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기]바코 프로젝터가 170인치 스크린을 만났을 때
Barco Medea DLP Projector

HIFICLUB 2020-09-0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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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의 바코(Barco)는 세계 최고의 광학기기 회사이자 디지털 시네마 선도 기업으로 꼽힙니다. 1979년 세계 최초로 프로젝터를 상용화한 고급 영상기기 전문 회사로, 베를린국제영화제 등 세계 주요 영화제의 공식 디지털 프로젝터로 사용되고 있죠. 그뿐만 아니라 영화제작자로 유명한 제리 브룩하이머와 마이클 베이 감독이 바코의 최상급 프로젝터를 사용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이번 설치기의 주인공은 바코의 홈 시네마용 라인업인 레지덴셜(Residential)의 Medea(메디아) 프로젝터입니다. 원래 소니(Sony) 프로젝터를 쓰던 회원님이 스크린을 137인치에서 170인치로 바꿈에 따라, 광량이 보다 풍부한 프로젝터가 필요해 하이파이클럽에서 Medea를 추천해드렸습니다. 기존 2000안시급 프로젝터로는 170인치 스크린에서 HDR 효과가 제대로 표현이 안 되는 것도 큰 이유였습니다.  

위 사진의 프로젝터가 바로 Medea입니다. 현재 바코 레지덴셜 라인업은 상위 제품부터 토르(Thor), 프로메테우스(Prometheus), 제우스(Zeus), 아테나(Athena), 워단(Wodan), 로키(Loki), 발더(Balder), 메디아(Medea), 옵틱스(Optix), 오리온(Orion)으로 짜여있습니다. 이처럼 Medea는 바코의 엔트리 레벨 프로젝터이지만 결코 무시할 만한 제품이 아닙니다. 가격부터 4000만 원대인데다, 싱글 DMD 칩(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0.66인치 DLP660TE 칩셋)으로 4K UHD를 구현하는 DLP(Digital Light Processing) 레이저 프로젝터이기 때문이죠.

영상 투영을 위해 DMD(Digital Micromirror Device) 칩을 사용하는 DLP 프로젝터는 LCD(Liquid Crystal Device)를 이용하는 LCD 프로젝터에 비해 훨씬 뛰어난 명암비를 보입니다. Medea의 경우 명암비가 1300 대 1, 플래그십 Thor는 무려 6000 대 1에 이릅니다. (바코의 경우 명암비 표현방식이 달라서 상대적으로 적은 수치로 보이지만 일반 명암비로 산정하면 1,000,000 : 1이 넘는 명암비 입니다.)

Medea는 또한 최대 6500 안시 루멘의 밝기, HDMI 2.0a 규격과 HDCP2.2, HDR 10을 지원하는 등 스펙도 화려합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광학 엔진과 커스텀 설계로 제작한 비구면(aspherical) 유리 렌즈와 저분산(low-dispersion) 유리 렌즈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광학엔진을 통한 뛰어난 화질도 빼놓을 수 없죠.

바코의 Medea 설치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겠습니다. 

박스에서 Medea를 꺼내는 모습입니다. 무게가 렌즈와 렌즈 어댑터를 제외하고도 25kg이나 나가기 때문에 2명이 들어야 안전합니다.  

렌즈가 장착될 부위입니다. 

어댑터와 함께 렌즈를 장착합니다. Medea 프로젝터는 스크린 크기와 투사 거리를 계산해서 그에 맞는 렌즈를 선택해야 합니다. 투사율 1.12-1.70:1의 EN66 단초점 렌즈의 경우, Medea에 장착하기 위해서는 별도 어댑터가 있어야 Medea에 장착할 수 있습니다. 

특수 제작한 브라켓을 Medea 상판에 볼트로 체결합니다. 제품이 워낙 무겁기 때문에 일반 브라켓으로는 하중을 버틸 수가 없습니다. 

레이저로 스크린 센터와 렌즈 센터를 맞춘 후, 케이블과 전원선 등이 들어올 구멍을 타공합니다. 긴 파이프는 타공 시의 잔해물과 먼지를 흡입하는 진공청소기 파이프입니다. 

천장에 박아놓은 앵커에 상판 브라켓을 장착합니다. 

