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회 하이파이클럽 시청회 후기
PMC, 피터 토마스, 그리고 플래그십 Fenestria의 탄생
252회 하이파이클럽 시청회는 귀한 손님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습니다. 바로 영국 PMC의 설립자인 피터 토마스(Peter Thomas) 씨가 한국을 처음으로 찾아 새 플래그십 ‘Fenestria’(페네스트리아) 시연회를 참관한 것입니다. 프리젠테이션은 PMC 영업이사인 마일즈 로버츠(Miles Roberts) 씨가 했지만, 국내외 오디오 애호가들이라면 거의 한번쯤은 만나보고 싶어하는 주인공이기에 자리가 더욱 빛났던 것 같습니다. 시연회가 끝난 후 많은 분이 피터 토마스 씨와 다정하게 기념사진을 찍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Fenestria 팩트 체크
시연회는 수입사인 다빈월드 박진형 부장의 간략한 PMC 소개와 마일즈 로버츠 영업이사의 페레스트리아 프리젠테이션, 시청, 질문과 답변순으로 진행됐습니다. 우선 페레네스트리아가 어떤 스피커인지 팩트부터 챙겨보겠습니다.
페네스트리아는 PMC의 플래그십 스피커로 지난해 5월 독일 뮌헨오디오쇼에서 처음 공개됐습니다. 상위 ‘SE’ 시리즈의 다부지고 볼륨감 있는 외관이 아니라 요즘 추세인 슬림 배플이었고, 키도 엄청나게 컸으며(170cm), 한눈에 유닛들이 안 들어올 정도로 복잡하게 생겨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 저음역 피스톤 드라이버
페네스트리아는 6유닛, 3웨이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입니다. 정면에서 보면 PMC가 ‘네스트’(nest. 둥지)라고 명명한 중고역 하우징을 사이에 두고 위아래에 6.5인치 우퍼 2발이 각각 별도 캐비닛에 수납돼 상하 대칭으로 배열됐습니다. 우퍼는 ‘IB2 SE’ 등에서 뵈는 평평한 카본 파이버 진동판을 채택했습니다.
▲ 고음역 소프트 돔 드라이버
미드레인지 드라이버와 트위터는 솔리드 알루미늄 하우징에 수납됐는데, 옆에서 보면 다이폴(dipole) 스피커처럼 유닛 후면이 그대로 노출됐습니다. 트위터는 0.77인치 소노멕스(Sonomex) 소프트 돔, 미드레인지 드라이버는 3인치 소프트 돔 진동판을 썼습니다.
PMC의 강렬한 상징인 ‘ATL’(Advanced Transmission Line) 기술 역시 페네스트리아에 베풀어졌습니다. 길이 2.4m에 달하는 내부 통로와 그 끝에 달린 벤트를 통해 우퍼 후면파를 내보냄으로써 저역 주파수를 더 떨어뜨리고 해상력은 높이는 기술입니다. 벤트는 앞쪽에 상어 아가미처럼 칸막이들이 나 있는데, 이것이 바로 PMC가 몇 해 전부터 전 모델에 채택해오고 있는 ‘라미네어’(Laminair) 벤트입니다.
양 사이드 패널도 눈길을 끕니다. 자세히 보면 회색빛의 쿠션을 사이에 두고 본체 캐비닛과 분리돼 있습니다. 위아래 우퍼 캐비닛 양 사이드에 한 장씩, 총 4장이 붙어있습니다. 이 패널들은 스피커 진동과 공진을 상쇄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고층빌딩 꼭대기에 건물 움직임과 반대로 움직이는 무거운 추를 달아 진동을 없애는 TMD(Tunes Mass Damper) 원리를 이용한 것이라고 합니다. 패널 마감은 타이거 에보니, 리치 월넛, 화이트 실크, 그라파이트 중에서 고를 수 있습니다.
