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FICLUB, High-end Internet

세상에는 수많은 종류의 오디오 액세서리가 존재하는데, 필자 개인적으로는 패시브 방식과 액티브 방식으로 나누어 구분하고 있다. 패시브 방식은 액세서리 본체에 전원이 공급되지 않고 그 존재 자체로 오디오 재생음에 영향을 끼치는 방식으로, 대부분의 룸 튜닝재를 시작으로 기기의 새시 진동 방지를 위한 레조네이터 방식의 제품이나 받침대 그리고, 오디오 랙 등이 해당된다고 할 수 있겠다. 

반면에 액티브 방식은 액세서리 본체에 전원이 공급되는 방식으로 동작하는 것들로, 어쿠스틱 리바이브의 슈만 레조네이터나 시너지스틱 리서치의 Atmosphere, 노도스트의 QX 시리즈 제품 등이 해당된다고 할 수 있겠다. 오늘 리뷰의 주인공은 앞서 언급했던 액티브 형식에 속하는 제품이라 할 수 있는데, BOP Quantum Field라고 명명된 본 제품은 일반적인 케이블(예를 들어, 파워 케이블이나 인터커넥트 케이블 등)에 DC 전원이 공급되는 케이블을 나선형으로 감고 전원을 흘려주어 액티브 마그네틱 쉴딩 효과를 꾀함으로써 이를 통해 음질을 향상시키는 제품이라고 한다.

오디오퀘스트의 DBS(Dielectric Bias System) 적용 케이블이나 시너지스틱 리서치의 액티브 쉴딩 적용 케이블은 제품 자체 내부에 DBS나 액티브 쉴딩을 위한 별도의 배선이 내장된 채로 발매되고 있어서 일체형이기 때문에, 해당 케이블에만 효과를 적용할 수밖에 없다. 반면에 본 제품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케이블의 외부에 DC 케이블을 감아서 적용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어느 케이블에나 범용적으로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케이블 중 종류를 불문하고 효과를 적용할 수 있는 점에서 상당히 장점이 있는 기기라고 생각된다.

본 기의 리뷰를 위해 본 기에 적용된 기술에 대해 제작사인 하이파이클럽에서 제공한 자료들을 접해보았고 과학적인 근거에 대해서 수긍이 가기도 했지만, 사실 신호처리 분야를 전공한 필자의 짧은 물리학적 지식으로는 BOP Quantum Field의 효과에 대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상당히 어려운 제품인 것이 솔직한 심정임을 밝힌다. 심층적인 접근을 위해 찾아보았던 여러 가지 문헌들과 물리법칙들, 예를 들어 학창시절 접했었던 앙페르 오른나사 법칙이나, 솔레노이드 원리 등을 상기시키는 과정을 통해 제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고, 그 밖에도 케이블의 표면 효과나 유전체의 바이어스 전압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 참고할만했던 여러 특허 문서들이 있었다. 

특허 문서에 대해서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면, 오디오퀘스트의 DBS 특허문서(US7,126,055 Apparatus and methods for dielectric bias system)나 오디오퀘스트가 바이어싱된 전압을 처리하기 위해 추가적인 필터링 회로나 커패시터 차단 등이 필요한 부분에 있어서 인용했던(시너지스틱 리서치의 액티브 쉴딩 제품에서 사용되어 언급되었다.) 몬스터 케이블의 특허문헌(US5,307,416 Bias circuit for cable interconnects), 그리고 표면 효과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플랫 케이블 지오메트리 적층 구조를 통해 상호 인덕턴스를 증가시켜 유도성 리액턴스로 인한 신호 감쇠를 감소시키는 Wireworld의 Flat 케이블 특허문서(US8,569,627 High speed, low noise, low inductance transmission line cable) 등이 참고가 되었던 특허들이었다. 

이들 특허의 내용을 통해 케이블의 외부에 유도되는 노이즈의 영향이 케이블의 퍼포먼스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과학적인 연구결과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한 내용을 확인해 볼 수 있었고, 본 기의 작동원리뿐만 아니라 케이블에 적용된 기술들을 이해하는데 좋은 참고 자료가 되었다.

하지만 앞서 밝힌 것처럼 많은 문서나 특허들을 탐독하며 읽어보아도, 필자의 지식수준으로는 본 제품의 원리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이해의 기반은 다질 수 있었지만 음질적인 변화에 대한 명쾌한 기술적인 뒷받침 이론을 제시할 수 없어서 한계를 느꼈기 때문에, 독자분들께 양해를 구하고 이론적인 접근이나 설명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생략하도록 하겠다. 하이파이클럽 지면상에 본 기에 대한 원리와 이론은 이미 수차례에 걸쳐서 자세히 다룬 적이 있으므로 아래의 게시물들을 참조해 주시기 바란다.

