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회 하이파이클럽 시청회 후기
Sonus faber IL CREMONESE, Audio Research Reference 6 Pre, Reference 210 Monaural Amp시청회 후기
184회 하이파이클럽 시청회는 Sonus faber IL CREMONESE 스피커, Audio Research Reference 6 프리앰프, Reference 210 Monaural 파워앰프로 진행되었습니다. 더운 여름이 가고 조금씩 시원한 바람이 불면서 진공관 사운드에 대한 생각이 가득해지는 지금, 이러한 마음을 가지고 많은 분들이 시청회에 방문해주셨습니다. 또한, 일크레모네제의 설치기를 통해 과연 어떠한 사운드를 들려줄까에 대한 궁금증으로 시청회 전 여러가지 질문을 하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일 크레모네제 스피커는 전면에 보이는 트위터, 미드레인지, 2개의 우퍼와 후면 아래쪽에 2개의 서브우퍼를 넣어 총 6개의 유닛으로 구성된 베이스 리플렉스형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입니다. 특히 소노스 파베르의 다른 스피커에서 볼 수 없었던 혁신적인 캐비닛 구조 "Rhomboidal(장사방형) 다이아몬드 디자인"으로, 단면을 독특한 다이아몬드형으로 하는 것에 의해 목제 캐비닛의 구조적 강도를 높이는 설계로 제작되었습니다.
한편, 매칭된 앰프로 사용된 오디오리서치 'Reference 6' 프리앰프는 1973년 전설적인 프리앰프인 SP3 이후, 이 전설을 이어가기 위해 개발된 'Reference Series'가 1995년 출시 되었고, 레퍼런스 시리즈의 명성을 이어가는 오디오리서치 프리앰프의 최신작입니다. 아날로그단의 진공관을 6개로 증가시키고 전원부를 개량하여 매크로 및 마이크로 다이내믹스를 향상시키고 디스토션을 저감시켰습니다. Reference 6 프리앰프에 매칭된 레퍼런스 210 모노 파워앰프는 출력관에는 채널당 8개의 6550C를 사용하고, 4개의 출력으로 각기 다른 개성의 소리를 낼 수 있는 앰프입니다.
그럼 이제 좀 더 자세히 하나씩 제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Sonus faber IL CREMONESE Speaker
▲ 소노스 파베를 일 크레모네제의 가죽을 대는 모습
지금 현 시대에도 이탈리아에서 생산된 많은 제품들이 인정받고 있습니다. 유명한 명품 핸드백부터 패션, 페라리와 같은 슈퍼카까지 다양한 제품들을 생산하고 그 기술력과 예술적인 디자인에 많은 사람들이 찬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는 서양 예술이 꽃을 피운 르네상스 시대의 당대의 수 많은 예술가들로부터 내려오는 예술적인 유산과도 같은 것입니다.
서두에서도 설명했지만 일 크레모네제는 5매의 패널로 만들어진 혁신적인 캐비닛 구조 "Rhomboidal(장사방형) 다이아몬드 디자인"으로 전체 캐비넷 구조를 강화했습니다. 이는 플래그쉽 'AIDA(아이다)'와는 조금 다른 것으로 일 크레모네제는 디자인과 기술적인 부분이 아이다 스피커의 바로 아래 단계인 'Lilium(릴리움)'의 구조와 기술을 가져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론 이렇게 다이아몬드형태의 각이 진 특별한 모습을 한 스피커는 일 크레모네제 밖에 없습니다. 아마 이 사이즈에서 어떻게 캐비넷의 강성을 올려 진동을 제어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으로 만들어진 결과로 보여집니다.
트위터는 1.1인치 링 / 돔형 드라이버, 미드레인지 유닛은 7인치 콘형 유닛을 사용하였는데, 이 두개의 유닛은 기계적 공진을 줄이기 위해 하나의 공간에 위치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우퍼는 7인치 콘형 유닛 2개를 사용하였고, 우퍼 역시 별도의 공간에 위치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뒤쪽으로 숨겨진 서브 우퍼 2개는 8.66인치 경량 샌드위치 콘 구조로 설계되었고, 측면에 위치하여 저역을 좌우로 잘 발산할 수 있도록 제작하였습니다. 이렇게 베이스 리플렉스 스피커이기때문에 포트가 5개 존재합니다.
타사 스피커보다는 크기에 비해 다소 작은 구멍이지만 각 유닛 사이즈에 맞춘 최적화된 설계로 후면 중앙에 미드레인지 유닛용 포트가 3개, 우퍼와 서브우퍼용 포트는 보이지 않는 스피커 바닥에 있습니다.
