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FICLUB, High-end Internet

현재 R2R DAC 시장에서 돋보이는 브랜드 중 한 곳은 프랑스의 토탈DAC(Totaldac)입니다. 이는 외국 오디오쇼에 가보면 금세 알 수 있는데, 많은 하이엔드 앰프와 스피커 제작사들이 매칭 DAC로 토탈DAC 제품을 자주 선택하곤 합니다. 314회 하이파이클럽 시청회는 토탈DAC의 핵심 모델이라 할 d1-six DAC을 들어보며 하이엔드 R2R DAC의 현주소를 가늠해본 자리였습니다.

시청회에는 또한 토탈DAC이 만든 디지털 클럭 d1-digital reclocker가 조연으로 등장, AB 테스트를 통해 지터가 전체 음질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확실히 보다 깨끗하고 정교해진 재생음이 나왔습니다. 시청회 2부에서는 일본 소울노트(SoulNote)의 플래그십 SACD 플레이어 S-3를 통해 디스크 음원 재생의 미덕을 다시 확인 해봤습니다.

토탈DAC과 R2R DAC

토탈DAC의 설립자 뱅상 브리앙(Vincent Brient)은 석사 학위 엔지니어만 입학할 수 있는 프랑스 명문 SUPELEC(전기공학전문대학) 출신으로, 2010년 토탈DAC을 설립하기 전까지 주로 디지털 액티브 크로스오버를 연구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자연스럽게 수많은 DAC을 접했는데, 그 사운드가 좀체 마음에 들지 않아 자신이 직접 DAC을 만들게 됐다고 합니다. 

토탈DAC은 범용 칩을 쓰지 않고 수백 개의 저항을 일일이 기판 위에 납땜한 디스크리트 방식의 R2R DAC만을 만듭니다. 현재 토탈DAC은 오차 범위 0.01%의 비쉐이 포일 저항(Vishay Foil Resistors)을 씁니다. 이 저항은 미국 비쉐이 포일 레지스터의 고유 기술인 BMF(Bulk Metal Foil) 기술이 투입된, “현존하는 최고의 초정밀 저항"이라고 합니다. 물론 이들 저항을 컨트롤하는 것은 뱅상 브리앙이 FPGA로 직접 설계한 마이크로프로세서입니다. 

토탈DAC은 투입 저항수와 아날로그 출력단의 설계방식, 모노블록 구성 여부에 따라 보급형 d1-core부터 최상위 d1-twelve-mk2 DAC까지 7개 라인업이 마련됐습니다. 상위 모델일수록 채널당 투입되는 DAC 수가 많아지는데, 이는 신호대잡음비(SNR)와 전고조파왜율(THD) 스펙이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노이즈 관리를 위해 전 모델이 토로이달 트랜스가 들어간 리니어 방식의 전원부를 별도로 마련해놓고 있습니다. 

d1-twelve-mk2 DAC : 3박스(좌채널, 우채널, 클럭). 채널당 6개(총 12채널) R2R 래더 채택. 약 600개 비셰이 저항 투입. 클래스A 트랜지스터 출력(RCA 3.2Vrms, XLR 6.4Vrms) 또는 출력단 바이패스(다이렉트 출력. 1.6Vrms) 선택 가능  

d1-direct DAC : 채널당 3개(총 6채널) R2R 래더 채택. 약 300개 비세이 저항 투입. 다이렉트 출력(1.6Vrms)

d1-seven DAC : 채널당 3개(총 6채널) R2R 래더 채택. 약 300개 비셰이 저항 투입. 클래스A 트랜지스터 출력(RCA 3.2Vrms, XLR 6.4Vrms)

d1-six DAC : 채널당 3개(총 6채널) R2R 래더 채택. 약 300개 비셰이 저항 투입. 클래스A 트랜지스터 출력(RCA 2.5Vrms, XLR 5Vrms) 

