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계절을 맞으며 - 아테사니아 오디오랙 설치기
우리들이 듣는 말 중에 나무만 보지 말고 큰 숲을 보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이건 오디오 라이프를 함에도 적용돼야 하는 얘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디오라는 세계의 숲 안에는 여러 종류의 나무가 있을 것입니다. 음악이 담긴 음반이란 나무들과 이를 재생하는 기기라는 나무 그리고 이를 움직여주는 전기라는 나무도 있겠지요. 그런데 지엽적인 시각으로 이중 어느 하나의 것에만 몰두한다거나 과한 집중을 보이게 되면 자칫 엉뚱한 곳으로 흘러 숲을 망가뜨려 버릴 수가 있습니다.
숲 안에서는 숲이 보이지 않습니다. 오디오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어쩌면 편협한 부분일 수도 있는 그간의 경험 감각적인 느낌을 통해 시스템과 소리에 미리 선을 그어 버리는 경우가 많고 음악적인 면에 대한 능력의 한계에 대해선 깊이 심사숙고하지 않는 모습들을 보게 됩니다. 가끔은 숲 밖으로 털고 나와서 넓고 여유로운 시각을 가지고 기기의 음악적인 전경과 아름다움을 음미해봄이 필요합니다. 때로는 음악을 틀어놓고 시선을 멀리 창밖에 두어 보세요. 아니면 차 한 잔과 함께 느긋하게 음악을 그냥 흘려보내보세요. 그러면서 음악이란 숲이 더 아름답게 말을 걸며 변해 갈 수 있다는 걸 느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Artesania Exoteryc 오디오랙 개봉
금번 회원님 댁에 설치를 진행한 Artesania 오디오랙입니다. 일반적으로 최고의 사운드 재생 퍼포먼스는 각각의 컴포넌트가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때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러한 점에 비추어 사운드의 퀄리티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큰 요인 중 하나는 외부의 진동으로 이러한 진동은 각 컴포넌트가 가진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합니다. 또한 민감한 장비들은 매우 낮은 미세한 레벨의 신호들을 다루는데 이러한 장비들에서 가장 취약한 결과로 나타납니다.
Artesania Exoteryc 오디오랙 설치
카트리지 픽업의 경우 레코드판 음골의 정보를 픽업할 때 장비들에서 진동으로 인한 신호의 오염이 심각해질 수 있는 것입니다. 사운드적으로 튜닝되고 잘 만들어진 고품질의 랙은 고체끼리의 진동 전달과 공기 진동 전달 그리고 기기 자체의 진동 발생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에 초점을 둔 제품입니다. 아주 고도의 엔지니어링으로 설계된 랙과 액세서리들은 효과적으로 이러한 진동을 제거해주어 오디오 기기들이 보다 더 완벽한 사운드를 재생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Merging Technology Merging 네트워크 플레이어
DAC는 Merging Technology의 NADAC 을 소스 파일의 플레이어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머징 테크놀로지는 로잔 공과대학 출신의 엔지니어가 스위스에서 설립한 회사입니다. 오디오 엔지니어가 나그라사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사람이었고 나중에 같은 케이스로 홈 오디오로 전향하게 되었습니다. 2015년 출시한 홈 오디오용 디지털 아날로그 컨버터 Merging+NADAC으로 일약 유명세를 얻게 된 회사입니다. 또한 프로 분야에서 DSD로 세계 최초로 녹음이 이뤄진 것이 머징 테크놀로지의 DSD 레코딩 시스템을 통해서였다고 합니다.
Merging Technology Merging 플레이어 내부
스펙을 보면 DAC 성능은 8개 DAC을 한 칩에 담은 미국 ESS 테크놀로지의 Sabre ES9008S 칩을 사용하여 컨버팅을 수행합니다. 이더넷 케이블로 디지털 음원을 받아들일 경우에 PCM 음원은 24비트/384kHz까지 DSD 음원은 DSD256까지 컨버팅할 수 있습니다. Merging Player는 이 DAC에 요즘 각광받는 인터넷 기반 음악 재생 플레이어 겸하여 Roon 코어 모듈을 장착하고 PC나 노트북 없이 독자적으로 룬과 타이달 음원을 즐길 수 있습니다. Merging Player 가 자신의 CPU에 리눅스 기반 룬 OS를 설치한 룬 코어인 동시에 네트워크 렌더러와 DAC를 한 몸에 담은 뮤직서버이기 때문입니다. 작동은 PC나 노트북을 룬 코어로 쓸 때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에 룬 리모트 앱을 깔아놓고 사용하면 됩니다.
