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0회 시청회 후기
톤암과 카트리지에 따라 확확 바뀐 음, Clearaudio Performance DC Turntable
아날로그 플레이어의 세계는 참으로 오묘합니다. 턴테이블과 톤암, 카트리지에 따라 음이 크게 변합니다. 물린 포노스테이지의 임피던스(MC)와 커패시턴스(MM) 조정 및 EQ 커브 변경에 따라서도 큰 변화가 찾아옵니다. 290회 하이파이클럽 시청회는 턴테이블에 서로 다른 방식의 톤암과 MC 카트리지를 장착했을 경우 음들이 어떻게 바뀌는지 실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바로 독일 클리어오디오(Clearaudio)의 Performance DC(퍼포먼스 DC) 턴테이블과 두 종류의 톤암(Satisfy Kardan, TT5), 두 종류의 MC 카트리지(Talismann V2 Gold, Essence MC)가 그 주인공이었습니다.
Performance DC 턴테이블
퍼포먼스 DC 턴테이블은 클리어오디오의 엔트리 모델 Concept(컨셉트)와 Emotion SE(이모션 SE) 바로 위 라인업으로, 톤암과 카트리지를 패키지 형태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현재 4가지 옵션이 마련됐는데, 비싼 순으로 보면 1) TT5+Essence MC, 2) Satisfy Kardan+Talismann V2 Gold MC, 3) Clarify+Virtuoso V2 MM, 4) Clarify(기본 장착) 순입니다. 같은 피봇형이지만 새티스파이 카단 톤암보다 아래급인 클래리파이 톤암에는 3.6mV 출력의 MM 카트리지를 조합시킨 점이 눈길을 끕니다.
퍼포먼스 DC 턴테이블은 기본적으로 DC 모터를 이용한 벨트 드라이브 턴테이블, 서스펜디드 타입이 아닌 리지드 타입 턴테이블입니다. 2011년에 나왔던 오리지널 모델은 AC 모터에 강화 아크릴 플래터를 썼지만, DC 버전이 되면서 DC 모터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아무래도 낮은 소음과 최소의 진동을 확보하려는 의도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플래터도 무게 3kg의 고밀도 POM(폴리옥시메틸렌) 재질로 바뀌었습니다.
구동은 디커플링된 DC 모터 풀리에 연결된 플랫 벨트가 서브 플래터를 돌리며, 알루미늄 재질의 서브 플래터와 두께 40mm의 메인 플래터가 세라믹 마그네틱 베어링(CMB) 위에 차례대로 장착됩니다. CMB(Ceramic Magnetic Bearing)는 클리어 오디오가 고안, 특허를 받은 베어링 설계로 자석의 반발력을 이용해 축을 떠올리는 구조입니다. 회전축이 되는 샤프트는 유광 탬퍼링 스틸, 부싱은 청동 합금 재질입니다.
회전속도 및 구동 온·오프는 상판 왼쪽 하단에 마련된 버튼을 눌러 선택할 수 있는데, 33.3rpm과 45rpm은 물론 78rpm까지 지원해 과거 발매된 78회전 10인치 SP 레코드도 재생할 수 있습니다. 상위 모델에 장착되는 광학식 스피드 조절(OSC) 기술은 채택되지 않았지만 회전속도의 정확도가 0.05% 오차 범위 내에 있을 정도로 무척 뛰어난 편입니다. 참고로 OSC 기술이 채택된 모델들은 스피드 정확도가 0.03% 오차 범위로 좁혀집니다.
시청에는 두 가지 모델이 동원됐습니다. 피봇 톤암인 새티스파이 카단이 장착된 모델은 베이스 캐비닛 가운데에 HDF(마감은 우드 베니어), 그 위아래를 알루미늄 플레이트가 감싼 샌드위치 구조의 Wood(우드) 모델이고, 리니어 트래킹 톤암인 TT5가 장착된 모델은 HDF 마감을 실버로 한 기본 모델입니다. 새티스파이 카단 톤암에는 탈리스만 V2 골드, TT5 톤암에는 에센스 MC 카트리지가 장착됐습니다. 두 모델 모두 무게는 11kg이고, CNC 절삭가공한 3점 지지 알루미늄 다리 높이를 각각 조절해 턴테이블의 수평을 정확히 맞출 수 있습니다.
피봇형 톤암 vs 리니어 트래킹 톤암 : 첫인상
우선 퍼포먼스 DC 턴테이블의 기본 성향은 어떤지, 그리고 피봇형 톤암과 리니어 트래킹 톤암은 서로 소리가 얼마나 다른지 살펴봤습니다. 하이파이클럽 제1시청실에서 진행된 이번 시청회에는 포노스테이지를 내장한 인티앰프로 매킨토시의 MA9000, 스피커로 B&W의 802 D3가 동원됐습니다. MA9000은 매킨토시의 장기인 출력 오토포머를 장착, 스피커 임피던스에 상관없이 300W를 뿜어냅니다.
