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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오디오 앰프 제작과 설계에 가히 '전설'이라고 할 수 있는 댄 다고스티노(Dan D'Agostino)를 인터뷰하기 위해 서울 상수동 로이코에 방문하였다. 시원한 한강뷰에 깔끔하게 디스플레이 된 로이코 전시장에서 만난 그는 매우 깔끔한 중년의 노신사였다.

 

 

 

미국 앰프의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는 'KRELL(크렐)'을 세우고 30년간 크렐을 이끌며 하이엔드 앰프 개발에 힘썼던 그가 은퇴 후, 돌연 새로운 브랜드를 가지고 등장했다. 바로 그 스스로의 이름을 딴 'Dan D'Agostino(댄 다고스티노)' 이다. 

그는 사실 크렐에 30년을 일하면서 부는 충분히 취했다고 한다. 하지만 회사의 경영상 이유나, 여러가지 걸림돌로 인해 그가 꿈꾸고 원했던 제품을 제작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댄 다고스티노를 세운 후, 상상했던 다양한 앰프를 최고의 소재와 기술로 만들어내고 있으며,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인터뷰는 특히 MOMENTUM M400과 PROGRESSION MONO Amplifier 에 대한 설명과 어떻게 댄 다고스티노를 창설하고 어떤 노하우로 세계적인 앰프를 설계하는지 들어보았다.

 

 

 

 

 

 

 

 

댄 다고스티노 : 안녕하세요. 저는 Dan D'Agostino(댄 다고스티노) 입니다. 저는 저의 이름을 딴 Dan D'Agostino 브랜드의 선임 엔지니어이자 설립자입니다. 제가 20년만에 한국에 방문한 이유는 저희 제품인 'Progression Mono Amplifier(프로그레션 모노 앰프)과 새로운 Momentum M400 Amplifier의 홍보차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새롭게 회사를 시작한 이유는 그렇습니다. 하나의 회사를 시작하고 그 회사가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이전의 스타일이나 특징들을 완전히 버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회사를 만들게 된다면 이전의 스타일에 갇히지 않고, 제가 꿈꿔왔던 제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저는 그 동안 KRELL(크렐)에서 30년간 앰프를 개발하고 회로를 설계해 왔지만 이러한 제약으로 인해 제가 꿈꿔왔던 제품을 만들긴 어려웠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은퇴 후, 현재의 회사를 세워 제가 그 동안 상상했던 제품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제가 상상했던 제품들은 이것입니다. 기존의 거대하고 무거운 앰프의 성능을 보다 더 작고 컴팩트하면서도 디자인은 아름다우며, 이러한 앰프에 비교해 성능이 뒤떨어지지 않고, 스펙이 좋은 앰프를 제작하기 보다는 직접 귀로 들었을 때, 소리가 좋은 앰프를 만드는 것입니다. 실제로 댄 다고스티노의 앰프의 스펙은 타사의 앰프보다 떨어지지만 실제로 들었을 때 음악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음악을 들려주도록 제작되고 있습니다.

 

댄 다고스티노 : 댄 다고스티노의 첫 작품인 'Momentum(모멘텀)'은 프로토타입 때 엄청나게 컷습니다. 좀 많이 큰 관계로 카트로 옮겨야만 했죠. 사실 저의 작업실은 회사에 있지 않고 집에 있습니다. 집이라고 하면 작은 작업실을 떠올리시는데, 생각보다 꽤 큰 작업실 겸 연구실입니다. 여기에서 제품의 연구와 간단한 제작 작업을 하고 다음 저희 집 거실로 옮겨 제품의 사운드를 테스트 하는 식입니다.

