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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TVLogic社 산하의 Aurender 브랜드는 순수 국내 기술 개발 뮤직 서버로 북미 및 유럽 시장 수출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Aurender의 기존 제품들(S10,W20)은 최대 2000만원을 호가하는 하이엔드급 뮤직 서버 제품이다.

그런 Aurender가 2013년 말에 X100 모델을 발표하면서, 국내 시장에서도 본격적으로 선을 보이며 청음회를 통해 소개가 되고 있다. X100은 기존 모델들에서 오디오 USB 출력만을 가져옴으로써 가격은 1/10 수준으로 매우 저렴하게 책정된 모델이다.

X100 모델은 HDD 용량에 따라 X100L(6TB), X100S(1TB)의 두가지 모델로 나뉜다. HDD 탑재 용량에 따라 HDD 탑재 개수가 달라지기 때문에 본체의 크기도 제법 차이가 나는 편이다. HDD 용량 이외에는 기본적으로 같은 특징을 공유한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HDD는 단순히 음원을 저장하기만 하고 모든 재생 관련 동작은 128GB SSD를 통해 이루어진다. 그에 따라 고용량 DSD 음원을 사용할 때도 곡넘김 및 곡탐색시 딜레이가 최소화되며 시스템의 전반적인 동작도 HDD만을 사용하는 여타 뮤직서버에 비해 매우 쾌적하다.

X100의 전면에는 화이트 AMOLED 화면을 통해 재생정보 및 플레이리스트, 기기정보(IP, HDD용량 등)를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기본적인 재생/정지 및 곡넘김 버튼들을 본체에 가지고 있어, iPad를 통하지 않더라도 기본적인 재생 컨트롤은 가능하게 구성되어 있다. 물론 뮤직 서버의 특성상 매우 방대한 양의 음원을 담게 되므로 iPad 없이 본체만으로 기기를 제어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외부 DAC 연결을 위한 USB 2.0 단자는 USB Audio DAC과의 연결에 최적화된 설계가 적용되어 있으며, USB Audio Class 2.0 규격을 지원하는 DAC들과 연결하여 DSD 및 24bit/192kHz까지의 음원을 재생할 수 있다.

 

외장 USB DAC 연결만을 지원하는 X100은 순수한 뮤직 서버로서의 기능만 하는 소스기기의 컨셉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음질에 영향을 미칠 만한 부분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HDD 내장형 뮤직 서버의 경우 HDD의 스핀들 모터 잡음이 노이즈로 유입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X100의 경우엔 자체적인 아날로그 출력이 전혀 없으므로 그러한 가능성이 원천적으로 봉쇄된다. 음질적으로는 어떤 DDC/DAC과 매칭하느냐에 따라 더 우수한 음질을 기대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후면 단자는 USB DAC 연결용 단자 이외에 추가적으로 유선랜 포트 및 외장 스토리지 연결을 위한 USB 포트 2개가 준비되어 있다. X100은 유선랜에 연결하는 것만으로 사용 준비가 끝나는 간단한 뮤직 서버이다. 집안의 네트워크 허브나 공유기에 유선랜으로 X100을 연결하고, PC에서 X100에 할당된 IP 주소를 파일 탐색기로 접근하여 음원 파일을 업로드하면 그 즉시 뮤직 서버로서의 기능을 한다. DSD 및 고해상도 음원을 사용하기 위해 복잡한 설정과정을 거쳐야 되는 PC 중심의 PC-Fi 환경에 비해 훨씬 편한 설치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X100에 랜을 연결하면 특별한 조작없이 오렌더 어플에 자동으로 검색되어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본체 디스플레이 밝기 조절이나 기기에 관련된 모든 설정을 아이패드 어플 상에서 조작 가능하다.》

 

《업그레이드 탭을 누르면 자동으로 최신 소프트웨어를 검색하여 다운로드 가능하다.》

 