Cannonball Adderley - Autumn Leaves
Somethin’ Else
이 곡은 리니어 트래킹 톤암(TT5)이 장착된 모델로 들어봤는데, 과연 아날로그 플레이어에서는 이런 소리가 나는구나 싶을 정도로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사운드가 펼쳐집니다. 좌우 분리도, 에너지감, 분해능 등이 웬만한 디지털 시스템을 훌쩍 뛰어넘습니다. 색소폰의 양감과 열기, 그 묵직한 음의 무게가 놀랍고, 고음은 그야말로 쭉쭉 위로 뻗습니다. 기대했던 대로 TT5 리니어 트래킹 톤암의 성능도 놀랍지만 퍼포먼스 DC 턴테이블과 에센스 MC 카트리지도 크게 선전하고 있다는 인상입니다.
Eva Cassidy - What A Wonderful World
Best Audiophile Voices
이어 피봇형 톤암(새티스파이 카단)과 탈리스만 V2 골드 조합으로 들어봤습니다. 가격을 비교해보면 톤암은 TT5가 새티스파이 카단보다 비싸지만, 카트리지는 탈리스만 V2 골드가 에센스 MC보다 비교적 많이 비쌉니다. 어쨌든 새티스파이 카단+탈리스만 V2 골드 조합은 TT5+에센스 MC 조합보다 온기와 배음, 정보량이 늘어난 것이 확연합니다. 음의 촉감이 보다 나긋하고 편안해진 점도 특징이네요. 하지만 무대감이나 정교한 음상은 TT5 조합이 더 나았던 것 같습니다. 비유를 하자면 리니어 트래킹 톤암 조합은 고해상도 음을 듣는 것 같고, 피봇형 톤암은 진공관 앰프 음을 듣는 것 같았습니다.
Satisfy Kardan 피봇형 톤암
9인치(유효 길이 222mm) 새티스파이 카단 톤암은 비접촉 마그네틱 방식으로 안티스케이팅 조정까지 가능한 본격파 톤암입니다. 물론 수직 트래킹 각도(VTA), 아지무스(Azimuth), 트래킹 포스도 조정할 수 있습니다. VTA는 암 베이스의 볼트를 돌려서, 아지무스는 헤드셀 쪽 톤암 밑바닥에 달린 볼트를 돌려서, 트래킹 포스는 반대쪽 톤암 끝에 달린 카운터웨이를 돌려서 각각 조정하면 됩니다. 카트리지에서 포노스테이지까지 1.1m 짜리 다이렉트 와이어로 연결된 점도 눈길을 끄는데, 이는 그만큼 음질 손실을 가져올 변수를 줄였기 때문이죠.
왼쪽부터 카본 파이버, 알루미늄(블랙/실버) 모델
새티스파이 카단 톤암은 튜브 재질에 따라 알루미늄(블랙/실버)과 카본 파이버 모델로 나뉘며 무게는 카본 모델이 345g, 알루미늄 모델이 350g입니다. 두 모델 모두 베어링은 2축 구조이며 2개의 수평축 베어링은 세라믹 재질, 수직축 베어링은 텅스텐 스핀들이 사파이어 베어링에 장착됐습니다. 톤암을 올렸다 내렸다 하는 큐잉 레버의 동작도 상당히 매끄럽고 유연한 편입니다. 오버행은 17.31mm, 오프셋 각도는 25.54도이며 2.5~17g의 카트리지를 장착할 수 있습니다.
TT5 리니어 트래킹 톤암
TT5는 클리어오디오에서 나온 가장 저렴한 리니어 트래킹 톤암입니다. 위로 플래그십인 Statement TT1과 TT1 MI, TT2, TT3가 있죠. 리니어 트래킹 톤암은 회전축(피봇)이 없는 작동 원리상 피봇형 톤암의 가장 큰 문제점인 트래킹 에러를 없앨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카트리지가 그루브에 수직 직선 방향으로만 이동, 스타일러스가 항상 그루브 접선 방향과 일치된 상태에서 트래킹이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구조가 복잡하고 사용도 피봇 타입보다 까다로운 경우가 많아 주로 고가의 하이엔드 턴테이블에 채택돼온 것이 사실입니다.
TT5의 경우 유광 글래스 튜브(지지대 역할) 안에 들어있는 V4 스틸 볼 베어링이 90도로 맞물린 실버 카본 암 튜브(알루미늄 헤드쉘이 장착)를 부드럽게 바깥쪽(LP 외주부)에서 안쪽(스핀들)으로 움직이게 하는 구조입니다. 시청 모델에는 스윙 베이스(Swing Base)가 장착돼 글래스 튜브를 90도 이상 회전시킬 수 있습니다. 즉, LP를 얹을 때에는 글래스 튜브를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려 공간을 확보하고, LP를 얹은 후에는 시계 방향으로 끝까지 돌린 후 큐잉 레버를 앞으로 댕기면 카본 암 튜브와 헤드쉘이 LP를 향하게 됩니다. 이 같은 구조상, 처음 세팅할 때 글래스 튜브가 카트리지 진행 방향과 정확히 180도를 이루도록 하는 점이 아주 중요합니다.
