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신호 전송, Western Cable
헤밍웨이 오디오 대표 정도영 인터뷰
헤밍웨이에서 2년여만에 웨스턴(Western)이란 새로운 케이블을 선보였다. 웨스턴(Western)은 웨스턴 일렉트릭(Western Electric)을 축약해서 부르는 용어로 오디오 최전성기 시대를 구가했던 명기의 상징이다. 이런 웨스턴이라는 타이틀을 사용하여 하이엔드 케이블의 대표주자인 헤밍웨이에서 케이블을 제작하였으니 흥미로운 사건이지 않을 수 없다. 이와 관련하여 웨스턴(Western) 케이블을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고자 헤밍웨이 오디오(Hemingway Audio)의 개발자이자 CEO인 정도영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안녕하세요. 헤밍웨이에서 웨스턴(Western) 케이블을 발표했다고 하니 많은 오디오파일들이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정대표 : 반갑습니다. 저희도 사전평가단 모집 공지가 나간 이후 웨스턴(Western) 케이블과 관련 해 많은 문의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어떤 시스템에 어울리는지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아마 명기를 대표하는 웨스턴(Western)이라는 타이틀 때문이지 아닐까 생각되네요.
-웨스턴(Western)은 오디오에서 상징적인 존재로 여전히 많은 오디오파일들이 관심갖을 만한 소재죠. 헤밍웨이에서 웨스턴(Western)을 어떻게 해석해냈을지 궁금하네요.
정대표 : 헤밍웨이 웨스턴은 이름처럼 웨스턴 일렉트릭(Western Electric) 선재의 장점을 현대적으로 부활시킨 케이블입니다. 웨스턴 일렉트릭(Western Electric) 선재는 음의 순도가 높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끌어내 듣는이에게 편안함을 줍니다. 이에 반해 현재 판매되고 있는 오디오 케이블은 의도적으로 튜닝이 되어 자연스러움이 떨어지고 빈티지만의 매력을 전혀 살려내지 못합니다. 그래서 순수한 신호 전송에 역점을 두고 사운드 본연의 자연스러움을 보여주기 위해 웨스턴케이블을 개발하였습니다.
-헤밍웨이 웨스턴 케이블을 개발하기 위해 ‘자연스러움’에 초점을 두셨다고 하셨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정대표 :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현대의 모든 하이엔드 케이블은 의도적인 튜닝이 들어갑니다. 특히 현대 하이엔드가 중시하는 음장, 스피드, 스케일을 만들어내기 위해선 이러한 튜닝이 필요해요. 하지만 빈티지를 듣는 분들은 대부분 음장보다 음색을 중시하며, 대부분 풀레인지 스피커이기 때문에 대역간 이질감 없는 자연스러움을 추구하지요. 웨스턴 케이블은 이러한 자연스러움을 얻고자 개발하였습니다. 음식으로 비유해서 표현하자면 담백함으로 승부할 수 있는 케이블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담백함이라는 표현이 크게 와닿네요. 헤밍웨이 웨스턴의 특징을 자연스러움, 담백함으로 정의할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특별히 어울릴만한 시스템이 존재하나요?
정대표 : 헤밍웨이 웨스턴 케이블은 자연스러움을 표현하고자 태어났습니다. 그런 이유로 빈티지 또는 풀레인지 스피커와 잘 어울리지만 하이엔드에서 지향하는 자연스러움과 일맥상통합니다. 그래서 하이엔드 시스템에서 더 큰 잠재력이 발휘될 수 있습니다. 단지 웨스턴케이블은 여타 하이엔드 케이블과 달리 특별한 음장을 생성하지 않아 앰프와 스피커 그리고 인터케이블에서 이러한 부분을 완성하도록 노력해 주어야 합니다. 최종 웨스턴 스피커케이블에서는 자연스럽게 흘려 보낸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웨스턴은 소리를 자연스럽게 흘려보내 시스템이 완벽하게 구성되어 있다면 완벽한 소리를 내어주고, 시스템이 부족하다면 부족한 소리를 나게 됩니다.
-그러니까 웨스턴 케이블은 고유의 색깔이 없어 기기나 다른 케이블들의 의도를 그대로 투과하는 제품이군요. 시스템의 본연 소리를 듣고 싶은 분들께 추천할 수 있겠네요.