X100을 컨트롤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Apple iPad가 필요하다. iPad에서 Aurender 전용 앱을 내려받아 실행하여 Aurender 서버 IP 설정만 해주면 X100을 사용하기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난다. 이 Aurender 전용 앱에서는 Aurender 서버 컨트롤 뿐만 아니라 본체 AMOLED 밝기와 같은 기기에 관련된 모든 설정을 다룰 수 있으므로 사실상 Aurender 전용 리모컨의 역할을 한다. 다만, 모바일 패드 중 iPad의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다고는 하나 아직 안드로이드용 앱이 없는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으로써 추후 지원을 기대해 본다.

 

《우측 상단의 DSD나 샘플링 버튼을 누르면 해당하는 음원들이 자동으로 정렬된다.》

 

Aurender 전용 앱은 방대하고 다양한 음원을 담는 뮤직 서버에서 음원에 대한 접근성이 우수한 UI 구조를 가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아티스트/앨범/장르/작곡가/지휘자/폴더와 같은 분류의 음원 테그 및 파일 분류에 더해 DSD음원 및 24bit 음원만 따로 분류하여 볼 수 있도록 하는 점이 눈에 띈다. DSD 및 고해상도 음원을 지원하는 뮤직 서버를 필요로 하는 사용자에게 정확히 부합하는 UI 설정이 매우 돋보인다.

 

음원 분류 방법 뿐만 아니라 UI의 레이아웃 구성 면에서도 방대한 음원을 다루기 적합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화면을 세로로 분할해서 현재 재생중인 플레이리스트 및 재생 컨트롤은 왼쪽에 모아놓고, 오른쪽 영역은 뮤직 서버 내의 전체 음원을 탐색하는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공간의 할당 면적은 플레이리스트를 편집할 때는 왼쪽 영역을 크게 사용할 수 있고, 뮤직 서버 내의 전체 음원을 탐색할 때에는 오른쪽 영역을 크게 사용할 수 있어 UX 설계도 적절하게 잘 이루어져 있다. 물론 화면 전체를 앨범 커버로 채우는 재생 전용 화면도 따로 마련되어 있으며, 방대한 음원을 키워드로 쉽게 검색할 수 있는 스마트 검색 뷰도 마련되어 있다. 뮤직 서버로서 지원 가능한 거의 모든 형태의 UI를 지원하며 우수한 사용성까지 겸비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설정 메뉴에서는 처음 기기를 설치한 직후에는 Audender 서버의 IP를 잡아주고 PC에서 HDD를 파일 탐색기로 접근할 때 필요한 암호를 볼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한 업그레이드 확인 및 적용 기능을 지원하여 간편한 사용성을 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음원의 샘플링 레이트가 변할 때의 딜레이를 초단위로 설정할 수 있고, Aurender 서버외의 동일 네트워크 내의 다른 NAS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설정까지도 지원하는 등 상당히 전문적인 부분까지도 세세하게 지원하고 있다. DSD 및 고해상도 음원 지원 기기를 원하는 매니아층의 수준에도 부합하는 높은 수준의 기능성이 돋보인다.

Aurender X100은 간편한 연결방법과 우수한 전용 앱, 그리고 USB DAC과의 연결을 통한 확장성까지 뮤직 서버로서의 완성도가 상당한 제품이다. 여기에 딱 한 가지만 더하고 싶다면 PC에서 음원을 뮤직 서버로 복사하는 것조차 어려워하는 엔트리 유저층을 위한 PC 전용 소프트웨어가 있으면 어떨까 하는 바램이 들기도 한다. 물론 PC 전용 소프트웨어의 여부와는 상관없이, Aurender 뮤직 서버의 사용성은 그 자체로 충분히 사용하기 쉽게 잘 짜여져 있다. 아울러 외장 USB DAC와의 연결성까지 더해져 폭넓은 유저층에 대해 매리트를 가지는 합리적인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