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FICLUB, High-end Internet

턴테이블 소리를 좋게 하는 대표적인 액세서리 2가지는 매트(mat)와 클램프(clamp)다. 예전 아일랜드 제작사 우든 불(Wooden Bull)에서 만든 코르크+소가죽 매트를 써봤는데, 음질 변화가 정말 놀라웠다. 당시 저렴한 고무 매트를 쓰고 있는 턴테이블에 올려놓고 LP를 들었더니 다이내믹스와 음색 변화는 물론 무대까지 보다 입체적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 알루미늄 플래터 위에 아크릴 매트를 붙인 필자 턴테이블에서는 효과가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턴테이블 매트의 세계도 역시 오묘함을 절감했다.

이번에는 클램프다. 필자가 자택에서도 쓰고 있는 대한민국 제작사 하이파이스테이(Hifistay)의 Dharma(다르마)라는 제품인데, 최근 하이파이클럽 제 1 시청실에서 거의 한나절에 걸쳐 집중적으로 테스트를 해봤다. 역시 집에서 느낀 그대로의 혁혁한 변화를 다시 한번 체감했다. 다르마는 또한 하단 구멍에 작은 스탠드를 끼우면 섀시 진동을 없애주는 레조네이터(resonator)로도 변신한다. 따라서 이번 다르마 시청은 레코드 클램프와 섀시 레조네이터로서 성능과 음질 변화를 각각 테스트했다.

클램프의 세계

클램프는 말 그대로 턴테이블 스핀들 위에 올려놓아 LP와 플래터를 꽉 밀착시켜주는 액세서리다. 엄밀히 따지면 무게가 꽤 나가는 레코드 웨이트(Record Weight)와 스핀들과의 체결력에만 신경을 쓴 레코드 클램프(Record Clamp)로 나뉘지만, 2개를 겸하는 게 보통이다. 다르마 역시 450g이나 나가고 스핀들이 들어가는 구멍 안에 3개 스프링으로 스핀들을 꽉 잡아주는 구조여서 웨이트 겸 클램프로 볼 수 있다.

그러면 클램프는 왜 필요할까. 잘 아시는 대로 카트리지는 LP 그루브(소릿골)에 담긴 음악 신호를 읽어들여 이를 뒷단인 포노 스테이지에 전해주는 장치다. 소릿골에 따라 움직이며 발생시킨 운동에너지(진동)를 플레밍의 왼손법칙을 통해 전기에너지(신호)로 바꿔주는 일종의 트랜스듀서인 것이다. 이 과정에서 코일이 움직여 전기에너지가 발생하면 MC 카트리지, 마그넷이 움직여 전기에너지가 발생하면 MM 카트리지다.

따라서 MM이든, MC든 카트리지가 음악 신호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LP 자체는 위아래나 앞뒤로 떨리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카트리지가 그루브를 정확히 트래킹 할 수 있기 때문이다. LP 무게가 무겁고 두꺼울수록 음질이 좋은 이유도 플래터에 보다 잘 밀착되는데다 진동에 대한 내구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비루하다. 가장 큰 문제는 1) LP가 휘었을 때이고, 그다음은 2) LP와 플래터가 밀착이 안 돼 있을 경우 LP가 회전 운동 시 떨리거나 미끄러진다는 것이며, 그다음은 3) 열심히 일하는 카트리지 스타일러스(바늘)와 톤암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아 LP가 미세하게 떤다는 것이다. 

따라서 제대로 된 클램프를 쓸 경우에는 LP를 플래터에 밀착시킴으로써 진동과 미끄러짐을 막을 수 있고(댐핑), 스타일러스의 잘못된 트래킹으로 인한 LP 그루브의 손상도 최소화할 수 있게 된다. 휜 LP의 경우에는 최소한 클램프를 얹어 놓았을 경우만이라도 평평하게 주는 부수 효과도 있다. 와우 앤 플러터(wow & flutter)가 심한 플래터에도 효과가 있을 수 있다. 너무나 미시한 세계처럼 보이지만, LP와 카트리지 자체가 이 마이크로 코스모스의 세계를 다루는 예민한 물건이다. 