네트워크 회로 기판은 분리 설치되는 바닥 플린스에 수납됐습니다. PMC는 전통적으로 -24dB이라는 가파른 크로스오버 설계를 애용하는데 이번 페네스트리아에도 4차 오더(-24dB)를 썼습니다. 플린스 뒤쪽에는 트리와이어링 또는 트리앰핑을 할 수 있는 4mm 로듐 도금 바인딩 포스트 3조가 가로로 나 있습니다. 또 양 옆에는 각각 고역과 저역 주파수응답특성을 3단계(+, 플랫, -)로 조절할 수 있는 노브가 달려 있습니다.
스펙은 23Hz~25kHz라는 광대역한 주파수응답특성을 보입니다. 크로스오버 주파수가 380Hz와 3.8kHz에서 이뤄지는 것을 보면 네스트에 수납된 3인치 소프트 돔 미드레인지 유닛의 주파수 커버 범위가 무척 넓은 점이 인상적입니다. 이처럼 고역대와 저역대 크로스오버 주파수를 되도록 중역대와 멀찌감치 떨어뜨려 설계하는 것 역시 PMC의 오랜 전통입니다. 공칭 임피던스는 4옴, 감도는 86dB이며, 무게는 80kg이 나갑니다.
PMC와 ATL
PMC는 1991년 피터 토마스 씨가 설립했습니다. 피터 토마스 씨는 영국 캔터베리 대학교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뒤 1980년대 BBC 라디오에서 스피커 디자인 엔지니어로 일했습니다. BBC에 납품되는 각종 스피커 소리를 들어보고 채택 여부를 판정하는 것도 그의 일이었습니다. 그러다 BBC 엔지니어 출신이었던 아드리안 로더(Adrian Loader)와 함께 ATL이 적용된 스피커를 개발, 5차례 테스트 끝에 BBC 인증을 받았으니 그게 바로 ‘BB5’입니다. ‘BB’는 ‘Big Box’의 약자입니다.
하지만 직원이 만든 스피커를 쓸 수 없다는 BBC 결정에 따라 피터 토마스 씨는 BBC를 퇴사, 아드리안 로더와 함께 PMC를 설립했습니다. 회사 이름(Professional Monitoring Company)에 처음부터 ‘프로페셔널’이 들어간 이유입니다.
PMC의 오늘을 있게 한 일등공신 ATL에 대해 알아볼까요. 피터 토마스씨에 따르면 ATL은 예전 IMF 스피커의 트랜스미션 라인 설계에 큰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1970년대 초에 쿼드 정전형 스피커와 IMF 트랜스미션 라인 스피커를 직접 사용했는데, 두 스피커가 완전히 다른 설계인데도 모두 저역 왜곡이 낮다는 공통점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전형은 성능향상에 한계가 있어 트랜스미션 라인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됐고 이렇게 해서 ATL이 탄생하게 됐습니다.
피터 토마스 씨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면 이렇습니다.
“트랜스미션 라인과 ATL 원리는 같습니다. 둘 다 베이스를 컨트롤하는 기술인데, 100Hz 이상 주파수는 안에서 흡수하고 100Hz 이하 주파수는 그대로 통과시켜 벤트로 배출합니다. 트랜스미션 라인과 ATL이 모두 제2의 베이스 유닛처럼 일하는 것이죠. 이렇게 되면 우퍼의 부하가 적어져 왜곡이 줄어들고 유닛 자체가 작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트랜스미션 라인은 100Hz 주변에서 응답특성이 고르지 않은 문제가 있습니다. 기존 우퍼 유닛을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저음의 양은 많아졌지만 (음이 통과하는 터널의 긴 길이로 인해) 속도가 줄어들었고, 울(wool)이 100Hz 이상 주파수를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캐비닛을 더 크게 만들 수밖에 없었죠. 이에 비해 ATL은 유닛을 자체 제작하기 때문에 ATL에 맞춰 유닛을, 또 유닛에 맞춰 ATL을 설계할 수 있습니다. PMC가 트랜스미션 라인 스피커보다 캐비닛과 유닛을 훨씬 작게 만들 수 있는 배경입니다.”