d1-tube-mk2 DAC :채널당 2개(총 4채널) R2R 래더 채택. 약 200개 비셰이 저항 투입. 클래스A 진공관 출력(RCA 1.4Vrms, XLR 1.4Vrms)

d1-single-mk2 DAC : 채널당 1개(총 2채널) R2R 래더 채택. 약 100개 비셰이 저항 투입. 클래스A 트랜지스터 출력(RCA 3.0Vrms, XLR 3.0Vrms)

d1-core DAC : 채널당 1개(총 2채널) R2R 래더 채택. 약 100개 비세이 저항 투입. 솔리드 스테이트 출력(RCA 3.0Vrms, XLR 6.0Vrms)

d1-six-DAC

314회 시청회 주인공인 d1-six-DAC은 다른 토탈DAC 모델들과 마찬가지로 최대 24비트, 192kHz의 PCM 음원을 아날로그 신호로 컨버팅합니다. 모델명에 붙은 ‘six’는 디스크리트 방식으로 제작한 래더 DAC이 채널당 3개씩, 총 6개가 장착됐다는 의미입니다. 토탈DAC에서는 약 300개의 저항이 투입됐다고 하는데, 정확히 계산해보면, 비트당 2개의 저항이 필요하니 24비트에서는 48개, 총 6개 DAC이 들어갔기 때문에 총 288개 저항이 투입된 것으로 보입니다. 

디지털 입력단자는 비동기 전송의 X-MOS 수신칩을 쓴 USB를 비롯해 광, 동축, AES/EBU가 마련됐고, 아날로그 출력 단자는 언밸런스(RCA. 2.5Vrms)와 밸런스(XLR. 5Vrms) 1조씩 갖췄습니다. 헤드폰 출력 단도 마련됐는데, 32옴부터 600옴에 이르는 헤드폰을 구동할 수 있으며 최대 출력은 2.5Vrms입니다. 

d1-six-DAC은 다른 모델들과 마찬가지로, FPGA 방식을 통해 뱅상 브리앙이 직접 설계한 69비트 디지털 볼륨단을 설치, 프리앰프로도 쓸 수 있습니다. 전면 패널의 OLED 표시창을 보면서 거의 모든 기능을 리모컨으로 컨트롤할 수 있습니다. 

d1-six-DAC은 또한 오버 샘플링을 안 쓰지만 ‘NOS’(Non Over Sampling) 필터를 오프 시킬 수 있습니다. 이는 전 모델에 공통된 특징인데, 오버 샘플링을 쓰게 되면 다이내믹 레인지가 고역쪽으로 좀 더 확장된다고 합니다. 또한 옵션으로 뮤직서버/스트리밍 보드를 장착하면 룬(Roon)도 곧바로 즐길 수 있습니다. 후면에 장착된 이더넷 단자는 이 뮤직서버/스트리밍 보드를 위한 것입니다.  

Diana Krall - Let’s Fall In Love
Live In Paris

설레는 마음으로 시청회 첫 곡을 들어봤습니다. 시청회 시스템은 네트워크 뮤직서버로 오렌더의 W20 SE, 프리앰프로 비투스의 SL-103, 모노 블록 파워앰프로 비투스의 SM-103, 스피커로 B&W의 802 D3가 동원됐습니다. W20 SE와 d1-six DAC은 동축 케이블, d1-six DAC과 프리앰프는 XLR 케이블로 연결했습니다. 뒤에서 언급하겠지만 외장 클럭인 d1-digital reclocker는 W20 SE와 d1-six DAC 사이에 투입되며 앞단은 USB 케이블, 뒷단은 동축 케이블로 연결됩니다. 

d1-six DAC의 첫인상은 악기와 보컬의 분리도, 그러니까 녹음 공간에서 다이애나 크롤과 반주 악기들의 사이가 많이 떨어져 있는 느낌이 잘 살아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분해능이라고 표현해도 될 것입니다. 확실히 보다 보편적인 델타 시그마 DAC과는 소릿결이 다릅니다. 훨씬 다크하고 차분하며 묵직한 맛이 돕니다. 고가의 초정밀 저항이 총 300개나 투입된 만큼, 컨버팅한 아날로그 음이 촘촘하고 선명한 것 같습니다. 비유하면 색 번짐이 거의 없는 음이라고 할까요. 맑고 투명하고 순도가 높은 음이기도 했습니다. 

