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파이 클럽 주최 2015 서울국제오디오쇼 관람후기
하이파이 클럽 주최 2015 서울국제오디오쇼 관람후기
4월3일~5일 코엑스 컨퍼런스센터 (남) 3층에서는 하이파이 클럽에서 주최하는 2015 국제 오디오쇼가 열렸습니다.
2015 국제 하이엔드 오디오쇼 이은 행사로 오디오 매니아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좋은 기회가 제공 되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서울국제오디오쇼는 방문하지 않을 계획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국제 하이엔드 오디오쇼를 처음으로 참가해보고 되도록 이런 오디오 쇼는 기회가되면 꼭 가야겠다 마음을 먹고 '서울국제오디오쇼' 역시 관심있게 자료를 찾아보았지만 '국제 하이엔드 오디오쇼'의 경우 오디오 수입사들의 참여로 유명 기기 브랜드들을 전면에 내세워 누가보아도 "아 저 브랜드가 참여하는구나"를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면 '서울국제오디오쇼'의 경우는 하이엔드 오디오, 라이프스타일오디오, 네트워크플레이어, 헤드폰, 음원 등등으로 표기하여 구체적으로 어떤 기기의 브랜드가 참여하는지는 노출되어있지 않아서 "참가업체가 좀 약하구나.." 하는 생각으로 "구지 가 볼필요가 없겠네" 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2일차쯤에 인터넷을 통해서 제가 관심있던 기기 브랜드들이 대거 참여하였다는 후기들을 보게되었고 마지막날 부랴부랴 가보게 되었습니다. 유료로 티켓구매하는 것은 아깝지도 않았습니다. ^^
2016년에는 참여하는 업체와 분야뿐만 아니라 시연되는 기기들도 디테일하게 함께 소개한다면 좀더 많은 대중들에게 어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찍알고 여유있게 2일정도 방문해서 심도있게 청음해봤더라면 좋았을텐데 라는 아쉬움도 들지만 그래도 마지막날이라도 다녀온게 다행이라고 생각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비슷한 시기에 열렸던 타오디오쇼와 비교해보지 않을 수 없는데요 '국제 하이엔드 오디오쇼'와 비교하여 '서울 국제 오디오쇼'가 좋았던 이유를 나열해보면
1. 개인적으로는 '국제 하이엔드 오디오쇼' 보다 '서울 국제 오디오쇼'가 실용적인 오디오쇼였다고 생각합니다.
'국제 하이엔드 오디오쇼'가 오디오 매니아들의 로망이자 꿈의(?) 오디오들을 청음해 볼 수 있었던 일장춘몽 [一場春夢] 과 같은 쇼였다면 ( 들어보니 별거없더라의 실제 집에 기기들을 들이기에는 부담되는 비현실적인 가격대였다면..) '서울 국제 오디오쇼' 는 실질적인 소비자 입장에서 기기들을 비교해보고 마음에 들면 바로 기기들을 구매할 수 있는 수준의 실수요자들을 위한 쇼였던 것 같습니다.
뭐 당연히 하이엔드 라는 것이 실용성과는 거리가 먼 분야이지만요..^^
어떤분은 본인이 몰고다니는 차값만큼 오디오에 투자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라고 쓴 글을 본적이 있는데 '국제 하이엔드 오디오쇼'의 기준으로 7~8천만원으로는 제가 맘에들던 스피커 하나 살 수 가 없더군요.. 
다른 기기들도 작은체구에 기특하다 하고 가서 보면 몇천만원이고.. 사실 제 값 한다는 생각이 든 기기는 단 하나도 없었던거 같습니다.
반면 '서울 국제 오디오쇼'에서는 '이 가격에 이정도 소리면 괜찮네' 라는 생각이 든 부스가 참 많았습니다.
2. 남자 중심의 오디오쇼가 아닌 가족 중심의 오디오쇼
'국제 하이엔드 오디오쇼'에서는 아이들이나 여성분들은 소수였던거 같습니다만 서울 국제오디오쇼에서는 가족이 함께 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가족 중심의 시스템들의 시연도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대중적인 브랜드인 LG나 야마하의 참여 , 루악의 디자인들은 인테리적인 측면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었기에 여성분들에게도 지루하지 않은 구성을 하려고 노력한 모습이 보였습니다.
2. 공들인 음향 튜닝 과 인테리어
'국제 하이엔드 오디오쇼'에서는 몇억짜리 스피커를 시연하면서도 음향판, 반사판의 설치는 커녕 인테리어적인 꾸밈이 전혀없이 플랜카드만 내건 곳도 많았습니다. 이 무슨 자신감인건지는 모르겠으나 그정도 비싼 가격의 물건은 포장 또한 중요한 것인데 말이죠.. 명품샵들이 인테리어에 왜 그렇게 신경을 쓰는지 잘 모르나 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반면 '서울 국제 오디오쇼'에서는 모든 부스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많은 부스들이 신경쓴 노력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기기의 개성과 성능을 최대한으로 끌어내기위한 공간의 꾸밈이 인상적이었습니다.
