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생활 10여년에 오늘 처럼 허탈한 경우는 처음입니다.
제가 오디오를 좋아하는 이유 중의 하나도 오디오를 하시는 분들은 서로 믿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지방에 살면서도 물건 상태만 물어보고 천만원짜리 기기도 그냥 택배로 받곤 했었고 받고 나면 거의 모두 만족 했었습니다.
작년 여름에 카다스 레퍼런스 케이블을 중고로 구입하였습니다(정확하게는 제가 구입한 것은 아니고 제 친구가 구입했는데 매칭 미스로 당일 날 제가 인수했죠). 가짜라는것은 의심의 여지도 없었고 심지어 하클을 통해서 가짜 케이블 글이 올라와도 남 이야기겠지 했습니다.
어제 동호인에게 케이블능 넘기고 오늘 연락을 받았습니다. 굵기가 가늘고 기볍고(하클에 보니 가짜 케이블의 증상(?)과 완전히 일치하더러구요.
먼저 케이블을 받아가신 분에게 죄송하고, 제 자신에게도 화가 나더라구요.. 가짜 케이블을 좋다고 반년씩이나 사용하고 넘기면서도 중역이 어떠허고 질감이 어떠하고 운운한 제가 부끄럽고 ..찝찝하기까지 했습니다.
일단 내일 쇼x 케이블에서 감정(?)을 받는다 했읍니다. 가짜로 판명될 경우( 그럴 것으로 예상이 되지만) 구입자에게는 당연히 100% 환불조치를 할 것이나 저는 어떻게 하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정품이 아닌 문제가 아니고 전혀 오됴에 기술도 없는 사람이 만든 가짜 케이블이라면 버려야 하나요?
저에게(정확하게 제 친구(지금은 미국으로 갔지만)에게 넘긴 분을 찾아서 환불을 요구해도 되는건지(이미 8개월의 시간이 흐른 지금..)... 결과에 관계없이 찝찝합니다. 여러분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