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8회 시청회 후기
매지코 아발론 비교 시청회
오디오를 들으며 하나 둘씩 아는게 늘어나면 갖고 싶은 꿈의 스피커가 생기곤 합니다. 그 갖고 싶은 스피커를 집에 들인다면 어느정도 크기가 적당 할까요? 다양한 스피커를 보고 듣고 느낀게 있다면, 한국가정에 두기에 제일 적합한 사이즈로는 AVALON PM3와 MAGICO M2가 최적화된 사이즈라 말할수 있겠습니다. 같은 소스, 같은 시스템에서 울리는 비슷한 크기의 다른 스피커인 이 둘은 어떤 차이를 보였을까요?
이번 328회 하이파이클럽 시청회는 AVALON PM3와 MAGICO M2를 번갈아가며 들어보는 아주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여러 음악들을 재생하면서 듣는 내내 두 스피커는 여러가지 속도로 다양한 도로위에서 커브와 직진을 하며 달리는 벤츠와 포르쉐를 보는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개인시청회로 진행하고 있다는게 너무나 아쉬울정도로 정말 두 스피커의 소리의 차이는 재미있고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AVALON PM3는 Still Points Ultra7, MAGICO M2는 두 스피커 모두 전용 발 받침대를 포함해 좋은 소리를 내어주려 단단하게 자세를 잡고있는 분위기가 새삼 비장하게까지 느껴졌습니다.
두 스피커의 특징과 차이를 살펴보자면, 먼저 AVALON PM3는 독특한 다각형 구조의 인클로져가 트레이드마크인데요. 이런 방식의 구조는 인클로저에서 발생하는 음의 회절을 줄여주어 사운드스테이지와 포커싱을 향상시킵니다. 이 밖에도 스피커의 자체공진을 줄여주는 독자적인 기술을 여러가지 가지고 있습니다.
트위터는 1인치 콘케이브 카본/글라스 재질이며, 3.5인치 세라믹 미드레인지와 9인치 케블라 우퍼를 2발 채용하고 있습니다. 높이는 117Cm, 무게는 개당 52Kg이며, 주파수대역은 작은 사이즈임에도 불구하고 24Hz에서 50KHz까지 입니다. 아발론의 스피커는 전형적인 음장형 스피커라 할 수 있는데요, 이번 시청회에 함께 하는 PM3의 이름을 풀면 Precision Monitor3 (정밀한 모니터)인 만큼 그 해상력과 투명함에 대한 자신감이 돋보입니다.
다음으로 MAGICO스커들의 가장 큰 특징은 알루미늄 및 카본 인클로저를 이용해 일체의 흡음재를 사용하지 않음에도 스피커 제체에서 발생하는 공진 및 정재파를 줄이고, 가청 주파수 밖으로 내보내는 뛰어난 기술이 돋보이는 스피커 입니다.
스피커 후면의 매끈한 카본 마감은 한층 더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고, 전면을 포함해 측면과 후면이 라운딩으로 처리되어서 이 부분도 음의 회절을 효과적으로 줄이는데 한몫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인치 다이아몬드 코팅 베릴륨 트위터와 6인치 나노텍 그래핀 미드레인지, 2개의 7인치 나노텍 그래핀 더블우퍼를 채용하고 있으며, 매지코 스피커 답게 밀폐형 설계입니다. 높이는 114Cm, 주파수 대역은 26Hz ~ 50kHz이며 무게는 개당 75Kg이나 나갑니다.
두 스피커의 크기나 스펙이 비슷한데 소리는 어떻게 다를까요?
소리를 듣기 전에 오늘의 시스템을 먼저 살펴 보았습니다. AVALON PM3와 MAGICO M2 스피커를 울려줄 앰프는 깔끔하고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게 적은 와트로 힘있게 밀어주는 Vitus의 시그니쳐 시리즈의 SM-103 모노블럭 파워앰프와 SL-103프리앰프를 사용했고, 소스기기는 디지털 소스기기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LINN의 Next generation KLIMAX DSM에서 음원을 재생했습니다.
