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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림한 몸체에 알루미늄 바디로 만들어진 피에가 마스터 라인 소스 2 스피커의 첫인상은 특별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알루미늄으로 된 그릴을 벗겨내면 그 안에 숨은 4개의 창살과도 같은 유닛은 이전에 많이 봐왔던 리본트위터를 아주 큰 크기로 확대한 모양과도 같습니다. 또한 뒷면에는 독특한 판이 여러개 붙어 있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상당히 궁금해집니다.

과연 피에가 마스터 라인 소스2 스피커는 어떤 기술로 만들어졌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기기소개(機器紹介)

피에가 연구진은 이번 시청회의 주인공 ‘마스터 라인 소스2(Master Line Source 2)’를 개발하기 위해 밤낮 없이 광범위한 연구와 계산, 테스트를 진행하였습니다. PIEGA 헤드 엔지니어 커트 슈(Kurt Scheuch)와 디자이너 스테판 휠러만(Stephan Hürlemann) 사이의 긴밀한 연구 결과로 탄생된 이 스피커는 4개의 미드레인지 스피커와 트위터가 수직으로 사운드를 방출하고 구(球) 모양이 아닌 원통형 모양으로 청자에게 직접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이는 천장이나 바닥에 반사되는 것 없이 직접적으로 전달되어 매우 선명하고 상세한 사운드를 제공합니다.

피에가 마스터 라인 소스2 스피커는 일명 ‘쌍극자(dipole)’ 스피커입니다. 쌍극자 스피커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양극자(Bipole) 스피커의 원리 또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쌍극자 스피커의 정의는 스피커가 소리를 앞으로 내보내거나 투사하고 역 극성 반응은 180도 위상차가 있는것을 말합니다. 보통 오픈 배플에 유닛을 장착하여 가장 단순한 다이폴 스피커를 얻을 수 있습니다. 스피커는 배플의 전면에서 동 위상으로, 배플의 후면에서 180도 위상차로 발사됩니다.

이러한 쌍극자 스피커는 스피커의 앞면과 뒷면에서 동일한 양의 음압 출력을 생성하지만 소리는 전기적으로 서로 위상차가 있습니다. 그런 반대 위상에서 스피커가 소리를 발사하면 가운데 부분에서 소리가 상쇄되어 중간에 소리 없게 됩니다. 이러한 쌍극자 스피커는 토인(Toe-in)을 청취자 위치에 향하게 놓으면 오히려 산만한 소리가 난다는 것이 쌍극자 스피커 세팅법의 정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에 반해 양극자(Bipole) 스피커는 듣기에 흥미로운 소리를 제공합니다. 양극자 스피커는 반대쪽 쌍과 동 위상으로 연결된 드라이버를 사용합니다. 즉 양극자 스피커는 사운드를 생성하지만 쌍극자 스피커와 같이 중간 위치의 소리 상쇄(Null)는 없습니다. 쌍극자 스피커의 드라이버는 위상이 달라 만나는 영역은 소리가 없어지지만, 양극자 스피커는 동 위상으로 사운드가 합쳐집니다.

이러한 쌍극자 스피커, 마스터 라인 소스 2 스피커는 연구 끝에 트위터와 미드레인지가 결합된 동축 리본 시스템의 독창성과 몸체가 넓지 않은 슬림 라인 (slim-line) 스피커들에서 필수 요소를 결합한 세계 최초의 단일 쌍극자(Dipole)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또한 고역과 중역대의 사운드는 여러 유닛으로 이루어 지는데 이러한 전체 유닛 면적 중 트위터의 면적은 일반적인 돔 트위터에 비해 50배나 큰것으로 극도의 초저 왜곡을 자랑합니다.

