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FICLUB, High-end Internet

JPS Labs의 알루미나타는 동과 알루미늄 합금을 고장력으로 가공한 자사개발 소재인 알루미노이(Aluminoy)를 도체로 하는 획기적인 제품으로서 이 제품을 통해 동사는 새로운 사운드 스타일을 창출하며 영미 전문지들로부터 동시에 칭송을 받으며 스테레오파일의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본 제품은 선재의 개발 이외에도 그 바깥쪽 피복과 마감에도 각별한 소재와 물량을 투입시켜 제작된 제품이라는 데 좀더 주목을 하게 된다.

캡턴(Kapton)재질의 인슐레이터를 사용해서 알루미노이를 1차 절연처리했으며, 자사특허인 PAS(Particle Aluminum Shield)방식으로 쉴딩을 했다. 미세 알루미늄 입자를 사용한 것으로 소개하고 있는 본 PAS 방식은 특히 지구상에서 이보다 더 나은 쉴드 방식은 없다고 자신해 마지 않는 완벽에 가까운 쉴드설계로 알려져 있어서 RFI, EMI 노이즈, 그리고 그라운드 노이즈를 원천 차단하게 함으로써 신소재 알루미노이에 대한 성능을 극대화시키도록 한 데 본 제품의 핵심이 있다.

본 제품은 오디오파일들마다 조금씩 다르게 알려져 있는 이 브랜드에 대한 성향을 꽤나 분명하게 나타내준다. 다이나믹스가 출중하고 발랄한 성향으로 명쾌하게 음원을 들려주어서 쉽게 음악을 듣는 재미를 선사한다. 전반적으로 세부묘사와 구체적인 표현에서는 거의 선두를 다툴만한 뛰어난 품질을 보여주는 반면에 스테이징을 확대시키고 펼쳐내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인터커넥터만을 단독으로 사용했고 다른 인터커넥터와 다르게 언밸런스 연결의 RCA단자 버전을 사용한 것 등 몇 가지 시청상황은 본 제품에 그리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았음에도 인터커넥터 하나만으로 생긴 큰 변화를 감안할 때 전체 라인업을 갖추었을 상황에 대한 많은 기대를 하게 된다. 

‘Another Country’에서의 다이나믹스는 다른 제품들과 비교해서 확실히 좋아보인다. 음의 에너지를 지표로 했을 때 컴팩트할 때와 풀스윙을 할 때의 편차를 크게 잡아서 왕복해서 오디오적인 쾌감이 좋다. 스테이징이 정교하고 세부묘사력도 좋다. 특히 보컬의 모습이 컴팩트하게 그려져서 가장 좋았으며 보컬의 이미지가 잘 떠오르고 뒤로 적당히 들어가서 맺히는, 입체감이 좋은 스테이징이다. 이 곡에서 나올 수 있는 최선의 품질로 보였다. 인터커넥터 하나 만으로도 저역의 양감이 많이 늘어난다. 두텁고 무겁다는 느낌보다는 양감이 많은 포만감과 명쾌한 스테이징으로 볼륨감 있게 이 곡을 들려준다.  

‘마드리드의 야간행군’의 싱싱하고 발랄하고 바이올린 합주를 높은 정보량으로 잘 보여준다. 잔향과 여운이 많은 편이라고도 양감이 많은 편이라고도 할 수 있는 독특한 베이스를 들려주는데 ‘Another Day’에서와 마찬가지로 공간표현이 뛰어나서 특정 대역이 부각되거나 해상력을 모호하는 경우가 없다. 오히려 전 대역에서 정보량이 늘어 있다는 느낌이다. 바이올린 솔로 부분을 들어보면 눈에 띄게 화려한 연주로 들린다. 표정이 풍부하게 울리면서 시종 청초하고 명징한 음색을 들려주어 좋았다. 야간행군보다는 아침행군에 가까운 싱그러운 연주이다.  

Jazz At the Pawnshop - High Life
[Jazz At the Pawnshop]

‘High Life’에서도 정보량이 늘어난 듯한 인상은 다시 한 번 확인된다. 도입부의 탬버린이 도드라지게 부각되고 주변의 중얼거리는 소리들이 마치 귀에 손을 대고 듣는 것처럼 보다 해상도를 높여 귀에 잘 들어온다. 자극적이지 않고 전체 연주가 잘 정돈되어 있어서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스테이징이 입체적으로 잘 표현된다. 연주자의 위치가 선명한 외곽선을 그리며 떠오르고 악기의 울림 반경이 구체적으로 보인다. 단정하고 명쾌하며 투명하다. 대부분의 악기가 좀더 선명하게 다가오며 특히 스네어의 대역이 좀더 잘 들리고 있다. 

말러의 교향곡은 상대적으로 볼륨을 많이 먹는 편이라서 특이했다. 물론, 다른 케이블과 동일한 음량이 되도록 재조정을 해서 시청했다. 그 결과로서 시청한 케이블 중에서 정보량이 가장 뛰어남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전체 무대가 세세한 부분까지 밝게 드러나며 투명하고 입체적인 스테이징을 띄워 올린다. 대신 다른 곡들에서 그리고 이 곡의 처음 도입부에서 드라마틱한 무언가에 대한 기대가 컸던 이유 때문인지 다른 제품들과 확연히 차이가 나는 감동을 만들어 내거나 하는 건 아니었다. 정교함에 비해 스테이징의 사이즈는 오히려 평범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총주 부분의 투티가 지나간 이후의 슬로우 템포 부분은 밀도감이 높고 녹음의 상태와 품질을 가장 잘 보여주는 세부묘사가 뛰어났다.