올리버 토마스와 라미네어
그런데 PMC 스피커의 벤트에는 모두 위에서 잠깐 언급한 ‘라미네어’(Laminair) 기술이 베풀어져 있습니다. 이는 원활한 공기 흐름을 위해 F1 레이싱 카 환기구에 적용된 에어 댐핑 기술을 응용한 것으로, 차 바닥에서 생기는 와류(turbulence)를 막아줘 공기가 미끈하게 빠져나가게 해줍니다.
PMC가 이처럼 F1 레이싱 카 기술을 접목할 수 있었던 데에는 피터 토마스 씨의 아들이자 현재 PMC R&D 센터를 이끄는 올리버 토마스(Oliver Thomas) 씨 역할이 컸습니다. 그는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모터스포츠 엔지니어링을 전공한 뒤 영국 레드불(Red Bull) 레이싱 팀에서 엔진 쪽 엔니지어링 파트를 담당했습니다. 그러다 F1 레이싱 카에 적용된 공기역학과 에어 댐핑 기술에 놀라 이를 스피커에 도입하게 된 것입니다.
그 도입과정이 흥미롭습니다. 피터 토마스 씨의 설명을 직접 들어보실까요.
“4년 전 미국 LA의 캐피탈 스튜디오로부터 130dB이라는 큰 소리를 낼 수 있는 스피커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이 왔습니다.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들어보니 벤트에서 엄청나게 큰 소리가 들리더군요. 호기심에 소프트웨어를 돌려보니 정말 벤트 쪽에 난기류가 형성됨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때 아들 올리버가 F1 에어 댐핑 기술을 적용해보자고 했던 것이고, 그 결과 왜곡이 확실히 줄어든 것이 확인돼 ‘라미네어’ 벤트가 탄생하게 됐습니다. ‘라미네어’ 벤트는 이후 소형 스피커에도 적용되고 있습니다.”
Fenestria만의 키워드 : TMD 패널, 오픈 네스트, 슬림 배플
마일즈 로버츠 영업이사는 프리제테이션에서 페네스트리아는 무엇보다 스피커 공진 잡기에 최우선을 뒀다고 강조했습니다. 건물 꼭대기에 무거운 추를 설치, 태풍이나 지진 시에 그 진동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함으로써 진동을 상쇄시키는 TMD(Tuned Mass Damper. 공조질량감쇄장치) 원리를 페네스트리아의 양 사이드 패널에 응용한 것이지요. PMC에서는 총 4장의 사이드 패널을 ‘플래너 윙’(planar wings)이라고 부르더군요.
피터 토마스씨는 이와 관련, 하이파이클럽과 가진 인터뷰에서 보충 설명을 해줬습니다. 페네스트리아 우퍼 캐비닛에는 캐비닛의 작은 공진까지도 감지할 수 있는 가속도계(accelerometers)가 덮여있고, 이 가속도계로 인해 고무 마운트와 패널이 공진 주파수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 진동을 댐핑 시킨다는 설명입니다. 턴테이블에서 톤암과 카트리지의 무게를 스타일러스 어셈블리에 맞춤으로써 톤암의 공진을 제거하는 원리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페네스트리아 외관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가운데에 박혀 있는 리본 모양의 알루미늄 블럭일 것입니다. 중앙에 75mm 수제작 미드레인지 유닛, 그 위에 19.5mm 소프트 돔 트위터가 박혀 있고, 두 유닛 후면은 모두 개방됐습니다. 한마디로 전통적인 캐비닛이 사라진 것이죠. 또한 미드레인지 유닛 뒤쪽, 그러니까 보이스코일과 포머 직후방에 비행기 제트엔진처럼 생긴 알루미늄 챔버가 달린 점이 눈길을 끕니다.