먼저 소스기기는 이름처럼 새로운 세대의 정점에 선 LINN의 Next generation KLIMAX DSM은 자사설계의 Organik DAC를 처음 채용한 플래그십 디지털 스트리머 입니다. 프리앰프 없이 파워 앰프에 바로 직결을 해서 사용을 하면 더욱 뛰어난 퍼포먼스를 발휘하는 기기지만, 오늘 연결한 비투스의 프리앰프라면 제 몫을 충분히 해 내고도 남을 것 이었습니다.
그렇게 연결한 프리앰프는 비투스의 SL-103입니다. 모듈기반 게인스테이지를 베이스로 한 풀 밸런스 설계로 매치된 트랜지스터와 초 정밀 저항을 사용한 프리앰프로, 선형적 주파수 응답과 확실히 체감 할 수 있도록 깔끔한 신호 대 잡음비와 헤드룸을 편안하게 채웠다 풀어주는 섬세한 다이나믹레인지 까지 갖춘 하이엔드 프리앰프의 역할을 확실하게 해내는 앰프였습니다.
비투스의 SM-103 파워앰프는 큰 체구 답지 않게 한 채널당 A클래스에서 100와트 AB클래스에서 150와트의 상대적으로 소박해 보일 수 있는 출력을 내 주고 있지만 직접 들어보면 '무조건 고출력이 좋다' 라는 '편견'을 깨버릴 만한 놀랍도록 편하게 힘있는 재생을 해 줍니다. 다시 말해 '앰프의 출력은 숫자에 불과하다'는것을 확실하게 증명해보였습니다.
그냥 지나치기엔 아쉬우니 여기에 하나를 더 추가하자면 스피커 케이블은 '원래의 소리' , '가장 자연스러운 소리', '소리의 위상을 제자리로' 이런 강력한 브랜드 모토를 가지고 있는 Tellurium Q의 Statement입니다. 토널 밸런스와 마이크로 다이내믹스의 능력이 장점인 케이블로, 더 높은 가격대의 스피커 케이블도 있지만 최근 들어 가장 큰 만족감에 꽂혀 이 케이블을 사용했습니다. 그 밑에는 하이파이스테이의 사운드윙스 케이블 받침대를 받쳐두었습니다. 케이블들을 바닥에서 떨어트리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피부로 와닿게 하는 제품입니다.
전원장치는 12구의 큼직한 션야타 리서치의 하이드라 알파 A12알파 전원장치에 션야타 리서치 알파 V2 XC파워코드를 연결했습니다. 그리고 프리앰프와 파워앰프엔 션야타 리서치 델타 파워코드와 헤밍웨이 Z-Core 파워코드를 사용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이파이클럽만의 비밀병기들이 투입되어 하이엔드 시스템을 더욱 빛냈는데요. 바로 노이즈를 효과적으로 차단해 확실한 음질 향상을 가져다 주는 BOP Quantum Field를 사용했습니다. 거기에 현재 개발이 거의 끝난 BOP의 신제품 Quantum Ground 장치가 모든 기기와 접지가 되어 Ground Noise 및 Ground Loop를 제거하여 깨끗한 음질을 완성시켰습니다. 또 웨이버사 W Smarthub와 Noise Isolator인 W LAN-EXT1를 소스기기와 연결해서 하이엔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위한 모든 준비를 갖췄습니다.
그럼 이제 음악을 들어보겠습니다.
Jazz Variants - La Bamba / O-Zone Percusion Group
첫 곡은 O-Zone Percusion Group의 Jazz Variants 입니다. 강력한 드럼의 임팩트와 다이내믹 레인지가 매우 큰 음악으로, 마림바와 비브라폰의 투명한 배음도 들을 수 있는 음악입니다.
아발론 PM3
아발론 PM3에서는 심벌의 파열음, 비브라폰의 화려한 등장, 드럼의 순간적인 임팩트에 반응하는 기민한 트랜지언트, 강력하고 묵직한 드럼의 비트, 고압의 음압으로 때려대는 팀파니, 다양한 음색의 타악기들이
곳곳에 입체적으로 등장하고, 큰 다이내믹 레인지를 형성하여 음악의 극적인 쾌감을 전달해줍니다. 비브라폰과 마림바의 음색대비로 마림바가 더 풍부한 배음이 들어있음을 알게 해줍니다. 강한 텐션에 스내어 드럼의 날카로움, 팀파니의 타격음과 에너지는 마치 대형기 스피커처럼 거대함을 만들어냅니다.