JPS Labs 는 다른 케이블과 달리 단 하나의 케이블만을 시스템에 투입해 테스트한 케이스다. 하지만 단 하나의 RCA 인터커넥트였음에도 불구하고 예상을 뛰어넘고 음색과 스테이징 부분에서 꽤 많은 변화를 만들어낸다. 조 스쿠빈스키(Joe Skubinski) 가 설립한 JPS Labs 가 현재 독보적인 위상을 얻게 된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도체며 그 비중은 절대적이다. 이런 독자적인 도체 덕분에 JPS Labs 의 케이블은 여러 제조사에서도 내부 선재로 사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Merlin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JPS Labs 의 자매 브랜드인 Abbys에서 출시한 고가의 레퍼런스급 헤드폰에도 와이어링으로 사용하고 있다.

JPS Labs 의 최상위 라인업인 Aluminata 에는 그들의 모든 기술적, 음질적 이상이 모두 구현되어 있다. AC 전원 케이블이 유명하지만 이 외에 스피커케이블, 인터케이블 또한 대단히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인다. Aluminata 의 핵심은 다름 아닌 알루밀로이(Alumiloy)라는 도체로서 이것은 독특하게도 구리와 알루미늄으로 구성된 JPS Labs 만의 독보적인 소재다. 그리고 여기에 고가의 의료용 등급 Kapton 소재를 사용해 각 도체를 절연시킨다. 뿐만 아니라 PAS(Particle Aluminum Shield), 즉 알루미늄 입자로 쉴드처리를 하는 등 상당히 독특한 제작방식을 고안했다. 

JPS Labs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파워 AC, 디지털 AC 등의 전원케이블이었다. 앰프용과 디지털 소스기기 용도 등을 완전히 분리해서 설계, 출시하는 믿음도 한 몫 했지만 실제 그 성능도 상당히 흡족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Aluminata 는 이를 뛰어넘는 성능을 가진다. 말 그대로 JPS Labs 사운드의 진수를 보여준다. 

Aluminata 인터커넥트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미립자처럼 고운 입자감과 입체적인 공간감이다. 아발론 Compas Diamond 와 스펙트랄 그리고 DAC3 로 완성된 기본 시스템의 특성은 유지하지면서 공간감을 더욱 최대치로 끌어올려준다. 예를 들어 카산드라 윌슨의 ‘Another Country’ (24bit/192kHz, Flac)를 재생하자마자 음색적인 특성이 뚜렷하게 포착된다. 중역대역과 저역이 플랫하며 담백하면서 약간은 달콤한 느낌을 준다. 스피드는 매우 빠르고 마이크로 다이내믹스가 뛰어나다. 덩달아 리듬, 페이스 & 타이밍이 부각된다. 악기들이 마치 3차원 공간에 놓여 있는 듯 입체감이 특히 눈에 뛴다. 보컬 포커싱이 굉장히 또렷하게 맺히며 산만한 느낌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Die Rohre - The Tube] 중 ‘La Musica Notturna delle strade di Madrid’(24bit/192kHz, Flac) 같은 곡을 들어보면 특히 피아노 타건의 배음특성이 눈에 띈다. 흐릿하거나 혼잡하게 흩어지지 않고 말끔하게 처리되는 하모닉스 덕분에 굉장히 명징한 피아노 타건을 들려준다. 어택이 빠르고 강력하며 서스테인이 길지 않고 순간 번쩍 하고 사라지는 불빛처럼 임팩트가 짜릿하다. 음색 자체는 매우 투명하지만 고역 개방감이 좋고 입체적인 소리여서 마치 약간 착색이 있는 듯 들리지만 대세에 영향을 주진 않는다. 약음과 강음의 대비가 명확하며 얄미울 정도로 군더더기 없고 스마트한 소리와 화각을 파노라마처럼 빠르게 연출해준다.

Jazz At the Pawnshop - High Life
[Jazz At the Pawnshop]

[Jazz at the Pawnshop] 중 'High Life’(16bit/44.1kHz, Flac)에서 보여주는 입자 하나의 미세한 입자감은 짓눌려 있지 않고 살아 숨쉬는 듯하다. 색상으로 따지자면 따스한 붉은 빛 및 계열도 아니고 어두운 음조도 아니다. 마치 단자 터미네이션 부위 색상 같은 블루. 그것도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라고 표현하고 싶다. 작은 음량의 악기 사운드에서도 기민하고 미세한 다이내믹스가 뛰어나며 그만큼 세부 표현력이 뛰어나다. 이미징 또한 시스템의 음장을 좀 더 잘게 나누어 입체적인 레이어링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충실하게 서포트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구스타보 두다멜이 지휘한 말러 교향곡 5번 1악장 ‘Part 1. Trauermarsch’(16bit/44.1kHz, Flac)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부분은 잘게 부서지는 미립자의 입자감과 공간감 표현이다. 그러나 인터커넥트 하나로 이러한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이 대단히 놀랍다. 노이즈 레벨이 낮아서인지 적막한 배경에서 홀연히 나타나는 관악의 홀톤이 개운하고 말끔한 뒷맛을 남긴다. 좌/우, 전/후 및 상/하 공간 표현력이 소폭 상승하는 모습도 포착된다. 명쾌하고 날렵하지만 디테일을 생략하거나 뭉개버리는 모습이 없다. 소스기기에서 출력된 미세한 라인 레벨 신호를 프리앰프로 전달하는 용도로는 더할 나위 없는 케이블이다. 한편 이러한 우수한 특성 덕분에 소스기기의 단점도 더 부각시킬 수 있다는 아이러니에 봉착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