Dharma 본격 탐구

다르마는 최대 직경 84.5mm, 높이 43mm의 원형 클램프로, 가운데 손잡이처럼 생긴 헤드 직경만 65mm에 달한다. 재질은 알루미늄이며, 바닥면을 보면 스핀들을 끼울 수 있는 구멍이 나 있다. 최대 35mm 짜리 스핀들 위에 올려놓을 수 있다. 여기에 위에서 말한 대로 팽이 모양의 직경 39.6mm 짜리 스테인리스 스틸 받침대(스탠드)를 이 스핀들 구멍에 끼우면 기기 위에 올려놓는 레조네이터로 변신한다. 무게는 클램프가 427g, 스탠드가 19.05g. 색깔은 실버, 레드, 골드, 실버/블루, 골드/레드가 마련됐다. 

하지만 이는 겉모습에 불과하다. 다르마에는 무릎을 칠 만한 하이파이스테이의 진동제어 솔루션이 깃들어 있고, 다르마가 다른 클램프와 차별화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우선 다르마 밑바닥을 보면 모델 이름 밑에 ‘Reaction 5200’이라는 문구가 작게 쓰여있다. 한마디로 다르마 헤드 안에 무려 5200개에 달하는 작은(2mm) 스테인리스 스틸 구슬과 세라믹 볼이 들어있어 '작용'(진동)에 따른 ‘반작용’(운동)을 일으킨다는 뜻이다. 실제로 다르마를 손으로 잡고 흔들어보면 쉐이커처럼 사각사각 소리가 난다. 세라믹 볼은 정확히 5개가 들어가 있는데, 하이파이스테이에서는 스테인리스 스틸 볼 사이에 들어간 그 생김새에 빗대어 '여왕벌'이라고 부른다. 

하이파이스테이에서는 이렇게 5000개가 넘는 작은 구슬을 집어넣은 이유에 대해 ‘진동에너지를 열에너지로 바꾸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450g에 달하는 무게로 LP와 플래터를 눌러주는 것만으로는 진동제어를 확실히 할 수 없다고 판단, 스핀들과 LP로부터 전해진 진동을 구슬들의 운동에너지와 열에너지로 바꿔 최대한 없애려 한 것이다. 하이파이스테이에서 다르마의 헤드 부분을 특별히 ‘댐퍼 실린더’(Damper Cylinder)라고 부르는 이유다.

이게 다가 아니다. 스핀들이 끼워지는 부분, 그러니까 스핀들 클램퍼(Spindle Calmper)에도 하이파이스테이만의 창의가 깃들어있다. 맨 하단에 세 방향에서 스프링과 연결된 세라믹 볼이 돌출돼 있어 스핀들을 보다 확실하게 잡아주는 것이다. 실제로 스핀들 구멍을 자세히 살펴보면 작은 세라믹 볼이 반쯤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콜럼버스의 달걀이라 할 만큼 기막힌 발상이다. 실제로 스핀들에 다르마를 올려놓으면 기분 좋게 체결이 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끝으로 레조네이터용 스탠드다. 하이파이스테이에서는 ‘탈착형 레조네이터 커플링 스탠드’(Detachable resonator coupling stand)와 '다르마 트위스터'(Dharma Twister)라고 명명했는데, 이 스탠드를 다르마 본체 하단 스핀들 구멍(하우징)에 꽂으면 다르마가 레조네이터로 변신하기 때문이다. 물론 스탠드 축을 스핀들 하우징에 꽂으면 위에서 말한 3개의 세라믹 볼이 축을 꽉 잡아준다. 그리고 짐작하셨듯이 이 스탠드를 꽂은 상태에서는 다르마를 턴테이블 스핀들에 꽂는 게 불가능하다. 