매지코 M2
매지코 M2로 들어보면 용호상박이라는 단어가 절로 떠오릅니다. 워낙 녹음도 잘 된 음반이지만 M2는 불분명 함 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순간적인 드럼의 치고 빠짐, 반응속도, 트랜지언트가 대단합니다. 비브라폰의 속을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는 듯한 투명함, 맑음, 매지코 M2는 분명 다른 경지의 해석으로 이 음악을 풀어냅니다.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강력한 음의 에너지가 쏟아지는데도 스피커도, 사운드도, 음상도 미동도 하지 않고 과격한 동력을 표출합니다. 저역의 양감이나 에너지감의 표현 방법이 아발론 PM3와 는 다르며, 다양한 드럼의 음색 차이, 반응의 차이, 스틱의 타격 강도의 차이 모든 것이 4K UHD 화면처럼 초고해상도로 그려냅니다.
Come Together - Musica Nuda
매지코 M2
매지코 M2는 뮤지카 누다의 입으로 내는 파열음이 마치 베일것 같이 예리하게 공간을 가릅니다. 저역의 결도 한 올 한 올 다 보여주는 해상력입니다. 일반적으로 이정도의 투명한 디테일이면 속이 비어있기도 하는데 매지코 M2는 그 투명한 속을 미립자의 음으로 가득 채워주어, 양감이 아쉽다거나 밀도가 엷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포르쉐 911이 떠오른 것은 이 음악에서 입니다. 시속 200키로가 훨씬 넘은 상태에서도 마치 직각이동을 하듯이 운전자의 의도되로 진행되는 소위 칼치기. 다소 고르지 못한 노면 상태에서도 마치 스키 선수가 상체는 고정하고 무릎의 반동만으로 활강하여 내려오는 것처럼 강함속에 기민함과 부드러움을 전달해주는 911 서스펜션의 그런 느낌 말입니다.
아발론 PM3
아발론 PM3에서는 콘트라베이스의 울림통이 더 커졌고, 저역의 결이 좀 더 부드러워졌으며, 더 다양한 연주의 기교를 표현한다 할까요? 저역의 업/다운의 느낌이 좀 더 리드미컬 해졌습니다. 콘트라베이스 연주자와 보컬이 좀 더 친해졌나 봅니다? 둘의 음악적 교감이 더 좋아진 느낌입니다. 콘트라 베이스가 든든하고 풍성하게 아래를 받쳐주어, 기분 좋은 쿠션감을 만들어줍니다.
이 두 스피커의 저역에 대한 지향점이 다르다고 봐야겠네요. 매지코 M2가 고해상도의 음으로 조금의 흐트러짐조차 용납하지 않는다면, 아발론 PM3의 저역은 좀 더 리드미컬 하다 할 수 있으며, 그 속에 저역의 디테일, 결을 표현해내는 해상력을 갖추었습니다.
그래서 911에서 AMG로 바꿔탄 그 느낌입니다. 노면의 모든 정보를 전달해주며 민첩한 반응을 해주는 911에서, 저속에서는 좀 더 안락한 승차감도 제공해주는 AMG처럼 말입니다. 실력차이가 아니라 취향차이입니다.
Cum Santu Spiritu - Mass in B Minor / John Eliot Gardiner
아발론 PM3
아발론에서는 화음, 음의 질감, 조화로움, 음악의 아름다움, 아발론은 당황하지 않는군요. 모든 것을 달관한 깨달음을 얻은 성인처럼 마치 음악에 다음 소절이 뭔지 알고 있다는 것처럼, 급하지도 않고 쫓기지도 않고 복잡한 화성의 음악을 쉽게 풀어갑니다. 매지코 M2가 소리의 모든 디테일과 발군의 해상도로 이 음악을 표현해냈다면, 아발론 PM3는 음악적인 해석을 하고 조화를 이루어가며 음악 그 자체로 이 곡을 승화시킵니다.
