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FICLUB, High-end Internet

 

안녕하세요

 

올해도 어김없이 오디오쇼가 열렸네요.  후기 하나 올려봅니다.

한달전부터 가볼려고 맘먹고 있었는데 마침 집에 다른일이랑 겹치면서 못가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일요일 오후에 반나절 정도 둘러볼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오디오쇼에 갈때마다 항상 마누라랑 같이 갔었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혼자갔습니다.
싸운건 아니고...^^ 뱃속에 제 2세가 자라고 있어서 움직이기 쉽지 않다고 혼자 다녀오라고 합니다.

오디오쇼에 가면 생각보다 시간이 더 많이 걸립니다.
가볍게 둘러보면서 부스마다 노래 한곡씩만 들어도 족히 반나절은 걸리죠. 

인상깊은 곳에 좀 머물면서 충분히 들어보고... 인터넷으로 기기들 검색하다보면 최소 하루는 걸립니다.

그래도 최근에 오디오쇼 할때마다 꾸준히 다니다보니 나름 요령이 생겨서 빨리 둘러볼수 있었습니다.

그나마 1/3은 제가 들렀을때 시연중이 아니었고, 나머지 반은 기기별로 나누어서 시연하다보니,

결과적으로 대략 1/3 정도만 들어볼수 있었습니다.

 

 

그럼 본격적인 후기에 들어갑니다.

 

저는 소리에 순위 매기기를 좋아합니다.
음질에 점수가 어디있냐고들 하지만.... 남자분이라면 누구나 지나가는 여자분의 외모에 점수를 줘 본적이 있겠죠?
그런 수준의 장난으로 보시면 됩니다. ^^

1등 - AV 플라자
   소스:Linn, 앰프:Ayre, 스피커:B&W 800D, 케이블:베럼
   이번 오디오쇼에서 가장 좋은 소리를 들려주지 않았나 합니다.

 

   저역 : 전시룸에 들어서자마자 들려오는 저음...
          너무 딴딴하지도 무르지도 않고 딱 적당한 수준으로 룸 전체를 은은하게 울려줍니다.
          음악이 진행될수록 때려야할때는 강하게 때려주면서 Bass 구동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줍니다.
          스피커는 제 드림 스피커인 802D 보다도 상급이니 당연히 좋겠죠...

 
          Ayre의 앰프는 모노블럭이긴 하지만 크기 면에서 결코 대형급이라고 할수 없는데 강한 인상을 남겨줍니다.

          요새 해외의 오디오 관련 사이트를 보면 Ayre의 앰프에 대한 내용이 상당히 많이 나옵니다.

          조만간 이 브랜드에 대해 파해쳐 봐야 할것 같습니다. 

 

   중역 : 이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인것 같습니다. 
          한때 인티앰프를 사용하면서 다소 메마른 소리때문에 상당히 고통스러웠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의 고통을 한방에 날려버리면서 저를 분리형의 길로 몰아넣은 것이 마크레빈슨 프리였습니다.
          바짝 메말라 있던 소리가 마크 프리가 투입되자마자 중저역에 살집이 붙으면서 윤기어린 소리가 되었습니다.

          이번에 들은 소리는 딱 그때 느꼈던 그 느낌입니다.
          제 시스템도 나름 중저역에서는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건 뭐... 비할바가 아니네요.

          적절한 두께의 소리가 윤기를 간직한체 빠르고 스피드게 나옵니다... 정말 인상깊었습니다.

          이 시스템을 1위에 올린 가장 큰 특징인것 같습니다.

 

   고역 : 우선 고음의 정숙성이 상당히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예전에 BAT사의 앰프를 들어본적이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칠흙같은 새카만 고음....

           솔직히 저는 좀 공포스러웠습니다. 캄캄한 밤중에 혼자 남겨진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좀 무섭죠? ^^

           그 이후로 BAT는 쳐다보지도 않았고, 정숙성을 논할때 자주 사용되는 새카만 고역이라는 표현을

           상당히 안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스템은 좀 다르더군요.

           밤이 아닌 낯 입니다. 한적한 오후에 햇살을 받으며 차한잔 하면서 음악을 듣는 느낌이었습니다.