TT5 역시 VTA(TT5 VTA 클램프 제공), 아지무스, 트래킹 포스(4개 카운터웨이트 제공)를 조절할 수 있으며, 리니어 트래킹 원리상 안티 스케이팅(anti-skating) 조정장치는 없습니다. 안티 스케이팅은 말 그대로 카트리지가 스핀들 쪽으로 밀리는 스케이팅 현상을 상쇄시키는 힘인데, 스케이팅 현상 자체가 회전축이 고정된 피봇형 톤암에서만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트래킹 포스는 카트리지 무게에 따라 2.3g, 2.6g(이상 카트리지 무게 7g), 4.3g(카트리지 무게 12g) 짜리 카운터웨이트를 선택해 장착하면 됩니다. 톤암 전체 무게는 560g입니다.
24K 골드와이어 0.5mV 카트리지 vs OFC 와이어 0.4mV 카트리지
왼쪽부터 탈리스만 V2 골드 카트리지, 에센스 MC 카트리지
탈리스만 V2 골드 카트리지와 에센스 MC 카트리지는 여러 면에서 비교가 됩니다. 우선 두 모델 모두 견고한 보론 캔틸레버를 썼지만, 탈리스만 V2 골드 카트리지는 마이크로 HD 다이아몬드 스타일러스, 에센스 MC는 일반 마이크로 라인 다이아몬드 스타일러스를 썼습니다. 코일 역시 탈리스만 V2 골드가 24K 골드와이어를 쓴 데 비해, 에센스 MC는 일반 OFC 동선을 썼습니다. 음질에 관여하는 바디는 탈리스만 V2 골드가 에보니(흑단), 에센스 MC가 세라믹 코팅된 알루미늄/마그네슘 합금입니다. 확실히 탈리스만 V2 골드가 상급 모델입니다.
무게, 권장 침압, 출력 등도 차이를 보입니다. 카트리지 무게는 탈리스만 V2 골드가 10.8g, 에센스 MC가 8g, 권장 침압은 탈리스만 V2 골드가 2.8g, 에센스 MC가 2g입니다. 바로 이 대목에서 왜 클리어오디오가 TT5에 에센스 MC를 조합했는지 그 이유가 명확해집니다. 리니어 트래킹 톤암 원리상 보다 가벼운 무게와 침압의 카트리지가 필요했던 것이죠. 이는 카트리지 무게와 침압이 가벼울수록 글래스 튜브에 들어간 스틸 볼 베어링 움직임에 부담을 덜 주기 때문입니다. 이 밖에 출력(이하 탈리스만/에센스)은 0.5mV/0.4mV, 내부 임피던스는 50옴/11옴, 컴플라이언스는 15/15u/mN vs 9u/mN를 보입니다.
본격 비교 시청(1) : 외주부 vs 내주부 트래킹 능력
잘 아시는 대로 LP는 외주부 음과 내주부 음이 다릅니다. 이는 동심원 구조상 외주부와 내주부의 선속도와 트레이싱 각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같은 곡이라도 1번 트랙(외주부)에 있는 경우와 같은 면 마지막 트랙(내주부)에 있는 경우 그 차이가 아주 큽니다. 한마디로 왜곡이 늘어나는 것이죠. 그러면 리니어 트래킹 톤암과 피봇형 톤암은 이 외주부와 내주부의 트래킹 능력에서 차이를 보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비교적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물론 두 톤암 모두 내주부 음질이 상대적으로 안 좋았지만 리니어 트래킹 톤암이 그 편차가 보다 작았습니다.
Michael Rabin, Sir Eugene Goossens, Philharmonia Orchestra
Paganini Concerto No.1
Michael Rabin
A면 파기니키 협주곡 1번 1악장(1번 트랙, 외주부)과 3악장(3번 트랙, 내주부)을 비교해 들어봤습니다. 먼저 피봇형 톤암인 새티스파이 카단으로 들어보면, 1악장에서 바이올린의 음은 날이 바짝 서 있으며 음의 두께감도 상당하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3악장으로 들어가면 확실히 바이올린 음끝이 무뎌졌고 얇아집니다. 호방한 구석이 사라진 것은 물론 심하게 말하면 맹탕 수준의 음이 펼쳐집니다. 무대 사이즈가 작아진 점도 안타깝네요. 이어 리니어 트래킹 톤암인 TT5로 들어보면, 3악장이 소극적이며 톡 쏘는 맛이 사라진 것은 비슷하지만 새티스파이 카단 톤암 때보다는 그 편차가 많이 줄어든 것 같았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1악장이었는데, 바이올린 음의 활기나 선도가 새티스파이 카단 톤암에 비해 밀린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추정컨대 이는 톤암 차이보다는 두 MC 카트리지의 성능 차이로 보입니다. 탈리스만 V2 골드가 0.5mV, 에센스 MC가 0.4mV 등 두 카트리지의 출력 차이도 한몫했을 것입니다.