3. 수요자 NEEDS에 귀기울인 노력이 보였습니다.
'국제 하이엔드 오디오쇼'의 경우 대다수 수입사들이 참여하다보니 솔직히 소비자와 직접 대면할일이 없어서 그런건지 딱딱한 분위기와 소비자의 편의나 의견들이 많이 반영되지 않은 느낌이었다면 '서울 국제 오디오쇼'에서는 좀더 소비자의 NEEDS에 부합하려는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여기저기서 많이 들려오던 음원 선택의 문제등에서도 '국제 하이엔드 오디오쇼'에서는 정말 '본인의 오디오 시스템에 대한 제대로된 이해가 있는걸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의 음원 선택도 많았던 반면 '서울 국제 오디오쇼'에서는 많은 참여 업체들이 시스템의 특성을 이해하고 신중하게 선택한 음원들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단시간에도 ' 아 이 기기는 이런쪽에 강점이 있구나'라고 느낄 수 있는 음원 선택에 많은 노력을 한 듯 느껴졌습니다. (물론 모든 업체들이 다 그랬던 것은 아니였습니다 ^^)
더불어 많은 소비자들이 요청했었던 개인 음원을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의 배려 부분도 업체에서 많이들 적극적으로 수용해주시는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저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그렇게 바람직하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정말 아무도 없는 시간에 본인이 들어보고 싶은 음원을 들어보는 것이야 상관없겠지만 단 한사람이라도 다른 사람이 있을때는 자제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도 여러부스에서 '개인이 가져오신 음원입니다' 하고 틀어주시던데 저는 별로 듣고 싶지 않은 개인취향을 다같이 감상해야하는 것이 좀 어색하였습니다.
하지만 업체에서 준비한 음원들 중에서 '혹시 듣고 싶으신 장르등이 있으신가요?' 라고 배려하시며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충족해주시려는 부스들도 있어서 그러한 점은 매우 긍정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아무래도 참여한 업체들 중 실제로 소비자와 만나는 유통 판매점들이 많아서 그렇지 않을까도 생각해보았습니다.
다만 너무 과하면 아버님 세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옛날노래들만 주구장창 튼다던지 하는 모두를 아우르기 힘든 묘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합니다. 타겟이 그쪽에 고정되어 있다면 할말이 없지만 말입니다.
4. 매니아 층의 다양한 취향을 저격하는 국내 브랜드의 선전!
특히나 이번 오디오쇼는 세계적인 브랜드들 이외에도 국내 브랜드들도 많이 참여를 하였고 그 수준이 많이 성장했음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미 세계에서 인정 받는 올닉을 비롯하여 저마다의 중독성이 있는 사운드를 자랑하는 시스템들이 많이 선보여 기분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5. 새로운 패러다임
그외에도 네트워크 플레이어, 뮤직서버,DAC, 헤드폰, PC-FI, 다양한 오디오 액세서리등 현대 오디오 시스템의 변화과정과 추세를 읽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6. 서울국제오디오쇼에게 바라는 점
추가하여 오디오쇼의 한가지 아이디어 이자 바램이 있다면 그래도 가장 많은 수요가 있는 실용 오디오 시스템은 많지 않았던거 같습니다. 더욱더 오디오가 대중화 되어야 하이엔드 오디오도 발전할 수 있게 될텐데요 . 초급반이 있어야 중급반이 있고 고급반이 있을 수 있는 것인데 초급반은 없고 중급, 고급반만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초급이 있어야 잠재적 중고급반 수요도 생기지 않겠습니까?
조금조금씩 하이파이의 재미를 알아가게 하는 것도 오디오쇼가 지향해야할 목표가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2016년에는 참여하는 업체에 하이파이클럽에서 1백만원의 시스템, 3백만원의 시스템, 5백만원의 시스템, 1천만원의 시스템등으로 과제(?)를 주고 각각의 업체마다 그 금액대에서 최선의 조합으로 시스템으로 꾸려 비교청음할 수 있는 이벤트나 의무적인 부스를 만든다면 좀더 실용 오디오를 즐기고자하는 잠재적 오디오 매니아들에게는 좋은기회가 될 것이고 많은 호응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기타 브랜드들의 부스 전경]
개인적으로 아쉬운건 DSLR 카메라를 다 챙겨놓고 배터리 충전한다고 배터리를 빼놓고 와서 사진에 아쉬움이 남네요 ㅠㅠ
2016년에도 좀더 발전된 서울국제 오디오쇼를 기대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