 

 

 

 

저에게는 완전히 오디오에 미쳐있는 3명의 친구들이 있습니다. 이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피자를 만들어주고 자연스럽게 음악과 오디오에 대해 얘기하며 제가 만든 제품의 사운드에 대해 평하곤 합니다. 첫번째 제품도 이와 마찬가지로 청취하게 되었는데, 이 친구들에게 각자 가지고 있는 Pass lab, Krell, Audio Research, Jeff Rolland의 제품을 가지고 와서 비교하며 테스트 해 보자고 했습니다. 

 

 

 

 

처음 이 친구들의 반응은 괜찮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친구들의 조언과 반응을 참고하여 계속 제품을 튜닝했습니다. "좀 더 깊이(Depth)가 나왔으면 좋겠다", "밝기(Bright)가 더 필요하다"는 반응과 같은 조언을 들으며 계속 튜닝을 했습니다. 이러한 계속적인 튜닝으로 모두가 이 사운드에 대해 만족했을 때, 제가 만든 앰프 중 가장 음악성이 좋은 앰프라고 생각하는 EV One 보다 좋다는 반응을 얻었습니다. 

 

처음에 댄 다고스티노를 만들면서 EV One은 가장 음악적인 앰프이지만 힘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EV One의 음악성과 강한 힘을 가진 앰프가 바로 '댄 다고스티노의 첫 작품'이 되는 것이라는 목표를 잡았습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회로를 구성하였고, 프로토타입 이 후, 처음 이 제품의 케이스를 만들었지만 생각보다는 작은 케이스가 나왔습니다. 또 하나의 문제점은 제가 생각하는만큼의 힘을 만들만한 트랜스포머의 사이즈가 아닌, 작은 사이즈의 트랜스포머가 나왔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트랜스포머 제작자에게 여러번의 수정을 통해 결국 원하는 사이즈와 힘을 가진 트랜스포머를 얻었습니다. 

 

 

 

 

이러한 과정과 동시에 히트싱크(앰프의 열을 식히는 부분)의 재질을 구리로 만들것이냐, 알루미늄으로 만들것이냐에 대한 고민이 있었습니다. 사실 이전에는 비용상의 문제로 구리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구리를 사용하면 진동에 대한 문제도 거의 없고, 열을 방출하는 효율이 알루미늄에 비교해 91%나 좋아 제가 꿈꿔왔던 재료입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드디어 구리를 사용하여 히트싱크를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첫 작품인 모멘텀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댄 다고스티노 : Progression(프로그레션) 앰프는 모멘텀의 회로에 추가적인 파워를 더한 제품으로 전통적인 모습을 하고 있지만, 보드를 만들때 나중에 조정이 가능하도록 제작하였습니다. 이 프로그레션 보드를 만들면서 출력보드에 대한 아이디어가 생겼지만 이 아이디어를 적용하면 제품의 단가가 올라가기 때문에 이 아이디어는 모멘텀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모멘텀과 프로그레션의 차이점은 어떠한 것인지 많이 궁금하실텐데, 사실 가장 큰 차이점은 아시다시피 가격입니다. 이러한 가격의 차이에서 모멘텀은 극도의 오디오 매니아들을 위한 제품으로 완벽한 사운드와 제품 디자인을 원하는 분들을 위해 만들어진 제품이며, 프로그레션은 모멘텀의 기술을 그대로 누리면서도 제품 내부의 부품의 단가를 조금 낮추어 음악성 있는 소리를 듣고자 하는 분들을 위해 제작되었습니다.

 

 

 

 

특히 모멘텀 프리앰프는 더욱 컨트롤되고, 톤은 바뀌지 않으며, 제작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Usually(일반적인) 설계로 만들어진 모멘텀은 제로 피드백 설계로 제작되었습니다. 또한 프리앰프 볼륨단이 'Relay(릴레이)' 방식이며 볼륨을 올리면 클릭거리는 소리로 감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볼륨단은 'Nitrogen-Oxydide(질소산화물)'에 밀봉되었습니다. 

