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B&W 신세계로 가는 비상구
Finite Elemente Cerabase B&W D3

코난 2019-07-02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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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레퍼런스

 

 

어느 분야나 시대를 선도하는 레퍼런스가 있기 마련이다카메라자동차패션디자인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그런 존재는 그 분야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은 물론 업계에 강력한 임팩트를 남긴다이들이 어쩌다 신제품을 발표하면 커다란 귀추를 모으면서 분석에 나선다관련 업계는 들썩이고 해당 제품과 관련된 사업을 구상하기도 한다제품에 대한 여러 각도의 분석을 통해 어떤 메이커는 궤도를 수정하기도 한다시대의 바로미터를 그대로 투영하는 거울처럼 이들은 그 시대의 얼굴이 된다.

 

 

 

 

B&W는 하이파이 스피커 분야에서 바로 그런 레퍼런스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시계를 과거로 멀리 돌려 매트릭스 라인업이 세상에 공개되었을 때 사운드에 있어 새로운 기준을 정립해주었다항상 그 시대를 대표하는 소리의 기준을 잡기 위해 노력하는 레코딩 스튜디오 또한 B&W 스피커에 주목하는 이유다매트릭스 801은 당당히 에밀 베를리너 스튜디오의 메인 컨트롤 룸에 설치되었고 여전히 건재하다이후 다이아몬드 시리즈를 영입했으나 매트릭스 801은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우리가 오랫동안 즐겨 들어왔던 도이치 그라모폰의 음향적 특징은 거의 하나같이 B&W에 빚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사운드미러 코리아도 빠르게 D3 버전을 도입한 것도 우연은 아니다.

 

 


 

 

정보 공유의 시대

 

 

과거 이런 레퍼런스 스피커는 그 자체로서 물리적 구조나 설계 그리고 청각적 특징으로 규정 지어졌고 즐겨졌다개인의 리스닝 룸 안에서 그리고 스튜디오의 레퍼런스 모니터로서 사용되었다하지만 현재는 정보 공유의 시대며 주변 컴포넌트가 나날이 진보하고 있다이젠 청감상 특성뿐 아니라 주파수 응답 특성 및 시간축 특성 등이 업계에서 공유된다이런 특성들은 또 다른 제품에 정보화되어 기록되며 해당 스피커 사용자들에게 유익한 퍼포먼스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영국의 오디오 메이커 린이 만들어낸 스피커 최적화 알고리즘은 해당 스피커의 특성에 따라 앰프의 출력 특성을 달리한다이를 통해 스피커에 따라 앰프 교체가 아닌 소프트웨어에 의존한 퍼포먼스 향상을 꾀할 수 있다드비알레도 마찬가지다. SAM 테크놀로지로 규정된 독보적인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자사의 익스퍼트 시리즈 올인원 앰프가 자동으로 매칭 스피커의 정보를 읽어와 그에 최적화된 작동을 시작한다이런 일련의 제품들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스피커에 따라서 앰프를 바꾸던 시대를 지나 소프트웨어가 스피커의 특성에 맞는 증폭 특성을 구현해낸다진보적 오디오 메이커들이 가장 먼저 분석해 데이터를 업로드하는 스피커가 바로 B&W 스피커들이다.

 

 


 

 

피니트 엘리먼트

 

 

린이나 드비알레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부문에서만 바라본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하드웨어 쪽으로 시선을 옮기면 더 많은 B&W 키드들이 무수히 눈에 들어온다기존에 페이즈 플러그만 해도 그렇다. B&W 노틸러스 스피커의 특성상 미드레인지에 적용된 페이즈 플러그는 음질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핵심 부품이었고 교체 가능한 구조였다몇몇 메이커들은 페이즈 플러그를 만들어 노틸러스 사용자들에게 판매하면서 커다란 호응을 얻었다심지어 과거 매트릭스 시절엔 보편적인 스피커와 다른 하단 사이즈 및 육중한 무게 때문에 스탠드의 중요성이 이슈로 떠올랐고 이에 대응해 여러 메이커가 매트릭스 스피커용 스탠드를 제작하기도 했다.

