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텍 케이블 진위 논쟁에 부쳐...
-시작하기전에-
오디오 기기중에 가장 말이 많은 것이 케이블일 것이다. 앰프나 스피커도 말이 많지만 사실상 제작이 쉽지 않고 손수 제작한다해도 음질은 좋게 튜닝이 가능하지만 마무리나 마감은 기성 제품을 따라가기가 힘들다. 이에 반해 케이블은 간단한 지식만 있으면 자작이 가능하다. 기존의 선재를 구해서 단자만 다는 작업을 하면 일단 일정 수준 이상의 음질이 보장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이유로 아마추어로 케이블을 제작하다가 프로로 전향한 경우가 많고 아직도 각종 사이트의 장터를 보면 아마추어로 아르바이트 삼아서 케이블을 제작해서 팔고 있는 사람이 상당수 있다. 이런 연유로 케이블에 대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예전의 AV라인의 폐자재 사용 논란이 그렇고 와싸다에서 있었던 자작 케이블 판매시 선재를 속인 사건 등 크고 작은 문제가 계속되왔다. 이번에 문제가 된 실텍 48B G3케이블을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어서 논란이 되고 있는 케이블 두가지 모두를 구해서 시청을 하게 되었다. 내가 진위를 최종적으로 판단할 입장도 아니고 판단을 한다고 해서 그것이 진실이 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이러한 개인 의견이라는 한계는 있지만 매번 사건이 있을 때마다 결말이 나지 않고 흐지부지 되는 것 같아서 개인 의견이지만 정리를 해보고자 해서 이글을 쓰게 되었다.
솔직히 얘기하면 이번 실텍 테이블 진위 논쟁중에 김돈수님을 제외하고는 다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분들이다. 이런 점이 다소 입장을 난처하게 만드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이런 일에 왜 나서냐고 말리는 주위분들도 계셨다. 친분은 친분이고 의견은 의견이라는 원칙에 입각해 판단 할려고 노력했다.
1. 진위 논쟁에 대하여....
정품이라고 판단되는 48 G3는 단자가 후루텍 것으로 WBT 0101과 가격대가 비슷한 제품이다. 위품이라고 지목된 제품은 WBT0101단자를 장착한 것이다.
양측의 주장과 입장이 팽팽한대 여기서 일일히 나열하지는 않아도 될것 같다.
48B G3 가 진품일수도 있지만 다음의 이유 때문에 정품은 아닐 것이라고 추측이 된다.
우선 48B의 경우 밸런스 용으로 4선 결선을 위해서 이중 쉴드를 하고 있어야 하는대 쉴드망이 하나다. 또한 심선의 가닥도 더 굵으면서 가닥수는 5개로 적다. 같은 회사에서 이렇게 구조와 굵기가 다른 선재를 만들면서 동일한 형번을 붙인다고는 생각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이련이 남는 이유는 은이라는 재질로 만들어것이 맞고 만듦새가 전혀 조잡하지 않고 피복의 경우는 정품보다 더 처리가 잘되어 있다.
2. 음질에 대하여...
진위 여부를 떠나 두 제품의 음질을 냉정하게 평가하면 현재 팔리는 가격은 특별히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되지는 않았다. 정품이라는 48 G3는 피복에 쒸여진 대로 은과 금이 혼합된 선재 여서 그런지 은선 특유의 고역의 뻗침이나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수 있는 고역의 에너지 쏠림이 전혀 없었다.
장점으로는 음색이 담백하고 음상이 작으며 빈공간을 상당히 깨끗하게 처리하였다.
단점으로는 무대가 작고 전체적으로 약간은 소극적인 소리를 들려 주었다. 프리의 볼륨을 조금 올리게 만드는 경향이 있었다. 50만원대의 가격을 생각 한다면 경쟁력이 충분해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전체적으로 음색은 다소 담백하면서 음상과 배경을 정리하는 하이엔드 스타일의 케이블이었다.
위품으로 지목된 48B G3는 상당히 큰 무대와 넓은 대역을 표현해 주었다. 무대도 약간 얖으로 나오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다. 무엇보다 고역의 음색은 은선이 가지는 다소 화려하지만 신경질적으로 들릴수 있는 그런 음색이 아니라 따뜻하면서 온기가 느껴지는 매력적인 음색이었다. 고역의 따뜻한 음색은 이제껏 어느 케이블에서도 느끼기 힘든 매력적인 면이 있었다.(물론 착색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디테일도 충분하고 배음도 풍성한 편이었다. 진품보다 배음이 더 풍성하고 좋았다.
이 케이블에도 단점이 있었는대 전체적으로 음상이 약간 부풀어 오르고 약간 앞으로 나오는 면이 있다. 또한 음상이 없는 빈배경을 깨끗하게 처리하는 못하는 단점을 지녔다. 사운드 스테이지나 음상 보다는 음색을 중요시 하고 다소 적극적인 소리를내주는 케이블로 빈티지 스타일 이었다. 장르로는 째즈나 올드팝이 어울리는 장르라고 생각 된다. 이 케이블도 40만원대의 가격이라면 앞서의 제품과 같이 경쟁력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30만원 정도라면 진위를 따지지 않고 본다면 나름대로 납득이
되는 음질이라고 생각 된다.
다소 입장에 따라 받아들이는 것이 달라서 논쟁이 일수 있는 문제라 조금 조심스러운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댓글을 사양 하지는 않지만 불필요한 논쟁을 소모적으로 할 생각은 없음을 미리 밝혀 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