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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루악(Ruark)은 영국에서 1985년에 설립된 하이파이 스피커 메이커이다. 80~90년대 하이파이 오디오 시장에서 영국제 특유의 부드러운 감성을 바탕으로 명성을 쌓았다. 루악은 본디 전통적인 하이파이 오디오 브랜드이며, 서브 브랜드로 일상적인 소품 형태의 제품들을 선보이던 'Vita Audio'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가 2012년에는 그 Vita Audio를 오히려 회사의 주력으로 내세우면서 'Ruark Audio'로 사명과 로고를 변경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올해에는 루악 설립 30주년을 기념하는 한정판 제품들을 출시하였다. 'R1-30 Swiss RED' 테이블 라디오와 'R4-30 Titanium' 뮤직 시스템 모델이 각각 전 세계 1,000개 한정 수량으로 판매된다. 국내에서는 R1-30이 30대, R4-30이 50대 판매될 예정이다. 한정판 제품들은 특별한 컬러로 제작되며 본체에 30주년 각인이 새겨져 있다. 본 리뷰를 통해 알아볼 모델은 R1 mk3-30 테이블 라디오이다.

“디자인”

루악 오디오 R1 mk3는 테이블 라디오 컨셉의 무선 스피커이다. R1 mk2까지는 Vita Audio 브랜드로 선보였으며 루악 오디오의 R1 mk3은 그를 잇는 제품이다. FM라디오에 더해 mk3 모델에서 블루투스를 추가로 지원하여 활용도가 더욱 높아졌다. 그리고 외장 배터리를 장착하면 휴대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R1 mk3는 원래 월넛, 화이트, 블랙 세 종류의 컬러를 제공했다. 이번 30주년 한정판 R1 mk3-30 모델은 '스위스 레드' 컬러로 톡톡 튀는 느낌을 주며, 연말 크리스마스 분위기에도 잘 어울린다. 모던하면서고 깔끔한 디자인에 부담 없는 크기로, 어느 공간에 놓아도 훌륭한 인테리어 소품으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디자인의 기본 컨셉은 라디오의 현대적인 재해석이다. 옛날의 라디오가 가지고 있던 수많은 버튼들의 복잡함을 탈피하여 상단에 모아둔 '로토 다이얼'은 R1의 1세대 모델부터 이어져 내려온 핵심이다. 중앙의 볼륨 조절 다이얼 주변에 기능 버튼들을 모아두어서, 사용하기 쉬우면서도 산뜻한 디자인이다. 한편, 원래 라디오 재생을 위한 설계이다 보니 재생/정지나 음소거 버튼이 본체에 따로 없는 점은 블루투스 재생 시에는 다소 불편하게 느껴진다.

전면의 OLED 디스플레이는 시야각이 좋으며 화면 구성도 심플하게 구성하여 본체 디자인과 잘 어울린다. 음악을 재생하지 않을 때에도 시계가 표시되므로 탁상시계로 사용할 수 있다. 하나 아쉬운 점은 한글 등 영문 이외의 언어는 디스플레이에 표시하지 못하고 공백 처리된다.

R1 mk3를 휴대용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별매로 BackPack과 CarryPack을 구입해서 사용할 수 있다. BackPack은 앞서 언급한 외장형 배터리이며, CarryPack은 본체 측면 전체를 감싸고 손잡이가 달린 가죽 케이스이다. 배터리를 장착한 상태로 최대 12시간이라는 꽤 긴 사용시간을 제공한다. BackPack과 CarryPack을 장착하면 실외뿐 아니라 실내에서 사용할 때에도 장소를 자유롭게 옮겨가며 쓸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기능”

R1 mk3는 기본적으로 FM 라디오와 블루투스를 지원한다. 유럽 국가에서는 디지털 라디오인 DAB와 DAB+를 사용할 수도 있다. DAB와 FM 라디오에서는 최대 10개까지 방송국을 저장할 수 있다. 블루투스는 SBC 고음질 코덱으로 연결되며 스마트폰 등 어느 기기와도 자유롭게 연결할 수 있다.

후면에는 은근히 다양한 입출력 포트들이 존재한다. 헤드폰 단자, 유선 아날로그 입력을 위한 AUX 단자, 그리고 USB 충전 단자를 발견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R1 mk3에 연결해서 충전할 수 있으므로 집에서 사용할 때 상당히 유용하다. 외장 배터리도 본체 뒷면에 장착되며, 휴대 시 안테나를 돌려서 접어도 간섭이 없도록 잘 설계되어 있다.

제품의 컨셉에 걸맞게 알람과 타이머 기능도 제공한다. 알람은 1회나 평일/주말을 선택할 수 있으며, 일정 시간 후 알람이 다시 울리는 스누즈까지 가능하여 상당히 본격적이다. 타이머 기능은 일정 시간 이후에 스피커가 자동으로 꺼지게 하여 취침 시 사용하기에 적절한 구성이다. 이런 기능들은 소소해 보일지 몰라도 제품의 컨셉과 활용도를 한층 높여 주는 훌륭한 구성이다.

“사운드”

R1 mk3은 사운드 출력을 위해 3.5인치 풀레인지 드라이버를 사용한다. 출력은 9W로 큰 편은 아니다. 처음부터 라디오용으로 설계된 스피커이니 만큼 제품을 가까이서 두고 듣기에 적절한 작은 출력이다. 그럼에도 소리를 최대로 키우면 거실 정도는 꽉 채울 정도로 의외로 큰 소리를 낸다.

저음 확장을 위해 본체의 하단에 덕트가 뚫려 있다. 그래서 테이블에 의해 저음의 느낌이 다소 달라진다. 되도록이면 단단하고 반사가 적은 테이블 위에 두는 것이 좋다. 두꺼운 테이블이나 수납장 위에 부드러운 테이블 보를 깔고 그 위에 바로 R1 mk3를 올렸을 때의 사운드가 가장 느낌이 좋다.

사운드의 느낌은 기본적으로는 보컬이 강조되는 성향을 띤다. 테이블 라디오를 지향하는 스피커이니만큼 지극히 당연한 튜닝이다. 저음과 고음이 풍부한 느낌은 아니지만 라디오로서는 오히려 풍성하다고 할 만 하다. 보컬이 강조되는 사운드의 특성상 연주곡보다는 보컬이 있는 곡을 들을 때의 느낌이 더 좋다.

기기의 설정에서는 저음과 고음, 그리고 라우드니스 강화 옵션을 설정할 수 있다. 라우드니스는 저음과 고음을 동시에 올려주는 기능으로서 기본적으로 활성화되어 있다. 좀 더 세부적으로 저음과 고음의 개별적인 강약을 조절하고 싶으면 라우드니스는 끄고 저음과 고음을 조절할 것을 권한다.

“에필로그”

R1 mk3은 블루투스 지원이 추가되면서 이전 R1 mk2 모델보다 한층 폭넓은 사용자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무선 스피커가 되었다. 레트로와 모던이 공존하는 독특한 디자인은 인테리어 소품으로 훌륭하다. 이번에 출시된 R1 mk3-30 Swiss Red 컬러 한정판은 R1의 그 아이코닉한 디자인을 한층 강조시켜 주며 강한 존재감을 뿜어낸다.

“세줄요약”

1. 라디오와 블루투스를 지원하며 아이코닉한 디자인을 가진 테이블탑 스피커

2. 레트로와 모던이 공존하는 완성도 높은 디자인 및 기능성을 양립시킨 다양한 확장 악세사리

3. 보컬을 잘 재생해 내어 라디오 청취에 최적화된 사운드

- 테크니컬 라이터 여진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