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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오디오브랜드 루악오디오(Ruarkaudio)의 R1은 입문자들이 선택하기에 좋은 테이블형 라디오다. R1은 루악오디오의 R 시리즈 제품 중 가장 콤팩트한 크기로 부담 없이 선택하기 좋고 자리를 많이 차지하지 않아 좁은 책상 위나 침대 머리맡에 두고 사용하기 좋다. 루악오디오 R1은 그동안 많은 인기에 힘입어 벌써 세 번째 개선판을 선보이게 됐다. 2014년 선보인 3세대 ‘R1 MK3’는 선명한 OLED 디스플레이와 개선된 조작감을 위한 로토 다이얼(Roto Dial) 그리고 블루투스를 지원해 스마트폰과 간단히 연결해 블루투스 스피커로도 사용할 수 있다. 

루악오디오 R1 MK3는 디자인도 개선해 심플하지만 우아하고 산뜻한 느낌으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른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라디오라는 평가까지 받은 루악오디오 R1은 디자인으로도 그 명성을 널리 떨쳤다. 이 정도로도 만족하지 못한 걸까. 루악오디오가 R1의 리미티드 에디션을 2015년 5월 선보이게 됐다. ‘오스본 앤 리틀 리미티드 에디션 R1’은 영국의 세계적인 패브릭, 벽지 디자인 브랜드 ‘오스본 앤 리틀(Osborne & Little)과 제휴해 만들어졌다. 이번 R1 한정판은 오스본 앤 리틀이 2015년 봄에 공개한 최신 디자인의 패브릭으로 캐비닛을 감쌌다. 

봄처럼 화사한 오스본 앤 리틀의 디자인이 접목된 R1은 어떨까? 고품질 사운드와 디자인으로 오디오 마니아와 디자이너의 마음을 사로잡은 루악오디오가 더욱 완벽한 인테리어 소품으로 자리를 잡을 기세다. 오스본 앤 리틀 리미티드 에디션 R1(이하 O&L R1)은 전 세계 1,000개의 제품만 한정 생산되며 국내에는 루악오디오의 공식 수입원인 델핀(Delfin)을 통해 20대만 소량 판매될 예정이다. 제원은 기존 R1 MK3와 동일하다. 

O&L R1은 기존 R1 MK3와 크기가 같다. 그렇기에 기존의 콤팩트한 크기의 장점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대부분의 스피커는 너비의 길이가 길어 테이블의 공간을 널찍하게 차지하지만 O&L R1은 너비 130mm, 깊이 135mm, 높이가 170mm로 전반적으로 위로 긴 디자인이라 공간활용성이 높다. 무게는 1.8kg으로 이동과 설치가 쉬워 사무실이나 카페 등 천장에 가깝게 설치해도 부담이 없다. 한정 생산되는 O&L R1의 핵심은 역시 캐비닛을 감싼 패브릭 디자인이다. 기존 R1 MK3의 캐비닛 은 블랙과 월넛, 화이트로 단정함과 깔끔한 색상을 내세웠다면 O&L R1은 봄처럼 화사한 패브릭 벽지로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 

O&L R1에 사용된 패브릭은 영국의 세계적인 패브릭 디자인 회사인 오스본 앤 리틀의 2015년 최신 디자인인 ‘멜로(Melo)’가 적용돼 더욱 특별하다. R1 MK3는 오디오를 넘어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잘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았던 만큼 세계적인 브랜드의 디자인을 입은 만큼 인테리어 아이템으로도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O&L R1의 패브릭은 각기 다른 형태의 패턴이 이어져 아날로그적 감성을 불러일으키며 파스텔톤의 그린 색상으로 화사한 느낌이 연출된다. 무엇보다 봄을 연상시키는 여성스러운 느낌으로 여성 사용자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캐비닛을 제외한 전면과 후면 디자인은 기존 R1 MK3와 동일하다. 전면에는 큼지막한 OLED 디스플레이와 3.5인치 풀레인지 스피커를 채택했다.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만큼 오른쪽 하단에는 블루투스 로고가 새겨져 있다. 

상단에는 디자인과 사용 편의성을 모두 잡은 로토(Roto) 다이얼이 채택됐으며, 후면에는 입력단자가 마련됐다. 전원 입력 단자와 외부입력(AUX) 단자가 있어 다른 오디오 기기를 연결해 일반 유선 스피커처럼 사용 가능하다. 또한 3.5mm 헤드폰 단자가 있어 혼자서 조용히 음악을 감상할 수도 있다. 

눈에 띄는 것은 USB 단자다. 편의성을 위한 USB 단자를 통해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를 충전할 수 있다. 직접 충전을 해보니 아이폰6는 물론 아이패드 에어까지 충전 가능해 하나의 충전 스테이션 역할까지 겸한다. 

