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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파일들에게 야마하(YAMAHA)하면 홈시어터의 AV프로세서로 친숙한 브랜드이다. 하지만 YAMAHA 브랜드로 생산하고 있는 제품을 나열해보면 각종 악기류, 모터사이클, 선박용 모터에 골프용품까지 그야말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일본을 대표하는 제조회사이다. 특히 악기는 생산 종류나 그 규모면에서 적수가 없다고 할만큼 독보적인 회사이기도 하다.

 

그 야마하에서 작년에 “조음패널(ACP; Acoustic Conditioning Panel)”이라는 약간은 촌스러운(?) 이름의 음향판을 생산하였다. 이 음향판은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그런 제품으로 보인다. 겉으로 보기에는 얇은 판에 구멍이 숭숭 뚫려있는 평범한 모양의 패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패널이 해주는 룸튜닝 효과는 직접 경험해보면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야마하 악기제조의 노하우가 응집된 이 조음패널은 일본제품 답게 가장 컴팩트한 사이즈에 매우 훌륭한 룸튜닝 성능을 보여주는 제품이다.

 

그 조음패널을 개발을 하고 마케팅을 하는 야마하 본사의 담당자들이 한국을 방문하게 되어 하이파이클럽과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야스시 오가와 : 악기 전시회나 마케팅 관계로 한국에 자주 방문을 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한국에 소개된 저희의 조음패널이 한국 오디오파일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해서 한번 방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희 조음패널은 피아노 연습실이나 소형 공연장 등에 주로 판매가 되고 오디오룸 용으로는 미국과 한국에서만 시도를 해보았는데 한국에서 반응이 너무 좋아 매우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일본도 오디오시장을 적극 공략해볼 생각입니다.

 

야스시 오가와 : 야마하는 악기를 제조하는 회사입니다. 저희 고객층은 매우 다양하여 세계적인 프로연주가부터 음악을 전공하는 학생까지 다양하게 있습니다. 하지만 가정에 설치되는 피아노 등의 악기는 이웃집에게는 소음공해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흡음재를 이용해 방음 및 흡음공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경우 방안의 음이 너무 탁해져서 연주자 조차도 귀가 아파 음악을 들을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연주자들도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면서 연습할 수 있는 음향판을 개발하게 된 것입니다.

 

제품 컨셉은 야마하 조음패널은 좁은 공간에서도 최고의 효과를 얻기 위한 제품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시작되었습니다. 복잡한 설치작업도 필요 없이 갖다 세워놓거나 걸어놓아도 효과가 있는 그런 제품이죠.

 

야스시 오가와 : 일반적인 주거공간 내에 이상적인 리스닝룸을 꾸미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설계 자체가 리스닝 환경에 최적화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하울링, 플러터 에코, 주파수 밸런스 불균형, 부밍 같은 문제를 안고 있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조음패널을 설치함으로써 위와 같은 문제들을 극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습니다. 

오디오 자체를 하나의 악기라고 생각하시면 이해하기가 쉬울 겁니다. 저희 조음패널을 경험해 본 연주자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는 것이 바로 임장감 개선입니다. 이상적인 흡음·확산 컨트롤을 통해 자연스러운 잔향을 만들어 주고, 더 나아가 악기 본연의 소리를 되찾아 준다는 것이죠. 쉽게 말해 콘서트홀과 유사한 음향 조건을 만들어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야스시 오가와 : 야마하 조음패널의 장점을 한마디로 하라고 하면 흡음, 분산, 저역콘트롤을 하나의 패널이 다 한다는 것입니다. 보통의 룸튜닝재는 흡음재, 분산재 및 베이스트랩 등 그 기능별로 각각의 제품이 있었는데 저희 조음패널은 그 모든 기능을 이 얇은 패널 하나로 구현하는 것이 기술의 핵심입니다. 

구체적으로 조사를 해보지는 않았지만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룸튜닝재들 중 가장 얇은 제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두께가 3센티 밖에 되지 않지만 커버하는 대역은 80 Hz~4,000 Hz로 그 어떤 룸튜닝재보다 넓은 커버리지 대역을 갖습니다. 기술자료를 보시면 알 수 있으시겠지만 3센티 두께의 야마하 조음패널이 1미터 두께의 베이스트랩과 맞먹는 성능을 보여줍니다. 

자료를 참고하시면 이해가 더 빠르실텐데요, 야마하 조음패널은 음향 공명관과 반사면으로 구성됩니다. 관 한쪽 면 일부에 개구부를 만들고, 위 아래에 길고 짧은 공명관 2개를 만들면 주파수 2개로 공명하는 음향 공명관이 생깁니다. 이것을 판넬 형태로 연결하면 개구부 근처에 견고한 반사면이 구성됩니다. 이러한 독자적인 구조를 통해 입사하는 소리에 대해 「개구부」에서 방사되는 소리와 「견고한 판넬면」에서 반사되는 소리가 어우러져 더욱 좋은 확산 효과가 발생하게 됩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개구부의 소리 에너지 소진에 따른 흡음 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패널하나로 흡음 및 확산 작용을 균형 있게 양립시킬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원리 때문입니다. 

야스시 오가와 : 야마하 조음패널에서 나오는 공명주파수는 방의 피크(Peak) 주파수를 떨어뜨립니다. 즉, 음질의 악영향을 주는 방의 나쁜 주파수(피크 주파수)를 없애서 방안의 소리를 순화시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야마하 조음패널에는 서로다른 사이즈의 공명관들이 배열되어 있습니다. 방안의 나쁜 주파수가 없어지면 당연히 소리가 맑고 명료해지며 오디오의 경우 해상도가 급격히 상승하게 되는 것입니다.

 

야스시 오가와 : 저역콘트롤 역시 공명의 원리로 잡습니다. 각각 서로 다른 공명관의 길이에 의해 주파수 대역을 조절합니다. 공명관의 길이가 매우 중요합니다. 그 공명관이 역위상의 주파수를 만들어내어 상쇄시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방에 피크로 발생된 주파수를 상쇄시켜 주파수를 평탄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뛰어난 음향은 대역별 주파수 간의 이상적인 밸런스로부터 얻어지는 것입니다. 잔향이 너무 없어도, 또 과다해도 안됩니다. 하지만, 오디오파일들이 가정의 리스닝룸을 꾸미는데 있어서 음향전문가의 조언을 얻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흡음이니 확산이니 이론적인 접근이 어려운 것은 물론이죠. 그런 측면에서 조음패널은 리스닝룸 음향튜닝에 있어서 이상적인 솔루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에서 야마하 조음패널이 인기를 얻는 것에 담당자로서 매우 고맙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앞으로도 저희 제품이 한국시장에서 계속 인기를 얻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