           혹시나 Rock 음악에도 괜찮을까하고 좀 기다렸지만 결국 락 음악은 못들었습니다.

           만약 이시스템이 Rock 음악 마저도 잘 표현해 준다면.....  저는 언젠가 이 시스템을 살 겁니다.

           물론 중고로...^^ 신품은 가격이 너무해요...

 

  옥의티 : 요즘 한장 저에게 뽐뿌주고 있는 베럼의 멀티탭과 케이블... 금색은 파워용, 은색은 소스용이죠.
            벽에서 멀티탭에 연결된 케이블이 소스용이네요? 잉?

            왜 파워용이 아닌 소스용 케이블을 멅티탭용으로 썼을까요?
            일단 소리가 좋으니 뭐라고 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뭔가 좀... 이상합니다.
 
   가성비 : 시스템 총액이 1억3천이라고 하시는데.... 제가 볼땐 그정도의 가치는 있는것 가습니다.

          중고로 구하면 절반(?) 가격에 가능할지.....
          물론 제 팔자에 이 가격의 오디오를 가져볼수 있을까?하는 자괴감에 무거운 발걸음으로 나와야 했습니다. 
   
   한계   : FM 어쿠스틱스라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프리,소스,스피커 각각이 억대 입니다.
            10억정도 되는 이 브랜드의 풀 시스템의 소리를 듣다보면 룸을 채우는 압도적인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소리가 채우는 것이 아니고 어떤 뿌연 입자같은 것이 방을 가득 채워주는데 정말 듣다가 환장합니다

            아직 이런 경지에는 도달하지 못한것 같습니다.

 

 

 

2위 - 헤밍웨이 케이블
      소스:부메스터, 앰프:골드문트, 스피커:윌슨오디오 알렉시아, 케이블:헤밍웨이

      저역 : 앞서 AV 플라자가 은은하게 울리는 Bass가 일품이었다면, 이곳은 당당하고 웅장하게 울려줍니다.
             액션영화를 볼때라면 이런 소리가 더 좋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제가 이 정도의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최소 10년은 걸립니다.  어느덧 50대죠 ... ^^
             그 정도의 나이라면 AV플라자의 은은한 울림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요? 

             헤밍웨이가 2위로 내려온 결정적 이유입니다.
 
      중역 : 부메스터 특유의 음색입니다.

             음색은 프리가 좌우한다는데 DAC 직결 시스템이다보니 DAC의 음색이 시스템을 지배하는 듯 합니다.
             한때 부메스터 082라는 인티앰프의 소리를 듣고 큰 충격에 빠진적이 있습니다.
             정말 기름기 쭈악~ 빼낸 순수한 소리 그 자체...
             현대적인 소리를 논할때 빠짐없이 등장하는 것이 스피드라는 개념입니다.
             소리의 스피드?  박자가 빠르다는 건가? 그럼 음원 재생시간이 짧겠네? 

             부메스터의 소리를 들어보세요... 스피드란 이런 겁니다.

 

      고음 : 말해 무엇합니까? 쭉쭉 뻗어나갑니다.

 

      케이블 : 명색이 케이블 업체인데 케이블 얘기를 안할수 없지요...
             저는 헤밍웨이 인디고급으로 파워하나 밸런스 케이블 하나가지고 있습니다.
             케이블중에 돈값하는 몇안되는 브랜드 인것 같습니다. 이번 전시에 사용된건 훨씬 상급의 케이블 이겠죠?

             

      신의한수 : 부메스터의 프리파워 조합을 들어보면 간혹 스피커의 능력을 있는거 없는거 모조리 뽑아내서
             북셀프를 톨보이로, 톨보이를 대형기로 만들어 버리는 마법을 보여주지만,

             가끔은 좀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여유가 없다고할까...?
             골드문트 파워를 사용하여 스피드는 살려주면서도 과한 느낌을 잘 억제한 것 같습니다.

 

      옥의티 : 기기가 좋다는건 알겠는데, 케이블이 좋다는걸 이렇게 알수 있나요?

             왜 케이블에 대한 홍보는 안하세요? 명색이 우리나라 케이블의 자존심인데 자랑좀 하시지...