상판 브라켓에 Medea에 장착한 하판 브라켓을 슬라이드식으로 끼워 천장에 Medea를 단단히 고정합니다. 

바코 프로젝터의 렌즈 계산기(Lens Calculator)입니다. 프로젝터 모델과 스크린 크기, 투사 거리 등을 입력하면 적절한 렌즈를 찾아주는 소프트웨어죠. 하지만 렌즈 어댑터를 끼면 렌즈 사거리에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이를 보정하기 위해 사거리표를 보며 다시 조정을 해야 합니다. 

Medea 프로젝터의 기본 화면을 보면서 세팅에 들어갑니다. 스크린은 스튜어트 필름스크린(Stewart Filmscreen)의 170인치 매립형 Phantom(팬텀) HALR(High Ambient Light Rejection)입니다. 주변 광원의 82% 정도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암막 환경이 아닌 곳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하이엔드 스크린이죠. 4K는 물론, 8K, 16K 이상의 해상도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프런트 스피커는 루멘화이트(Lumen White)의 Diamond Light(다이아몬드 라이트)입니다. 사실, 이번에 Medea를 설치하신 회원님은 지난해 하이파이클럽이 룸인룸 공법으로 대대적으로 시청실 튜닝을 해드린 바 있습니다. 위 사진은 당시 설치 직후 모습인데, 스피커 뒷벽에는 카이저 어쿠스틱스의 SD 1 디퓨저, 스피커 윗쪽 천장에는 아트노비온의 Myron E2.0 디퓨저가 장착돼 있습니다.    

스크린에 투사된 화면의 색상 밸런스를 맞추는 작업입니다. 스크린에 투영된 화이트, 레드, 블랙, 그린, 블루(마젠타) 색상을 찍어 그 데이터를 컴퓨터에 입력합니다. 그러면 컴퓨터는 랜 케이블을 통해 Medea 프로젝터에 해당 수치를 전송하게 됩니다. Medea는 P7 RealColor 프로세싱을 통해 아주 정확한 색보정 캘리브레이션을 수행합니다. 

화이트 색상을 촬영하는 모습입니다. 

그린 색상을 촬영합니다. 

영상을 재생하면서 세부 조정에 들어갑니다. 이는 마치 음악을 들어보면서 스피커의 토인 각도를 조절하는 것과 비슷한 과정입니다. 선명도(sharpness), 밝기(Brightness), 콘트라스트(Contrast) 등을 후보정합니다. 

회원님은 루멘화이트 프런트 스피커 외에도 B&W의 CCM 663 RD 실링 스피커 4개, PMC의 Wafer 2 온월 스피커 2개를 쓰고 계십니다. 소파 오른쪽 벽에 설치된 스피커가 PMC Wafer 2입니다. 리시버는 파이오니어의 SC LX901로, 천정 스피커와 사이드 스피커는 직접 구동하고, 프런트 스피커는 프리앰프(볼륨 바이패스), 파워앰프 조합으로 드라이빙 합니다. 프리앰프는 다질(Darzeel)의 NHB-18NS, 파워앰프는 테너(Tenor)의 175S입니다. 다만 설치 당시에는 테너 파워앰프가 잠시 자리를 비운 터라 임시로 일렉트로콤파니에의 AW250R 파워앰프가 투입된 상태였습니다. 소스기기는 오포(Oppo)의 BDP UDP-205입니다. 소스기기와 리시버, 리시버와 프로젝터는 모두 HDMI 케이블로 연결했습니다.  

바코 Medea 프로젝터와 스튜어트 Phantom 스크린은 실내조명을 켰는데도 놀라운 해상도와 명암비를 자랑했습니다. 역시 '바코'와 '스튜어트'라는 이름값을 하는 것 같습니다. 회원님도 "스크린 화면이 커지면서 5000 안시 루멘급 이상의 프로젝터가 필요했는데, 메디아가 이를 해결해 줬다. 화면이 커지고 밝아지는 등 상당히 만족스럽다"라고 하십니다. 회원님은 지금도 자연스러운 실내조명을 켜놓고 4K 영상을 마음껏 즐기실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즐거운 홈 시네마 생활을 즐기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