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파가 제안하는 노르딕 명품의 조건
vifa COPENHAGEN
기하학적 패턴과 세련된 직물 소재, 화려하지만 심플하고 시크한 만듦새, 기존에 시도되지 않았던 소재와 컬러의 조합이 결합해 만들어낸 가구들. 이젠 우리 주변에서도 어렵지 않게 눈에 들어오는 것들이다. 유려하면서도 군더더기 없이 절제되어 있는 디자인과 깨끗하고 상큼한 색상 등은 남녀노소, 누구랄 것도 없이 마음을 빼앗는다. 20세기 초부터 북유럽에서 시작된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은 자작나무, 호두나무, 티크 등을 소재로 한 가구에 적용되었고 이후 패션 등 다방면에 파생되며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그 영향력을 키워나갔다.
스칸디나비아의 뉴 노르딕 디자인 제품들의 공통점은 단순히 디자인에만 있지 않다. 추운 날씨는 물론 일부 폐쇄적 지리적 악조건 덕에 가내 수공업과 공예, 디자인이 자연스럽게 발달한 곳 스칸디나비안. 그 북유럽 디자인을 더욱 빛나게 한 것은 실용성과 기능성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두텁게 발달한 공예 기법을 중심으로 이룩한 장인정신과 자연친화적이며 인간 중심적인 디자인은 리빙, 주방, 인테리어, 가구 등 일상의 소품의 옷을 입고 여전히 진화중이다.
한편 음향가전과 노르딕 디자인의 결합도 최근 들어 더욱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1960년 B&O 에 입사했던 Peter M. Hasselriis가 이후 덴마크에 설립한 스칸디나(Scandyna)가 대표적이다. 우리가 아는 스칸디나의 마이크로포트 등 POD 스피커는 노르딕 디자인을 입혀 성공한 케이스다. 리브라톤 또한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노르딕 디자인이 가미된 블루투스 스피커를 내놓아 커다란 호응을 얻고 있다.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등 스칸디나비아 반도 중 특히 덴마크 제품이 큰 호평을 받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덴마크는 디자인 강국으로서 비옥한 토양이 마련되어 있는 동시에 하이파이 관련 제조사를 중심으로 탁월한 기술력과 수준 높은 제반 인프라가 풍부하게 갖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달리, 다인오디오 외에도 여러 걸출한 하이파이 제조사들이 덴마크에 포진되어 있다.
덴마크는 여러 스피커 메이커가 오랜 시간 승승장구할 수 있는 이유가 또 하나 있다. 스피커 제조에 있어 가장 중요하면 기본적인 부품인 유닛 제조업체가 다수 덴마크에 위치하고 있다. 그 중 전 세계 최고의 유닛 생산 메이커인 비파(Vifa)는 하이파에 조금만 관심이 있으면 알 것이다. 비파를 모른다면 적어도 비파가 소유한 스캔스픽(Scanspeak) 정도는 들어봤을 터. 스칸디나비아 반도 또는 노르딕 디자인을 채용한 라이프스타일 제품들이 범람하며 가장 뜨거운 트렌드로 자리 잡은 현재, 비파가 야심차게 이 분야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 이름은 마치 덴마크 대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뜻하는 듯 ‘vifa COPENHAGEN'이다.
북유럽의 가구와 패션 디자인을 이끄는 노르딕 디자인과 전 세계 최고의 하이파이 유닛 제조 메이커 비파의 결합은 여러모로 굉장한 사건이다. 하이파이 진영에서는 비파의 새로운 사업 추진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일반적인 라이프스타일 메이커에는 엄청난 경쟁 브랜드 출현임에 틀림없다. 사실 그럴싸한 노르딕 디자인에 저가 유닛과 널리고 널린 집적회로, 칩셋을 활용한 엔트리 급 라이프스타일 제품은 흔하다. 하지만 비파 코펜하겐은 럭셔리 하이엔드 올인원을 표방하고 나섰다는 점은 여타 브랜드와 완벽히 차별된다. 게다가 부쩍 높아진 고음질 음원 재생과 라이프스타일 제품들에 대한 관심은 비파로서는 정말 매력적인 메뉴다. 여전히 전 세계 유명 하이파이, 하이엔드 스피커 메이커에 유닛을 공급하는 비파이니까 말이다.
