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회후기]243회 하이파이클럽 시청회 후기
사운드튜닝 체험 시청회 후기

HIFICLUB 2018-10-22 16:13
0 댓글 3,252 읽음

혹시 왝더독(Wag the dog)이라는 말을 아시나요?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는 뜻으로 예기치 않았던 일, 사소한 것이라고 여겼던 일, 부수적인 것들이 전체에 큰 영향을 준다는 뜻이죠. 주식시장에서는 선물시장이 현물시장을 좌우하는 일, 소비시장에서는 증정품이 주제품의 구매를 좌지우지하는 현상을 왝더독이라고 부릅니다. 모 프랜차이즈 카페의 신년 다이어리 증정 이벤트가 가장 유명한 왝더독 사례이기도 합니다.

 

오디오에서도 이 왝더독을 찾을 수 있습니다. 바로 액세서리입니다. 진동, 전원, 차폐, 접지 등과 관련한 액세서리 투입으로 전체 사운드의 품질과 격조가 몰라보게 달라지는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이런 변화가 너무 크다보니 이제 이들 액세서리를 계속해서 액세서리로 불러야할지 난감할 정도입니다. 243회 하이파이클럽 시청회는 바로 이러한 진동, 전원, 차폐, 접지 액세서리를 투입한 사운드튜닝체험 시청회로 진행됐습니다. 액세서리 투입 전후의 음질 변화는 물론, 이들의 사운드 튜닝 효과를 한 자리에서 맞비교할 수 있는 흔치 않는 기회였습니다.

 

 

사운드 튜닝에 나선 주자는 아이솔레이터 4, 댐퍼 1, 전원 노이즈 차폐 및 접지 액세서리 2종이었습니다. 일본 타옥(TAOC)‘TITE-35S’, 프랑스 악티나(Aktyna)‘EVO NEO’, 대한민국 하이파이스테이(HiFiStay)‘Soft Jelly’, 미국 스틸포인트(Stillpoints)‘Ultra SS’(이상 아이솔레이터), 미국 HRS의 댐퍼 ‘DXP-09545’, 그리고 영국 iFi‘AC iPurifier’와 대만 텔로스(Telos)‘Grounding Noise Reducer Ver3.1’, 이렇게 모두 7제품입니다.

 

 

 

타옥 TITE-35S

 

진동(vibration)이 음질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절대적입니다. 그런데 진동을 다루는 방식은 크게 진동을 차단하는 아이솔레이터(isolator)와 진동을 억제하는 댐퍼(damper)가 있으며, 이를 구체적으로 처리하는 방식은 제작사마다 다릅니다.

 

 

타옥의 ‘TITE-35S’는 주철(Cast Iron)의 탁월한 진동 컨트롤능력을 십분 활용한 인슐레이터입니다. 주철은 2.1% 이상의 탄소(carbon)를 함유하는 철인데, 주철의 진동감쇄 능력은 동에 비해 무려 10배나 달합니다. 주철이 절삭 가공기계의 기반과 자동차 브레이크의 로터로 즐겨 사용되는 이유입니다. 사실, 일본 타옥(TAOC)이라는 이름 자체가 떨림을 막는 타카오카의 주철’(Takaoka Anti-Oscillation Castins)의 약자입니다. 타카오카는 타옥의 모회사이자 철강회사인 아이신 타카오카를 뜻하죠.

 

주철의 이같은 탁월한 진동감쇄 능력은 주철 내 흑연(graphite. 육방체 모양으로 결정된 탄소)이 마치 양배추 잎 모양으로 늘어놓은 것 같은 구조 덕분입니다. , 이 흑연과 철의 마찰에 의해 진동 에너지가 열 에너지로 바뀌어 결국 소멸되는 겁니다. 거대한 진동에너지를 온몸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피아노의 프레임이 주철로 만들어지는 또다른 이유이기도 합니다.

