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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digm

이번 리뷰의 주인공은 Paradigm의 Persona 라인업 중 최상급기인 9H 모델입니다. 패러다임은 캐나다에 위치한 회사로 1982년에 설립되었습니다. 지금이 2022년이니까 40년의 업력을 보이는 회사가 되었으며 82년 설립 이후로 90년대까지는 회사를 성장시키고 규모를 확장시키는 시기에 해당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제품군이 많아지지 않았는데, 발표하는 모델들마다 가성비가 좋다는 호평을 받았고 취급하는 나라들이 늘어나며 확장하는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그 후로 90년대 후반에 들어서서 홈시어터부터 하이파이까지 센터 스피커나 서브 우퍼. 하이파이를 위한 전용 스테레오 채널 스피커 등 그 제품군이 늘어나 이제는 다양한 스피커의 라인업을 구축한 시기에 해당됩니다. 2000년대에 들어서 생산 시설과 연구 시설을 확충하기도 했는데 그러면서 98년도에 AV 프로세서 업체로 유명한 Anthem(앤썸)을 인수하게 됩니다.

2005년에 들어서 Martin Logan(마틴 로건)이라는 정전형 스피커의 대명사 같은 브랜드를 인수해서 패러다임 그룹 안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이렇게 여러 회사들을 인수하기도 하고 연구소 시설을 확충하기 때문에 연구소 시설 자체의 수준이 상당히 높이 올라갔습니다. 패러다임이 가지고 있는 무향실 규모가 엄청나게 크다고 하며 그런 무향실 연구 시설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패러다임 스피커의 성능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그런 시기를 거치게 됩니다.

또한, 연구소 뿐만 아니라 공장 시설이 대대적으로 확충되었는데, 컴퓨터를 통한 설계라든가, 제작, 조립 등을 자동화 시스템을 연계한 전 과정에 대해서 대대적인 발전이 있는 시기로 거듭나게 됐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2010년도 정도 이후부터는 패러다임의 스피커 품질이 월등히 올라간 것을 바로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Paradigm Prestige Series

2014년에 발매했던 프레스티지 라인업 제품의 마감을 보더라도 상당히 마감 퀄리티가 현격히 좋아진듯한 느낌이 들었고, 오늘 소개해 드릴 페르소나 라인업도 2016년도에 첫 등장을 했는데 페르소나 라인업은 기존 패러다임이 발매했던 제품들 대비 전례 없는 물량 투입으로 압도적인 성능 차이를 보이는 라인업입니다. 2010년 중반 이후부터는 패러다임 스피커 제품이 보이는 기술적인 완성도라든지 품질들이 기존에 발매해왔던 과거의 제품들과는 현격히 구별되는 완성도와 기술력이 집약된 제품들로 출시되고 있습니다.

페르소나 라인업은 크게 하이파이 라인업과 멀티채널 라인업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중에서도 하이파이 라인업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4종의 플로어 스탠딩 타입 톨보이 제품이 있고 1종의 북쉘프 타입 제품이 있습니다. 플래그십 모델로 페르소나 9H 모델이 있으며 홀수로 숫자가 줄어듭니다.

플로어 스탠딩 타입은 페르소나 7F, 5F, 3F 이렇게 나뉘며 각각 1인치 베릴륨 트위터와 7인치 베릴륨 미드레인지 유닛을 탑재했고 북쉘프 타입마저 동일한 유닛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우퍼는 각 모델의 인클로저에 따라 4개, 3개, 2개의 유닛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북쉘프는 북쉘프의 앞자를 따서 페르소나 B 모델이 있고 센터 스피커도 센터의 앞자를 따서 페르소나 C 모델이 있습니다. 서브 우퍼의 경우 상당히 특이한 유닛 구성을 하고 있는데 서브 우퍼 유닛이 무려 여섯 개가 서로 다른 120도 방향으로 방사되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모델명은 페르소나 Sub라고 하는 모델이고 추후에 기회가 된다면 이 제품들도 체험해 보고 싶습니다.