 

 

 

 

최근 몇 년간 B&W 스피커에 가장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것은 하단 캐스터 받침이다이 받침은 사실 기존 B&W 다이아몬드 시리즈부터 적극적인 교체 대상으로 떠올랐다그러나 B&W의 설계 특성을 가장 잘 알고 여기에 대응해 새로운 받침을 만든 것은 피니트 엘리먼트라는 메이커다이 메이커는 독일 출신으로 작은 마을에서 출발해 초창기 스파이더랙 등을 생산하면서 조금씩 명성을 얻어나갔다그러나 지금의 피니트 엘리먼트가 만들어지는데 도르트문트 대학에서 진동 관련 연구를 하고 있던 보르케르트 교수의 도움이 주효했다우연의 만남으로 이루어진 이들의 화합으로 보르케르트 교수와 연구를 통해 피니트 엘리먼트의 출세작인 파고드(Pagode) 같은 오디오 전용 랙이 탄생하게 되었다.

 

 


 

 

세라베이스 B&W D3

 

 

 

 

피니트 엘리먼트는 오디오 랙뿐만 아니라 오디오에 적용 가능한 인슐레이터 및 레조네이터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내놓았으며 신제품 출시 때마다 전 세계 오디오파일을 흥분시켰다그중 하나가 바로 B&W 용 세라베이스다. B&W D2 전용 세라베이스에 이어 D3 전용 세라베이스는 가장 최근 피니트 엘리먼트가 이룩한 쾌거라고 할 수 있다모든 오디오는 진동하며 특히 모터가 장착된 턴테이블이나 시디피는 물론이고 특히 스피커는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진동을 일으키는 장비다이 때문에 최근 하이엔드 스피커 메이커는 인클로저를 진동에 가한 알루미늄 등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바닥과 접촉하는 부분에서 진동을 자연스럽게 소멸시켜하는 하는 것은 동일하다매지코 같은 메이커가 고가의 스피커 받침을 제작하는 것이 그 반증이다.

 

 

 

B&W 800D3, 802D3, 803D3

 

 

세라베이스 B&W D3는 B&W의 D3 라인업예를 들어 800D3, 802D3, 803D3 등 플로어스탠딩 타입 세 개 모델에 모두 적용 가능하도록 설계되어있다. B&W D3 라인업의 구조무게 등 다양한 요소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오직 B&W D3 라인업에 최적화시킨 액세서리라고 할 수 있다높이는 40 ~ 50MM, 상단은 Ø45 mm 그리고 하단은 Ø70mm 구경으로 이번 테스트 대상은 802 D3 스피커다장착 방법 자체는 간단하다일단 하판에서 오리지널 캐스터를 분리한 후 그 자리에 세라베이스의 스레드 어댑터를 장착한다그리고 하단 부분을 결합하면 끝난다말로는 쉽지만 이런 작업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주변 동료나 친구의 도움을 받거나 또는 믿을만한 딜러에게 의뢰하는 편이 혹시라도 생길 수 있는 사고를 막을 수 있을 길이다.



제품 설치 과정 보기

 

 


 

 

셋업 리스닝 테스트

 

 

세라베이스는 이미 국내에서도 사용자가 많을 텐데 B&W D3 전용 세라베이스도 기본적인 원리와 구조는 유사하다정밀하게 가공된 스테인리스강과 알루미늄을 조합한 바디 그리고 내부에 상당히 경도가 높은 세라믹 볼을 세 개 탑재해 상단에서 발생하는 진동으로 바닥으로 자연스럽게 배출소멸시키는 방식이다사실 현재 가장 뛰어난 방식으로 일컬어지는 진동 소멸 방식 중 하나로서 피니트 엘리먼트의 기저 이론과 설계 방식은 선도적이다이번에도 과연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기대를 가지고 테스트에 들어갔다스피커는 B&W 802D3 그리고 앰프는 매킨토시 MA9000과 린 어큐레이트 DS3를 활용했다.

 

 

Diana Krall - A case of you

Live in Paris

 

전체적인 대역 밸런스를 테스트하는 데 있어서 보컬과 피아노 녹음은 일종의 척도가 되어준다예를 들어 다이애나 크롤의 A case of you’ 같은 곡은 필자의 레퍼런스 테스트 트랙 중 하나다다이애나 크롤의 음정은 매우 정확하면서 살짝 가라앉아 매우 안정감 넘치는 밸런스를 보여준다음상의 크기도 정확하며 모난 부분이 쉽게 포착되지 않는다실제 인슐레이터는 대역 밸런스에 영향을 꽤 많이 주며 완성도가 떨어질 경우 특정 대역특히 저역 하단이 훌쩍 날아가 버리기도 하지만 세라베이스는 예외다.