 

오디오 기기 밑바닥에 놓아 진동을 차단하는 인슐레이터 ‘TITE-35S’ 역시 주철로 만들어졌습니다. 스파이크와 플레이트 한 페어당 무게는 355g으로, 스파이크 높이는 29mm, 직경은 50mm입니다. 아랫 모델인 ‘TITE-33S’는 이보다 작은 인슐레이터 페어로, 페어당 무게는 170g을 보입니다. , 모델명에 들어간 ‘TITE’(타이트)‘Tone Innovation Tee’의 약자입니다. ‘톤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는 티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악티나 EVO NEO

 

악티나(Aktyna)는 진동 관련 액세서리로 해외에서 꽤 인지도가 높은 프랑스 제작사입니다. 기기의 진동과 공진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ARIS(Anti Resonance Interface System)라는 자체 기술을 갖고 있습니다. 이 기술 역시 진동이라는 운동에너지를 열에너지로 변환, 결국 흡수하는 원리입니다.

 

 

‘EVO NEO’는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3단 원형 인슐레이터입니다. 높이는 41mm, 상단 직경은 39.5mm, 하단 직경은 59.5mm, 무게는 개당 450g입니다. 개당 최대 최대 60kg까지 올려놓을 수 있다고 하니까 3점 지지일 경우 최대 180kg까지 받칠 수 있습니다. 제작사에 따르면 프리앰프나 소스기기 밑에 받칠 경우 효과가 더 좋다고 합니다.

 

 

하이파이스테이 Soft Jelly

 

하이파이스테이(HiFiStay)2002년에 설립된 대한민국 오디오 액세서리 전문 제작사입니다. 주로 진동 절연 제품을 만들어왔는데, 하이파이클럽에서 공동구매했던 클램프 겸 레조네이터 ‘Klaud Nain’과 스피커/앰프 인슐레이터 ‘Tetrabase 80 Swing’이 애호가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기도 했습니다.

 

 

‘Soft Jelly’‘Tetrabase 80 Swing’처럼 원형 진자 운동을 통해 진동을 감쇄시키는 인슐레이터입니다. , 인슐레이터를 구성하는 4개의 두랄루민 레이어 사이마다 작은 세라믹 볼 3(9)가 들어가 있어 기기의 진동이 전해지면 각 레이어들이 덜렁거리며 진자운동을 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인슐레이터에 전해진 기기의 진동이 운동에너지로 바뀌게 됩니다.

 

소리와 진동 모두 진자운동이기 때문에 진동을 잡고자 물렁거리는 소재를 인슐레이터에 쓰면 오히려 소리까지 잡아먹어 음끝이 뭉툭해지고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이에 비해 ’Soft Jelly’는 인슐레이터의 진자운동을 통해 자연스러운 감쇄효과를 얻어냄으로써 음원에 담긴 배음을 최대한 살려낼 수 있습니다. 특히 맨아래 볼트를 통해 0.05mm 단위로 세밀하게 높이 조절이 가능한 점이 특징입니다.

 

 

 

스틸포인트 Ultra SS

 

높이 38mm, 직경 31mm’Ultra SS’ 스테인리스 스틸(Stainless Steel)로 만들어진 인슐레이터로, 받침대 윗면에 나사구멍이 있어 그 위에 모자를 돌려 끼우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받침대 내부, 그러니까 나사 볼트가 삽입되는 공간에 둥그런 포켓(pocket)이 있고, 그 안에 세라믹 볼 5개가 들어간 것이 기술적 핵심입니다. 한마디로 볼트는 5개 베어링에만 접촉되는 것이지요.

 

따라서, ‘Ultra SS’가 떠받는 오디오 기기와 시청실 바닥 사이에는 직접적인 접촉이 사라져 완벽한 절연을 제공하게 됩니다. 이같은 구조를 통해 기기에서 발생한 미세진동은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방사되고(dissipate), 바닥으로부터 발생하는 진동은 위의 기기로 넘어가지 않게(decouple) 되는 것이지요. ‘Ultra SS’를 양방향 인슐레이터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Ultra SS’를 소스기기나 앰프에 적용할 경우 해상력과 트랜지언트 표현력이 향상돼 악기의 음색이 보다 사실적으로 들립니다. 또한 노이즈가 감소해서 배경이 정숙해지는 점도 눈에 띄는 변화입니다. 특히 GHzMHz 대역의 진동만을 제어함으로써 가청주파수 대역의 변조로 생길 수 있는 음색변화를 최소화한 것도 큰 장점입니다.

