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FICLUB, High-end Internet

오디오 각 분야에는 거의 누구나 인정하는 고수들이 있다. DAC에는 MSB와 코드, 앰프에는 댄다고스티노와 골드문트, 스피커에는 YG어쿠스틱스와 아방가르드, 턴테이블에는 크로노스 이런 식이다. 여기에 빠질 수 없는 고수가 또 있다. 네트워크/아날로그 플레이어의 린(Linn)과 스피커의 B&W다. 린의 최상위 네트워크 플레이어 겸 프리앰프 Klimax DSM과 B&W의 플래그십 800 D3이라면, 어디 내놓아도 꿇릴 일은 없을 것이다.

최근 린의 Selekt(셀렉트) DSM과 B&W의 805 D3 조합을 들었다. Selekt DSM은 린의 네트워크 플레이어/프리앰프 라인업 중 최신이자 서열 3위인 제품으로, 위로 Klimax(클라이막스) DSM과 Akurate(어큐레이트) DSM이 있고 아래에 Majik(매지크) DSM이 있다. 805 D3는 컨티늄(Continuum) 콘으로 일신한 새 800 D3 시리즈의 막내 모델. D3 라인업 중 유일한 스탠드 마운트 스피커다. 시청한 셀렉트 DSM 모델이 100W(4옴) 클래스 D 앰프 모듈을 장착했기 때문에 린과 B&W 조합만으로 스트리밍 음악을 만끽할 수 있었다. 각 분야 고수 둘이 만나 빚어낸, 누구나 쉽게 납득할 만한 음이었다.

Selekt DSM, Katalyst DAC과 앰프 모듈로 날개를 달다

2018년 말 출시된 신예 셀렉트 DSM은 DAC을 내장한 네트워크 플레이어다. PCM은 24bit/192kHz까지, DSD는 DSD128까지 재생할 수 있고, 린 전용 Kazoo(카주) 앱이나 룬(Roon)을 이용해 타이달과 코부즈, 인터넷 라디오(TuneIn Radio), NAS 음원을 즐길 수 있다. UPnP/DLNA 네트워크 플레이도 가능하다.

디지털 입력단은 광 2, 동축 2, USB-B, HDMI ARC, 이더넷 구성. 이밖에 아날로그 입력단(RCA)을 갖춰 CDP 등을 연결할 수 있고, Sondek(손덱) LP12의 제작사답게 MM/MC 포노단(RCA)도 갖췄다. 린 액티브 스피커와 연결을 위한 Exakt(이그잭트) 링크 단이 2개 준비된 점도 특징이다. 전원부는 SMPS.

출력단은 옵션에 따라 다르다. 기본 모델은 XLR 1조, RCA 1조의 아날로그 출력단이 달리고, 시청 모델처럼 클래스 D 앰프를 장착하면 아날로그 출력단 대신 스피커케이블 연결을 위한 바인딩 포스트가 2조 달리게 된다. 이는 셀렉트 DSM이 기본적으로 모듈식으로 설계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또 다른 옵션으로 5.1채널 서라운드 모듈을 선택할 수도 있다. 이 경우 바인딩 포스트는 5조로 늘어나고 서브우퍼 출력과 HDMI 모듈이 추가된다.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다. 결정적 신의 한 수는 내장 DAC을 Katalyst(카탈리스트) DAC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것. 린이 2016년에 선보인 카탈리스트 DAC은 린의 4세대 DAC 아키텍처로, 내부 전원을 5개 파트로 나눠 각각 업샘플링, 모듈레이션, 컨버전, 출력, 마스터 클럭에 공급하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를 통해 안정된 기준전압을 유지, 노이즈와 왜곡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게 린의 설명. DAC 칩도 기본 모델이 AKM 4493을 쓰는 데 비해 카탈리스트 DAC은 AKM의 플래그십 칩인 4497을 쓴다.

시청모델은 카탈리스트 DAC으로 업그레이드한 모델인데, 인터넷에 공개된 사진을 보면 앰프 모듈 한가운데에 카탈리스트 DAC이 장착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컨버팅 관련한 스펙은 기본 DAC과 동일하지만, 다이내믹 레인지가 114dB에서 117dB로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차이다. 클래스 D 앰프 모듈은 8옴에서 50W, 4옴에서 100W를 내며 왜율(THD+N)은 0.001%, 다이내믹 레인지는 110dB를 보인다.

설계디자인에서 눈길을 끄는 또 하나는 MM/MC 포노단과 아날로그 입력단을 통해 들어온 아날로그 신호가 내장 ADC를 통해 모두 24bit/192kHz 디지털 신호로 컨버팅된다는 것. 이는 아날로그 신호 입력 시에도 린이 자랑하는 공간 최적화 소프트웨어(Space Optimisation DSP)를 구동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포노 입력시 수행되는 RIAA 커브 보정작업(EQ)도 디지털 도메인에서 이뤄지게 된다.

