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서울국제오디오쇼 후기입니다.
-오디오쇼는 참 재미있죠- ^^
http://linn.egloos.com/
비록 한국은 해외의 ces와 같은 거창한 오디오쇼는 없지만,
규모는 작을지언정, 나름 많은 관계자님들 노력하시는 모습 즐겁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런 즐거운 엔터테인먼트의 장을 제공해 주시는 하이파이클럽에 감사드립니다.^^
매년 봄이 되면 하이엔드오디오쇼,서울국제오디오쇼 등의 공지가 뜨죠~
이번엔 두 번의 오디오쇼를 다 돌아봤습니다. 사실 전 오디오쇼를 좋아해서 매년 가는데요.
'오디오' 라고 하는 문화의 재미를 알려 주기 위해 애쓰는 하이파이클럽과 많은 업체들에게 감사하며
글을 시작할까 합니다.
-오디오쇼를 자주 가다보면, 항상 비슷한 구성과 아이템을 가지고 나오는 업체도 있고,
의외의 발상으로 참신하게 꾸며진 업체도 많이 있습니다.
다만, 몇년 전, 아니 불과 2-3 년 전에도 오디오쇼는 각 수입사별 플래그쉽 제품들의 경연장 같았습니다.
기억나는 시스템으로는 다인 avatar amp에 물린 evidence,
caliburn turntable에 gryphon fullset, magico Q7에 vitus audio, soulution 등등...
또..골드문트와 fm 어쿠스틱스 풀셋까지 수많은 초고가의 하이엔드 오디오의 경연장 같은 느낌이었죠..
내가 이 물건(오디오) 를 소유하고 싶다는 느낌보다, 모터쇼에서 벤틀리나 람보르기니를 보는 것처럼..
음질이야 어쨌든 잘 모르겠고 눈요기나 실컷 해보는 정도의, 자극적인 재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저 남들이 좋다 하니까 음질 좋으려니 하지요^^(농담이고 실제 음질 좋습니다.)
그렇지만, 음식도 기름진 피자도 맛있고, 구수한 된장찌개도 맛있는 것처럼,
예전 오디오쇼는 폭넓은 관람객층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재미'보다는 매니아들이 좋아할 '한정된(고가 하이
엔드스피커,앰프) 콘텐츠로 너무 오래 진행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서민들이 쓸만한 북쉘프 스피커, 저가 케이블, 헤드폰, 휴대용플레이어 등등..
사실 이런거 오디오쇼에서 거의 안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의외로 이런쪽이 재미가 있지요..
나라면 어떤 제품을 사고싶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생기고..
향후 오디오 시스템을 어떻게 운용해야겠다는 힌트도 생깁니다.
거의 알려지지 않은.. 한국메이커들의 성장을 보는 것도 재미있지요..
고가의 초하이엔드 일색이었던 몇 년 전의 오디오쇼에 비해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 다양한 관객들의
니즈를 충촉시키는 오디오쇼가 되길 바라며, 인상적이었던 업체들을 적어볼까 합니다.
1. 제일먼저 생각나는 업체는 오픈부스에서 이어폰 케이블을 팔던 랩케이블이네요^^
이어폰,헤드폰도 케이블을 바꾸면서 음질변화를 즐기는 재미가 있다는 걸 홍보했지요..
hd800이나 고가의 유닛 탈착식 이어폰이 있으신 분들은 한번쯤 경험해봐도 재미있을 듯 합니다.
이 부스가 재밌는게 홍콩에서 두 분이 직접 와서 영어로 자사제품 홍보하고.. 의사소통은 잘 안 되지만 친절
하시고 마이너한 영역에서 꿈을 이루시려는 게 보이더군요.
나름 블루오션 같은데 하시는 일 잘 되셨음 좋겠습니다.
2. 힘사운드는 항상 스피커가 바뀌네요.^^
이번에는 300만원대 아큐톤유닛 북쉘프와 200만원대 sb어쿠스틱스유닛 북쉘프를 가지고 나왔는데요.
sb어쿠스틱이면 그 윌슨오디오에 들어간다는 유닛인데..이걸로도 스피커를 제작하네요..
마르텐이나 윌슨오디오 대신 이런거 구매해서 즐겨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3.탑오디오 부스도 재미있었습니다.
스테레오 사운드에서 초고가 북쉘프로 화제가 된 kiso를 수입하는 업체인데,
스피커에 비해 심~히 큰 패스 신형앰프에 달려있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몇년전 오디오쇼였으면 가오가 안 산다고 생각해 이런식으로 출품하진 않았을 텐데요..
kiso 자체가 하이엔드 카테고리니까, 나름 일리도 있고, 소리도 좋고 괜찮았던 부스네요
4.체스오디오 부스
체스오디오 부스에서 라이도스피커를 정식으로 수입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진으로보나 실물로 보나 참 아름다운 스피커란 생각이 듭니다.