Maria Callas ‘Orphee et Eurydice / Samson et Dalila’(French Operatic Arias)
이 음반 역시 A면 1번 트랙(J’ai perdu mon Eurydice)과 6번 트랙(Amouri viens aider ma faiblesse)를 비교해 들어봤습니다. 먼저 새티스파이 카단 조합으로 들은 1번 트랙에서는 에너지감이 폭발하고 음의 표정이 매우 활달하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마지막 6번 트랙에서는 음이 뭉치고 표정이 의기소침해지며 스케일마저 작아진 모습이 확연합니다. 무엇보다 해상력이 줄어들었네요. 소릿결 역시 밋밋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어 TT5 조합으로 1번 트랙을 들어보면 역시 박력과 스케일, 공간감 등이 잘 느껴지지만, 6번 트랙을 들어보면 음질은 열화된 것이 분명하지만 피봇형 톤암 때보다는 활기와 에너지감, 해상력이 어느 정도 유지됩니다. 소위 ‘음핵’이 살아있는 것이죠. 에센스 MC 성능이 탈리스만 V2 골드에 비해 밀리는데도 이런 차이가 있다는 것은 결국 톤암(TT5) 성능으로 이를 극복한 것이라 보입니다.
본격 비교 시청(2) : 오프셋의 유무
피봇형 톤암의 헤드쉘, 그러니까 카트리지가 장착된 머리 부분은 ‘오프셋’(offset)이라고 해서 카트리지를 안쪽으로 꺾이게 하는 구조로 돼 있습니다. 이는 원호를 그리며 소릿골을 추적하는 피봇형 톤암의 작동 원리상 레코드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카트리지와 LP 소릿골의 좌우 수평이 크게 어긋나고, 이를 조금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미리 카트리지를 안쪽으로 꺾어준 것입니다. 물론 완벽한 대책은 아닙니다. 피봇형 톤암(카트리지)이 소릿골과 정확히 수평을 이루는 지점(null point)은 단 2곳밖에 없습니다. 이에 비해 리니어 트래킹 톤암에 장착된 헤드쉘은 오프셋이 없습니다. 톤암 자체가 외주부에서 내주부를 그냥 일직선으로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Eva Cassidy ‘Songbird’(Songbird)
A면 5번 트랙인 이 곡을 먼저 새티스파이 카단 톤암으로 들어보면, 내주부 곡임에도 불구하고 다이내믹스와 정보량, 밀도감에서 큰 불만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물론 1번 트랙과 맞 비교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기준점이 없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쨌든 편안하고 온기와 배음이 많고 야위거나 수척하지 않은 음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시청을 계속할수록 탈리스만 V2 골드가 꽤 괜찮은 MC 카트리지로 여겨지네요. 이처럼 더 나아질 수 있을까 싶었던 이 곡이 TT5 톤암으로 바꾸자 보다 선명하고 깨끗하며 색 번짐이 없는 음으로 변신합니다. 공간감도 많이 느껴집니다. 대신 에너지감이 약간 줄어 음이 가늘어진 듯도 합니다. 정리를 해보면 피봇형 톤암에서는 진공관 느낌이 많이 들고, 리니어 트래킹 톤암에서는 클리어하고 현대적인 트랜지스터 느낌이 들었습니다.
시청회를 마무리하며
리니어 트래킹 톤암과 피봇형 톤암을 같은 턴테이블에서 맞 비교해 들어본 유익하고 흥미로운 시청회였습니다. 만약 동일한 카트리지를 썼더라면 좀 더 정확한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겠지만, 카트리지 무게와 침압 등에서 제한이 있는 리니어 트래킹 톤암 속성과 현재 퍼포먼스 DC 턴테이블이 지원하는 톤암+카트리지 조합 한계상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정리해보면, 카트리지 자체 성능은 탈리스만 V2 골드가 에센스 MC보다 몇 수 위였지만, TT5 리니어 트래킹 톤암이 그 차이를 어느 정도 만회시켰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지만 잘 만든 리니어 트래킹 톤암은 내주부의 음질 열화 현상을 상당히 완화하는 특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세세한 차이를 고스란히 드러내준 퍼포먼스 DC 턴테이블의 됨됨이에도 크게 감탄한 시청회였습니다.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