• 무모한 도전으로 완성된 BOP Quantum Field 개발 및 튜닝기
• [리뷰]BOP QF 자택 롱텀 리뷰 : 누워있던 음들이 벌떡 일어났다 BOP Quantum Field
• [기술자료]BOP QF - 사용방법
• [기술자료]BOP QF 음질 적응 방법 - 4단계 음질개선 솔루션

본 리뷰에서는 BOP QF의 외형적인 면과 사용법 등을 다루고 몇 차례에 걸친 시행착오와 청음 과정을 중점적으로 다루어서, 본 제품이 가져다줄 수 있는 음질적인 변화의 폭에 대해 다양한 관점으로 다루어보고자 한다.

제품 살펴보기

BOP Quantum Field는 알루미늄 섀시 안에 리튬 이온 배터리를 내장한 본체와 DC 케이블(이하 QF 케이블), 그리고 BOP QF에 전원을 공급해 주는 DC 어댑터, 그리고 DC 케이블을 케이블에 고정하기 위한 벨크로 세트로 구성되어 있다. 본체와 연결되는 QF 케이블은 BOP QF를 케이블에 적용하기 위해 나선형으로 감기 위한 것으로 BOP QF 1대에 총 4개까지 연결이 가능하다. (참고로 QF 케이블은 구입 시에 기본적으로 4개가 제공된다고 한다.) 

제품 전면에는 BOP QF의 동작 상태를 나타내는 전원 표시 LED가 좌측에 위치하고 있으며, 중간에는 QF의 DC 전압의 세기를 나타내는 인디케이터가 있으며 오른쪽에 위치한 전압조절 노브를 통해 BOP QF의 신호 강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헤드폰 앰프를 연상시키는 사이즈로 미니멀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며 제품 하단에는 스윙 테크놀로지가 적용된 Hifistay사의 전용 슈즈가 3점 지지 형태로 달려있어 제품의 완성도를 높여주고 있다.

제품 후면을 살펴보면 중간 부분에 DC 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는 QF DC 단자가 나란히 4개가 위치하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제일 오른쪽의 DC Input 단자에 구입 시 제공되는 전원 어댑터를 연결하고 토글 파워 스위치를 통해 작동하게 된다. 좌측에는 BOP QF의 동작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단자들로, 가장 좌측에 USB 노이즈 제거용 입출력 단자가 위치하고 있으며, 그 옆으로는 BOP QF를 배터리 기반 고품질의 외부 DC 전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12V 출력 단자도 구비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어서 구입 시에 제공되는 QF 케이블을 살펴보면, 투명한 피복 속에 얇은 도선 형태를 띠고 있으며 케이블 외부로 솔레노이드 효과를 형성하기 위한 최적의 구조로 되어있다. QF 케이블의 끝부분에는 BOP QF 내부의 배터리 전원으로 구동되는 전원의 부하 역할을 하게끔 LED가 달려있다. 이 LED의 색상은 구입 시에 화이트(QF-W)와 그린(QF-G), 그리고 레드(QF-R)의 3가지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데, 하이파이클럽 설명에 따르면 LED 색깔별로 재생음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고 한다. 

사실 필자에게는 이 부분이 상당히 혼란스러운 내용이고, 믿기지가 않는 부분이기도 하다. 배터리로 구동되는 작은 LED의 색 변화가 재생음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난감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서 리뷰 초반 부분에서 본 기의 동작에 대해 왜 그런지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필자의 지식수준에 대해 한계점을 느낀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실제로 시청해보면 QF 케이블 끝단의 LED의 색깔이 재생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는 뒤에서 이어지는 시청평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한다.

BOP QF 내부에는 리튬 이온 전지가 병렬로 내장되어 있으며 사용 중에 한쪽은 방전하고 한쪽은 충전되는, 충방전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회로가 탑재되어 있다고 한다. 내부 부품에는 밀리터리 등급의 고급 부품을 사용하여 제품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하며 무게는 2.5Kg 정도로 되어 있다.