 

 

 

또한 이외에도 톤 컨트롤을 할 수 있도록(매킨토시처럼) 제작했는데, 이 톤 컨트롤을 설계상 따로 빼어 다른것에 간섭을 받지 않도록 제작하였습니다. 섀시 가공에 있어서도, 구리의 가공이 매우 어려운 재질인데, 구멍을 뚫기 어려운 재질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공정상의 문제와는 상관없이 이전 크렐의 상어 지느러미 같은 히트싱크가 싫어 좀 더 열발산이 좋고, 디자인적으로도 더 아름다운 동그란 원 형태의 구멍을 만들고, 이 구멍을 최대한 많이 넣어 더 넓은 면적에 더 빨리 식을 수 있도록 제작하였습니다.

 

제품 개발을 통해 배운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SuperRail(슈퍼 레일)' 이라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클래식 곡에서 강한 어택이 순간적으로 나올 때, 인풋 전압이 90V에 달하는 높은 전압이 걸립니다. 이러한 부분을 방지하기 위해 인풋과 아웃풋 전원을 따로 넣고, 미리 인풋에서 90V로 잡게 되면 아웃풋도 안정적으로 나올 수 있습니다. 

 

 

 

 

 

 

댄 다고스티노 : 위에서 설명한 제품 이외에도 모멘텀 라인에는 Momentum S250 Stereo Amplifier(모멘텀 에스 250 스테레오 앰프), Momentum Integrated Amplifier(모멘텀 인티앰프)가 있으며, 모멘텀 인티앰프는 모멘텀 프리앰프와 S250 스테레오앰프의 결합으로 보시면 됩니다.

 

 

 

 

또한 'M life(엠 라이프)' 라는 인티앰프 제품이 있는데, 이 제품은 iOS App(앱)으로 컨트롤 할 수 있으며 모멘텀 인티앰프와 24bit / 192kHz DAC가 내장된 제품이라고 보시며 됩니다. 이 제품은 이더넷 인터페이스 또는 와이어리스가 가능하며 Airplay, 블루투스 연결이 가능한 라이프스타일 제품입니다. 

 

 

 

 

댄 다고스티노 : 그 제품은 'Momentum Phonostage Preamplifier(모멘텀 포노스테이지 프리앰프)' 입니다. 이 제품 역시 심혈을 기울여서 만들고 댄 다고스티노의 제품 전부가 제작 및 부품이 미국에서 진행되는 것과 동일하게 이 제품에도 미국에서 제조 및 미국산 부품을 사용해서 제작하였습니다. 이 제품의 특징은 신호경로에 커패시터가 없어 볼륨을 바꾸어도 노이즈가 없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댄 다고스티노 : 정확히 잘 보셨는데, 사실 저는 스위스 럭셔리 시계 브랜드인 'Breguet(브레게)'를 비롯한 명품 시계의 매니아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저의 취미를 살려 댄 다고스티노 제품의 앰프 정보창에 이러한 시계처럼 디자인 하였습니다. 댄 다고스티노만의 개성과 특성을 살려주는 디자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후, 제품발표회 전 세팅된 댄 다고스티노 Progression Mono Amplifier와 LINN 소스, Momentum Preamplifier와 B&W 800 D3 스피커의 매칭으로 사운드를 들어보았다. 제품의 조작부터 프리앰프의 톤 컨트롤 등 다양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고, 제품을 외관부터 조작까지 만듦새와 조작이 황홀할 정도의 수준이었다. 

 

 

 

 

특히 감성을 자극하는 기계적인 볼륨단(정보창의 톱니바퀴를 돌리면 시계의 태엽을 감는듯한 볼륨단)과 톡특한 앰프 정보창 그리고 퓨어하면서도 자연스럽고, 800 D3 스피커를 능수능란하게 울려주는 나긋함과 파워까지 댄 다고스티노가 가진 여유로움과 품격이 그대로 느껴졌다. 앞으로 이러한 여유로움과 음악성으로 계속 우리 곁에 있어주기를 고대하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