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FICLUB, High-end Internet

지난 2012년 미국 오디오퀘스트(AudioQuest)에서 작고 신기한 '물건'이 하나 나왔습니다. 평범한 USB 스틱을 닮은 드래곤플라이(DragonFly)라는 제품이었는데, USB-A 출력단자를 갖춘 노트북이나 PC에 꽂아 쓰는 DAC 겸 헤드폰앰프였습니다. 이 글을 쓰는 저도 하도 신기해보여서 출시되자마자 사서 당시 쓰던 맥북프로에 꽂아 잘 사용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러다 이 오리지널 드래곤플라이는 지인에게 선물하고, 이어 나온 v1.2 드래곤플라이를 또 사서 지금까지 잘 쓰고 있습니다. 한때는 이 드래곤플라이의 헤드폰 출력단자(3.5mm)에 Y케이블을 연결해 자택 시스템의 외장DAC으로도 활용했었습니다. 

288회 하이파이클럽 시청회는 드래곤플라이의 3세대 모델이라 할 Cobalt(코발트)가 그 주인공이었습니다. 제가 처음 썼던 것이 오리지널 드래곤플라이(1세대), 지금까지 쓰고 있는 것이 출력단을 업그레이드한 드래곤플라이 v1.2(1.5세대), 2016년에 나온 드래곤플라이 Black(블랙) v1.5와 Red(레드) v1.0이 2세대, 이번에 새로 나온 코발트 v1.0이 3세대입니다. 드래곤플라이 v1.2를 2세대로 보면 코발트 v1.0은 4세대가 되겠지요. 

시청회는 코발트 v1.0의 성능을 여러 각도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다채롭게 진행됐습니다. 1부는 거치형 DAC으로서 코발트 v1.0의 면모를 살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웨이버사 시스템즈의 USB 스트리머 W Streamer, 오디오퀘스트의 Y케이블(Yosemite, Big Sur), 오디오엔진의 액티브 스피커 HD6를 동원했습니다. W Streamer의 USB-A 출력단에 드래곤플라이 코발트 v1.0을 꽂고, 코발트 v1.0과 HD6를 Y케이블로 연결한 것이지요. 이 과정에서 노이즈 필터 액세서리와 Y케이블 교체에 따른 음질변화도 음미해봤습니다. 2부에서는 시청회 참석자분들이 각각 다양한 헤드폰을 선택, 휴대용 DAC 및 헤드폰앰프로서 코발트 v1.0의 성능을 직접 테스트했습니다. 

드래곤플라이 USB DAC 겸 헤드폰 앰프 변천사

시청회에서는 우선 USB 스틱형 DAC 겸 헤드폰 앰프의 새 장을 연 드래곤플라이의 역대 모델을 살펴봤습니다. 모델들을 구분 짓는 가장 큰 차이점은 드래곤플라이 v1.2까지는 스마트폰 연결이 불가능했고, 블랙 v1.5와 레드 v1.0부터는 별도 OTG 케이블이 있으면 스마트폰 음악을 드래곤플라이로도 들을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블랙 v1.5와 레드 v1.0을 안드로이드폰에 연결할 경우에는 스트리밍 플레이가 불가능했고 이에 따라 USB Audio Player Pro라는 유료 앱을 깔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겉이 모두 검은색이긴 하지만 제품 이름에 'Black'을 쓰기 시작한 것은 드래곤플라이 v1.5 버전 때부터입니다. 

드래곤플라이 Black v1.5와 Red v1.0, 그리고 최신 기종인 Cobalt v1.0의 주요 특징을 간략히 표로 비교해봤습니다. 드래곤플라이는 2012년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비동기(Asynchronous) USB DAC 설계였습니다. 즉, 디지털 신호의 지터(jitter)를 최소화하기 위해 음악 신호를 보내주는 기기의 클럭이 아니라 드래곤플라이 내장 클럭으로 음악 신호의 기준점을 맞춰춘 것이지요. 그리고 전면 잠자리 LED 색깔이 44.1kHz 음원은 그린, 48kHz는 블루, 88.2kHz는 앰버, 96kHz는 라이트 블루, MQA 음원은 퍼플로 바뀌는 점도 마찬가지입니다. 