들어보기

1차 - 하이파이클럽 시청실

시스템 - Avantgarde Acoustic Trio Luxury Edition 26 + BASSHORN XD 4EA,

McIntosh C1100 Preamplifier, MC611 Monoblock Power Amplifier

제품의 청음은 앞부분에서 밝혔던 것처럼 수차례에 걸쳐서 반복적으로 이루어졌다. 1차 시청은 하이파이클럽 메인 시청실 시스템인 아방가르드 스피커와 매킨토시 프리/파워 조합을 동원하여 한창원 대표님의 기술 설명과 함께 진행되었는데, 김광석과 빌리 아일리시의 노래 등을 통해 BOP QF의 적용 전/후의 변화는 기존에 알고 있던 기기가 맞는지 의문이 갈 정도로 가히 충격적인 차이를 가져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방가르드 스피커는 감도가 매우 높은 편이여서 프리앰프의 변화에 대단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을 가지는 듯했기 때문에 음 변화의 폭이 좀 더 드라마틱하게 표현되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필자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시스템 조합 환경으로 기기의 특성을 성급히 결론짓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되어, 하이파이클럽 측의 배려로 제품을 필자의 자택으로 대여해서 2차 시청이 이루어졌다.

2차 - 필자 청음실

스피커 - Rockport Technologies Avior

앰프 - Mark Levinson No.53 Monoblock Power Amplifier

DAC - MSB Technology The Select DAC

케이블 - Transparent OPUS Power Cord, XL Power Cord

2차 시청 상황에서 필자의 시스템에는 소스기기와 모노블록 파워앰프에 사용된 3개의 파워 케이블에 BOP QF를 적용하였다. BOP QF의 DC 케이블의 LED 색상은 몇 차례의 시청 결과 녹색이나 하얀색이 필자의 성향에 가장 부합했으며, 빨간색 LED 케이블은 선호하지 않는 경향을 보여서 테스트에서 제외하였다. 연결 상황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해보면, 녹색 LED 케이블은 MSB Select2 DAC의 파워 케이블에 감아서 적용하였으며 하얀색 LED 케이블은 마크레빈슨 53 모노블록 파워 케이블에 감아서 적용하였다. 사용된 전원 케이블은 Transparent의 OPUS 파워 케이블과 XL 파워 케이블이 사용되었고 스피커는 락포트의 Avior를 사용하여 시청을 진행하였다.

Eiji Oue, Minnesota Orchestra - Fanfare For The Common Man

Copland 100

제일 먼저 재생음의 스케일을 확인해보기 위해 코플렌드의 Fanfare For The Common Man을 BOP QF의 4단계 전압 레벨을 적용하여 들어본다. BOP QF의 적용 전과 후의 변화는 확연히 드러났는데, 변화는 확연했지만 개선되었는지에 대한 측면으로는 조심스러운 느낌이 든다. 재생음의 변화는 확실히 이루어졌지만 밸런스가 좌로 치우쳐지고 대역폭이 좁아지면서 위상이 틀어진 듯한 느낌으로 음이 혼탁해지는 결과가 발생하여, 예상과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었기 때문이다. 

리뷰 때 자주 동원했던 제니퍼 원스나 사이먼&가펑클의 음원들에서도 공통적으로 변화는 감지되지만 긍정적인 방향은 아니었기 때문에 테스트를 중단하고 하이파이클럽에 테스트 결과를 전달하였다. 테스트 결과와 함께 필자의 시스템에 적용한 연결 상황을 사진으로 전달하였더니 QF 케이블의 적용 방향에 문제가 있다는 피드백을 통해서 필자의 잘못된 설치에 따른 문제점임을 확인하였다. 이는 새로운 방식의 액세서리 사용법에 대한 필자의 미숙함이 낳은 결과로, 운영에 대한 변수를 줄이기 위해 사용하는 기기와 케이블들을 지참하여 하이파이클럽에 재방문하여 3차 청음을 통해 문제점을 파악해 보기로 하였다.

케이블을 잘못 감아서 오른쪽 채널의 위상이 틀어진 상태

 밸런스가 좌로 치우쳐지고 대역폭이 좁아지면서 위상이 틀어진 듯한 느낌으로 

음이 혼탁해지는 결과가 발생하였다.

3차 - 하이파이클럽 시청실 - 메인홀

시스템 - Avantgarde Acoustic Trio Luxury Edition 26 + BASSHORN XD 4EA,

McIntosh C1100 Preamplifier, MC611 Monoblock Power Amplifier

3차 청음은 먼저 아방가르드 시스템에 연결하여 다시 한번 확인하였으나, 적용 전/후의 변화가 너무 커서 필자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좋아지는 방향인지는 판단이 잘 서지 않았기 때문에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이었다. 따라서 추가적으로 하이파이클럽 측에 양해를 구하고 시청실 중에서 필자에게 가장 익숙한 B&W 800D3와 에어 MX-R Twenty 파워가 있는 곳으로 기기를 모두 이동하여 4차 청음을 진행하였다. 