▲ 소노스 파베르의 튠드 매스 댐퍼의 기술을 설명하는 영상
또 하나의 특징적인 기술은 바로 Tuned Mass Damper(튠드 매스 댐퍼 : 튜닝된 중량 댐퍼 기술)와 Zero Vibration Transmission(제로 바이브레이션 트랜스미션 : 공진 제로 전달 기술)입니다. 튠드 매스 댐퍼는 납작한 댐퍼 모양의 2장짜리 애비오널(avional. 알루미늄계 합금)를 스피커 내부의 위 아래에 달고 스피커의 공진을 열에너지로 바꾸는 기술입니다. 스피커의 공진을 열에너지로 바꾸는 악세서리들이 있지만 이러한 생각을 스피커 자체 내부에 적용한 것은 소너스파베르가 처음인것 같습니다.
또한, 스파이크 또한 스피커의 공진을 줄이는 것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러한 생각에 착안하여 제작된 제로 비브레이션 트랜스미션은 스파이크 내부에 금속-탄성체-금속을 교대로 배치하여 진동을 줄이는 기술입니다. 이것은 진동계수가 다른 물체가 서로 만났을 때 진동이 상쇄되는 원리를 이용한 기술입니다.
결과적으로 효과적인 저역구동과 진동 억제를 위한 각가지 설계로 퓨어하면서도 효율적인 저역구동이 가능했습니다. 특히 고역부터 초저역까지 음색의 변색없는 구동을 통해 이러한 기술이 상당히 효과적이었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Audio Research Reference 6 Pre Amplifier(REF 6)
앞서 소개했지만 Reference 6 프리앰프는 전설적인 프리앰프인 SP3 를 잇는 1995년 처음 출시된 Reference Series의 최신작입니다. 증폭부에 풀 진공관, 전원부에 진공관 정전압회로를 투입한 라인 전용 프리앰프로 기념작이었던 플래그쉽 REF 10의 기술을 이어받았습니다.
한층 더 견고해진 섀시와 시안성이 대폭 개선된 시원한 디스플레이를 기초로 앰프 내부의 증폭부에는 쌍삼극관인 6H30P가 채널당 3개씩 모두 6개가 사용되었으며, 증폭관이 채널당 1개씩 더 사용되어, 이전의 REF 5SE가 6H30P를 채널당 2개씩 병렬로 사용한것에 진공관을 채널당 1개씩 더 늘려 전체 다이내믹 레인지가 넓어지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또한, REF 6의 전원부는 진공관 2개를 사용하였는데, 6H30P로 전압 레귤레이터로 사용하고, 5극관인 6550C가 전압 에러 디텍터로 사용되어 효율적인 전원부의 구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에 더해 이전보다 더욱 무거워진 전원트랜스를 사용해 안정적인 전원공급을 꾀하였고, 풀밸런스 회로를 통한 최저 노이즈를 실현하였고, 논 네거티브 피드백으로 최저왜곡을 실현했습니다.
Audio Research Reference 210 Monaural Power Amplifier
오디오리서치 레퍼런스 210 모노 파워앰프는 4개의 출력으로 각기 다른 개성의 소리를 낼 수 있는 앰프입니다. 10/50/100/210의 4개의 출력이 가능한데, 각각의 소리가 다르게 나와 하나의 모노 앰프로 4개의 파워 앰프를 가진것과 같은 팔색조와 같은 앰프입니다. 만약 10W 출력으로 설정해서 음악을 시청하면 3극관에서나 느낄 수 있는 투명함과 감미로움과 함께 좋은 구동력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먄약 210W로 설정해서 시청한다면 다이내믹 레인지가 늘고, 음상 표현이 짙어지면서 음악의 열기가 뜨거워지는 특성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다양한 세팅 값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어, 장르별로, 취향별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파워 앰프입니다.
레퍼런스 210 모노 파워앰프는 오디오 스테이지와 트랜스포머 부분 그리고 파워 서플라이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중 오디오 스테이지를 차지하는 출력관에는 채널당 무려 8개의 6550C가 사용되었습니다. 이 중, 출력단에는 6개가 쓰이고, 나머지 두 개는 기능이 다른데, 이것은 일종의 컨트롤을 위한 것으로, 6개의 출력관의 상태를 체크하고 안정적으로 동작하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입력단에는 J-FET가 쓰였고, 이것을 두 개의 6N1P가 이어서 드라이브 하며, 전원부에도 상급기인 610T에 쓰인 커플링 캡이나 필름 캡을 사용하는 등, 음질의 고급화를 취하였습니다. 진공관을 운영하시는 분들이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바로 진공관 관리와 바이어스 조절인데, 이러한 각 진공관의 바이어스 조절과 진공관 수명에 대한 인지도 쉽게 할 수 있어 진공관 시스템 운영에 어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는 앰프입니다. 이번 시청회에 사용된 REF 210 파워앰프는 단종되었지만 이를 계승한 REF 250 앰프를 통해 보다 더 진보한 기술의 사운드를 들을 수 있습니다.
