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l 116 Eleg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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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도 전방위로 펼쳐지는 독자적인 음향 철학을 지닌 MBL의 스피커들은, 그간 높은 가격으로 인해 많은 애호가들의 접근이 용이하지 않았다. 이번에 121에서 비롯된 북셀프에 우퍼를 더한 포름으로, 상급기에 준하는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서 큰 화제를 몰고 있는데, 역시 명성에 걸맞는 음 조성을 들려줬다.

우선 윈턴 마살리스 CD의 경우, 초동의 육중한 더블 베이스 음향이 자연스럽게 시청실 에 퍼지는 가운데, 다소 촉촉하고, 질감이 좋은 다이앤 리브스의 보컬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이어지는 윈턴의 트럼펫은 적절히 뮤트를 사용한 가운데 웅얼거리고, 소리치다 솔로부에 이르면 천장 높은 줄 모르고 쭉 치솟아 오른다. 그 자연스런 음향이 매우 호쾌해서 역시 다질 세트와의 상성이 매우 뛰어남을 새삼 절감하게 한다. 이전에 다른 청취 공간에서 들었던, 약간은 답답하고, 소극적인 표현이 여기서는 매우 적극적으로 바뀌어 쾌활하고 명랑하다.

이런 기분은 FIM의 CD에서 확인되는데, 기세 좋게 쏟아지는 브라스 군단의 인트로에서 육중한 팀파니의 울림까지 각 악기의 음색이 뚜렷하고, 고역에서 저역까지 일체 모나지 않은 뛰어난 밸런스를 들려준다. 특히, 테마부의 전개에 맞춰 팀파니의 음을 두드리는 대목은, 재즈로 치면 드럼과 혼의 인터 플레이를 보는 듯한 쾌감이 있다. 그러나 보위의 CD에선 다양하게 쏟아지는 이펙트 음향 탓인지 왠지 어수선하고, 난삽하다. 정작 보위의 보컬은 뒤로 움츠러든 채 악단에 묻히는 경향이다. 쏟아지는 음악 정보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느낌은 아니다. 다소 쇳소리가 들리는 것도 거슬린다. 워낙 재생에 악명이 높은 소프트인 만큼, 어느 정도 각오는 했지만, 약간 의외의 소리다.

키신의 피아노를 들어보면, 전반적으로 음의 밸런스가 고역쪽에 치우친 감이 없지 않다. 오른손과 왼손의 조화가 약간 부자연스러운데, 그런 면에서 본 기의 저역 컨트롤이 결국 사용자의 솜씨를 많이 좌우한다고 하겠다. 다만, 고역쪽이 부드럽고, 질감이 좋아 귀에 생생하게 남는데, 이런 맛이 본 기의 강점이 아닐까 한다. 그러므로 파트리시아 바버의 CD에서 보컬에 약간의 뱃심이 뒷받침되고, 더블 베이스의 울림이 보다 밑으로 뻗는다면, 정말로 훌륭한 재즈 보컬의 재생이 될 듯 싶다. 다질 세트와의 상성도 괜찮지만, 보다 출력이 높은 앰프로 드라이빙해서 후련하게 저역을 터트렸으면 하는 바램을 해본다. 물론 본 기가 표현하는 베이스는 앞으로 쏟아지기보다는 좌우로 자연스럽게 펼쳐지는 쪽이므로, 이런 음향적인 설계도 어느 정도 고려해야할 듯 싶다.

- 이종학

시청실에 막 들어섰을때는 이미 MBL116 의 시청이 막바지에 들어서 있었다 . 분위기 파악도 좀 하고 시청을 위해 준비한 타이틀의 목록도 곁눈질을 하면서 바삐 시간이 흘러갔다 . 다질의 프리파워에 린데만 820 소스로 구동하는 MBL116 을 먼저 와 있던 리뷰어들이 우려섞인 눈길로 바라보고 있었다 .

이 특별한 시청회는 5 종의 스피커를 같은조건 , 같은 타이틀로 비교하게 된다 . 때문에 익숙한 환경이나 기기가 아니더라도 상대평가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 반면에 개당 100Kg 에 육박하는 스피커들을 움직이며 들어야 하므로 여러종류의 앰프를 엮어주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 따라서 앰프와의 조합에 의거한 시너지를 포기해야만 한다 . 따라서 독자제위 께서도 이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