마스터 라인 소스 2 스피커의 또 하나의 특징은 소리를 확산하는 어쿠스틱 렌즈입니다. 라인 소스 드라이버라고 불리는 미드레인지 및 트위터 리본은 우선 사운드를 전면으로 내 보냅니다. 또한 쌍극자 특성과 일치하여 뒤로 방출되는 사운드는 정교하게 설계된 음향 렌즈를 통해 전체적으로 확산됩니다. 회절과 반사의 원리를 사용하여 페인트 된 MDF로 구성된 어쿠스틱 렌즈는 소리가 팽창하여 보편적인 스피커처럼 룸에 쌍극자 스피커인 마스터 라인 소스 2를 배치 할 수 있습니다.

Piega의 특별한 기술 중 하나는 ‘LDR (Linear Drive Ribbon) 트위터’ 및 ‘동축 리본 시스템’입니다. 두 시스템의 설계는 주로 강한 자기장과 매우 얇고 부분적으로 엠보싱 된 호일을 기반으로 합니다. 동축 시스템의 경우 중역 및 고역 전체의 음향 중심은 X, Y 및 Z 축의 정확히 동일한 지점에 있습니다. 이것은 마스터 라인 소스 2 스피커가 시장에서 유일한 포인트 사운드 스피커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모든 차원에서 시간에 따라 정렬된 사운드는 특별한 장점입니다.

▲ 피에가 마스터 라인 소스2의 2개의 우퍼 유닛

또한, 유닛의 높은 품질과 초저왜곡으로 만들기 위해 스피커 인클로저에 진동이 없도록 제작했습니다. 마스터 라인 소스 2 인클로저에는 10mm 두께의 양극처리된 검정 알루미늄 배플이 장착되며 이 배플은 알루미늄 덩어리를 절삭하여 제작하여 인상적인 댐핑력과 안정성을 자랑합니다. 또한 인클로저는 MDF 보드와 점탄성 견고한 필름 Idikell의 복합체로 제작되었으며 매우 견고 강한 물성을 자랑합니다. 이는 직경 220mm 2개의 PIEGA 우퍼가 완벽하게 작동되도록 만들며, 스피커의 후면에는 2개의 패시브 오실레이팅 라디에이터가 있어 마치 베이스 리플렉스 시스템처럼 설계되었습니다.

이러한 피에가 마스터 라인 소스2 스피커는 4개 색상 조합으로 선택할 수 있으며, 모두 스위스 엔지니어링과 장인정신으로 제작되어 하이엔드 오디오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제품입니다.

청음(聽音)

이번 시청회의 주인공은 피에가 마스터 라인 소스 2 스피커를 울려 줄 스피커로 ‘Absolare Signature 프리앰프'와 ‘Absolare 845 Push-Pull 파워앰프'와 웨이버사 시스템즈 DAC3 MkII로 매칭하여 구동하였습니다. 사운드 튜닝에 많은 시간을 쏟았지만 그 결과는 스테이징이 너무나 분명하면서도 고중저 밸런스 잡힌 사운드를 들려주어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Carol Kidd - When I dream

When I dream

하늘거리는 배음 사운드와 아르페지오 핑거링으로 연주하는 기타의 사운드는 저역부터 중역까지 안정적으로 만들어주어야하는 캐롤키드 ‘When I dream’을 첫곡으로 들어보았습니다. 처음에 나오는 어커스틱 기타의 반주부터 느껴지는 것이 저역이 매우 안정적이면서도 톤이 좋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저역 때문인지 밀도감이 빽빽하다고 느낄 정도였습니다. 또한 저역일수록 많은 배음을 가지고 있는 원리대로 마디 첫 기타의 저역 연주와 뒤이은 화성들이 만드는 배음이 잘 들려졌습니다. 캐롤키드의 보컬이 잘 조화를 이루어 무대의 앰비언스를 둥글게 잘 감싸 음악을 듣는 맛을 더해주었습니다.