상단의 전원 버튼을 누르면 블루 LED와 함께 OLED 디스플레이가 선명하게 켜진다. O&L R1은 3.5인치 스피커만큼이나 큼지막한 디스플레이를 품어 다양한 정보를 볼 수 있다. 선명한 특성으로 가독성이 뛰어나며 어두운 곳에서도 또렷하게 문자를 읽을 수 있다.  

OLED 디스플레이는 기본적으로 시계를 띄워주기 때문에 산뜻한 인테리어 소품이자 하나의 디지털 시계로도 활용할 수 있다. 제품을 켰을 때 OLED 디스플레이도 환하게 켜지지만 전원을 끄면 디스플레이는 대기상태에 들어가 밝기가 낮아지지만 여전히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O&L R1은 기존 R1 MK3와 마찬가지로 디스플레이의 밝기를 세밀히 조정할 수 있어 사용자의 만족도를 높였다. 

시원스런 OLED 디스플레이를 통해 라디오 주파수를 확인할 수 있고 두 개의 알람도 원활하게 설정 가능하다. 특히 아이폰6로 블루투스 연결을 해보니 곡명과 아티스트 이름까지 디스플레이에 뜨는 것이 신기하고 만족스럽다. 아이폰에 내장된 기본 음악앱은 물론 멜론으로 연결해도 곡 제목을 표시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다만 O&L R1은 한글을 지원하지 않아 한글 제목이나 한글로 된 가수명은 뜨지 않는다. 

R1 MK3에 채택해 디자인과 편의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로토 다이얼(Roto Dial)이 그대로 채택됐다. 노브 주위를 버튼이 둘러싸고 있는 디자인으로 심플한 외관을 완성했으며 노브를 움직이다가 버튼을 직관적으로 누르기도 편하다. 

특히 노브는 웬만한 마우스의 휠보다 부드럽고 매끄럽게 움직인다. 가장 흔하게는 볼륨을 조절하는 것에 쓰이며, 메뉴에서는 옵션을 선택할 수 있고 노브를 꾹 누르면 선택이 가능하도록 했다. 산뜻한 디자인과 직관적인 버튼의 배치로 보기도 좋고 쓰기도 간편하다. 

O&L R1은 상당히 심플한 외형을 지녔지만 보기보다 훨씬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기본적으로 FM 라디오를 들을 수 있고, 블루투스 연결을 통해 스마트폰의 음악이나 팟캐스트를 재생할 수 있다. 또한 외부입력단자를 통해 다른 오디오 기기의 연결이 가능하다. 

무엇으로 음악을 들을지 정했다면 ‘소스(Source)’ 버튼을 누르고 노브를 돌려서 원하는 모드를 찾고 노브를 눌러 선택하면 된다. 매우 간단하지만 처음 제품을 접하는 이들에게는 어려울 수 있다. 아쉽게도 제품에 포함된 설명서에는 한글이 명시되어 있지 않다. O&L R1의 모든 기능을 쓰기 위한 한글설명서가 필요하다면 루악오디오의 국내 공식 수입원 델핀 홈페이지(www.delfin.co.kr)에 가서 한글 설명서를 내려받을 수 있다. 

O&L R1은 라디오 기능으로 특화된 제품이니만큼 디지털라디오방송인 DAB및 DAB+를 지원한다.그렇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DAB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FM 라디오만으로 만족해야 한다. 뒷면에 장착한 상당히 긴 안테나 만큼이나 FM 라디오 수신율은 조금의 잡음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뛰어나다. 굳이 블루투스나 다른 기능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라디오만으로도 제품에 대한 만족감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라디오를 켜고 오른쪽 화살표 버튼을 누르면 해당 주파수에서 더 높은 주파수의 방송을 자동으로 탐색해 들려준다. 마찬가지로 왼쪽 화살표 버튼을 누르면 더 낮은 주파수의 방송을 잡아낸다. 라디오 채널은 최대 10까지 저장할 수 있다. 저장하려는 주파수에서 프리셋(Preset) 버튼을 2초간 누르고 노브를 돌려서 프리셋 채널을 선택하고 노브를 눌러주면 라디오 채널이 저장된다. 저장한 라디오 채널을 선택하려면 다시 프리셋 버튼을 누른 후 노브를 돌려 탐색한 후 다시 노브를 누르면 해당 방송을 청취할 수 있다. 

O&L R1은 블루투스를 지원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연결해 무선으로 음악은 물론 인터넷 라디오, 팟캐스트를 재생하기 좋다. 블루투스 연결을 하기 위해선 ‘소스’에서 블루투스를 선택하면 스피커가 자동으로 페어링 모드에 진입한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O&L R1을 쉽게 찾을 수 있으며, 한 번의 페어링만 거치면 이전에 연결된 적이 있는 디바이스를 찾아 자동으로 연결을 진행한다. 