 

이번 시청회에서는 소스기기에만 사용했지만 ‘Ultra SS’는 스피커 스파이크로도 쓸 수 있습니다. 사실, 제작사에서는 스피커에 쓸 때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스피커의 불필요한 공진을 제어해 이미지를 견고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물론, 미드베이스를 적당히 통제함으로써 낮은 베이스가 좀더 명료하게 들리는데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죠. 통상 3점 지지하는 다른 인슐레이터와 달리, 4점 지지를 권장하는 것도 눈길을 끕니다.

 

 

 

HRS DPX-09545

 

HRS(Harmonic Resolution System)는 진동처리에 관한 오랜 노하우를 갖춘 미국 제작사로, , 플레이트, 댐퍼 등 진동 관련 액세서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진동에 민감한 방위산업과 항공우주 분야에서 종사했던 진동제어 전문 엔지니어 마이크 라트비스(Mike Latvis)가 설립한 만큼, 그 기술수준이 상당합니다.

 

오디오 기기 위에 올려놓는 댐핑 플레이트(댐퍼) ‘DPX-09545’HRS의 댐퍼 중 최상급 모델입니다. 섀시 노이즈나 잔류 에너지, 공진을 제어하는데 탁월한 성능을 보여 이미 컴퓨터의 잔류 진동 제거에 효과가 있다”, “CDP 정숙도 및 다이내믹스가 몰라보게 좋아졌다같은 애호가들의 극찬을 한몸에 받았습니다

 

 

알루미늄 재질의 ‘DPX-09545’는 하이엔드 오디오의 음질적 특성을 고려해 최적화된 질량과 밀도, 댐핑특성을 통해 섀시의 공진을 제거하고 잔류 에너지를 열로 변환시켜줍니다. 일단 DPX를 올려 놓으면 음의 무게중심이 낮아지면서 음색도 보다 짙게 변합니다. 노이즈 레벨 또한 낮아져서 공간에 가득했던 불필요했던 소리들이 사라지고 무대의 뒷공간이 더 넓게 그려집니다.

 

기기와 섀시 설계에 따라 다른 크기/무게의 DPX 댐퍼를 쓸 수 있는데, 오디오 섀시가 얇거나 잔류전기가 많은 제품은 가장 크고 무거운 ‘DPX-14545’(길이 36.8cm, 무게 3.23kg), NAS나 하드디스크는 가장 작고 가벼운 ‘DPX-05545’(길이 14.0cm, 무게 1.23kg)를 쓰면 됩니다. 시청회에 투입된 ‘DPX-09545’는 길이 24.1cm, 무게 2.09kg을 보입니다. (11.4cm)과 높이(3.3cm)3모델 모두 동일합니다. 뒷면에는 특수 제작한 폴리머가 붙어있습니다.

 

 

 

iFi AC iPurifier

오디오에서 전원은 자동차의 연료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연료 품질에 따라 차량의 컨디션이 바뀌듯 전원이 깨끗한지 더러운지에 따라 재생품질이 확 바뀝니다. 영국 iFi오디오의 ‘AC iPurifier’는 바로 이러한 깨끗한 전원을 만들어내는 액세서리입니다. 원기둥 모양의 ‘AC iPurifier’를 벽체콘센트나 멀티탭에 꽂기만 하면 됩니다.

 

‘AC iPurifier’는 하이브리드 타입의 필터입니다. 액티브와 패시브 필터가 모두 들어있다는 것이지요. 우선 액티브 필터(Active Noise Cancellation)는 일부 헤드폰에서 볼 수 있는 노이즈 캔슬링 방식을 이용, 전원에 끼어든 노이즈를 제거합니다. 노이즈와 크기는 똑같고 위상만 다른 신호를 콘센트나 멀티탭 단자에 쏴주는 것이지요.

 

이러한 액티브 방식의 필터는 패시브 필터 방식보다 훨씬 넓은 주파수 범위에서 노이즈를 제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노이즈 통과율이 패시브 필터에 비해 -40dB나 줄어듭니다. 또한 전원 전압은 그대로 둔 상태에서 노이즈만 건드리기 때문에 기존 전원 노이즈 차폐장치의 최대 약점으로 지목돼 온 다이내믹스 저하 현상이 없습니다. 오로지 노이즈만 제거할 뿐입니다.