비파 코펜하겐의 셀프 타이틀 모델인 코펜하겐은 그런 점에서 비파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동사의 대표격 제품이다.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여름날 오후 조용한 골목 어귀 카페에서 나른한 백색잡음을 뒤로 하고 카푸치노 한잔에 책을 읽는다. 왠지 옆에 친근한 레퍼토리의 플레이리스트를 들려줄 것만 같은 백이 하나 놓여있다. 아니나 다를까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바로 코펜하겐의 모습이다. 섬세하게 가공된 알루미늄 프레임은 마치 핸드백 같은 곡선미를 자랑하며 본체를 단단히 지탱하고 있다.
앰프와 디지털 프로세서 및 스피커를 내장한 본체는 크바드라트(KVADRAT)에서 제작한 상큼한 감촉의 패브릭으로 타이트하게 감싸져있다. Sunset Red, Sand Yellow, Ocean Blue, Ice Blue, Anthracite Grey, Pebble Grey 등 총 여섯 가지 다양한 색상은 인공적인 것을 피해 자연색에 더 가까운 따스함을 간직하고 있다. 덴마크 디자인 피플의 Henrik Mathiassen 이라는 디자이너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비파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완성된 작품이다. 부홀렉의 클라우드, 잭슨 카멜레온의 작품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이 애용하는 크바드라트 패브릭이다. 직접 보고 만져보면 금세 공감할 수 있을 정도로 고급스런 텍스타일과 색상이 아름답다.
기능을 살펴보면 인간공학적인 설계와 디자인이 엿보인다. 우선 전면에는 단 두 개의 상, 하 볼륨 조절 버튼만이 패브릭 위에 표시된다. 그리고 그 위로는 작동 상태와 입력 선택에 따라 백색, 황색, 청색, 녹색 등 네 가지 색상으로 변하는 상태 표시등이 마련되어 있다. 제품을 돌려 후면 하단을 살펴보면 우선 좌측부터 전원 버튼이 위치하고 그 옆으로 Connect 버튼이 마련되어 있다. 바로 옆에는 Reset 및 배터리 표시등이 보인다. 코펜하겐은 아웃도어 사용을 대비해 최소 3~4시간 충전 시 5시간 정도를 배터리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표시등은 배터리 충전율에 따라 빨강, 오렌지, 녹색 등으로 바뀐다. 집 안에서 사용할 때는 바로 우측에 마련된 전원 코드를 활용해 충전하면서 사용도 가능하다.
비파 코펜하겐은 스피커와 앰프, 디지털 프로세서 등 음원을 재생하는데 필요한 모든 컴포넌트와 스피커를 한 몸체에 담은, 말 그대로 ‘올인원’ 제품이다. 외부 스마트폰, 테블릿 PC 또는 맥 등으로부터 유선 또는 무선 네트워크 연동이 가능하다. 우선 유선 연결은 전원 인렛 옆의 3.5mm 미니잭과 USB 입력단을 활용하면 된다. 참고로 3.5mm 미니잭 입력은 옵티컬과 아날로그 입력을 모두 받을 수 있는 단자다. 포터블 음원 플레이어나 미디어 스트리머 또는 TV 와 연결할 수 있으며 24bit/192kHz 까지 대응한다. 그 옆의 USB 단자는 아이폰 등 현재는 iOS 기반 디바이스만 연동이 가능한 입력단으로 곧 안드로이드 버전도 출시될 예정이다.