조성진 - Ballade No.2
Chopin Piano Concerto 1, Ballades

피아노의 해머가 현을 때리는 소리보다 조성진이 페달을 발로 누르는 소리가 더 잘 들리는 것 같습니다. 놀라운 해상력이자 엄청난 정보량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다 음이 딱 멈출 때는 숨이 막힐 정도로 갑자기 적막해지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고주파 노이즈가 덜하다는 느낌도 있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델타시그마 DAC이 컨버팅 전에 오버 샘플링을 세게 거는 탓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밖에 무대 앞이 정말 투명하고 음이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에너지감이 상당한 점도 특징인데, 이는 d1-six DAC의 XLR 출력이 최대 5Vrms에 달하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전체적으로 피아노의 바디감이 잘 살아난 무대였습니다. 

d1-digital reclocker

d1-six DAC의 섀시와 똑같이 닮은 d1-digital reclocker는 외장 클럭입니다. OCXO 초정밀 클럭을 내장, 자신과 연결된 DAC의 지터, 즉 시간축 오차를 극한으로 줄일 수 있는 장치인 것이죠. 입력단은 USB, 광, 동축, AES/EBU, 출력단은 동축과 AES/EBU를 갖췄습니다. 때문에 USB 입력단이 없는 DAC 앞단에 투입, 일종의 DDC로 쓸 수도 있습니다. 

토탈DAC이 공개한 위 그래프를 보면, 10kHz 사인파 입력 시 d1-digital reclocker를 거친 후 지터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초정밀 디지털 클럭을 쓴 외장 클럭의 힘이겠지요. 

그런데 d1-digital reclocker는 이러한 외장 클럭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DSD 신호가 자신에게 입력이 되면 24비트/176.4kHz PCM 신호로 바꿔주는 기능이 포함됐습니다. 따라서 d1-digital reclocker를 투입하면, 토탈DAC을 비롯해 오로지 PCM 음원에만 대응하는 DAC을 통해서도 DSD 재생이 가능해집니다. 역시 디지털 전문가로서 뱅상 브리앙의 노하우가 빛나는 대목이라 하겠습니다. 

Marcus Miller - Trip Trap
Laid Black

d1-digital reclocker AB 테스트를 위해 마커스 밀러의 '트립 트랩'을 앞부분 1분씩만 들어봤습니다. d1-six DAC으로만 들어봐도 묵직하고 파워와 기세가 넘치는 음이 작렬합니다. 선명하면서도 호방한 음이네요. 여리여리하다거나 흐릿 또는 애매한 것과는 거리가 멉니다. 리듬감도 잘 살아납니다. d1-digital reclocker를 투입하니, '갑자기'라고 할 만큼 공간감이 늘어나고 전망이 탁 트이기 시작합니다. 한 마디로 무대가 커졌습니다. 음이 기립해서 흥겹게 돌아다니다가 청자들의 가슴을 향해 돌진해옵니다. 대단한 변화였습니다. 음이 쫀득하고 쫄깃해졌습니다. 다시 d1-six DAC으로만 들어보면 소리가 탁해지고 불분명해집니다. 다시 d1-digital reclocker를 투입하면 안개가 사라지고 색채가 진해집니다.  