한편 셀렉트 DSM 외관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상판에 노출된 커다란 볼륨 휠(다이얼)과 전면의 OLED 디스플레이, 그리고 그 중간에 마련된 6개 입력선택 버튼이다. 볼륨 휠의 경우 바깥쪽 다이얼을 돌려 볼륨을 조절할 수 있고, 위아래 혹은 좌우를 눌러 입력을 선택할 수도 있다. 아날로그 입력전압의 경우 1Vrms~4Vrms 중에서 선택할 수 있고, MM 입력은 최대 67mVrms, MC 입력은 최대 5.5mVrms로 고정됐다.

무조건 실행해야 하는 린  앱

린 셀렉트 DSM을 리뷰하면서 그 효과에 가장 놀랐던 것은 Konfig(콘피그) 앱이었다. 린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해 PC나 맥에 설치하면 되는데, 앱을 실행하면 네트워크에 연결된 DS(Direct Streaming) 기기로 Selekt DSM Katalyst가 표시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공간 최적화 소프트웨어도 바로 이 Konfig 앱에서 수행된다.

이중 필자가 볼 때 무조건 실행해야 하는 것은 스피커 최적화 프로그램. 린이 미리 파악해 놓은 수많은 스피커의 데이터베이스를 근거로 해당 스피커에 최적화된 EQ 값을 자동 할당시켜 준다. 실제로 좌우 스피커로 B&W 805 D3를 선택했을 때와 이를 해제(비활성화)시켰을 경우, 거의 다른 기기와 스피커로 바꾼 것처럼 큰 변화를 보였다. 스피커 데이터베이스에는 주파수응답 특성이나 공칭 임피던스, 감도 같은 기본 스펙은 물론 드라이브 유닛과 바닥 사이의 거리 등도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805 D3, 다이아몬드 트위터와 컨티늄 콘 미드우퍼가 만났을 때

B&W의 상위 800 Diamond(다이아몬드) 시리즈는 지금까지 3차례 버전업됐다. 1998년 등장했던 기존 Nautilus(노틸러스) 800 시리즈가 일부 모델에 다이아몬드 트위터를 채택하며 2005년 800 D 시리즈로 변모했고, 이어 2010년에 다이아몬드 트위터를 전 모델에 이식한 800 D2 시리즈, 지난 2015년 800 D3 시리즈로 변화했다. D3의 가장 큰 특징은 1976년부터 채택해온 노란색 케블라 콘을 버리고 은회색의 새 컨티늄(Continuum) 콘을 채택했다는 것. 또한, 우퍼에 새 에어로포일(Aerofoil) 콘을 쓴 점도 달랐다.

막내 805 D3는 유일한 2웨이 스탠드마운트. 때문에 에어로포일 콘 우퍼는 없으며 테이퍼드 튜브에 담긴 1인치 다이아몬드 트위터와 6.5인치 컨티늄 콘 미드우퍼를 장착했다.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는 전면에 나있으며, 인클로저 재질은 여러 장의 비치우드, 마감은 리얼 우드 베니어, 로즈넛, 글로스 블랙, 새틴 화이트가 준비됐다. 주파수응답특성은 42Hz~28kHz(+,-3dB), 공칭 임피던스는 8옴(최저 4.6옴), 감도는 88dB이며, 바인딩 포스트는 바이와이어링을 지원한다.

하나하나 따져보자. 우선 B&W의 상징과도 같은 테이퍼드 튜브(tapered tube)에 담긴 다이아몬드 트위터다. 테이퍼드 튜브는 잘 아시는 대로 1993년 플래그십 Nautilus(노틸러스) 모델 때 처음 개발된 것으로, 이를 개발한 엔지니어 로렌스 디키가 지금은 다른 회사에 있기 때문에 B&W에서 ‘테이퍼드 튜브’라는 용어 자체는 안쓰고 있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좁아지는 긴 튜브를 통해 트위터 후면파 에너지를 소멸시키는 원리는 매한가지다.

또한, 미드우퍼 인클로저 위에 이 솔리드 알루미늄 재질의 테이퍼드 튜브를 노출한 것도 눈길을 끄는데 이는 미드우퍼 유닛의 진동 에너지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이러한 ‘트위터 온 톱’(tweeter-on-top) 설계는 1977년 DM7 모델에서 처음 채택됐다. 805 D3와 804 D3에는 없지만, 상위 800, 802, 803 D3에는 있는 둥근 터빈 헤드도 800 다이아몬드 시리즈를 관통해온 키워드. 미드우퍼를 수납한 이 터빈 헤드는 800 다이아몬드 시리즈의 전신인 노틸러스 800 시리즈에 처음 채택됐다.