표에는 집어넣지 않았지만, 드래곤플라이 v1.2와 드래곤플라이 블랙 v1.5의 차이는 꽤 많습니다. 헤드폰 앰프 칩은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의 TPA6130으로 똑같지만, DAC 칩이 ESS 9023에서 ESS 9010으로 바뀌었고 마이크로 컨트롤러도 TI의 TAS1020B에서 마이크로칩(Microchip)의 PIC32MX로 바뀌었습니다. 출력은 1.8V에서 1.2V로 오히려 줄어들었습니다. 

이에 비해 블랙 v1.5와 동시에 출시된 레드 v1.0은 드래곤플라이 v1.2와는 물론 블랙 v1.5와도 큰 차이를 보입니다. 우선 볼륨 컨트롤이 기존 아날로그 방식에서 64비트 디지털 방식으로 바뀌었고, 출력전압 역시 1.2V에서 2.1V로 대폭 늘어났습니다. DAC 칩으로 ESS 9016, 헤드폰 앰프 칩으로 ESS Sabre 9601을 쓴 점도 큰 변화입니다. 공통점은 마이크로 컨트롤러로 모두 마이크로칩의 PIC32MX를 쓴다는 점 정도입니다. 

코발트 v1.0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갔습니다. 길이는 이전 모델에 비해 10% 짧아졌지만, DAC 칩을 상위 스펙인 ESS 9038Q2M로 업그레이드했고, 마이크로 컨트롤러도 마이크로칩의 PIC32MX274로 교체했습니다. 오디오퀘스트에 따르면 PIC32MX274 칩 채택으로 처리 속도가 33% 늘어났다고 합니다. 롤오프(roll-off) 위상 필터가 기존 'fast'에서 'slow'로 바뀐 점도 눈에 띄는데 이를 통해 전작들보다 아날로그적이며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낼 수 있게 됐다고 합니다. 

하지만 분명히 짚고 넘어갈 것은 코발트 v1.0에서도 재생 음원 포맷은 이전 모델들과 마찬가지로 최대 PCM 24비트, 96kHz에 그치고 DSD 재생은 여전히 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현행 3개 모델 모두 32비트 ESS DAC 칩을 쓰는데도 말이죠. 이는 드래곤플라이가 과부하 없이, 그리고 저전력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오디오퀘스트의 의도적인 설계입니다. 사실 드래곤플라이 v1.2가 PC에서만 작동할 수 있었던 것도 스마트폰에서는 자신을 구동시킬 만한 충분한 전원을 확보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스마트폰에 연결할 수 있는 어댑터 케이블(Dragon Tail USB-A to USB-C)을 기본 제공하는 점이 돋보입니다. 음원 플레이어로서 스마트폰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는 요즘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결과로 보입니다. 뒤에서 자세히 쓰겠지만 이 어댑터나 변환 단자(잭)를 이용해 스마트폰 USB C 단자와 코발트 v1.0을 연결하니 타이달 같은 스트리밍 음원도 아무런 문제 없이 잘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액티브 스피커와 연결해 들어보기 : 코발트 vs 레드  

코발트 v1.0의 DAC과 아날로그 출력 성능을 테스트해보기 위해 오디오엔진의 액티브 스피커 HD6로 몇몇 스트리밍 음원을 들어봤습니다. HD6는 RCA와 3.5mm 아날로그 입력단을 갖춘 채널당 50W 출력의 액티브 2웨이 스피커로, 앰프가 내장된 마스터와 스피커 유닛만 있는 슬레이브와는 스피커케이블로 연결됩니다. 블루투스 aptX와 광 입력, 서브우퍼 출력도 가능합니다. 주파수 응답 특성은 50Hz~22kHz(+,-1.5dB)를 보입니다. 