 

 

‘AC iPurifier’는 또한 접지가 없는 기기에서도 접지효과를 얻을 수 있는 패시브 방식의 필터(Intelligent Ground)를 마련했습니다. 옵션 제품인 길이 2m짜리 접지케이블을 ‘AC iPurifier’에 마련된 접지구멍에 꽂아주고, 케이블의 다른 쪽 끝에 달린 작은 말굽단자를 다른 접지단에 물려주면 됩니다. 이렇게 되면 결국, 비접지 오디오 기기가 ‘AC iPurifier’가 꽂힌 멀티탭을 통해 결과적으로 접지단과 연결되는 것이지요. 말 그대로 인텔리전트한 그라운드가 이뤄지는 셈입니다.

 

이밖에 멀티탭이 연결된 벽체콘센트의 남은 소켓에 ‘AC iPurifier’를 꽂으면, WPS(Wireless Purification System) 기술을 통해 EMI/RFI 노이즈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습니다. 과전압 보호는 물론, 2개의 작은 LED를 통해 극성확인과 접지감지도 가능합니다. 잘못된 경우 모두 빨간불이 들어옵니다. 멀티탭을 구획화해서 SMPS 어댑터와 리니어 전원 플러그 중간에 ‘AC iPurifier’를 끼어주면, 디지털 기기와 아날로그 기기간 노이즈 간섭 현상도 막을 수 있습니다.

 

 

 

Telos Grounding Noise Reducer Ver3.1

 

접지는 기기의 안정성을 보장하고 노이즈를 배출해 음질과 기기 수명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제대로 접지가 이뤄져야만 기기 고유의 SNR이 확보되고 EMI/RFI 노이즈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상 가정환경에서 접지 상태가 좋은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전위차가 완벽하게 0V인 경우도 드물며, 여러 가전제품과 오디오 기기가 연결되면 접지가 오히려 또다른 노이즈 유입통로가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텔로스(Telos)‘Grounding Noise Reducer’는 이러한 열악한 접지환경을 개선시키는 액티브 접지 박스입니다. , 1) 자신과 연결된 오디오 기기의 실제 전위차를 확인한 후, 2) ADC를 통해 전위차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해서, 3) 내장 마이크로프로세서(CPU)가 이를 수학적으로 연산해 기기에 필요한 기준전압을 결정하면, 4) 다시 기기에 피드백을 주어 제로 접지 환경을 조성하게 됩니다.

 

 

한마디로 완벽한 접지환경인 전위차 0V’를 전자적으로 연산, 확보케 해주는 장치입니다. 이를 위해 GNR은 좌우에 3포트씩 총 6포트의 WBT 바인딩 포스트를 갖추고 있습니다. 오디오 기기의 입출력 단자나 접지 단자에 접지 케이블로 GNR과 연결하면 됩니다. 이를 위해 6개 접지 케이블(RCA 단자 3, 말굽단자 3)이 기본으로 제공됩니다.

 

GNR이 놀라운 것은 2개의 독립적인 프로세서와 전원부가 각각 디지털 신호와 아날로그 신호를 담당한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뮤직서버나 CD, DAC은 왼쪽 포트, 앰프 등은 오른쪽 포트와 연결하면 됩니다. 한편 ‘Ver3.1’은 유저들로부터 받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접지효과는 더욱 높이고, 잔류전원을 제거하는 속도를 조정해 더 자연스럽고 편안한 사운드를 낼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된 제품입니다. 부품도 더욱 고급화됐습니다.

 

 

 

시청

 

 

시청은 하이파이클럽 제1시청실에서 진행됐습니다. 사운드 튜닝의 피실험자(?)는 브라이스턴(Bryston)의 레퍼런스 DAC ‘BDA-3’이었습니다. 뛰어난 스펙과 성능, 높은 가성비에 중립적 성향이어서 튜닝방식에 따라 음질에 많은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밖에 웨이버사의 ‘W Core’‘W Router’, 비투스의 프리앰프 ‘RL-102’와 파워앰프 ‘RS-101’, YG어쿠스틱스의 ‘Hailey’ 스피커가 동원됐습니다.

