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서울국제오디오쇼 관람후기
황금같은 주말 딸내미하고 보내는 시간은 일주일 미뤄두고 게다가 따가운 와이프의 눈초리도 뒤로한채 일단 삼성동으로 과감하게 출발. 오디오에는 관심도 없는 2 무식쟁이 지인들도 데리고 갔다.
이부스 저부스 다니며 귀가 호강을 하는데 대부분 BOOTH들이 커다란 대형 SPEAKER에 우퍼가 터질듯이 소리들을 울려대느라 정신없는 와중에 유니버셜플레이어의 지존 OPPO BDP-105D를 구경하러 와인오디오 부스에 들렀다.
일단 급 관심있던 105D의 내부구조. 파란 조명에 조금 눈부시지만 대형 돌덩이도 눈에띄고 PCB LAYOUT이 짜임새 있어 보인다. 기판배치가 이뻐야 자고로 소리도 곱게 난다. HIFI는 통상 LP나 CD PLAYER가 대세인데 저가 DVD PLAYER로 고화질 DVD나 BLUELAY감상시 음질은 포기해야 했는데, 105D는 HIFI 성향의 소리를 내어준다.
OPPO라는 업체가 UNIVERSAL PLAYER만 만드는 곳인줄 알았는데 고가의 HEAD PHONE과 헤드폰 AMP까지 판매하는줄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다음으로 인상적이었던 소리는 영국을 대표하는 TANNOY 웨스트민스터에서 울려퍼지는 소리다.
마침 UNISON RESEARCH의 진공관앰프를 갖고 있기 때문에 MONO BLOCK의 소리도 궁금해서 들러봤다.
어릴적부터 갖고 싶었던 스피커가 3가지 있었는데 BOSE, JBL 그리고 TANNOY이다.
90년대 명동 롯데호텔에서 동축 UNIT으로 심금을 울리던 오페라가수의 노래는 아직까지도 기억이 난다.
커다란 15" 동축유닛이 흔들리며 울려퍼지는 통소리는 들어봐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덩치가 너무 커서 일반 아파트에서는 넘사벽이지만 가슴을 후벼파는 소리에 그 감동만으로도 만족한다.
웨스트민스터...
다음은 SOUND STUDY사의 WHT 스피커와 불가리아산 진공관 AMP의 조함.
전혀 기대를 하고 있지 않았던 터라, 새삼 그 자연스럽고 과장되지 않은 소리에 놀랐다.
함께한 지인은 SOUND STUDY BOOTH의 소리를 첫번째로 꼽았다.
너무 자연스런 소리에 끌려서 이은미의 무정블루스를 3번이나 들었다.
네트웍 설계없이 일체형 UNIT과 슈퍼트위터만으로 어떻게 이런 소리가 날 수 있나 내심 궁금하다.
업체에서 어울리는 선곡을 잘한탓도 있지만 내 집에서는 들을 수 없는 소리다.
그동안 혼자서만 오디오쇼를 다녔는데, 지인들과 함께하니 듣는맛이 색다르다.
그리고 나름 재미도 있었다.
오디오는 기쁨을 주지만 만족을 못하면 가야할 길이 참 험난한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