Persona 9H

패러다임 페르소나 라인업 중 플래그십 제품인 9H의 외관에서 가장 눈길이 가는 곳은 개인적으로 중역과 고역을 덮고 있는 어쿠스틱 렌즈, PPA라고 명명된 렌즈가 가장 눈에 들어옵니다. 이번에 시청한 9H는 검은색이라서 티가 덜 나는 편인데 홈페이지나 다른 색상의 마감을 보면 드라이브 렌즈 부분이 상당히 블링 블링하고, 특이한 모양을 하고 있어 가장 먼저 제품을 볼 때 눈길이 갑니다.

PPA(Perforated Phase Aligning)는 위상을 정렬하는 기능만 위한 게 아니라 기능적인 역할을 하면서도 디자인이 상당히 우수하게 보이는 효과를 하는 어쿠스틱 렌즈 PPA가 유닛 전면에 달려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외관이 상당히 덩치가 있어 플래그십답게 높이가 132cm에 달하고 무게가 86kg에 달하는 거구입니다.

페르소나 9H라고 모델명을 말했는데 다른 제품들은 3F, 5F, 7F처럼 F(플로어 스탠딩의 앞자)를 쓰지 않고 H로 끝나는 이유는 우퍼를 액티브 형태로 구동하기 때문에 패시브가 아닌 하이브리드 타입. 중고역은 패시브로 앰프 증폭이 필요한데 저역의 경우 액티브 타입으로 증폭하는 방식인 하이브리드라서 하이브리드의 앞자를 따서 9H라는 모델명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퍼가 액티브 타입이라 후면에 파워 코드를 연결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그 밖에도 바인딩 포스트가 존재하고 이외에 버튼들이 중간 부분에 있는 것이 확인됩니다. 이 부분은 상당히 특이한데 이후에 설명드릴 ARC라고 앤썸 룸 코렉션 기능을 담당하는 DSP와 앰프 크로스오버가 금속 수납 챔버에 수납되어 있습니다.

스피커 인클로저는 얇은 자작나무를 고온으로 압착해서 공정하는 영상을 봤는데 그런 방식으로 제작된 두꺼운 나무 인클로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표면을 피아노 마감으로 글로시하게 상당히 반짝반짝하고 마감 품질이 좋습니다. 스피커를 지지하는 받침대는 금속으로 따로 덧댄 부품이 있어서 그 부품 위로 나무 인클로저 전면 배플이 올라가 있는 상태인데 이렇게 나무와 금속을 적절하게 활용해 금속 스피커의 이점과 나무 스피커의 이점을 동시에 꾀한 모델이라고 생각됩니다.

페르소나 9H의 인클로저는 밀폐형 타입이 아닌데 구석구석 살펴봐도 베이스 포트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다른 하급 모델들은 모두 하방에 큼지막하게 있는데 9H는 밑 부분을 만져봐도 막혀있었습니다. 그래서 자료를 찾아보니 밀폐형 타입은 아니고 후측면의 금속 인클로저 마감 부분에 약간 미세한 슬릿들이 위치하는데 그쪽으로 인클로저 내부에서 발생하는 저음 에너지가 빠져나오도록 설계가 되어 있다고 합니다.

패러다임 홈페이지에 가보면 패러다임 제품 디자인 스튜디오라고 해서 색상들을 커스텀 오더 할 수 있도록 잘 꾸며져 있습니다. 캐비닛 색상, 마감의 색상, 배플의 메탈 색상도 고를 수 있게끔 준비되어 있고 중고역 유닛 렌즈인 PPA라고 불렀던 Perforated Phase-Aligning의 색상도 고를 수 있고 우퍼 유닛의 색상 등 다양한 조합으로 커스텀 오더를 할 수 있는 부분에 상당히 좋게 평가를 주고 싶었습니다.