4차 - 하이파이클럽 시청실 - 로이코 룸

시스템 - B&W 800 D3, Ayre Acoustics KX-R Preamplifier, MX-R Twenty Monoblock Power Amplifier

이곳에서는 룸 사이즈가 일반 가정환경과 유사할 뿐만 아니라 익숙한 조합의 기기들이어서 금세 재생음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었고, 차분히 들어본 결과 필자의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변화의 폭이 큰 하이파이클럽 추천 세팅(BOP QF 4단계 전압 레벨)보다는 BOP QF의 가장 최소 전압 레벨 세팅으로(BOP QF 1단계 전압 레벨) 적용했을 때의 결과가 기존 시스템의 특성과 잘 융화되어 약간의 감칠맛을 더해주는 정도로 작용하여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Eiji Oue, Minnesota Orchestra - Fanfare For The Common Man

Copland 100

다시 Fanfare For The Common Man으로 돌아와서 재생음을 점검해 보면 배경이 조금 더 정숙해진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낮은 노이즈 플로어는 재생음의 미묘한 변화나 다이나믹스 특성을 점검하기에 좋은 긍정적인 변화로 재생 전/후를 비교했을 때 좀 더 박력있는 재생음을 들어볼 수 있었다. 중역대의 밀도감이 증가하여 재생음이 치밀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으며 포커싱 측면에서도 변화가 느껴지는데 좀 더 입체적인 음의 표현을 보여주었다. 액티브형 액세서리를 선호하지 않는 필자에게도 분명 본 기의 재생음 튜닝 능력은 상당히 재미있는 결과를 가져다주었고, 그동안의 시행착오를 보상받는 느낌이 들었다.

Simon & Garfunkel - The Sounds of Silence (Live)

The Concert in Central Park (Live)

이어서 사이먼&가펑클의 뉴욕 센트럴 파크 라이브 공연 실황 앨범에서 마지막 트랙인 The Sounds of Silence를 들어본다. 이 곡에서의 결과는 2가지로 나누어 요약할 수 있겠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BOP QF의 가장 최소 전압 레벨 세팅(BOP QF 1단계 전압 레벨)이 필자에게는 가장 익숙하면서도 선호되는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1단계 전압 레벨에서의 재생음의 변화는 노이즈 플로어가 개선된 듯한 효과로 좀 더 열려있는 듯한 고역 표현과 함께 스테이징 변화가 확연하여 관객의 함성이 입체적으로 들리기 때문에 좋았으며, 적용 전과 후를 비교했을 때 적용 전의 재생음은 허전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마치 좋은 전원 장치를 추가한 듯한 느낌의 재생음으로 다양한 시스템에서 예외적인 상황 없이 보편적인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여기에서 추가적으로 하이파이클럽 추천 세팅(BOP QF 4단계 전압 레벨)으로 BOP QF를 작동시키면 라이브 음원에서의 입체감이 드라마틱하게 도드라지며 스테이징 측면에서 고무적인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호불호가 있을 수 있겠지만 액티브 방식의 액세서리를 선호하시는 분들에게는 이런 재생음도 분명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Anne-Sophie Mutter, Ozawa Seiji 

Tchaikovsky : Eugene Onegin, Op.24 

The Tokyo Gala Concert (Live)

도이치그라모폰 120주년 기념 도쿄 갈라 콘서트 앨범에서 Anne Sofie Mutter의 연주와 Seiji Ozawa 지휘로 차이코프스키의 Eugene Onegin, Op.24를 들어본다. 이 곡에서는 중역대의 밀도감이 상승하여 좀 더 충실한 재생음을 들려주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으며 BOP QF 적용 후의 음은 적용 전과 비교했을 때 포워드하게 공격적으로 나타나는 성향이 사라지고 배음과 잔향이 좀 더 자연스러워진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포커싱에 변화가 있고 여기에 약간의 입체적인 느낌이 더해진 상황으로 재생음에 감칠맛을 더해준 듯한 느낌이 든다. 적용 전도 분명 매력적인 음이지만 적용 후의 재생음은 확실히 매력이 있다. 이 곡에서는 개인적으로는 BOP QF 최소 전압 레벨 세팅(OP QF 1단계 전압 레벨)이 가장 좋았다.