매지코 M2
이 클래식 음악의 표현을 매지코 M2는 이렇게 하는군요? 워낙 디테일한 음을 추구하는 스피커들이다 보니, 사실 이 음악은 이 스피커들의 단점을 찾아볼까 해서 선정한 곡인데, 이 곡을 극사실화로 표현하면 이렇게 나오는군요. 음의 입자 하나 하나가 보일정도의 극세사의 해상력으로 음악적 풍성함을 만들어냅니다. 오디오의 기술적인, 스펙적인 것을 강조하다 보면 음악적인 부분을 놓치는 경우가 있는데 매지코 M2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 음악을 낱낱이 분해해서 이렇게 훌륭한 연주를 해주네요.
Schumann Symphony No. 1 in B flat major (“Spring”) Op.38
London Symphony Orchestra - John Eliot Gardiner
마지막 곡은 슈만의 교항곡 1번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연주로 들어보겠습니다.
매지코 M2
매지코 M2에서 스피커가 갑자기 돌변하여 몽글몽글하고 부드러운 음을 내어줍니다. 아까 Jazz Variants의 난폭했던 그 스피커는 어디로 가고, 마치 달콤한 버터케익을 한 입 베어문 느낌처럼 부드러움과 향긋함이 가득 차오릅니다.
지난번 리뷰에 매지코 A3를 “생긴대로 놀지 않는 스피커"라 평을 했죠? 쇳덩어리로 만들어진 스피커에서 어떻게 이렇게 솜털같이 달콤한 소리가 나올 수 있을까요? 자기 고유의 고집없이 음악 장르에 따라 변신을 하며 하이엔드 스피커의 가장 중요한 덕목을 드러냅니다.
아발론 PM3
아발론 PM3는 화려한 관악기 팡파르, 현악파트, 목관악기, 댜양한 음색의 향연이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냅니다. 전체적인 음의 조망이 안정적이고 조화를 만들어내며 콘서트홀 로얄석에 앉혀줍니다. 음악의 풍요로움 속에서 그 안에 세밀한 정보들이 가득 들어있습니다. 이 곡에서 드디어 매지코와 아발론의 차이점을 찾아냈습니다. 매지코는 내부의 정교함을 채워가며 전체를 만들어간다면, 아발론은 전체적인 모습을 그리고, 그 안에 내부를 채워간다는 느낌입니다.
총평
두 하이엔드 브랜드의 비슷한 스펙의 스피커들 실제로 같은 체급이라고 해도 좋을 이 스피커들이 들려주는 실제 음들은 말 그대로 상상 이상으로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 두 스피커를 한 공간에서 들어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너무 즐거운 경험이 아닐까요? 둘 중에 어느 것이 더 나은지 도저히 그 우열을 가릴 수가 없었습니다. 가격대에 걸맞는 최고수준의 디테일, 입체감, 다이내믹 레인지, 그리고 음악성 등은 그냥 들으면 두 스피커의 음의 닮은점이 꽤 있다는것 입니다.
하지만, 그 완벽한 음들을 만들어내는 접근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매지코 M2는 고도의 공학 기술을 활용해 인클로저를 포함해 물론 유닛까지도 자체 개발했으며, 초정밀한 음으로 빚어낸 디테일들은 오디오적 쾌감을 극한으로 끌어올려 음악성을 만들어내는 스피커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아발론 PM3는 짝수차 배음과 홀수차 배음을 따져가며 음악적, 음향적 풍부한 노하우와 첨단 기술을 접목하여 그 안에 디테일, 오디오적 쾌감을 전달해주는 스피커라 할 수 있겠습니다. 즉, 음을 만들어가는 순서만 다를 뿐 두 스피커 모두 세밀한 디테일과 오디오적 쾌감 그리고 풍부한 음악성을 모두 갖춘 스피커들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최근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오디오제품들을 한자리에서 비교청취하는 기회가 늘어나서 너무 행복합니다. 아직 시청회의 기간이 남았으니 시청회 예약을 통해 행복한 경험을 함께 공유해 가셨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