Jordi Savall

Folia: Rodrigo Martinez, 1490 - Improvisations D'Apres Le Villancico Du CMP

La Folia

웨이버사의 USB 스트리머인 W Streamer를 통해 조르디 사발(Jordi Savall)의 'La Folia' 앨범 중 'Rodrigo Martinez' 무곡을 타이달 음원으로 들어봤습니다. 먼저 코발트 v1.0으로 들어보면, 무대에 등장한 악기들의 앞뒤 레이어감이나 해상력, 분해능 등에서 흠잡을 데가 없습니다. 다이내믹 레인지도 꽤 넓고 음상은 또렷하고 선명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정말이지 이 정도 가격대의 조합으로 이런 재생음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에 크게 감탄했습니다. 곧바로 레드 v1.0으로 바꿔 들어보면, 전체적인 재생음이 상대적으로 답답하고 해상력이 줄어든 모습이 역력합니다. 무엇보다 다이내믹 레인지가 많이 줄어든 모습입니다. 

슬로우 롤오프 필터의 매력

Al Dimeola

Mediterranean Sundance/ Rio Ancho (With John Mclaughlin, Paco De Lucia)

Friday Night In San Francisco (Live)

레드 v1.0과의 차이가 워낙 두드러진 탓에 이후 시청은 코발트 v1.0으로만 진행됐습니다. 알 디 메올라, 존 맥러플렌, 파코 데 루치의 'Friday Night In San Francisco' 앨범 중 'Mediterranean Sundance'를 들어보면, 노이즈가 증발된 배경 속에서 자연스러운 해상력이 돋보이는 재생음입니다. 배음과 탄력감, 에너지감이 눈길을 끄는 가운데 입자감이 곱고 살짝 온기가 느껴지는 점도 매력적이네요. 이렇게 소프트하고 폭신폭신한 음, 따뜻한 음의 감촉이야말로 이전 블랙 v1.5나 레드 v1.0과 큰 차이를 보이는 대목인데, 이 점에서 이번 코발트 v1.0에 처음 채택된 슬로우 롤오프 디지털 필터가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외국 리뷰를 살펴보면 코드 Mojo(모조)보다 좀 더 섬세한 해상력을 과시하지만 자연스러운 음의 감촉은 코발트 v1.0이 낫다는 것이 중평입니다. 음원 품질이 아무래도 떨어지는 유튜브를 시청할 때 모조보다 코발트 v1.0이 좀 더 편안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슬로우 롤오프 위상 필터 덕분인 것 같습니다. 오디오퀘스트는 "ESS 9038Q2M DAC 칩의 슬로우 롤오프 필터 덕분에 온기와 디테일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 음을 얻을 수 있었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고주파 노이즈 필터 AB 테스트 :

오디오퀘스트 JitterBug vs iFi iSilencer3.0

많은 분들이 아시는 내용이겠지만 드래곤플라이와 거의 쌍으로 연결되는 액세서리가 있습니다. 바로 오디오퀘스트의 JitterBug(지터버그)라는 제품입니다. 일종의 고주파 노이즈 필터인데, PC나 스마트폰에서 발생하는 고주파 노이즈를 눈에 띄게 차단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이번 시청회에서도 이 지터버그를 꼈을 때와 뺐을 때, 그리고 다른 브랜드 제품(iFi iSilencer3.0)을 투입했을 때의 음질 차이를 비교해봤습니다. 