Espen Lind - Hallelujah

Hallelujah Live

마지막으로 에스펜 린드의 할렐루야 라이브 앨범에서 맨 마지막 곡 Hallelujah를 들어본다. (본 테스트는 하이파이클럽에서 재생 테스트를 끝내고 다시 필자의 자택 시스템으로 기기를 이동하여 필자의 시스템에서 5차 테스트를 이어서 진행하였다.) 4차 시청에서와 동일한 결과로, BOP QF는 라이브 녹음의 입체감을 증대시키는 효과를 가져다주었다. 

이곡에서 필자가 기억하고 있던 재생음과는 확연하게 다른 새로운 느낌으로, BOP QF는 입체감 있는 재생음을 형성하였고 라이브의 생생함을 또 다른 방식으로 해석하여 듣는 재미를 선사해 주었다. BOP QF의 전압 레벨 조절에 따라서 그 효과의 가감이 조절 가능하여 상당히 흥미로웠으며 액티브 형식의 액세서리에 거부감이 없고 이를 선호한다면, 룸 튜닝으로 해결 보지 못한 재생음의 단점을 본 기를 통해서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접근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필자가 테스트한 것은 파워 케이블에 국한된 테스트로 인터케이블이나 스피커 케이블 등에도 적용이 가능한 부분이 있으니 본 기가 보여주는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겠다.

리뷰를 마치며,

제품 리뷰를 할 때마다 기기의 특성을 어느 정도 잘 알게 되었다는 확신이 들곤 했다. 하지만 BOP QF를 듣고 나서는 QF의 상위 레벨 전압의 세팅 상황(4단 이상의 세팅)에서는 내가 알던 기기의 특성이 과연 이것이 전부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변화가 확연했다. 하이파이클럽 측에 따르면 본 기의 운영방법은 최소 운영방법(BOP QF의 케이블을 연결하고 전원을 인가하지 않는 상황)과 중간 단계의 운영방법(필자가 선호하였던 BOP QF 최소 전압 레벨 세팅 상황)과 최대 단계의 운영방법(BOP QF의 4단계 또는 그 이상의 전압 레벨 상황)으로 나눌 수 있으며, 액티브형 액세서리를 선호하지 않는 필자에게는 중간단계나 최소 단계의 변화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필자의 취향이 모든 분들의 취향을 대변하지는 않을 수 있고, 라이브 음원에서의 최대 단계의 운영방법 적용은 필자에게도 상당히 고무적이었기 때문에 액티브형 액세서리를 즐겨 사용하시는 분들에게는 최대 단계의 운영 방법도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본 기는 QF 케이블의 적용 방식(촘촘하게 감거나 듬성하게 감을 수 있다.)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적으로 시청을 통해 세밀하게 재생음 반영 정도를 조절하여 시청해보시기를 추천드린다. 사용법을 혼동하여 DC 케이블을 역방향으로 감는 상황에서는 필자가 겪었던 2차 시청에서의 시행착오를 그대로 겪을 수도 있으니 사용 방법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으며, 전혀 의도치 않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니 최초 설치 시에는 필히 주의할 필요가 있겠다. 

그리고 케이블 제조사 별로 다르게 이루어진 지오메트리 구조에 따라, QF 케이블의 적용 방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하이파이클럽 측의 권고에 맞게 QF 케이블을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향후에 하이파이클럽에서 BOP QF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는 BOP QF 전용 커뮤니티 게시판을 개설하여 운영할 계획이라고 하니, 본 제품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시는 분들께서는 해당 게시판의 동향을 눈여겨보시는 것도 본 제품을 적극적으로 즐기는 좋은 포인트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액티브형 액세서리 시장에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는 액세서리가 등장했다. 코로나 여파로 국내 오디오 쇼가 여름으로 연기되어 많은 오디오파일 분들께 본 제품을 선보이지 못하는 상황이 매우 안타깝다. 시스템의 재생음을 완성하는 화룡점정의 의미로 사용하거나 적극적인 재생음의 변화를 원하는 분들 모두에게 본 제품을 필청해보시라고 추천드린다. 

본 기가 들려주는 재생음 변화는 세밀하게 조정 가능하여 취향에 따라 적응적으로 운영 가능한 특성이 있기 때문에 많은 오디오파일 분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면이 있다고 생각된다. 성급한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차분하게 접근할 필요도 있다. 본 기의 퍼포먼스는 상당히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품으로, 시청하시는 분들 모두에게 상당히 강렬한 인상을 주는 기기로 기억될 것이다.

염동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