 

 

Hugh Maselkela - Stimela

Hope

 

얼마 전 하이엔드 턴테이블 메이커로서 진동에 관해 비범한 기술을 가진 크로노스 오디오의 대표가 필자에게 직접 시연해준 곡다름 아닌 휴 마세켈라의 Stimela를 들어보았다다이내믹스 테스트를 위한 청음이었는데 타악기의 밀도감 그리고 에너지의 강/약 조절 폭과 그로 인한 타격감과 쾌감의 정도가 주요 포인트다세라베이스가 놀라운 것은 단지 펀치력과 타격감의 강도뿐 아니라 힘의 세밀한 분할을 통해서 그 높낮이를 보다 다양하게 표현해준다는 사실이다볼륨을 한껏 높여도 이런 특성은 좀처럼 훼손되지 않는다.

 

 

문혜원 - Kiss me

 

음악에 섞여 들리는 노이즈는 청감상 확연히 들리지 않더라도 음악 신호 속에 마치 먼지처럼 붙어 다니며 순도를 훼손한다이는 단지 전기적 조건뿐만 아니라 물리적 조건 때문에 생기기도 한다문혜원의 Kiss me를 들어보면 세라베이스는 피아노 반주만으로도 그 소임을 다했다고 볼 수 있다피아노 타건은 매우 또렷한 음상과 정확한 음정 그리고 외곽선이 뚜렷해 손에 만져질 듯한 모습을 그려낸다더불어 보컬과 뚜렷한 전/후 거리 및 레이어링을 형성하며 분리되어 들린다이런 사운드 스테이징과 관련된 변화 또한 볼륨을 키워도 무너지지 않는다는 사실은 세라베이스의 완성도를 미루어 짐작게 한다.

 

 

Ivan Fischer, Budapest Festival Orchestra

Stravinsky: Firebird Suite

 

아마도 세라베이스 장착을 통해 가장 커다란 음질적 이득을 보는 음악은 대편성 교향곡 같은 음악일 것이다이반 피셔 지휘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스트라빈스키 불새’ 중 Infernal dance of King Kaschel을 들어보면 뚜렷하고 빠른 어택과 서스테인을 지나 매우 자연스럽게 소리가 빠져나온다각 악기들의 하모닉스 구조도 정돈되어 악기들의 음색과 그 위치가 뚜렷이 구분되어 들린다마스킹 현상은 포착되지 않으며 개방감 또한 상승한 모습을 보여준다깨끗한 배경 위에 오직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일사불란한 연주가 파노라마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총평

 

 

사실 이런 제품을 만날 때마다 드는 생각이 하나 있다왜 제조사에서 이런 액세서리 업체와 협업해 제품에 기본으로 장착시켜주지 않는지 의문이다물론 이유는 분명하다자사의 독자적 기술에 대한 자존심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제조 단가 상승 때문이리라그래서 이런 부분은 제3의 메이커가 만드는 것이 여러모로 가장 합당한 방법일지도 모른다하지만 테스트해본 세라베이스 B&W D3는 거의 D3 스피커의 제짝인 것 마냥 최적화된 모습을 보여준다퍼포먼스는 당연하며 장착시켜놓은 이후 안정감 및 보는 맛도 훨씬 더 낫다유일한 단점이라면 혼자서 손쉽게 장착 가능한 액세서리가 아니라는 점이다사람에 따라서는 별도의 비용을 들여 세팅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사실 단품으로 이 액세서리를 보았을 때 다른 업체들처럼 그저 B&W에 묻어가는 또 하나의 값비싼 액세서리 출현이라는 선입견을 가진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장착한 이후 생각은 완전히 달라졌다세라베이스 B&W D3의 성능에 커다란 상승을 가져오며 그 퍼포먼스 향상 폭에 비하면 제품 가격은 그리 비싸다고 할 수 없다필자가 B&W 802D3 스피커를 사용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안타깝다세라베이스 B&W D3는 B&W 사용자에겐 또 다른 B&W 사운드의 신세계로 가는 비상구 같은 존재다.



Written by 오디오 칼럼니스트 코난

 

 

Specifications

Material

stainless steel, precision machined, 3 high-tech ceramic balls

Usable height

40 - 50 mm

Dimensions

Ø 45 mm (top), Ø 70 mm (bottom)

Features

suitable for B&W 800D3, 802D3, 803D3 Diamond, infinitely height adjustable, attachable, supplied in high-quality wooden box

 


Finite Elemente Cerabase B&W 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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