청취 음악 감상평
Adele - Hello
Hello
이 스피커의 내입력과 프레즌테이션은 선명한 포커싱을 띄워올리면서도 약화되지 않고 양립하는 장면을 보여주어서 대역간 간섭을 효과적으로 잘 배분하고 차단한, 잘 정리된 크로스오버에 대한 인상을 준다. 다소 거친 음과 에너지가 강하게 실리는 곡을 들어보면 이런 내용이 쉽게 드러났다. 아델의 ‘Hello’에서 피치가 올라가는 부분은 여유있는 헤드룸이 느껴지는 안정적인 프레즌테이션으로 들린다.
베이스는 권위적이고 파워풀하게 치고 받고 있는데, 홀로그래픽한 이미징은 선명하게 떠오르는 모습이다. 거칠어지지 않는 강렬한 보컬의 쇄도를 느끼며 고급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베이스의 해상도는 뛰어난데 어느 지점에서 시작되고 사라지는 지 잘 감지되지 않는 상황이다. 육중하다고 해야 할 베이스의 스트록 또한 고품질로 진행되고 있다. 프레이징은 탄력있고 강렬하고 높은 밀도로 느껴진다. 특히 과도하고 급격한 에너지 변화의 장면에서도 여유있게 대응하는 장면은 출력과 무관하게 대용량 전원부를 가진 대표적인 앰프에서 느껴지는 모습이다.
London Symphony Orchestra and Chorus
클래식 음악 중 거대한 스케일감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곡 중 하나인 베르디 레퀴엠의 Dies Irae 입니다. 강력한 어택으로 오케스트라와 큰북이 번갈아가며 도입부를 휘몰아치며, 포효하듯이 Dies Irae(분노의 날)을 외치는 합창이 뒤를 잇는 이 곡에서 거대한 오케스트라와 큰북의 위치가 선명하게 그려지며 초저역부터 고역까지 파워풀하게 재생하는 일 크레모네제와 오디오리서치 시스템의 사운드는 이 가사 그대로 두려움을 가지기에 충분합니다.
또한, 이 곡이 가진 에너지감, 열기를 자연스러운 재생으로 표현하였는데, 이 음원을 유투브로 봤을 때 느꼈던 번스타인의 뛰어오르는 지휘가 내 앞에서 보이는듯한 재생으로 화답하였고, 큰 공간의 스테이지 또한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레이어링까지 표현해내었습니다.
Holding On
소위 뜨는 흑인 남성 재즈 보컬인 그레고리 포터의 'Holding On'을 들어보았습니다. 포터 특유의 음색과 기분좋은 하이햇의 비트감과 재즈피아노, 콘트라베이스는 중역대의 포터의 보컬과 합쳐져 안정적인 밸런스를 만들었습니다. 또한 자연스러운 콘트라베이스의 양감은 일 크레모네제가 가진 특출한 저역 재생감을 보여주었고, 중간 간주 부분에 등장하는 약음기 트럼펫은 빽빽한 양감으로 기분좋은 사운드를 만들었습니다.
머니머니해도 이 곡을 완성하는 포터의 음색은 안정적인 저역 발성과 고역이 올라갈 때 다른 시스템에 발견하기 어려운 흑인 특유의 음색을 자연스럽게 발견하도록 만들어주어 이 곡이 이렇게 매력적인 곡이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만들었습니다.
Misa Tango
유명한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를 오케스트라와 피아노 협주곡의 느낌으로 만든 Luis Bacalov 버전의 리베르탱고를 들어보았습니다. 열정의 탱고답게 강렬한 에너지감으로 오케스트라와 피아노의 주고 받음으로 표현하는데 이 시스템에서 피아노는 매우 투명합니다. 중반부에 애절하게 솔로로 표현하는 피아노 애드립은 오른손과 왼손의 저역 / 중역, 고역의 표현이 자연스럽고 현대적인 화성의 표현을 풍부한 배음감으로 표현하였습니다.
다시 한번 오케스트라 타악기가 들어오면서 발전하는 곡은 거대한 스케일감을 가진 곡으로 변모하는데, 큰 공간감과 작은 다이나믹스에서 큰 다이나믹스까지 다채롭고도 잘 짜여진 조밀한 구성으로 이 음악의 발전감을 표현했습니다.
지금까지 이번 시청회에 진행된 Sonus faber IL CREMONESE, Audio Research Reference 6 Pre, Reference 210 Monaural Amp 시스템이 주는 사운드 및 기술, 디자인에 대해 나눠보았습니다. 이탈리아 장인 정신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일 크레모네제는 오디오의 가장 큰 적인 진동 제어에 대한 각종 설계와 초저역부터 고역까지 안정적이고도 음색의 변질 없는 사운드를 들려주었습니다. 오디오리서치 REF 6 프리앰프와 REF 210 파워앰프는 대형기를 자유롭게 구동하는 힘과 나긋나긋하면서도 힘들이지 않고 음악을 풀어나가는 능력을 가진 앰프라는 인상을 남겼습니다. 시청회에 참석해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