무선 연결도 다양하게 구현되어 있다. 요즘 올인원 스피커의 음원 전송 플랫폼 중 대세라고 할 수 있는 블루투스 aptX 는 물론 Wi-Fi Direct, 애플 AirPlay, DLNA 등 대중적인 전송 플랫폼에 모두 대응한다. 내부에 비파 코펜하겐만의 독보적인 DSP 프로세서가 내장되어 있기에 가능한 기능들이다.
이로써 코펜하겐이 커버하는 대역은 일반적인 미니 북셀프 모니터에 견줄 수 있을 정도로 넓다. 저역은 50Hz, 고역은 20kHz 까지 재생이 가능한 수준이다. 게다가 내부엔 TI 의 강력한 디지털 ‘Pure Path' 앰프를 내장해 가장 콤팩트한 사이즈에서 유닛을 완벽하게 드라이빙하려는 설계가 돋보인다. 비파가 오랫동안 하이파이 드라이브 유닛을 생산해오며 내/외부로부터 얻은 노하우는 여러 부분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작은 방에서는 또는 그보다 넓은 탁 트인 거실에서든 비파 코펜하겐을 들어보면 이러한 비파의 노력은 절대 헛되지 않았다는 걸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유통되는 중,저가 포터블 올인원과는 태생 자체가 다르며 그 음질 퀄리티도 확실히 차별된다.
ALICE IN NEVERLAND [aka 2nd MOON (MONOLOGUE PROJECT)] - FESTA IN NEVERLAND
ALICE IN NEVERLAND - 바람을 타고 온 편지
우선 아이폰 설정에서 블루투스를 켜고 나의 장비에서 VIFA를 선택하면 코펜하겐 전면 우측에 점멸하던 입력 지시등이 푸른빛으로 변하며 음악이 재생된다. 앨리스 인 원더랜드의 ‘바람을 타고 온 편지’를 틀자마자 깨끗하고 명징한 소리에 깜짝 놀랐다. 며칠간 번인을 거치면서 조금씩 더 부드러워지고 촉촉한 윤기도 살아난다. 밸런스는 약간 높고 화사하다. 놀라운 것은 해상력이다. 이 정도 올인원 스피커에서는 전에는 한 번도 들어볼 수 없었던 고해상도의 밀착된 소리가 흘러나온다. 중반 이후 펼쳐지는 코러스의 피치도 정교하며 특히 드럼 파트의 저역도 웬만해서는 뭉개지지 않는다. 물론 하나의 캐비닛에 넣었기 때문에 스윗 스팟은 넓지 않지만 자리를 바꾸어 여러 방향에서 들어보아도 상당히 또렷하게 음악을 들려준다.
Sara Gazarek - Return to You
Paul McCartney -Junk
사라 가자렉이 부른 폴 메카트니의 ‘Junk’ 에선 보컬 촉감이 마치 크바드라트의 텍스처를 닮은 듯 촘촘하고 곱다. 차분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쿠바드라트 패브릭처럼 자연 그대로의 싱싱함과 상쾌함에 오후의 졸음도 금새 저 멀리 도망갈 듯하다. 구름 사이로 빼꼼이 드러난 푸른 여름 하늘처럼 해맑은 음색 때문인지 지금 당장이라도 덴마크로 날아가고 싶은 상념에 사로잡힌다. 표현할 수 있는 주파수 대역이 사이즈에 비해 폭넓기도 하지만 대역 밸런스가 뛰어나고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았으며 전/후 원근감도 제법이다. 작은 단위의 마이크로 다이내믹스도 꽤 섬세하게 표현해주는 편이다.