정대표 : 맞습니다. 그래서 시스템 튜닝에 자신 있는 분에게 확실히 매력이 있는 케이블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멀티채널을 운영하시는 사용자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존 헤밍웨이 케이블은 3파장이나 4파장 기술이 적용되어 있어 케이블의 길이가 정해져 있습니다. 멀티채널을 운영하시는 많은 사용자들이 긴 길이의 케이블을 요청했지만 사실 이러한 기술 때문에 요청만큼 긴 길이로는 제작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헤밍웨이 웨스턴은 이러한 기술을 넣지 않고 시스템 본연의 소리를 재생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어 멀티채널 스피커에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웨스턴 케이블은 길이에 제약없이 구매가 가능하다고 들었는데 그런 이유 때문인가보네요. 그렇다면 웨스턴 케이블의 자연스러움을 만들 수 있는 기술적 특징을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정대표 : 기존 헤밍웨이 케이블은 에너지의 응축과 확산을 반복하는 파장기술을 적용해 빠른 스피드와 거대한 스케일을 갖췄습니다. 하지만 웨스턴 케이블은 첫단계에서 응축(compression)하는 작업만 진행하는 핵심기술이 적용되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넓은 주파수 대역의 신호를 압축하고 에너지의 전송속도를 높이게 됩니다.
-신호의 응축(compression)이 일어난다니 상당히 흥미로운 내용이네요. 신호를 응축시켜서 얻게되는 사운드적인 특징은 무엇인가요?
정대표 : 응축으로 넓은 대역의 주파수를 전송시킬 수 있게 되어 케이블의 굵기에 따른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경험적으로 굵은 두께의 케이블은 저역 특성이 좋은 반면 고역 특성이 부진하고, 반대로 얇은 두께의 케이블은 굵은 두께의 케이블과 반대 성향이 나타남을 느껴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이러한 응축하는 기술을 이용하면 한쪽 대역에 치우치지 않고 넓은 대역을 뉴트럴하게 전송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에너지가 지연되거나 손실되는 것을 막아 하이엔드에서 지향하는 높은 정보량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잠깐 들어왔을 때 여느 케이블에 비해 얆음에도 불구하고 깊은 저역이 나오는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네요. 웨스턴 케이블에 이런 응축기술말고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또 있을까요?
정대표 :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만큼 순도 높은 컨덕터를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순도는 현미경으로도 확인하기 어려워 수십종의 도체로 케이블을 하나하나 제작하여 귀로 확인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중 가장 자연스러운 케이블로 제작하였습니다. 테스트는 빈티지 기기부터 하이엔드 기기까지 두루 확인하였고, 좋은 도체를 확보하기 위해 자연스러움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진행했습니다.
-빈티지부터 하이엔드까지 다양한 시스템으로 테스트를 진행 하셨다고 했는데 테스트에 사용된 기기명을 알 수 있을까요?
정대표 : 보유중인 Goodmans Axiom 80, Tannoy Autograph 385A, EV Patrician 4 ,Altec A7 부터 빈티지 회원분들의 제품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테스트를 진행하였습니다. 특히 혼스피커는 약간만 부자연스러워도 거친 소리가 나기에 이 부분을 중점으로 테스트했습니다. 그래서 혼스피커에 웨스턴케이블을 연결하여 들어보면 자연스럽고 시원한 혼 특유의 사운드가 잘 드러납니다. 하이엔드 스피커는 보유중인 Sonics의 Passion, FISCHER & FISCHER SN/SL1000, Avantgarde Trio, ISOPHON Arabba, Wilson Auido Alexandria XLF, Goldmund Epilogue 에서 집중 테스트 했습니다. 하이엔드 시스템에서도 놀라운 해상력을 보이면서도 절대 자연스러움이 잃지 않습니다.
- 모든 기기에서 자연스럽기는 쉽지 않은데 대단합니다. 결국 웨스턴케이블은 빈티지용으로 만든 케이블이 아니라 빈티지에도 맞는 케이블이란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웨스턴 케이블에 대해 더 전해주실 말씀있을까요?
정대표 : 웨스턴케이블은 절대 사운드를 만들어내기 위함이 아님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네요. 웨스턴케이블은 있는 그대로의 사운드를 보여주고 싶어서 제작하였습니다. 시스템의 사운드를 확인하기에도 좋고, 인터케이블만 바꿔가면 사운드를 완성시킬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디오 입문자부터 애호가까지 누구에게나 잘 어울릴 수 있는 케이블입니다.
-그렇군요. 장시간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웨스턴(Western) 케이블이 그 동안의 헤밍웨이 케이블과 완전히 다른 컨셉을 갖춘 케이블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연스러움, 담백함, 순도로 정의되는 웨스턴케이블은 케이블의 본질이 무엇인지 다시한번 생각하게 만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