그런데 이 스탠드를 손으로 톡 건드려 보면 달달 떨리고, 본체 하우징에 꽂으면 다르마 전체가 흔들린다. 바로 이것이 하이파이스테이의 슈즈나 케이블 엘리베이터, 랙 등에 투입된 스윙 테크놀로지(Swing Technology)로, 3개의 얇은 플레이트 사이에 각각 세라믹 볼 3개가 투입됐다. 기기 진동이 총 6개의 세라믹 볼이 일으키는 진자 운동에 의해 소멸되는 원리다. 이렇게 레조네이터용 스탠드에 스윙 테크놀로지를 접목시킨 것이 전작이라 할 Klaud Nain(클라우드 나인)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Dharma vs Klaud Nain

다르마가 지난 2016년에 출시된 클램프&레조네이터 클라우드 나인과 다른 점은 몇 가지가 있다. 레조네이터용 스탠드에 위에서 말한 스윙 테크놀로지가 투입돼 듀얼 롤링(dual rolling)을 한다는 것이 첫 번째이고, 댐퍼 실린더(다르마 헤드)에 투입된 스테인리스 스틸 볼 개수가 4200개에서 5200개로 늘어났다는 것이 두 번째다. 레조네이터에 진자 운동 메커니즘을 투입하고, 헤드 속 열에너지의 강도를 더 높인 셈이다. 스테인리스 볼의 무게는 0.0333g, 다르마 본체의 높이와 직경은 43mm와 84.5mm로 똑같다.

왼쪽부터 하이파이스테이 다르마와 클라우드 나인

그러면 여기서 드는 궁금증 하나. 안에 들어간 볼 개수가 1000개 늘었는데 무게는 왜 똑같을까. 그 비밀은 스핀들 하우징 재질의 변화에 있다. 클라우드 나인에서는 보다 무거운 황동을 썼지만, 다르마에서는 보다 가벼운 알루미늄으로 바꾼 것이다. 필자 짐작에는 하이파이스테이가 다르마/클라우드 나인의 450g을 최적의 클램프 무게로 본 것 같다. 한편 클라우드 나인에는 없던 세라믹 볼이 5개 들어간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차이. 하이파이스테이 편내원 대표에게 직접 물어보니 "여러 재질의 볼을 넣어봤는데 세라믹 볼을 5개 투입했을 때 효과가 가장 좋았다"라고 한다. 

시청(1) 클램프로서 다르마

시청에는 클리어오디오의 Performance DC 턴테이블(TT5 리니어 트래킹 톤암 + Essence MC 카트리지)과 웨이버사의 W PHONO 3T 진공관 포노앰프, W AMP2.5 mkII 인티앰프를 동원했다. 스피커는 다인오디오의 Confidence C30. 퍼포먼스 DC 턴테이블은 DC 모터를 이용한 벨트 드라이브 시스템에 리지트 타입을 채용한 턴테이블. 알루미늄 재질의 서브 플래터와 두께 40mm의 메인 플래터가 세라믹 마그네틱 베어링 위에 차례대로 장착됐다. TT5에 장착된 에센스 MC 카트리지는 무게 8g, 권장 침압 2g이며, 출력은 0.4mV, 내부 임피던스는 11옴, 컴플라이언스는 9u/mN를 보인다. 

Anne-Sophie Mutter, James Levine, Wiener Philharmoniker

Zigeunerweisen

Carmen-Fantasie

먼저 다르마 없이 들어보면, 리니어 트래킹 톤암다운 매끄럽고 음수가 풍성한 높은 음, 클리어오디오의 베스트셀러 턴테이블답게 깨끗하고 보드라운 음이 흘러나온다. 음의 양감도 충분해서 이 정도면 사실 불만이 없는 상태다. 여린 음들을 기막힐 정도로 잘 뽑아주는 점도 마음에 든다. 바이올린의 고음 역시 맑고 투명하다. 더 나아질까 싶다. 이어 다르마를 올려놓고 다시 들어보는 순간, 헛웃음이 나오고 말았다. 무대가 커지고 음이 단호해졌으며, 음상의 윤곽선은 진해지고 선명해진 것이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곳에서 개선이 이뤄진 모습. 배경의 블랙은 딥블랙이 되었고, 다이내믹 레인지도 넓어졌다. 여린 음들을 보다 분명하게 포착해서 길어 올려준다는 인상도 있다. 이에 비하면 다르마 없이 들었을 때는 노이즈 플로어가 각 여린 음들을 덮었던 게 아닌가 싶다. 음상이 또렷해진 것은 LP의 쓸데없는 진동을 열에너지로 소멸시킴으로써 노이즈는 줄고 음악 신호의 순도가 보다 높아진 덕분으로 보인다. 총주에서는 확실히 다이내믹스와 임팩트가 늘어났다. 음의 잔상이 재빨리 사라지는 점도 큰 변화다. 