             개인적으로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케이블 입니다.... 조금만 싸면... ^^

    
3위 - 탑오디오
      소스:아큐 : 앰프:패스,  스피커:키소

      북쉘프라서 그냥 지나가면서 보기만 하려고했다가 정말 인상 깊게 보았습니다.
      북쉘프에서 어떻게 이런 소리가...?

      예전에 하클에서 키소 스피커에 대한 리뷰를 읽고 과장이 좀 심하다고 생각했는데...
      듣다보니 정말 귀에 감기는 소리입니니다.

      언젠가 키소라는 브랜드에 대해 자세히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더구나 앰프는 제가 현재 사용하는 브랜드인 패스...   패스 좋아요^^ 쓰면 쓸수록 좋은 앰프입니다.

      다른 사람들에 등 떠밀려서 나오는 바람에 평가할만큼 충분히 들어보지 못하고 이동해야 했지만

      언젠가 탑오디오에 가서 들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짧은 시간 들어본 좋은 느낌이 이어진다면,

      소위말하는 3대북셀프인 B&W-805D, 포칼-마유비, 다인-25주년의 판도에 변화가 올지도 ....

 

      옥의티 : 가격이 왜이래요?  첫자리가 1로 시작해요? 인터넷 가격 찾아보니.... 맙소사.... 왜 이래?
               가격만 아니었다면 저는 다른 곳 둘러보고나서 다시 이곳에 들러서 눌러 앉았을 것이고
               어쩌면 이 시스템을 2위로 올렸을 겁니다

 

 

 

 

물론 다들 좋기만 한건 아니었습니다. 다소 실망이었던 곳도 물론 있지요.

이런걸 적어야하나  말아야하나 망설이다가 조심스레 추가해 봅니다.

 

- 디자인오디오
  YG 어쿠스틱스 스피커는 락포트와 더불어 그동안 제가 기억하는 최고의 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현존하는 최고의 스피커 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실망한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새로나온 엔트리급 스피커라고 하는데 룸을 채우는 것 조차 버거워 보였습니다.
  앰프 문젠가? 싶기도 했지만 제가 YG를 구입한다면 무조건 헤일리를 구입하려고 찍어놓은지라 그냥 나왔습니다.

  기대감이 너무 지나쳤던것 같습니다.

 

- 사운드 솔루션
  탄노이의 전설적 명기인 웨스턴민스터와 유니슨리서치 모노블럭의 조합으로 빈티지의 멋을 살렸지만....
  하지만 하필이면 음원이 제가 매일 듣는 에이미 후지타의 데스페라도....
  허스키한 음색이 매력인 곡인데, 허스키를 넘어서 좀 과한듯.... 
  저 좋은 스피커와 앰프를 가지고 이정도 밖에 안되다니.... 튜닝에 좀만 신경썼으면....   

- 오랜더 S3
  소스기기로 주목받는 브랜드 인데, 갑자기 무선 스피커를 만들어서 전시를 합니다.
  처음 소리를 듣고.. 어? 요 작은게 이렇게 좋아?  앰프랑 무선오디오까지 넣고... 아이디어도 좋은데?
  잠시 더 들어보았습니다. 앗, 이건.... 보스의 소리입니다.

  보스는 지금은 하이파이라기 보다는 AV쪽에 가까운 브랜드이긴 하지만,
  저렴한 헤드폰 부터 스피커까지 전 제품을 관통하는 공통된 음색이 있습니다.
  저음이 약간 모나긴 했지만 끝이 날카롭지 않고 상당히 부드러운 모서리... 그리고 대단히 상큼하게 펼치는 고역....

  이것이 보스 입니다. 이 소리를 똑같이 내고 있습니다. 흠... 좋아해야할지 말아야할지....
 

 

 

티켓값 : 만원이라는 입장권 가격이 비싸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적당합니다.
         하지만 용산을 비롯한 몇몇 매장이나 블로그에서 공짜로 나눠줍니다. 저도 공짜로 구했습니다.
         입장료 수익이 얼마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무료 관람으로 전환하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주차료 : 코엑스 주차료가 좀 너무하더군요...
         인근의 공영주차장이나 다른 주차공간에 대한 안내가 있었으면 합니다.

 

이상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보다 활기차게 오디오 생활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