 

 

Charlie Haden & Pat Metheny - Cinema Paradiso
Beyond The Missouri Sky

우선 첫 곡으로 찰리 헤이든(Charlie Haden)과 팻 매쓰니(Pat Metheny)Cinema Paradiso’(Beyond The Missouri Sky)를 들어봤습니다. 인슐레이터 받침없이 그냥 랙 위에 ‘BDA-3’를 올려놓은 상태였는데, 시청회 전에 이미 여러 인슐레이터를 받쳐가며 소리를 들어본 탓인지 약간 저역이 벙벙하고 조여주는 맛이 없는 소리로 들렸습니다. 타옥의 ‘TITE-35S’3점 지지를 해보면, 음들이 굵고 분명해집니다. 밑에 깔리는 기타 소리가 더 힘있게 들립니다. 스틸포인트의 ‘Ultra SS’로 바꿔보면 타옥보다 부드러우면서도 기타 현과 손가락과의 마찰음이 더 생생하게 들립니다. 오디오적 쾌감이 더 낫습니다. 악티나의 ‘EVO NEO’로 바꿔보면 음들이 아주 소프트하고 온화하며 편안해해집니다. 소위 말하는 음악성이 돋보이는 인슐레이터라는 인상입니다.


Jordi Savall - Beethoven Coriolan Ouverture

Le Concert des nations

 

조르디 사발(Jordi Savall) 지휘, 르 콩세르 드 나시옹(Le Concert des Nations) 연주의 베토벤 코리올란 서곡(Coriolan Ouverture)을 스틸포인트 인슐레이터를 4점 지지로 받쳐놓은 상태에서 들어봤습니다. 쨍 하고 터트리는 트랜지언트 능력과 강력한 댐핑이 돋보입니다. 다이내믹스도 대단했고요. 스틸포인트는 역시 오디오적 쾌감이 두드러지는 인슐레이터인 게 맞습니다. 이어 타옥 인슐레이터로 바꿔보니, 음상이 약간 굵어진 듯하지만 펀치감은 늘었습니다. 악티나 제품은 부드러움과 섬세함, 에너지감을 고루 들려줍니다. 정보량 자체와 표현력이 늘어난 듯합니다. 하이파이스테이 제품으로 들어보면 아주 칼같은 해상력은 아니지만 디테일과 에너지감이 균형을 이뤘다는 인상이 강합니다. 가장 뉴트럴한 소리를 내줬습니다.

 

 

Arthur Grumiaux - Vitali Chaconne

Vrahms Violin

 

하이파이스테이 인슐레이터를 받친 상태에서 아르튀르 그뤼미오(Arthur Grumiaux)가 연주한 비탈리 샤콘 앞부분을 짧게 들어보면, 정보량과 잔향, 배음이 돋보이는 가운데 연주시간이 길게 느껴집니다. 스틸포인트로 바꿔보면 콘트라스트는 강렬하고 해상력은 돋보이지만 편안함은 덜 합니다. 확실히 자기주도 성향이 강한 인슐레이터인 것 같습니다. 이에 비해 타옥은 오디오적 쾌감보다는 편안하고 온화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아무런 인슐레이터를 투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들어보면 배음이 사라진, 그야말로 헐벗은 소리가 나왔습니다.

 

 

Diana Krall - S Wonderful
The Look of Love

 

다이애나 크롤(Diana Krall) ’S Wonderful’ The Look of Love을 악티나 인슐레이터로 들어보면 촉촉하고 소프트한 느낌이 두드러집니다. 확실히 재생음의 리퀴드한 느낌은 이 악티나쪽이 앞서지 않나 싶습니다. 스틸포인트로 바꿔보면 정보량이 최고조에 달합니다. 진동제어 효과는 아마 이 스틸포인트가 최고인 것 같습니다. 반주 악기도 잘 들렸습니다. 다시 악티나로 바꿔보면 다이애나 크롤이 차분해지고 호흡이 길어집니다. 숨결도 느껴지고요. 끝으로 타옥으로 바꿔보면 무대가 약간 좁아지지만 악티나보다 저역 표현력은 더 나아진 것 같습니다.

 

 

Arthur Grimiaux - Vivaldi: L'Inverno

The Four Seasons

 

인슐레이터 테스트를 마치고 이번에는 HRS 댐퍼를 시청했습니다. 타옥 인슐레이터를 받친 상태에서 ‘BDA-3’ 위에 HRS 댐퍼를 올렸을 때와 뺐을 때 차이를 AB 테스트한 것입니다. 아르튀르 그뤼미오가 연주한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을 들었는데, 댐퍼를 투입하자마자 훨씬 단정한 음으로 바뀝니다. 음의 표면은 미끈해졌고 밀도감이랄까 음의 찰기도 많이 늘었습니다. 이번에는 댐퍼를 ‘BDA-3’의 전원트랜스포머가 있는 쪽, 그러니까 상판 앞쪽 왼편에 올려놓으니 정보량은 약간 줄어들지만 바이올린의 깊이감은 더 늘어난 것 같았습니다. 불규칙했던 전원노이즈를 일정하게 억눌러준 덕분으로 보여집니다.