Michael Rabin - Paganini Violin Concerto No.1

Michael Rabin

선명한 스테이징과 악기의 구별을 위해 대편성 협주곡을 들어보았습니다. 보통 지휘자의 왼쪽편에 서 있는 솔로 바이올리니스트들을 느끼는 시스템이 흔치는 않습니다. 마이클 라빈의 현란한 연주가 아주 선명하게 중간 왼쪽에 맺히며 그 뒤에 현악기군, 목관악기군, 관악기 및 팀파니 등 다양한 악기들의 사운드가 아주 명확하게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만들어줍니다. 이러한 오케스트라 반주속에 바이올린 사운드는 엣지 있으면서도 명확하지만 듣기 싫은 바이올린 고역 사운드는 전혀 아닙니다. 이는 오케스트라 반주의 충분한 저역 양감과 어울려 악센트와 아티큘레이션을 잘 만들어주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나윤선 - 아리랑

Lento

맑고 청아한 우리의 국악을 재즈 악기로 표현한 ‘아리랑'을 들어보았습니다. 초반부에 등장하는 신디사이저에서 녹음한듯한 벨소리는 소리가 청아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벨소리가 가진 첫번째 소리와 두번째 소리가 어떻게 이루어져서 음색이 만들어지는지 디테일이 하나하나 다 보이는 사운드입니다. 또한 드럼 스네어를 브러쉬로 긁어 만드는 ‘바람에 부딧히는 나뭇가지' 사운드는 앰비언스를 둥글게 잘 만들면서 거문고과 비슷한 기타의 따뜻한 음색이 동양화처럼 내 뱉듯는한 독백이 많은 보컬과 어울려 인상 깊은 사운드를 들려주었습니다.

마지막 곡을 듣기전에 또 하나의 테스트를 진행하였습니다. Synergistic Research에서 나온 ‘Active Ground Block(액티브 그라운드 블럭)’에 대한 테스트였습니다. 이 제품의 이전 버전인 Ground Block과 비교해도 큰 차이점을 보여주는 액티브 그라운드 블럭은 접지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금 떠오르게 하는 제품입니다.

L'Orchestre De Contrebasses - Bass, Bass, Bass, Bass & Bass

Bass, Bass, Bass, Bass & Bass

Active Ground Block 없이 : 이전에 들었던 마이클라빈의 파가니니 협주곡때와 비슷합니다. 저역의 양감은 두터워 콘트라베이스로만 이루어진 이 곡에서의 맛을 잘 살려주었고, 다른 어떤 시스템보다 아티큘레이션이 정확해 칼 같은 그루브를 활의 보잉과 콘트라베이스의 몸체를 타악기로 쓰는 이 곡의 느낌을 잘 살려주었습니다. 시원한 타격감 가득한 이 곡에서 피에가 마스터 라인 소스2 스피커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Active Ground Block 연결 후 : 이 곡에서 다시 액티브 그라운드 블럭을 연결하여 사운드를 들어보았습니다. 이전보다 휠씬 낮아진 노이즈로 인해 뒷배경이 더 적막해집니다. 또한, 강한 액센트나 악기의 타격에서 수직으로 피어오르는 음의 입자들이 휠씬 더 많고 앰비언스가 풍부해집니다. 또한, 작은 소리와 큰소리의 대비, 즉 다이나믹스가 휠씬 정교해져 듣는 도중 음악에 더 집중하게 되며, 소리의 질감 또한 고급스러워짐을 느낄 수 있는 신기한 제품이었습니다.

피에가 마스터 라인 소스 2(Piega Master Line Source 2) 스피커는 쌍극형(Dipole) 스피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어준 스피커였습니다. 일반적인 사운드가 아닌 위상이 180도 다른 파형을 반대편 스피커에서 쏘아주고, 이러한 사운드는 ‘Acoustic Lens(어커스틱 렌즈)’를 통해 다시금 방사되어 극도로 명확한 스테이징과 충분한 고역과 저역, 그리고 이를 베이스로 한 중역대의 밀도까지 끝 없는 매력을 보여준 스피커였습니다. 시청회에 참석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