Celtic Woman - Ride On

Destiny

셀틱 우먼(Celtic Woman)의 'Destiny' 앨범 중 'Ride On'을 지터버그를 낀 상태에서 들어보면, 선명하고 깨끗한 음, 투명하고 소프트한 소릿결이 눈에 띕니다. 저역의 양감이나 전체적인 해상력도 흠잡을 데가 없네요. 하지만 지터버그를 빼고 다시 듣자, 음이 갑자기 탁해지고 예리한 맛이 사라졌습니다. 음이 앙상하고 다이내믹 레인지가 줄어든 것도 같네요. 이는 USB 스트리머에서 함께 전달된 고주파 노이즈가 음악 신호의 마이크로 디테일에 상처를 줬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자세히 들어보면 무대마저 좁아졌습니다. 다시 지터버그를 껴보면 공간감이 확 늘어나고 음의 촉감이 한층 매끄러워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지터버그 대신 아이사일런스3.0을 투입해봤습니다. 이 제품 역시 USB 노이즈와 RFI, EMI 노이즈를 최대 40dB(100배)까지 줄여준다고 하는 노이즈 필터입니다. 같은 곡을 들어보면, 바이올린 음색이 지터버그 때보다 담백하고 스트레이트하게 변모한 점이 눈길을 끕니다. 노이즈 제거 수준은 청감상 그 차이를 구분할 수 없었지만, 지터버그 때보다 촉촉한 맛이 약간 사라진 점은 아쉽네요. 다시 지터버그로 교체해보면 풋워크가 보다 경쾌해지지만 상대적으로 음이 약간 얇고 가늘게 바뀐 점이 눈에 띕니다. 묵직한 맛도 살짝 줄어든 듯합니다. 지터버그와 아이사일런스3.0을 모두 뺀 상태에서 들어보면 입자가 굵고 거칠어진 점, 기타 음이 살짝 뭉개지는 점이 도드라졌습니다. 

Y 케이블 AB 테스트 : 오디오퀘스트 Yosemite vs Big Sur

지금까지 시청은 코발트 v1.0의 3.5mm 헤드폰 출력 잭에 오디오퀘스트의 Y 케이블 Yosemite(요세미티)를 꽂아 액티브 스피커의 RCA 단자와 연결한 환경이었습니다. 짐작하신 대로 이 Y 케이블을 아래 등급인 Big Sur(빅 서)로 바꾸자 미세한 음질 변화가 포착됐습니다. 요세미티와 빅 서는 모두 솔리드 PSC+(Solid Perfect Surface Copper+) 선재를 쓴 Y 케이블이지만, 요세미티는 오디오퀘스트 상위 아날로그 케이블에 어김없이 매달리는 DBS(Dielectric Bias System)가 장착됐고 빅 서는 DBS가 없습니다. 이 밖에 인슐레이터와 노이즈 방출 시스템에서도 차이를 보입니다. 

요세미티와 빅 서를 번갈아가며 ABA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요세미티를 썼을 때 음들이 더욱 단정하고 색채감이 늘어난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해상력이나 나긋나긋한 입자감, 보컬의 풍성한 배음이나 무대의 공간감도 요세미티가 더 좋았습니다. 소릿결이 빅 서보다 한층 매끄러운 점도 상대적으로 돋보였습니다. 코발트 v1.0을 자택에서 거치용 DAC으로 활용하시려는 분들은 Y 케이블 매칭에도 큰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스마트폰에 연결해 헤드폰으로 듣기

시청회 2부에서는 헤드폰 유저들의 최대 관심사항인 코발트 v1.0을 스마트폰에 직결했을 때 음질을 집중적으로 확인해볼 수 있었습니다. 헤드폰 앰프 칩은 동일하지만 DAC 칩과 마이크로 컨트롤러가 바뀐 데다 롤오프 위상 필터 특성도 달라진 만큼 그 결과가 궁금했던 것이지요. 기본 제공되는 드래곤 테일 USB C 케이블이 과연 무난하게 어댑터 역할을 할지도 궁금했습니다. 

