
이 역시 동영상을 올려봅니다. BOP의 효과는 뒷배경의 정숙함, 해상력의 증가, 사운드 스테이지의 확장, 음상의 명료함과 자연스러움, 뛰어난 음악적 감성에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 동영상을 PC 스피커에서 재생하여 보면 그다지 차이가 나게 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통해 오디오로 들어보면 그 차이를 감지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5. 아마데우스 웰템퍼드 + SMPS어댑터 vs BOP L12
2016년을 시작하는 164회 하이파이클럽 시청회는 웨이버사 시스템즈의 MCH PHONO Amp와 Well Tempered Lab Amadeus MK II 턴테이블 그리고 Symphony 9 스피커와 웨이버사 시스템즈 V pre, V Power 앰프로 진행되었는데, 이번 시청회를 통해 현실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하이엔드 아날로그 사운드 제품에 대해 알아보았고, 진정한 아날로그 사운드의 세계는 어떠한 것인지 보여주었습니다.
웰템퍼드 아마데우스 mk-ii와 웨이버사 MCH-Phono, BOP 조합은 매우 뛰어난 가격대비 성능을 보여주는 최강의 아날로그 플레이어 시스템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만일 아날로그에 관심은 있었는데 복잡 다단한 경우의 수와 수많은 조합이 고민되셨던 분들이나, 기존의 아날로그를 하시는 분들께도 강력하게 권해드릴 수 있는 조합입니다.
올 한해도 하이파이클럽 시청회에 보다 더 좋은 제품과 컨텐츠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