이 네스트에 대해 마일즈 로버츠 영업이사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네스트 모듈은 캐비닛이 없기 때문에 소리 이미지가 더욱 좋아지고 플랫한 주파수응답특성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배플이 없고 반사음이 없기 때문이죠. 아주 작은 스피커들을 들어보면 저역은 없지만 포커싱이 좋은데, 네스트 모듈도 이를 위해 최대한 작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트위터에는 미드레인지 드라이버의 진동을 차단하기 위해 오리올(Aurole)이라는 실리콘 댐퍼 처리가 돼 있습니다.”
슬림 배플도 페네스트리아를 눈에 띄게 하는 설계 디자인입니다. 원래 스튜디오나 프로페셔널 오디오에서 쓰기 위해 만든 ‘SE’ 시리즈(IB2 SE, MB2 SE, BB5 SE)는 여전히 배플 폭이 넓지만, PMC의 다른 라인은 갈수록 배플이 좁아지고 있습니다. 페네스트리아가 플래그십이면서도 기존 ‘fact’ 시리즈(fact3, fact5c, fact8, fact12, fact10c)로 분류된 것도 슬림 배플 때문입니다. 슬림한 디자인을 일반 소비자들이 선호하기도 하지만 음향적으로도 슬림 배플은 회절 감소를 통한 정확한 이미지 메이킹 등 유리한 점이 많습니다.
이 밖에 6.5인치 카본 파이버 우퍼 진동판이 평평한 것은 작은 직경이면서도 큰 폭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콘 우퍼의 경우 안쪽에 많은 압력이 몰리기 때문에 압력이 강해지면 진동판이 구부러지고 왜곡이 생긴다고 본 것이죠. -24dB이라는 가파른 크로스오버 슬로프를 보이는 것은 각 유닛이 크로스오버 포인트 위와 아래에서 곧바로 소리를 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론적으로는 1차 오더(-6dB)가 부품 수가 적다는 점에서 음질과 비용면에서 최선이지만 실제로는 크로스오버 포인트 위아래에서 제작자가 의도하지 않았던 소리를 낸다는 것이 PMC 설명입니다.
시청 및 질의응답
시청에는 코드의 업스케일러 ‘Blu MKII’와 DAC ‘DAVE’, 프리앰프 ‘CPA5000’, 모노블럭 파워앰프 ‘SPM1400 MKII’를 동원했습니다. 마일즈 로버츠 영업이사는 프리젠테이션 틈틈이 직접 준비해온 다양한 음원들을 플레이했는데, 전곡이 아니라 짧은 시간만 듣는 식으로 진행했지만 페네스트리아의 재능과 성능을 맛보기에는 충분했습니다.
Thomas Newman - Dead Already
American Beauty
첫 곡으로 들은 ‘아메리칸 뷰티’(American Beauty) OST에 실린 토마스 뉴먼(Thomas Newman)의 ‘Dead Already’에서는 극강의 해상도와 또렷한 윤곽선을 가진 음이 순식간에 하이파이클럽 메인 시청시청실을 가득 메웠습니다. 처음 미디음들이 통통 매우 탄력적으로 들린 점도 기억에 남습니다. 다이폴 구조의 오픈 네스트와 카본 우퍼 덕분이겠지만, TMD 패널 설명 후 들려준 음악이라서 그런지 패널의 공진 상쇄로 저역이 깔끔하게 들린다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ATL과 라미네이터 벤트를 통한 저역의 에너지감도 돋보였고, 저역이 이처럼 단단하게 자리를 잡으니 중고역의 해상력이 눈에 띄게 좋아진 것도 같았습니다.
Henry Mancini - Pink Panther Theme
The Pink Panther
헨리 맨시니(Henry Mancini)의 ‘핑크 팬더 테마(Pink Panther Theme)’에서도 이같은 성향을 계속해서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풍성하고 밀도감 있는 저역, 뒷맛이 개운한 저역, 해상도가 돋보이는 중고역이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펼쳐지더군요. 무엇보다 높이가 170cm, 무게가 80kg이나 나가고 알루미늄 솔리드 중고역 하우징, 6.5인치 우퍼 4발, TMD 패널 4장, ATL과 라미네어 벤트 등으로 중무장한 대형 스피커가 순식간에 사라진 점이 놀라웠습니다. 시청회에 참석하신 분들도 이같은 ‘사라짐이 미학’에 크게 놀라시는 눈치였습니다.