다이아몬드 진동판은 2005년 800 D 시리즈의 일부 모델(800, 801, 802, 803)에 처음 채택된 후 2006년 B&W 40주년 기념모델 Signature Diamond(시그니처 다이아몬드) 모델에 연이어 투입됐다. 물론 가벼우면서도 강해 고주파를 처리해야 하는 트위터 진동판 재질로 적합했기 때문이었다. 화학 증착 기법(Chemical Vapour Deposition. 증기를 사용해 다이아몬드를 하나하나 퇴적층을 쌓듯이 포개 진동판을 완성하는 방법)으로 만들어진 돔 타입 다이아몬드 진동판은 브레이크 업 주파수가 무려 70kHz에 이른다.

D3가 되면서 외관상 가장 큰 변화는 1976년 DM6 모델 때부터 채택해온 케블라 콘을 버리고 새 컨티늄 콘을 미드우퍼에 채택한 것. B&W가 8년에 걸쳐 자체 개발한 컨티늄 콘은 케블라처럼 복합 샌드위치 콘(금속을 증착한 직조 섬유+폼 코어)이지만 케블라보다 더 가볍고 더 강해 브레이크 업 주파수 등 모든 면의 음향특성이 훨씬 뛰어나다고 한다.

이밖에 인클로저 내부의 경우 강도를 높이고 진동을 저감하기 위해 MDF로 브레이싱(격자) 처리됐다. B&W에서 ‘매트릭스’(matrix)라고 명명한 이 보강기술(이 역시 로렌스 디키가 개발했다)은 1987년 Matrix 801 모델에 처음 도입됐다. B&W가 ‘플로우포트’(Flowport)라고 이름 붙인 전면의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는 자세히 보면 골프공처럼 작은 구멍(dimple)이 나있는데 이는 골프공의 경우처럼 공기저항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시청

시청은 주로 룬을 통해 타이달(Tidal) 음원을 들었다. 셀렉트 DSM에 랜 선을 꽂고 룬 코어로 웨이버사의 W Core를 선택하면 모든 게 끝이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시청한 셀렉트 DSM이 앰프를 내장한 덕분이다. 룬 컨트롤은 아이패드에 깔아놓은 룬 리모트 앱을 활용했다. 시청은 린 Konfig 앱에서 B&W 805 D3 스피커를 선택한 상태에서 이뤄졌으며, 이를 해제했을 경우와도 음질비교를 해봤다.

Andris Nelsons, Boston Symphony Orchestra

Shostakovich Symphony No.5

Shostakovich Under Stalin’s Shadow

처음부터 ‘이게 무슨 일이야?’ 싶다. 이 곡 특유의 기백과 기세, 템포감, 에너지감이 흠잡을 데 없이 전해지고 스피커가 진작에 사라졌기 때문이다. 업그레이드한 카탈리스트 DAC의 해상력과 초저노이즈 효과는 지금까지 몇 번이나 체험했지만 역시 대단하다. 8옴에서 50W를 내는 내장 클래스 D 앰프는 처음 접했지만, 구동력과 소릿결이 장난이 아니다. 805 D3는 스탠드마운트 스피커로서는 거의 적수가 없을 만큼 플랫한 주파수응답 특성과 섬세한 소릿결, 풍성한 양감이 특징. 두 조합이 일궈낸 음에서 거칠거나 소극적인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 유일한 불만은 프리, 파워 분리형이었다면 더 나았을 무대의 안길이 정도다. 이어 Konfig 앱에서 스피커 선택을 비활성화해 놓고 다시 들어봤다. ‘헉’ 소리가 나올 만큼 갑자기 의기소침해지고 파워와 볼륨이 줄어들었다. 같은 앰프, 같은 스피커가 맞나 싶을 정도다. 무엇보다 해상도가 먹먹하다 싶을 정도로 낮아진 점이 안타깝다. 물론 소릿결 자체에 대한 DNA는 동일하지만 그냥 평범한 음이 돼 버렸다. 결국, 앞서 들었던 음은 린이 보기에 셀렉트 DSM에 물린 805 D3가 낼 수 있는 최고의 음이었던 것이다.

Eric Clapton - Wonderful Tonight

24 Nights

라이브 무대를 떠도는 여러 소리에 깜짝 놀랐다. 광활한 무대감과 적막한 배경, 많은 음수, 광폭의 다이내믹 레인지 등 메모하는 필자의 손이 바빴다. 에릭 클랩튼의 기타 위치와 목소리 위치의 차이도 섬세하게 관찰된다. 음상이 약간 미니어처로 그려지는 점이 아쉽지만, 단 2개의 기기 조합으로 이런 사운드를 접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역시 린과 B&W라는 브랜드의 내공은 아무나 쉽게 흉내 낼 수 있는 그런 차원이 아니다. 음원을 대하는 태도 자체가 능수능란하다. 이어 스피커 선택을 비활성화해 들어보면, 공간감이 줄고 음들이 시원시원하게 빠져나오지 못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톡 쏘는 탄산이 사라진 사이다 맛 같다.