 

 

Jordi Savall - Beethoven Coriolan Ouverture

Le Concert des nations

 

iFi오디오의 ‘AC iPurifier’ 테스트는 정보량이 더 많은 악티나 인슐레이터를 받쳐놓은 상태에서 진행했습니다. ‘AC iPurifier’ 2개를 멀티탭에 꽂고 조르디 사발의 베토벤 코리올란 서곡을 다시 들어보면 배음과 잔향이 더 많이 들립니다. 다이내믹 레인지도 급상승했습니다. 전원 노이즈로 인해 가려졌던 저역의 윤곽과 해상력이 살아난 덕분으로 보여집니다. 확실히 ‘AC iPurifier’의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능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 같습니다.

 

 

Miles Davis - Autumn Leaves

Cannonball Adderley

 

텔로스의 ‘GNR Ver3.1’ 테스트는 우선 ‘BDA-3’‘W Router’에 연결한 상태에서 진행했습니다. 마일즈 데이비스(Miles Davis)‘Autumn Leaves’를 이 상태에서 들어보면 텔로스 투입 전보다 훨씬 개운하고 선명한 사운드가 나옵니다. 다이내믹스도 늘어나 마치 볼륨을 높인 것 같습니다. 각 악기들이 하나하나 더 잘 들리는 점도 눈에 띕니다. 전체적으로 해상력과 디테일이 살아났습니다. 마치 DAC에 외장 클럭을 붙인 그런 느낌입니다. 텔로스 접지를 빼버리면 갑자기 음들이 소란스러워집니다. 드럼의 심볼 소리는 다른 음들에 묻히기도 했습니다. 다시 텔로스를 투입하면 음들이 시원시원하게, 대담하게 활보를 합니다.

 

 

L'Orchestre de Contresbasses - Bass, Bass, Bass, Bass, Bass & Bass

 

끝으로 이번에는 비투스 프리, 파워앰프에도 텔로스 접지를 한 상태에서 로케스트르 드 콘트라바스(L’Orchestre de Contrebasses)’Bass, Bass, Bass, Bass, Bass & Bass’를 들어봤습니다. 6대의 콘트라베이스가 마치 생명체처럼 생동감 있는 소릿결을 전해줍니다. 음끝이 꿈틀꿈틀 살아있습니다. 프리, 파워앰프 접지를 빼버리면 순식간에 다이내믹스가 감소하고 음들이 동글동글 너무나 착한 음으로 바뀝니다. 다시 4개 기기에 텔로스 접지를 시키면 탄력감과 함께 배경의 적막감이 도드라집니다. 악기의 이미지가 보다 또렷해지는 점도 큰 변화입니다. 한마디로 음악이 더 재미있어졌습니다.

 

 

 

시청회를 마치며

 

이번 243회 하이파이클럽 시청회는 여러 사운드 튜닝 액세서리를 한 자리에서 비교할 수 있는 흔치 않는 기회여서 참석자분들도 매우 관심있게 지켜봐주셨습니다. 인슐레이터 총평을 해보면, 악티나는 부드러우면서도 음악성과 표정이 풍부한 소리로 변모시켜줬고, 스틸포인트는 디테일과 정보량이 많아 오디오적 쾌감이 가장 높았습니다. 타옥은 편안하고 온화한 소리, 하이파이스테이는 중립적이면서 자연스러운 소리를 들려줬습니다.

 

iFi오디오의 ‘AC iPurifier’는 노이즈가 빠진 깨끗한 전원이 음질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시청회 시간이 한정돼 이 제품의 패시브 접지 성능을 테스트해보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성능만큼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텔로스의 ‘GNR Ver3.1’ 역시 플로어 노이즈 자체를 밑으로 낮춰버린, 접지의 중요성을 실감케 했습니다. 음에 활기가 돌고 음수가 늘어난 것은 물론 음 하나하나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았습니다. 시청회에 참석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