스펙

중고역 유닛의 가장 주목되는 게 가격 대비 상당히 화려한 구성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1인치 베릴륨 트위터도 그 자체만으로 상당히 주목할 만하지만, 중역 미드레인지 7인치 유닛을 무려 베릴륨으로 마감을 했다는 점입니다. 베릴륨 유닛이 7인치나 되는 구경은 정말 오랜만에 본 것 같습니다. 특히 이 가격대 제품에서는 볼 수 없는 정말 사치스러운 구성이라고 말씀드려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스피커 유닛으로 베릴륨은 상당히 우수한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많은 하이엔드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사용하고 있는데 가격 문제로 트위터 정도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Focal, Revel, Rockport 그 외 많은 TAD 같은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쓰고는 있지만 미드레인지까지 이 가격대에 적용하기는 정말 한계가 있어 상당한 물량 투입을 한 제품이라는 게 단번에 느껴집니다.

패러다임에서는 페르소나 라인업에 적용한 베릴륨 드라이버를 Truextent Acoustic Beryllium으로 명명해서 부르고 있습니다. 순도 높은 베릴륨을 잘 정재 해서 상당히 얇은 두께로 가공하여 유닛화 시켰다고 합니다. 베릴륨 같은 경우는 사실 독극물이기 때문에 파손되면 상당히 주의해야 되는 면이 있는데, 이 PPA 렌즈가 그런 부분을 잘 보호하면서 파손되지 않게끔 하는 것 같습니다.

페르소나 9H는 우퍼가 4발 들어있는데 8.5인치 사양의 유닛이 전면에 있고 후면에 숨어있는 유닛이 2발 있습니다. 액티브 타입으로 구동이 되며 700W 사양의 앰프가 2개의 우퍼 유닛을 구동하게 되는 방식으로 동작합니다. 크로스오버는 미드레인지와 트위터 사이에 2.4kHz에서 끊기고 미드레인지와 우퍼 사이에는 400Hz에서 끊깁니다. 근데 특이한 점은 리어 베이스를 위한 액티브 타입의 우퍼는 별도의 크로스오버 주파수가 존재합니다. 그래서 그 부분은 200Hz 크로스오버 수치가 있는 점이 상당히 특이한 제품이라고 생각됩니다.

주파수 응답 대역은 상당히 광대역 특성을 보이는데 제조사 발표 스펙에 따르면 19Hz ~ 45kHz에 달하는 광대역 특성을 가지고 감도 또한 상당히 높은 편으로 무향실 기준으로 93dB에 달합니다. 후면 금속 수납 챔버에 ARC와 크로스오버 버튼들이 있다고 했는데 ARC라는 버튼에 대해서 간단히 정리하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ARC는 Anthem Room Correction이라는 앤썸 룸 코렉션의 약자를 하고 있는 버튼인데 패러다임이 98년에 AV 프로세서 업체를 인수한 앤썸은 상당히 좋은 기술력을 갖고 있는 브랜드로 프로세스 쪽을 보면 룸 코렉션을 위한 기술이 탑재되어 있는데 그 기술이 고스란히 이 제품에도 탑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Room Correction 기능을 지원하고 사용할 공간에 배치한 후 ARC 셋업을 위해 컴퓨터와 USB로 연결해 마이크를 통해 룸 응답 특성과 실제 스피커의 응답 특성을 측정하여 측정 그래프를 보며 보정할 수 있습니다.

이 룸 코렉션 기능은 모든 주파수 대역에 대하여 수행하는 것은 아니고 500Hz 미만의 우퍼가 낼 수 있는 주파수에 해당하는 대역만 보정을 하게 됩니다. 패시브로 증폭되는 중고역 유닛과 함께 어우러져서 액티브로 구동되는 저역 응답 특성을 좀 더 중고역 유닛과 조화롭게 어우러지고 평탄하게끔 룸 응답 특성을 가질 수 있도록 보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시청평

그럼 지금부터는 페르소나 9H를 어떻게 들었는지 감상평과 어떤 곡을 들었고, 어땠는지 시청평입니다. 시스템은 소스기기로 완전히 바뀐 Linn의 Klimax DSM Next Generation를 사용했고 프리앰프는 McIntosh의 C1100, 파워앰프는 McIntosh MC1.25KW, 케이블은 모두 Audioquest를 사용했으며 페르소나 9H는 바이와이어링을 지원하여 테스트할 때 저역쪽에도 연결해 보고 고역쪽에도 연결해 봤는데 고역쪽에 연결하는 결과가 좋아서 고역으로 연결하여 시청 진행한 점 참고 바라며 시청은 두 번에 나눠서 이루어졌습니다.