시청은 하이파이클럽 시청실에서 이루어 졌으며 다소 특이한 어쿠스틱 특성을 보여주는 실내였고 , 아마도 공간과 절묘한 매치를 이룰 수 있는 기기도 존재할 것이다 . 나는 가장 훌륭한 공간은 실생활이 어우러지는 자연스런 공간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 튜닝재로 마감된 공간을 높이 평가하지는 않는 편이다 . 참고로 말하면 저역이 다소 수그러드는 분위기의 시청실이라는것이 중론이었다 . 기존의 여러가지 타이틀에서 이미 저역의 부족을 실감한 눈치였기에 나는 더욱 심각한 선입견에 휘말려야 했다 .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MBL116 의 맑은 고역은 매력적이다 . 바버의 목소리가 다소 고혹적으로 들리기는 해도 투명하고 빠르며 부드러운 음장감은 MBL 만이 내어 줄 수 있는 특별한 분위기라 하겠다 . 적절한 스피드를 유지하고 이 때문에 피아노의 해머링을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 MBL116 의 독특한 래이디얼 진동판은 마치 리본형의 그것인양 섬세하고 질감있는 보이스를 만들어 내는데 문제는 낮은 효율을 충분히 압도하는 앰프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 이는 파워앰프에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니고 프리에서의 드라이브 역시 중요한 요인이 된다 . 반드시 고가의 앰프는 아닐지라도 충분한 파워드라이브가 확보되는 앰프매칭이 필연적이겠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 가급적이면 멀티앰핑이 유리하겠다 .

- 김성건

동사의 북셀프 121을 토대로 200mm 서브 우퍼 유닛 두 개를 인클로저의 양 옆에 장착, 130Hz 이하를 재생하도록 한 플로어스탠딩 스피커. 4웨이 6스피커의 공들인 구성과 아름다운 마감이 인상적이다. 이 스피커의 특징은 숙련된 장인이 수작업으로 생산하는 중고역 리본 유닛과 정밀한 4차 크로스오버 네트워크. 무척 가벼운 리본 진동판에 힘입어 30kHz 이상의 초고역 재생이 가능하며, 360도 무지향성 방사패턴인 관계로 에너지가 집중되지 않아 스피커 앞에서 귀를 바짝 대고 들어도 귀가 따갑지 않다.

다만 이런 형태의 스피커들은 중고역 유닛과 저역 유닛의 발성 구조와 방사 패턴이 다르므로 이를 얼마나 위화감 없이 조합시키는가 하는 것이 태생적인 과제가 된다. MBL은 중저역 유닛의 진동판을 알루미늄으로 통일시키고 인클로저의 전면보다는 양옆에 유닛을 두고 중앙에 덕트를 두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저역 유닛들은 오래 전 KEF의 REF 105, 107처럼 푸시-푸시 방식으로 구동된다. 이렇게 하면 반대 방향의 유닛이 같은 방향으로 운동함으로써 인클로저가 압력을 적게 받아 덜 떨리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재생하는 소리는 121의 연장선상에 있다. 중고역의 매력과 음장감은 발군. 한 쪽 스피커 앞을 사람이 가려도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으며 음장이 무척 넓게 펼쳐진다.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레>는 스피커 사이 뿐 아니라 바깥으로도 넓게 펼쳐지는 것이 어색할 정도. 반트가 지휘하는 <브루크너의 교향곡 8번> 4악장에서는 관악의 질감이 특히 화려하며 섬세한 미립자감이 돋보인다. 데이비드 보위는 중고역이 신경질적으로 강조되어 보컬이 파묻힌다. 이 스피커는 아무래도 왁자지껄한 락 계통을 듣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듯하다.

마음 한편으로 랠프 타우너나 에그베르투 지스몬티의 음반을 가지고 오지 않은 것을 후회. 전체적으로 이 스피커의 고역은 매우 투명하고 아름답지만 저역의 윤곽이 흐릿하게 뭉치는 느낌이 있어서 아쉬웠는데, 스피커의 음압이 83dB로 무척 낮은 것과 중고역에 리본 유닛을 사용하고 우퍼와 서브우퍼에도 여러 개의 유닛을 사용한 점을 고려할 때, 다질 앰프보다 더 강력한 구동력을 가진 앰프를 연결해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이와이어링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음장의 센터가 명확하지 않은 것도 지적하고 싶은데, 이 스피커를 제대로 쓰려면 룸 튜닝과 스피커의 배치에 크게 신경을 써주어야 할 것이다.

- 최상균

System	4-way
Frequency range	32 Hz - 33.000 Hz
Impedanz	4 Ohm
SPL	2.83V/ 2 p 83 dB/W/m
linear max	106 dB
Crossover frequencies	130/ 600/ 3500 Hz
Linkwitz-Riley
4th order
Acoustic center
Power handling	430 x 44.45 x 300 (WHD) mm
contiuous	300 W / 450 W
peak power	1800 W
Sub-Woofer	2 x 200 mm, 8 inch Alu
Woofer Double push-push	2 x 140 mm, 5.5 inch Alu
Midrange Radial MT50	CFK (mbl)
Tweeter Radial HT37 Al	CFK (mbl)
Finish	Satin: black, silver, veneer
Piano	black, silver, veneer
Dimensions	280 x 430 x 1200 mm, (W x D x H) (+ cover H 1300 mm) 11 x17 x 47 inch (+ cover H 53 inch)
Weight	40 kg, 88 Ibs

제조사	MBL
제조사 홈페이지	http://www.mbl-germany.de/
수입원	샘에너지
수입원 홈페이지	http://www.saemenergy.co.kr/
수입원 연락처	02-793-8405
가격	17,000,0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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