Suske Quartett - String Quartet No.1
Beethoven Complete String Quartets

d1-digital reclocker를 투입한 상태에서 베토벤 현악4중주 1번 1악장을 들어봤습니다. 바이올린의 배음과 다른 악기들과의 분리도가 높습니다. 사실적이라는 얘기지요. 그리고 이날 토탈DAC이 들려주는 소리에는 일관된 뭔가가 있었는데, 이 곡을 듣자 그것이 바로 'LP 느낌'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디지털 음원은 아무리 아날로그 신호로 잘 컨버팅을 해도 재생음에서 건조한 구석이 발견되고 먼지가 날리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d1-digital reclocker과 d1-six DAC 조합은 이런 면이 거의 없습니다. 여기에 초정밀 외장 클럭이 가세하니, 보다 단단하고 깨끗하며 선도가 높은 음으로 업그레이드가 된 것 같았습니다. 

SoulNote S-3

소울노트(SoulNote)는 엔지니어 나카자와 노리나가(Norinaga Nakazawa)가 2006년 설립한 일본 제작사 CSR의 브랜드 이름입니다. 그는 마란츠 최초의 CDP인 CD63, 필립스의 분리형 CDP LHH100과 무귀환 CDP LHH800R 등을 제작했으며, D&M 프로페셔널에서 일하다가 마란츠 팀을 이끌고 독립해 CSR을 세웠습니다. 

시청회 2부의 주인공 S-3은 소울노트 최초의 SACD 플레이어입니다. 디스크 재생 뿐만 아니라 2개의 USB와 동축, AES/EBU 입력단자를 갖춰 DAC으로도 쓸 수 있습니다. DAC 파트에는 미국 ESS의 ES9038PRO를 채널당 2개, 총 4개를 투입해 PCM은 최대(USB 입력시) 32비트/768kHz까지, DSD는 DSD512까지 재생할 수 있습니다. 디스크 드라이브는 D&M에서 특주한 제품입니다. 

4개의 바이폴라 트랜지스터와 8개의 저항으로 구성된 아날로그 회로에는 새롭게 개발된 무귀환 회로인 Type-R Circuit이 적용됐습니다. 아날로그 출력단은 XLR(5.6Vrms)과 RCA(2.8Vrms)가 1조씩 마련됐습니다. 전면 패널에는 입력 선택을 비롯해 NOS, FIR 모드 전환과 위상 반전, 로우패스 필터 등의 스위치와 디스플레이가 달려 있습니다. 

내부를 보면 디지털과 아날로그용으로 분리된 2개의 대형 트랜스가 좌우 케이스 측면 벽에 설치됐습니다. 무엇보다 각각의 트랜스가 알루미늄 베이스에 장착되고 이 베이스가 1점 스파이크를 통해 트랜스의 진동을 외부로 배출하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이같은 원리는 디스크 드라이브 메커니즘에도 베풀어졌습니다. 

Marcus Miller - Trip Trap
Laid Black

먼저 S-3를 DAC으로 활용해봤습니다. 1부와 마찬가지로 네트워크 뮤직서버로 등판한 오렌더 W20 SE와 동축 케이블로 연결, 타이달(Tidal)의 스트리밍 음원을 들은 것이지요. 확실히 1부에서 들은 토탈DAC의 d1-six DAC에 비해 선예도는 떨어지지만 보다 평소에 듣던 소릿결에 가까운, 익숙한 소리가 나옵니다. AKM 델타시그마 DAC 칩 특유의 카랑카랑한 맛도 일품이네요. 이 상태에서 d1-digital reclocker를 투입하니, 기대했던 대로 해상도가 늘어나고 음이 벌떡 일어난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는 마치 예전 코드의 M Scaler를 투입했을 때의 변화랑 거의 비슷합니다. 노이즈는 줄고 SN비는 높아진 것이지요. 싱싱함과 색채감, 에너지감도 동시다발적으로 늘어납니다. 역시 디지털은 지터 싸움입니다. 