Bob Dylan - Man In The Long Black Coat
Oh Mercy
밥 딜런(Bob Dylan)의 ‘Man In The Long Black Coat’(Oh Mercy)는 페네스트리아가 얼마나 디테일한 면모를 가지고 있는지 잘 알 수 있었던 트랙이었습니다. 보컬의 발성과 기척, 기타 현과 손가락의 마찰음, 하모니카에서 쏟아져 나오는 뜨거운 입김, 여기에 가수와 연주자들 사이를 메우고 있는 따뜻한 공기감까지 생생히 전해졌습니다. 제임스 블레이크(James Blake)의 ‘Limit To Your Love’(James Blake)는 초반에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대역밸런스에, 중후반에는 귀가 울리는 듯한 초저역의 에너지감에 놀랐습니다. 가슴까지 벌렁거리더군요. 역시 23Hz까지 떨어지는 광대역 스피커답습니다.
The Beatles - White Album
하지만 탄탄하고 단단한 저역, 스피드가 빠른 저역, 해상도가 높은 저역, 깨끗하고 깔끔한 저역은 지난해 50주년을 기념해 나온 비틀즈(The Beatles)의 소위 ‘White Album’ 디럭스 에디션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런던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 녹음이 정말 잘 이뤄진 음반이라는 게 여지없이 증명됐습니다. 드럼의 킥감은 하늘을 찌를 듯했고, 기타 솔로 연주의 파워감과 디테일도 대단했습니다. 짧게 짧게 끊어치는 연주의 풍경까지 저절로 그려지더군요. 한마디로 음 자체가 활짝 열려 있는 것 같았습니다. 마일즈 로버츠 영업이사도 “페네스트리아의 다이내믹스와 디테일이 이 정도 수준”이라고 흡족해했습니다.
이밖에도 몇 곡을 더 들은 후에 질의응답 시간이 짧게 있었습니다.
= ‘페네스트리아’에 투입된 기술을 작은 사이즈의 스피커에 투입할 계획이 있나요.
“있습니다. 특히 네스트 모듈로 인한 소리 차이가 큰 만큼 이를 향후에 반영할 계획입니다.”
= 매칭 앰프는 어떤 것을 추천하나요.
“구동이 쉬습니다. 20W 리시버로도 구동할 수 있습니다.”
= 요즘 트렌드인 메탈 인클로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공진을 없애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TMD 패널이 더 스마트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이미 ATL이 캐비닛 안에 들어가 있는 만큼 PMC 스피커는 공진 제거에 더 유리합니다.”
= ATL 통로의 흡음재 재질은 무엇인가요.
“일종의 폼(foam)입니다. 플라스틱 함유량을 지정해서 특주 합니다.”
= 트위터와 미드레인지 유닛 진동판 재질은 무엇인가요.
“패브릭(fabric)입니다.”
시청회를 마무리하며
시청회가 진행되는 동안 피터 토마스 씨는 계속해서 자리에 앉아 프리젠테이션과 선곡 재생을 묵묵히 지켜봤습니다. 환갑이 훌쩍 지난 나이에 긴 머리를 늘어뜨린 엔지니어가 자신이 만든 스피커와 ATL 개발사, 아들이 도입한 라미네어 벤트의 효과, 플래그십으로 등장한 ‘페네스트리아’의 외모와 재생능력을 바라보는 모습이 꽤 감동적이었습니다. 시청회가 끝난 후에는 남녀노소 애호가분들과 일일이 기념사진을 찍으며 환한 미소를 짓기도 했습니다. ‘페네스트리아’는 이 초로의 엔지니어가 거의 40년 세월을 쏟아부어 탄생시킨 걸작이었습니다. PMC의 그 쟁쟁한 스피커들 최상단에 자리한 플래그십다웠습니다. 시청회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