Muse - Absolution
Muse- Absolution
다음은 아이폰 설정에서 Wi-Fi를 VIFA 로 설정하고 에어플레이를 통해 음악을 들어본다. 혹시나싶어 강력한 비트의 뮤즈(Muse) 앨범을 플레이했다. 대게 조그만 사이즈의 포터블 또는 올인원 스피커의 경우 이런 락음악을 높은 음량으로 재생할 경우 저역 공진 때문에 부밍이 일고 저역이 혼탁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인티앰프의 12 시 방향까지 볼륨을 올려도 중고역의 찌그러짐도 저역의 혼탁함도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직접 알루미늄 프레임을 만져 보았으나 미세한 진동만이 느껴졌다. 그냥 올인원으로 보았다가 혼쭐이 난 기분이다. 볼륨을 아주 높이면 고역이 조금 산만해지는 느낌은 있으나 중, 저역은 밀도 높고 돌처럼 단단한 밀도감에 음악을 실어 재생해준다.
이어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Chan Chan' 외에 팻 메스니, 캐논볼 에덜리 등 재즈, 팝, 클래식 등 여러 음악들을 감상하며 나른했던 나의 오후는 비파 코펜하겐과 함께 흥겹고 빠르게 지나갔다. 대게 일을 하거나 원고 마감에 쫒겨 글을 쓰는 경우 메인 오디오를 켜지 않는다. 대신 책상 위 조그만 올인원 앰프를 통해 KBS Kong 을 즐겨듣는다. 커다란 메인 시스템은 다른 일을 병행할 때 집중에 방해를 주기 때문이다. 비파 코펜하겐을 듣는 내내 원고를 쓰고 인터넷을 뒤적였으며 잠시 커피를 사러 밖에 다녀오기도 했다.
두 개의 스피커가 하나의 캐비닛 안에 담긴 비파 코펜하겐은 탁월한 일체형 하이파이 시스템이면서도 신경을 거슬리지 않는다. 하지만 볼륨을 키우면 마치 메인 오디오 시스템을 듣듯 진지하게 음악을 즐길 수 있을 만큼 강력한 하이파이 사운드로 공간을 장악한다. 북유럽의 노르딕 디자인에 담은 덴마크 비파의 오랜 음향 노하우는 기대 이상으로 비범하며 동시에 아름답다. 수십 년간 하이파이 스피커의 역사를 함께해온 비파가 제안하는 ‘명품의 조건’이 크바드라트 텍스타일과 함께 멋지게 재현되었다.
| Specification | |
|---|---|
| DIMENSIONS | 268 mm/362 mm/90 mm |
| WEIGHT | 4,65 kg |
| COLORS | Anthracite Grey, Pebble Grey, Sunset Red, Sand Yellow, Ocean Blue and Ice Blue |
| Crossover Frequencies | 170/2,000 Hz |
| CONNECTIVITY | Bluetooth aptX Wi-Fi direct Wi-Fi networked Wired optical or analog 3.5 mm minijack Wired USB (only iOS device at present) |
| BATTERY | Rechargeable Lithium battery |
| MATERIALS | Frame/One piece diecast aluminium Enclosure/ABS reinforced Grills/Custommade Kvadrat textile |
| DRIVE UNITS | Tweeter2 X 28 mm Vifa driver unit with soft dome and neodymium magnet Midrange2 X 50 mm Vifa driver unit with aluminium cone and neodymium magnet Woofer2 X 80 mm Vifa driver unit with flat sandwich cone and neodymium magnet. Mounted mechanically back to back in a force balanced configuration supported by 4 passive radiators |
| FREQUENCY RESPONSE | 50hz - 20khz @ +/- 3 dB |
| TECHNICAL FEATURES | Bluetooth aptX Wi-Fi direct Apple AirPlay Works with dlna DSP signal processing Lithium Ion battery Force Balanced Woofers Digital pure path amplifiers |
| IN THE BOX | Vifa Copenhagen, power supply, AUX 3.5 mm mini jack cable, optical cable, travel bag, manual, quickguide & warranty |
| COPENHAGEN | |
| 수입사 | CASA del SONIDO |
| 수입사 연락처 | 02-541-9946 |
| 수입사 홈페이지 | casadelsonido.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