Collegium Vocale - Cum Sancto Spiritu

Bach Mass in B Minor

속이 뻥 뚫리는 듯한 시원한 음의 촉감과 시청실을 가득 메운 음수에 정신이 번쩍 난다. 스피커에서 음이 빠져나오는 모습이 예리하기 짝이 없다. 남녀 합창단원들의 볼륨감도 잘 그려준다. 매번 감탄하는 것이지만, 805 D3는 대역밸런스와 리듬감, 정위감에서 스탠드마운트 스피커의 원톱이라 할 만하다. 전체적으로 매끄럽게 오르내리는 다이내믹 레인지가 돋보이는 가운데, 거칠거나 색 번짐, 애매모호함이 없는 그런 음이다. 이어 스피커 선택을 비활성화해 들어보면, 좀전의 상쾌하고 시원한 바람이 미지근한 미풍으로 바뀌었다. 음악을 듣는 집중력과 재미, 쾌감이 졸지에 줄어들었다. 표정이 굳어지고 표현력이 밋밋해진, 너무나 단조로운 음. 박력도 색채감도 모두 사라졌다. 특정 스피커에 맞춰 디지털 도메인에서 주파수를 건드리면 이 정도로 음이 크게 바뀐다는 사실에 크게 놀랐다.

Curtis Fuller - Oscalypso

The Opener

무대는 좌우를 넓게, 여린 음은 살뜰하게 보살피고 있다. 무대 오른쪽 드럼 연주의 디테일과 왼쪽 트롬본과 색소폰 연주의 흥겨움이 잘 느껴진다. 모두가 또박또박 발음하고 있다는 인상. 대충 얼버무린다는 느낌, 필자와 악기 사이에 희뿌연 막이 끼었다는 느낌이 없다. 카탈리스트 DAC과 다이아몬드 트위터, 컨티늄 콘 미드우퍼의 합작이 이 정도 결과물을 낳을지는 생각하지도 못했다. 한마디로 투명한 재생음이다. 여기에 세 악기의 미세한 높낮이, 가장 늦게 그리고 가장 뒤에서 등장한 피아노의 선명한 존재감도 대박이다. 이어 스피커 선택을 비활성화해 들어보면, 좌우 스케일이 작아졌고 갑자기 등장한 노이즈에 음들이 파묻힌 모습이 확연하다. 처음부터 Konfig 앱을 안 썼으면 모를까, 이러한 상대적 박탈감이 견디기 힘들 만큼 크다. 특히 드럼 림 플레이의 선명함이 사라진 모습은 트위터 자체를 바꾼 것 같다. 805 D3가 낼 수 있는 주파수대역을 제대로 건들지 못한다는 인상이다.

총평

지난해 카탈리스트 DAC이 처음 등장하고 이것이 기본 옵션으로 들어간 어큐레이트 DSM을 들었을 때 그 충격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AB 테스트를 진행해봤는데, 카탈리스트 DAC을 장착한 경우가 입자감이 훨씬 고와지고 분해능이 증가했다. 공간감과 잔향감이 살아나는 점도 주목할 만했다. 이번 시청에서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는데, 만약 셀렉트 DSM을 구매한다면 카탈리스트 DAC 옵션은 거의 필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앰프 모듈 선택은 그야말로 옵션이다. 별도 앰프와 인터케이블 없이 간편하게 고품질 사운드를 즐기려면 파워모듈을 선택하고, 보다 넓고 깊은 안길이와 색채감, 에너지감을 얻고 싶다면 기본 모델을 선택한 뒤 양질의 인티앰프나 분리형 앰프를 붙여주면 된다. 매칭 재미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스트리밍 위주로 음악을 듣고 덕지덕지 기기를 붙이는 것을 싫어한다면 50W/100W 앰프 모듈 선택은 추천할 만하다.

B&W 805 D3는 그야말로 모범생이다. D3 버전이 되면서 더 좋아졌다. 지난해 개인적으로 9개 스피커 비교 시청회에 리뷰어 자격으로 참여한 적이 있는데, 필자가 가장 높은 점수를 준 스피커가 바로 805 D3였다. 어느 곡을 만나서도 넉넉하고 편안하게 재생음을 들려주는 모습에 역시 브랜드 파워는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을 굳혔다. 이번 파워모듈을 장착한 린 셀렉트 DSM과 매칭에서도 굳건한 존재감을 여전히 과시했다. 과연 고수는 고수를 알아보는 법이다.

by 김편 오디오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