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서울국제오디오쇼 관람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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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에 관심을 가지게 된것은 얼마되지 않았었다. 처음에는 50만원대의 스피커와 앰프 패키지를 사면서 이정도 가격대의 스피커는 어느정도일까? 내가 쓰던 10만원 미만의 스피커들하고는 매우 다른 소리를 내줄까 기대가 많았었다. 구입했던 기기에서 기존 pc스피커와 소리의 차이를 느끼게 되면서 나는 오디오의 세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한때 쓰던 태광에로이카 제품은 이미 오래전에 고장나서 쓰지 않았기에 내 기억속에서 어떤 소리를 냈는지 잊혀진지 오래였다.
오디오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점점 지식이 늘어났고 하이엔드 스피커를 접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던 와중에 이번 2015년도에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국제오디오쇼는 나에게 매우 반가운 행사였다.
기대를 품고 아무장소나 골라들어갔을때 처음 보았던 스피커는 탄노이였다.
처음 이 스피커를 보았을때 그 위용에 감탄했다. 레프트 라이트 진공관 모노앰프의 크기도 정말 컸다. 시디플레이어에 시디가 올려지고 노래가 틀어지자 온 방안이 거대한 울림으로 가득찼다. 거대하지만 거슬리지 않고 온몸이 소리로 휘감아지는 느낌. 역시 잘 찾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상시에 구경하기도 힘든 이러한 스피커들을 마음껏 들을 수 있다니 심지어 세팅조차도 잘 되있으니 더 바랄게 없었다.
다만 탄노이의 그 거대한 스피커는 집에서는 보관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대한 공간이 아니면 이 스피커를 가지고 있긴 어려울 터였다. 전원주택이 아니면 들이기조차 힘들어보였다.
소리를 듣고 구경하는데 여념이 없어서 사진은 많이 찍지 못해 아쉬울 따름이다.
그다음은 드비알레 전시관에 들어갔는데 난타때 쓰이는 채로 무언가를 막 두들기는 소리였다.
탁탁탁탁- 이 소리는 정말 인상적이기 그지없었다. 정말 선명하고 크고 때리는 듯한 느낌이 들어 한동안 그 타격음을 감상하고 있었다. 그다음 들리는 매우 낮은 저음. 도중에 그 모든 소리들이 북셀프 스피커에서 나왔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뒤에 서있는 동글동글한 톨보이 스피커에서 나온다고 생각했었다. 후기를 작성하며 생각해보니 이번 전시회에서는 북셀프 스피커들이 정말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생각을 들게 만들어주었다.
디자인앤오디오 전시회에서는 무선네트워크 시스템을 활용한 오디오가 있었는데 정말 인상적이었다.
이번 전시회 정말 인상적이었던것은 바로 아이패드를 많이 활용한다는 것이었다. 이 전시관에서도 아이패드로 음악을 작동시켰는데 그 소리가 정말 무선답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세히 보니 가운데 송전탑이 아이패드로부터 음악을 수신받고 앰프를 통해 음악을 가동시키고 있었다. 결국 음악을 받는 것까지만 즉 스트리밍 단계까지만 무선이었던 것이다. 물론 편리하긴 하지만 완전한 무선시스템을 기대했던 나로서는 좀 아쉬운 부분이었다. 결국 거대한 산덩이같은 오디오 기기들이 공간을 많이 차지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인가 이번 오디오쇼에서 오렌더 무선 북셀프 스피커는 정말 인상깊게 다가왔다.
S-5 6월에 출시된다고 하는 이 스피커는 가격이 220만원 정도로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리가 매우 깔끔하고 타격음도 좋았으며 심지어 작은데 공간도 많이 차지하지 않았다.
무선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빈틈이 느껴지지 않는 음 명료하고 꽉꽉 찬듯한 그 음이 나는 정말 좋았다.
공간도 적게 차지하고 가격도 저렴하면서 무선임에도 불구하고 소리가 끊임이 없었다.
개인적으로 이 스피커가 이번 전시회에서 두번째로 마음에 들었다.
첫째는 일본 TROICA에서 어두운 분위기에 전시되어있던 예쁜모양의 나무 톨보이스피커였다.
그 부드러운 음색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아스켄탤컨의 방에 들어갔을때 아쉬운 점이 생각난다.
AK240이라는 비싼 기기와 저렴한 헤드폰과 이어폰.
헤드폰과 이어폰의 가격대를 저렴한 것으로 배치해놓을것이라면 왜 굳이 음악재생기기를
그리 비싼 제품으로 가져다놨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물론 써볼수 있었음에 감사한 것은 있지만 못해도 70만원대 헤드폰이 있기를 바랬는데
이 점은 정말 실망스러웠던 것 같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북셀프 스피커들이 정말로 인상적이었는데에 반해 톨보이 혹은 그보다 덩치가 더 큰 제품들이 큰 인상을 주지못했다. 방이 협소해서 그런것일까? 이해는 잘 안가지만 북셀프들처럼 가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드는 무언가는 없었다. 다만 정말 좋았다. 하이엔드 스피커답게 소리가 정말 좋았다 이게 전부라는 생각이다. 왜 그런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다.
이곳저곳을 다 구경한다음 마지막 종착역에 다다른 곳은 바로 사운드 스터디다.
자우림노래로 지친 나를 붙잡아놓았다. 아래 부분이 독특하게 뚤려있는 스피커였는데 보컬의 음색이 정말로 감미롭게 느껴졌다. 계속 스피커를 들으며 점점 무감각하게 일어나던 나를 한참 붙잡아놓았다. 소리에서 감정이 묻어나오는 듯한 느낌 고음이 힘있게 쭉 뻗어나왔다. 매력적인 소리였다.
오디오쇼 구경을 마치고 나가며 아쉬웠던 것은 대부분 내가 모르는 노래가 나와서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가 어느정도 수준으로 재생되는건지 그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는 점이다.
비교가 가능하게 메인스트림급의 스피커를 나란히 놓고 각각 틀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만일 그렇다면 하이엔드의 느낌이 어떤 것인지 확 다가오지 않았을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전문가들 혹은 오디오 애호가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겠지만 나같은
초보도 충분히 즐길 수 있게 하는 무언가를 해놨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준비된 자만을 위한 오디오쇼라는 나의 느낌이었다.
이번 오디오쇼에서 북셀프 스피커에 대한 나의 편견은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고
내년을 기대하며 발걸음을 뒤로했다. 더욱 좋은 모습을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