가장 먼저 ARC를 비활성화한 상태에서 들으면 어떤지, 두 번째로는 ARC를 활성화하여 보정된 저역을 확인해보는 순서로 시청을 진행했습니다.

I want to hold your hand - T.V. Carpio
Across the Universe OST

첫 번째로 들어본 곡은 영화 Across the Universe OST에서 T.V. Carpio라는 여자 가수가 부른 I want to hold your hand라는 곡입니다. 이 곡은 최근 CF에 삽입되어 상당히 유명해진 곡인 것 같습니다. 이 곡을 들어봤을 때 초반을 들어보면 둥둥둥 하면서 묵직한 베이스 음은 상당히 양감이 충만하고 스케일이 크게 잘 표현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서 이런 부분에서 상당히 뛰어난 잠재력을 가진 제품이라는 인상이 단번에 들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베릴륨 중고역 유닛의 해상력이 상당히 탁월하다는 점이 그냥 단번에 느꼈고 빠른 반응성 이외에도 엣지 표현. 음의 끝마무리를 상당히 깔끔하게 잘해주는 특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I feel it coming - The Weeknd
Starboy

리뷰에서 너무나도 많이 소개해 드린 곡인데 저역 반응성 같은 이런 특성을 볼 때 자주 인용하는 곡인 The Weeknd의 Starboy 앨범에서 I feel it coming 곡을 들어봤습니다. 상당히 텐션이 빠르고 저역 반응성이 긴밀하게 요구되는 그런 난이도가 은근히 있는 곡입니다. ARC를 활성화하고 재생해 본 음을 들어 봤을 때 상당히 저역이 단정되고 이 시청실 룸 크기에 적절한 저역 규모를 표현해 줬습니다.

하이파이클럽 시청실 대비 저역 양감이 조금 생각보다 과도한 면도 일부 있어가지고 중고역과의 조화적인 측면에서 약간 걱정이 되었는데 ARC가 활성화되니 조화가 상당히 좋았습니다. 저역의 양감이라든가 규모적인 표현도 룸에 적절한 반응을 이끌어 냈다고 생각이 됩니다. 이 ARC를 통해서 저역을 얼마나 통제를 잘하냐 이게 이 제품의 온전한 성능을 끌어내는 관건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이외에도 사실 상당히 다양한 장르의 재생음을 많이 듣고 지겨울 정도로 익숙한 곡들에 대해서 반응성이 어땠는지 테스트를 해봤는데 알고 있던 패러다임 브랜드의 이미지를 완전히 산산조각 깨주는 그런 역할을 해줬습니다. 정말 압도적이고 현격한 완성도 높은 재생음을 들을 수 있었던 점으로 시청평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총평

패러다임의 페르소나 9H. 페르소나 라인업의 플래그십 제품답게 상당히 많은 물량이 투입되었고 그런 많은 물량 투입이 있었던 만큼 고급 유닛이 많이 들어가 있어서 그런지 기존에 들었던 패러다임과는 완전히 이미지가 다른 현격한 완성도를 보이는 재생음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가성비 모델로만 패러다임 브랜드를 보시는 분들은 정말 기존의 패러다임과는 수준이 다른 제품이 등장했다고 말할 수 있고 가격대도 그만큼 올라왔습니다. 고급 유닛도 많이 들어가고 액티브 타입의 앰프도 들어가기 때문에 전혀 다른 수준의 제품이 등장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페르소나 제품의 등장을 계기로 페르소나 등장 이전의 패러다임과 페르소나 등장 이후의 패러다임. 이렇게 뭔가 시기를 나눠볼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상당히 강력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제대로 세팅이 되지 않으면 저역과 중고역이 부자연스럽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ARC라는 훌륭한 툴로 저역 반응성을 룸 상황에 맞게 조정하면 완성도 높은 재생음을 들을 수 있으니 성급하게 판단하지 말고 잘 셋업하여 청음 해볼 것을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염동현

* 본 리뷰는 유튜브 영상리뷰를 텍스트 버전으로 재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