Gary Karr 'Adagio in G minor'(Adagio Albinoni)

다르마 없이 들어도 집에서 들었을 때보다 파이프 오르간 소리가 더 잘 들린다. 클리어오디오의 리니어 트래킹 톤암 TT5는 지금까지 여러 번 들어봤는데 참으로 탐나는 물건이다. 설움과 처량함을 칼칼한 음색에 담은 첼로의 감촉이 너무나 좋다. 깜짝 놀랄 만큼 밑으로 처박히는 첼로의 저역에도 감탄했다. 다르마를 투입하고 들어봤다. 가장 달라진 점은 파이프 오르간의 고역대가 더 풍성하게 들리고, 첼로의 음상이 더 또렷하게 맺힌다는 것. 특히 첼로의 경우는 더 시원시원하게 보잉을 하는 것 같다. 역시 에센스 MC 카트리지가 보다 정확히 소릿골을 트래킹한 결과일 것이다. 이미 다르마를 집에서 쓰면서 확인한 것이지만, 제대로 된 클램프가 필요 없는 진동과 공진을 잡아준 결과는 이 정도로 큰 것이다. 다르마 없이도 감탄했던 그 첼로의 저역이 이번에는 한 번 더 찍고 내려간다. 저역 해상도도 몰라보게 좋아졌다.  

Kari Bremnes - A Lover in Berlin

Master Female Audiophile

각 악기들이 선명하고 홀로그래픽하게 등장하고, 저역 악기들은 쿵 쿵 거리며 잘 들린다. 보컬의 고음이 이처럼 큰 소리로 들어도 편안한 것은 아무래도 LP 재생 자체의 매력. 아무리 여러 소리들이 나와도 서로 뭉치지 않는 점 또한 아날로그 재생의 독보적 장점이라 할 것이다(이상 다르마 없이 들었을 때). 첫 음부터 묵직하고 강하며 단단하다. 저역의 압력도 올라갔고, 계속 반복되는 것이지만 보컬의 음상이 더 또렷해지고 윤곽선이 진해졌다. 아까는 그냥 지나쳤던 캐리 브렘네스의 숨을 들이마시는 소리, 드럼 심벌을 살살 때리는 소리가 잘 들린다. 특히 드럼은 무대 안쪽 깊숙한 곳에 있는데도 그 작은 소리가 분명히 포착된다. 이렇게 원근감 표현력이 좋아진 점 역시 다르마로 인해 정보량이 늘어난 결과로 봐야 할 것이다. 그러고 보니 보컬의 목소리가 좀 더 요염하고 리퀴드해진 것도 같다. 피아노가 좀 더 오른쪽으로 나아간 상태에서 한 음 한 음을 분명하게 연주하는 점도 눈에 띄는 변화다. 배경은 기름기와 노이즈를 마른행주로 싹 닦은 느낌이다. 

시청(2) 레조네이터로서 다르마

이번에는 스윙 트위터를 다르마 본체에 체결한 상태에서 레조네이터 성능을 테스트해봤다. 웨이버사의 포노앰프 W PHONO 3T, 그중에서도 전원부 바로 위인 섀시 상판 왼쪽에 놓고 AB 테스트를 해봤다. 개인적으로는 자택에서 다르마를 레조네이터보다는 클램프로 쓰고 있는데, 필자 귀에는 레조네이터 효과보다는 클램프 효과가 몇 배나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9월 8일 열렸던 291회 하이파이클럽 시청회에서 진행됐던 클라우드 나인의 레조네이터 성능 테스트에서는 누가 들어도 그  효과가 확연했다. 