Goldmund Mimesis 22 프리앰프
프리앰프는 스위스를 대표하는 하이엔드 브랜드인 골드문트사 최고급 라인업의 제품으로 Mimesis 22를 사용하고 계십니다. Mimesis 22는 세계 최고 수준의 프리앰프를 제작하려는 동사의 목표를 실현시키고자 하는 가치를 두고 제조되었습니다. 스위스 산업의 정밀한 가공 완성도와 만듦새 그리고 최고급 퀄리티의 소재를 사용하여 제품 특유의 견고함을 자랑하면서도 더욱 세련되어진 외모를 통해 개성을 표출할 뿐만 아니라 신호 전달과 재생에 영향을 주는 미세 진동들을 막아주는 기법들이 더해져 있습니다.
Goldmund Mimesis 22 프리앰프 내부
Mimesis 22의 전원부는 프리앰프 본체에 비약적인 노이즈 제거가 이루어진 클린한 전원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본 프리는 Class A 타입의 싱글엔디드 회로 스테이지를 여러 개의 병렬로 연결하여 놀라운 신호 정확도를 구현했고 여기에 AC 큐레이터 기술을 통해 스무드하고 깨끗한 전원이 여러 단계의 정류회로를 거쳐 프리앰프 회로에 공급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정밀한 방식의 디지털 볼륨 컨트롤 파트는 한층 더 높은 음의 분리와 가장 손실이 적은 순도 높은 사운드를 재현하는 것이 가능하게 합니다.
Goldmund Telos1000 Nextgen 파워앰프
사용하고 계신 파워앰프는 골드문트의 Telos1000 Nextgen 란 모델입니다. Telos1000 Nextgen 은 기본적으로 좌우 채널을 각각의 파워앰프가 담당하는 모노블럭 형태로 디자인되었습니다. 골드문트 고유의 메커니컬 그라운딩 기술이 적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치밀하고 섬세해진 완성도는 타제품에 비하기 어려울 정도로 뛰어납니다. NextGen 버전의 특징은 더욱 강력해진 전원부를 바탕으로 한층 빠르고 정교해진 스피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Goldmund Telos1000 Nextgen 파워앰프 전원부
파워앰프에서 빠르고 정확한 사운드의 수행은 상당히 중요한 핵심인데 앰프 내에 탑재된 잘 만들어지고 정교한 트랜스포머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앰프 출력단의 발열을 최소화하기 위한 서멀 그라운딩 기법과 함께 앨리제라는 이례적인 DA 변환 기술이 도입되어 있습니다. 파워앰프에 이런 DA 변환 장치를 탑재하는 기술은 타제품에선 거의 찾아보기 힘든 것으로써 본 모델은 강력한 구동력과 스피커 종류와 임피던스에 상관없이 투명하고 깨끗한 공간감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설계되었습니다. 평균적 수준의 앰프 대역폭 보다 훨씬 광범위한 3MHz까지의 대역폭이 재현 가능한 제품입니다.