앰프와 덱으로 유명한 브리카스티는 왠지 디자인이 마크랑 비슷하네요^^
5.야마하
여러 제품이 있지만, 무지향성 라이프스타일 스피커는 심히 멋지네요~~~
집안에 오브제도 되고, 음악도 들을 수 있는 것도 좋은데.. 무지향 컨셉이라니..
매년 야마하는 참 상품성이 좋은 것 같습니다.
6.lg 전자
원래 이런 부스는 무관심인데, 도우미들도 예쁘고 친절하고 해서 나름 선전한 부스 같습니다.
사운드바에 우퍼, 작은 포터블 스피커 등 제품으로는 특이하지 않은데, 추첨해서 사은품도 받은 부스라..^^
7.쿠르베, 솔리톤, 차태영오디오
국산메이커들인데 예전에 쇼에 출품했을때와 컨셉이 비슷하네요.
좋긴한데 뭔가 차별화된 재미가 없는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8.디자인 앤 오디오
전체적으론 작년 호텔 오디오쇼보다 간소화된 제품들을 들고 나왔네요.
작은 린드만이 윌슨베네시를 구동하는 것도 듣기 좋았고, yg 도 좋습니다.
제일 인상적이었던 건 역시 화제의 드비알레네요. a class스런 소리도 따스하니 온기가 있고,
특히 sam 이라는 스피커 매칭 솔루션은 굉장하네요.
이렇게 오디오를 쉽고 재미있게 해석하는 업체는 굉장히 드물죠..
가격도 하급기는 어느정도 접근 가능한 가격이고.. 공격적이고 재능있는 업체라는 생각이 듭니다.
프로모션 하시는 현지분도 확신을 가지고 말씀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9.아스텔앤컨
중고가에서 하이엔드까지 아우르는 업체로 거듭난 것 같습니다.
미디어서버와 앰프가 결합된 ak500n 디자인 참 좋네요..
스피커도 있고.. msd쪽 외주인 것 같네요^^
전체적으로 디자인이나 만듦새가 참 좋네요.
매년 재미있는 신제품도 나오고..
종합오디오 회사로 거듭나는 것 같습니다.
10. 오렌더
개인적으로 이번 오디오쇼에서 가장 놀란 업체입니다.
아직 출품되지 않은 신작 스피커입니다.
dac,amp 내장에 배터리로 전원을 대체하는 액티브 스피커라니요 ^^
kef 나 다인 xeo 같이 무선스피커가 없는 건 아닌데,
전원선이 있어야 하니까 진정한 wireless는 아니죠.
진정한 wireless는 훗날의 일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렌더가 해냈네요.
배터리 전원의 아이디어도 좋고, 상급기는 scanspeak같은 고급 유닛을 박고,
알미늄인클로저에 색상선택의 재미도 있는 스피커인데..
가격도 다양하고, 기종마다 박혀있는 유닛도 달라 대단히 재미있는 제품입니다.
흥미가 가네요. 드비알레에 이어 훌륭한 상품성이 있는 제품이 하나 더 나왔다는 느낌입니다.
미디어서버나 노트북 등 저장장치 + 일체 케이블 없는 스피커 하나로 오디오 시스템 완성 ~~
아방가르드나 골드문트 등도 이런 솔루션을 내놓는 것 같은데.. 정작 가격대가 높아져 버리니
메이커들의 올드한 기존 제품들과 차별성이 약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오렌더가 제시한 솔루션은 쉽고 저렴하고, 무엇보다 독창적이라 상당히 기대를 하게 만드네요.
솔직히 소리 좋습니다. 뭐 무선리시버를 통해 dac 로 들어갈때 downconverting 되긴 하지만..
아쉬운 점
3월에 있었던 하이엔드오디오쇼에 비해 아쉬운 점이라면,
올해 하이엔드오디오쇼에는 특정 시간대에
특정 홀에서 연주자들이 직접나와 악기를 실연했는데
(이건 ces를 비롯한 해외 유수의 오디오 쇼에서도 그런 것 같습니다.) 이게 참 좋았거든요..
이게 아니라도.....여러가지..실연과 오디오 소리를 비교한다던가.. 블라인드테스트를 한다던가..
진공관에 따른 소리의 차이를 많은 사람들에게 느끼게 해준다던가 하는
흥미를 돋굴 만한 다양한 레파토리를 더 보여주면 더 재미있는 오디오쇼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이번 오디오쇼는 다양한 업체와 많은 신제품들,
또 저렴한 라이프스타일 오디오의 비중이 높아서,
오랬동안 참관한 오디오 애호가부터 일반인들까지 많은 사람들이 만족할 만한 쇼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휴대폰을 바꿔서 사진이 없네요 ㅠㅠ
글로써 대신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