시청회에는 젠하이저 HD600과 Momentum, 소너스파베르의 Rryma, AKG의 K712 Pro 등 다양한 헤드폰이 마련됐고, 참석자분들은 각자 마음에 드는 헤드폰을 골라 자신의 스마트폰에 코발트 v1.0을 연결해 음악을 들으셨습니다. 몇몇 분은 레드 v1.0과 일대일 비교를 하시기도 했습니다. 10분 정도 지나자 "레드에 비해 차이가 많이 난다" "저역의 해상력이 돋보인다"라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후기를 쓰는 저도 젠하이저 HD600 헤드폰에 물려 포터블 DAC 겸 헤드폰 앰프로서 코발트 v1.0의 성능을 요목조목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드래곤 테일 어댑터 케이블 여분이 없어 USB-A to USB-C 변환 단자를 이용했는데, 결론적으로 삼성 갤럭시 S10과 연결 시 아무런 문제 없이 타이달 음원과 저장 음원을 재생할 수 있었습니다. 

나윤선 - Mystic River

Immersion

우선 S10에 저장된 나윤선의 10집 앨범 'Immersion' 중 'Mystic River' WAV 파일(24비트, 48kHz)을 들어보니 노이즈가 낮은 상태에서 300옴짜리 HD600을 수월하게 구동했습니다. 코발트 v1.0을 빼버리고 S10과 HD600을 직결해보면, 확실히 음의 다이내믹스가 줄고 무대가 평면적으로 변했습니다. 전체적인 재생음이 의기소침하고 색채가 옅어진 점도 아쉽습니다. 짐작대로 오디오적 쾌감이 상당히 줄어들었습니다. 

Miles Davis - Move

Birth Of The Cool

타이달의 MQA 음원으로 마일즈 데이비스(Miles Davis)의 'Birth of the Cool' 앨범 중 'Move'(24/48 FLAC, MQA 192)를 스마트폰 직결로 들어보니 재생은 되는데 기대했던 24비트 느낌이 살짝 모자랍니다. S10이 MQA 디코딩 기능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출력 자체가 코발트 v1.0의 헤드폰 앰프에 못 미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어 같은 곡을 코발트 v1.0으로 들어보면 음에 힘이 실리고 강단이 분명하며 음영 구분이 확실한 모습을 보입니다. 베이스 음도 더 잘 들리네요. 이 차이는 누가 들어도 확연할 만큼 큰 격차를 보였습니다. 

맥북에 USB 젠더를 꽂은 상태에서 코발트 v1.0을 연결, 역시 HD600으로 동일한 'Move' MQA 음원을 더 들어봤습니다. 룬(Roon)에서 신호 경로를 확인해보니 'Lossless'(무손실)로 뜨는 데다 MQA 음원이 96kHz로 코어 디코딩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192kHz로 풀 디코딩이 되지 않는 것은 코발트 v1.0의 최대 지원 포맷이 24비트/96kHz이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에 비해 코발트 v1.0을 뺀 상태에서 HD600을 직결, 그러니까 맥북의 내장 DAC과 헤드폰 앰프(System Output)를 활용했을 경우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신호 경로는 '무손실'보다 2단계 낮은 'High Quality'(고음질)에 그쳤고, MQA 코어 디코딩도 전혀 안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시청회를 마무리하며

한동안 그 열기가 뜨거웠던 DAP(Digital Audio Player)의 인기가 갑자기 주춤해진 것은 역시 음원 플레이어로서 스마트폰의 성능이 비약적으로 향상됐기 때문입니다. 관건은 이제 이 스마트폰을 포터블 소스기기로서 얼마나 잘 활용하는지 여부인데, 그 심플하고 효과적인 솔루션이 바로 드래곤플라이가 아닐까 합니다. 더욱이 시청회에서 이것저것 확인해본 결과 이번 코발트 v1.0은 여러 면에서 레드 v1.0에 비해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맞습니다. 코발트 v1.0은 스마트폰으로 스트리밍 음원을 보다 진하고 박력 있는 음질로 즐길 수 있는 초소형 오디오 기기였습니다. Y 케이블로 연결하면 외장 DAC으로도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점도 큰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시청회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