PS Audio Perfect Wave Power Plant P20 전원공급장치
PS 오디오 하면 보통 케이블과 전원 장치를 제조하는 회사로 알고 계실 텐데 예전에 유명했던 하만 카돈의 싸이테이션 제작자인 밥 아델이 PS 오디오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Delta100, Delta 200, 250 Monoblocks이라는 세 종류의 파워앰프를 출시한 적이 있습니다. 아이솔레이션 트랜스포머 설계로 찌그러짐 없이 음의 순수성을 유지함에 있어 매우 뛰어난 성능을 보인다는 것이 제품들의 특징이었습니다. 실제로 가난한 자의 매킨토시, 없는 자의 오디오 리서치라는 그 당시의 명성을 뛰어넘는 훌륭한 소리를 들려주어 사뭇 놀랐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PS Audio Perfect Wave Power Plant P20 내부
모든 기기들에 중요한 전원을 공급해 주는 장치는 PS Audio의 Perfect Wave Power Plant P20라는 모델입니다. 공급되는 전기의 전체적인 퀄리티를 상승시켜 주고 안정적인 상태로 전환시켜 공급해주는 대출력 전원 장치로 2000VA 용량을 가진 파워 뱅크로써 13구의 아웃풋 단자를 가지고 있고 최대 35암페어의 피크 전류의 사양을 견디도록 기구들이 설계되어 있습니다. 규정 전압의 유지 공급과 인입 전원의 노이즈 차폐를 시행해주어 연결되는 각 기기들이 안정적이고 클린한 전기를 공급받을 수 있습니다. 네트워크로 연결된 본체 장치들을 통해 전원 상태를 컨트롤하고 모니터링도 할 수 있는 스마트한 전원 서플라이 기구입니다.
YG Acoustics Hailey 2.2 스피커
사용하시는 스피커는 YG Acoustics Hailey 2.2 란 제품입니다. 예전에 알고 지내던 재료공학 교수님이 계셨는데 그분은 알루미늄의 예찬론자였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여러 금속 중 가장 물성이 뛰어나고 가공성이 좋으며 여러 측면에서 잠재력이 가장 큰 금속이라고 얘기했었습니다. 공부하면 할수록 또한 재미있는 것이 알루미늄이라고 하던 게 기억납니다. 나중에야 알루미늄이 음향적 특성에도 최적의 금속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때만 해도 모든 재질이 알루미늄으로 된 스피커가 나오리라고는 상상을 하지 못했었습니다. 스피커는 오로지 나무로 된 인클로저와 종이로 만든 콘지로 만들어야지 정상이라는 생각을 하던 시절이었으니까요.
YG 어쿠스틱스 스피커 유닛 콘지 가공 사진
처음에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스피커가 나왔을 때 들어보지도 않고 차가운 소리일 거라 상상만 하다가 실제로 듣고는 오히려 풍성하고 섬세하며 질감 있는 사운드에 적잖이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YG의 헤일리는 올 알루미늄 즉 트위터까지 알루미늄이 적용된 유일한 스피커 중 하나입니다. 스피커 유닛까지 알루미늄 빌렛을 파내어 가공하는 업체는 YG 어쿠스틱스 만이 유일합니다.
YG 어쿠스틱스 빌렛코어 돔 트위터 사진
아무리 재료의 음질적 특성이 좋다 해도 가공 공정이 이토록 까다롭고 불량률이 높으며 단가가 높은 방식을 채택한 회사가 없는 거죠. 그래서 타사에서는 차마 따라오지도 흉내 내기도 힘든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겁니다. 하중 대비해 강성에서 뛰어난 특성을 보이는 본 방식은 기존의 케블러나 세라믹 등에 비해 월등한 저왜율 특성을 보이며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는 내구성을 특징으로 합니다.
네트워크 크로스오버의 설계에도 헤일리는 최적의 주파수와 위상특성을 모두 고려한 더블코히런스 크로스오버를 기반으로 제조합니다. 인클로저도 자사만의 독립된 구조를 도입하여 공진주파수의 최저점을 낮추고 내부에서 발생하는 공명을 제거해서 음의 손실을 줄이는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이 회사의 제품을 보면 현재의 스피커 제작 기술로 할 수 있는 모든 걸 보여주고자 하는 욕망의 결과인 듯싶습니다.
회원님 시스템 전경
시청회를 준비하며 기기를 세팅하는데 문득 진공관을 사용한 DAC의 소리가 귀에 감기며 갑자기 좋게 들리기 시작하네요. 이젠 가을로 접어드는 계절이 시작됐나 봅니다. 밤늦게 들리는 벌레들 우는 소리들도 달리 들리고 서늘한 한기도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때이른 가을밤에 좋은 음악 한 곡으로 우리네 사는 설움과 고충을 달래보시길 바래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