Trentemoller - Chameleon
Polar Shift

이는 덴마크 출신 뮤지션 트렌트몰러의 '카멜레온'에서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d1-digital reclocker를 소울노트의 S-3 앞단에 투입하자, 재생음이 묵직하고 강력해지는 모습이 확연했습니다. 마치 802 D3 스피커의 우퍼에 상처를 입히겠다는 식으로 달려드는 음의 기세가 대단했습니다. 이 정도 되면 '난도질'이라 할 만합니다.   

Los Romeros - Concerto for 4 Guitars, Strings and Continuo Vivaldi Guitar Concertos

CD를 들어봤습니다. 속으로 '어이쿠' 소리를 내질렀을 만큼 낭랑하고 개방적인 음으로 돌변합니다. 역시 S-3는 디스크 플레이어로 쓸 때 더욱 빛나는 것 같습니다. 스트리밍을 통해 DAC으로 활용했을 때보다 리얼하고 생생한 음이 나옵니다. 재생음이 무척 낮게 깔리고, 무대가 넓어진 점도 특징이네요. 그리고 분명히 내장 AKM 델타시그마 칩을 쓰는데도 묘하게 R2R DAC 맛이 나는 것도 신기했습니다. 이는 S-3가 그만큼 잘 만든 디스크 플레이어라는 뜻도 되지만, 근본적으로는 스트리밍 음원과 피지컬 매체 재생의 차이라고 보여집니다. 

Bill Evans - My Foolish Heart
Waltz For Debby

이번에는 빌 에반스의 'My Foolish Heart'를 소울노트의 S-3로 들었을 때와, 토탈DAC의 d1-digital reclocker 및 d1-six DAC 조합으로 들었을 때를 비교했습니다. 물론 S-3는 CD, 토탈DAC 조합은 스트리밍 음원을 이용했죠. 먼저 CD로 들어보면, 라이브의 소란스러움이 진짜 현장에서 듣는 것처럼 잘 전해집니다. 엄청난 정보량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면서 음들이 끊임없이 밀려온다는 인상도 받았습니다. 이어 스트리밍 음원으로 들어보면, 전체적인 인상은 거의 비슷하지만 지금이 보다 정리정돈이 잘 된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CD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났겠지만, 어느새 스트리밍 기술이 발전해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가 된 것 같습니다.  

Jacintha ‘Light My Fire’(Jacintha Is Her Name)

시청회 마지막곡으로 SACD를 골라봤습니다. 고운 입자감부터 역시 SACD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스트리밍 음원에 비유하면 16비트를 듣다가 갑자기 24비트 고해상도 음원으로 바꾼 것 같습니다. 아니, 그 이상이라 해야 할 것 같네요. 퍼커션의 탄력감이나 목소리의 자연스러움, 배음의 정보량까지 늘어났으니까요. 고음이 편안한 것을 보면 마치 진공관 앰프로 바꾼 듯도 합니다. 

총평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인해 간만에 열린 하이파이클럽 시청회라서 그런지 참석자분들의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습니다. 특히 비투스 오디오의 프리, 파워는 왜 해외 오디오쇼에서 내로라하는 메이커들이 앞다퉈 비투스와 매칭하는지 잘 알 수 있게 해줬습니다. 그러고 보니, 비투스와 토탈DAC, 서로 임자를 잘 만난 것 같습니다.

토탈DAC의 d1-six DAC은 역시 명불허전의 컨버팅 솜씨를 과시했습니다. 묵직하고 선명한 R2R DAC의 표본이라 할 만했습니다. 시청회 조연으로 등장한 d1-digital reclocker는 이 R2R DAC에 날개를 단 듯했습니다. 토탈DAC 제품이 아니어도 상당히 설득력이 있는 음으로 변한다는 것을 소울노트의 S-3에 물려보니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간만에 여러 음악을 오디오 애호가분들과 함께 들으니, 시청회가 진행된 2시간이 어느새 끝나버렸습니다. 시청회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