OLED 디스플레이를 통해 음원의 재생이나 아티스트를 표시해 스마트폰 없이도 곡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든든한 사운드 성능 덕분에 음악 감상을 위한 블루투스 스피커로 사용하기에 부족함을 꼽기 어렵다. 

O&L R1은 아늑한 느낌을 주는 디자인으로 침실에 두기에 적합하다. 여기에 알람 기능까지 갖춰 매일 아침 O&L R1의 소리로 깨어날 수 있다. 카페나 사무실 등에서 사용한다면 영업시간에 맞춰 스피커를 켜는 용도로도 쓸 수 있다. 듀얼 알람을 채택해 평일과 주말의 알람 시간을 다르게 지정할 수 있다. 알람의 설정은 상당히 디테일하다. 1회, 일주일, 평일과 주말 등의 설정을 구체적으로 지정할 수 있고 알람 사운드는 자신이 좋아하는 라디오 채널을 선택하거나 스피커에 기본적으로 내장된 벨소리 중 선택할 수 있다. 아쉽게도 블루투스를 통한 알람 사운드 설정은 불가능하다. 

알람 볼륨을 미리 설정할 수 있으며, 알람 지속 시간도 미리 설정 가능하다. 실제 알람이 울리면 볼륨이 아주 서서히 설정한 볼륨값까지 올라간다. 그렇기에 라디오 소리에 잠이 확 깨지 않는다. 일정 시간 뒤 알람이 다시 울리게 하는 스누즈 기능까지 갖춰 알람용 오디오로도 만족도가 상당한 편이다. 지정된 시간에 스피커를 켜는 알람 기능과 반대로 자동으로 스피커를 끄게 하는 ‘슬립 타이머’ 기능도 채택했다. 최소 15분부터 최대 90분까지 설정이 가능해 라디오나 블루투스로 음악을 듣다가 잠들어도 부담이 없다. 

O&L R1의 사운드를 들어보면 이 스피커가 디자인만이 부각되어선 안된다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디자인을 빼놓고 오로지 사운드만 평가하더라도 그 퀄리티가 상당하다. 풀 레인지 스피커가 하나만 배치되어 있지만 다른 스피커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강력하게 울리는 출력과 매력적인 중저음이다. 출력은 9W지만 체감 출력은 그 이상이다. 소규모 공간에서 웬만해서는 O&L R1의 볼륨을 최대로 올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소호 사무실이나 카페에서도 하나의 스피커로도 공간 전체를 울리는 사운드를 만들 수 있다. 

우드 인클로저를 쓴 덕분에 풍부하면서 자연스럽게 울리는 중저음이 상당히 듣기 좋다. 묵직하면서 깊이를 더해 클래식이나 어쿠스틱 사운드를 감상하기에 잘 어울린다. 최근 많은 스피커가 중저음을 강조하지만 O&L R1과 같이 클래식하고 질 좋은 저음을 찾기는 쉽지 않다. 기본적으로 출력이 좋지만 ‘Loudness’ 음장을 켜면 소리가 확 커지고 입체감이 살아난다. 기본 볼륨보다는 넓은 공간을 채워주기에 어울리고 많은 이들이 함께 음악을 들어야 할 때 유용하게 쓰인다. 사용자의 취향을 고려해 스피커 내에서 ‘베이스’와 ‘트레블’ 값을 조정할 수 있다. O&L R1은 풍부한 저음역대가 특징으로 베이스값을 0으로 해도 기본적으로 저음역대가 강하게 들린다. 

O&L R1의 사운드 특징 중 하나는 작은 볼륨에서도 밸런스가 상당히 훌륭하다는 것이다. 낮은 볼륨에서는 제대로 된 음역대의 표현이 어려운 스피커가 많지만 O&L R1은 낮은 볼륨에서도 생생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렇기에 심야 시간에 라디오를 듣거나 음악을 들으며 잠을 청하는 용도로도 훌륭하다. O&L R1 구성품으로는 AC 전원 어댑터와 라디오 수신을 위한 안테나, 안테나를 고정시키는 스패너, 사용 설명서가 포함된다. 여기에 무선 리모컨이 포함됐으면 더욱 좋았을 듯싶다. 

O&L R1은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주목받은 테이블 라디오 R1 시리즈의 한정판 테이블 라디오다. 기존 R1 MK3가 심플한 디자인을 강조했다면 O&L R1은 봄을 연상시키는 화사한 패브릭을 입어 경쾌하고 상큼함 분위기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단순한 패브릭이 아닌 세계적인 패브릭 디자인 브랜드 오스본 앤 리틀의 최신 작품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 여기에 블루투스와 듀얼 알람 기능으로 실용성을 높였고 사운드는 이미 R1 MK3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검증받은 만큼 완성도가 뛰어나다. 국내에는 단 20개만 판매되므로 소장가치도 상당히 높은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