Arne Domnerus - How High The Moon

Jazz at the Pawnshop

먼저 다르마를 올려놓지 않은 상태에서 들어 보면, 현장감이 돋보이고 음들이 뭉치지 않는 LP 사운드 그 자체다. 정말 아날로그 사운드는 악기들의 분해능에 관한 한 영원한 갑이다. 베이스는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피아노는 투명하고 맑은 것이 잡티 하나 없다. 이번에는 다르마를 W PHONO 3T 상판 왼쪽 가운데에 올려놓은 상태에서 들었다. 색소폰의 윤곽선이 선명하고 베이스가 한 음 한 음을 보다 분명하게 연주하는 것 같다. 피아노 음은 더욱 리퀴드해졌다. 관객의 웅성거리는 소음도 아까보다 더 잘 들리는 등 현장감이 늘었다. 다시 다르마를 뺀 상태에서 들어보면, 확실히 색소폰 음에 색 번짐이 있고 전체적인 악기들의 하모니도 줄어든다. 음 끝이 거칠어진 점도 포착된다. 다시 다르마를 같은 위치에 올려놓으면 베이스, 피아노, 색소폰이 더 홀로그래픽하게 등장하고 음들도 보다 단정해진다. 비유하자면 16비트 PCM 음원을 DSD256 음원으로 바꿔 들은 것 같다. 이 같은 변화는 다르마를 올려놓는 기기나 위치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Diana Krall - California Dreamin'

Wallflower

다르마를 올려놓지 않은 상태에서 들어봐도 다이애나 크롤의 음색과 질감, 음수에서 불만이 없다. 그냥 하이파이클럽 제1시청실에서 자주 듣는 그 LP, 그 곡의 감촉이다. 이 곡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 같아지만 다르마를 같은 위치에 올려놓으니 또 변한다. 배경의 적막감이 상승하고 노이즈는 증발했으며 음상은 의기양양할 정도로 또렷해진 것이다. 음의 입자감이 보다 세밀해진 점도 큰 변화. 전체적으로 노래가 더 입체적으로 들린다. 아까는 그냥 건너뛰었던 2번 곡 'Desperado'를 이번 다르마 투입 시에는 저절로 듣게 된 것도 그 변화가 워낙 컸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다이애나 크롤이 평소보다 촉촉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확연했다. 이어 마리아 칼라스의 'Sings Great Arias From French Operas' LP 중  'J'ai perdu mon Eurydice'를 들어보면, 마리아 칼라스의 목소리에 매끈함이 더해지고 윤기마저 보태진다. 마치 녹음 상태가 훨씬 좋아진 것처럼 들렸다. 

총평

참으로 오디오 액세서리의 세계는 끝이 없다. 필자만 해도 택트(Takt)의 음향분산판 하이브(Hive)와 공명종 샷(Shot), 인슐레이터 스웨이(Sway)를 쓰고 있고, 시너지스틱 리서치의 고주파 트랜스듀서 HFT,  전기회로 트랜스듀서 ECT를 각각 벽과 기기 전원 인렛단 곳곳에 붙여놓고 있다. 물론 레코드 클램프로 쓰고 있는 이번 시청기 다르마도 빼놓을 수 없다. 지금도 다르마를 필자의 턴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LP를 듣다가 깜짝 놀란 기억이 생생하다. 잠시 노트북을 볼 일이 있어 거기에 집중하다가 LP 소리가 평소보다 좋게 들려 고개를 돌려 턴테이블을 다시 봤을 정도였다. 

이번에 유저가 아니라 리뷰어의 입장에서 살펴본 다르마 역시 기대를 배반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450g이나 나가는 무게 때문에 턴테이블 모터에 무리가 가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집에서도 그렇고 이번 하이파이클럽 시청실에서도 그렇고 서스펜디드 타입의 턴테이블만 아니면 괜찮을 것으로 보인다. 레조네이터로서 다르마 효과는 클램프로 쓸 경우보다 체감상 덜하지만, 만약 집의 오디오 랙에서 CDP를 빼내는 날이 있다면 꼭 그 위에 올려보고 싶다. 현재로서는 랙 천장과 CDP 사이 공간이 다르마가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비좁기 때문이다. 내 턴테이블을 위한 작은 선물, 잘 했다 싶다. 

by 김편 오디오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