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 르네 플레밍(소프라노)/ 빈 필하모닉/ 크리스티안 틸레만(지휘)

R.슈트라우스: 가곡과 알프스 교향곡 연주: 르네 플레밍(소프라노)/ 빈 필하모닉/ 크리스티안 틸레만(지휘)

현재 빈 필하모닉을 지휘하고 있는 많은 지휘자들 가운데 진정한 빈 필의 간판스타는 누구일까? 논리대로라면 빈 슈타츠오퍼의 상임인 뵐저-뫼스트에게 가장 높은 어드벤티지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크리스티안 틸레만에게 그 주도권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티켓팅과 관객 및 평론가들의 반응, 음반 및 영상물의 판매량 모두를 고려했을 때 그 누구보다도 틸레만에게 더 큰 부등호가 벌어져 있기 때문이다. 틸레만이 2011년 11월 빈 슈타츠오퍼에서 진행한 바그너의 링 사이클이 영상물로 발매하려고 했는데, 이를 뵐저-뫼스트가 자신도 2012년에 링 전곡을 연주하여 영상물을 만들 것이라며 빈 츄타츠오퍼 영상물의 DVD 제작을 반대한 일이 있었다. 이는 틸레만의 상업적, 흥행적 효과가 얼마나 큰가를 반증하는 일인 동시에 뵐저-뫼스트가 얼마나 틸레만을 견제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말할 수 있다. 빈 슈타츠오퍼와 틸레만의 바그너 링은 당분간 영상물로 만날 ...

박제성
9월 신보 안내

9월 신보 안내

베르디: 리골레토 [한글자막] Arthaus 108057 [Blu-ray] ▶ 현존 최고의 리골레토 레오 누치와 이탈리아 오페라의 베테랑 넬로 산티의 감동적인 만남 이탈리아의 국보급 바리톤 레오 누치는 1973년 밀라노에서 ‘리골레토’로 큰 성공을 거둔 이후 30년이 넘는 긴 시간동안 이 배역 최고의 가수로 군림해오고 있다. 2006년 스위스 취리히 오페라하우스에서 있었던 공연을 기록한 이 DVD는 누치의 리골레토 중에서도 첫 손에 꼽힐 정도로 감동적인 열연을 수록하고 있다. 이 공연을 빛나게 만든 또 한사람의 주인공은 지휘자 넬로 산티이다. ‘파파 산티’라는 애칭으로 유럽 일급 오페라 극장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 노대가의 관록과 이 오페라에 대한 확고한 자신감을 이 공연을 통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두 거장의 뒤를 받치고 있는 젊은 신예들의 활약도 눈부시다. 그간 모차르트의 오페라들을 통해 좋은 평가를 받아왔던 폴란드 출신의 테너 피오트르 베...

아울로스
말러 : 탄식의 노래 / 베르크 : 루루 모음곡, 포도주

2011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개막 콘서트 말러 : 탄식의 노래 / 베르크 : 루루 모음곡, 포도주

2011년 7월 28일 비엔나의 그로서 페스티펠하우스에서 열린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실황을 담고 있는 이 영상물은 비엔나를 대표하는 작곡가인 구스타브 말러와 이를 계승하고자 했던 알반 베르크의 음악적, 정신적 유대관계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우리 시대 최고의 말러 해석가이자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단골 손님인 피에르 불레즈가 빈 필하모닉을 지휘하는데, 그 음악적 완성도나 성악가들의 수준, HD급 화질의 선명함과 음질의 우수함으로 인해 불레즈 최고의 영상물로 손꼽기에 모자람이 없다. 무엇보다도 수입 DVD인만큼 라이센스보다 월등한 음질을 자랑할 뿐만 아니라 한글자막이 지원되어 조금은 난해한 성악 작품들의 이해를 돕는 데 커다란 공헌을 한다. 가장 먼저 베르크의 룰루 모음곡이 연주된다. 과연 빈 필하모닉의 해석과 음색은 베르크만의 표현력과 음향을 재현하는 데 있어서 최고수준임이 분명함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오스티나토에서의 그 기민한 순...

박제성
아울로스 8월 신보 안내

아울로스 8월 신보 안내

R.슈트라우스: 알프스교향곡, <아라벨라> 마지막 장면, 가곡르네 플레밍(sop)/ 크리스티안 틸레만/ 빈 필하모니커 OpusArte OA1069D (DVD) OABD7101D (Blu-ray) ▶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R. 슈트라우스 스페셜리스트들의 특별한 만남. 2011년 8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실황을 담은 본 영상물은 R. 슈트라우스의 음악을 아끼는 애호가들이라면 놓칠 수 없는 필수 아이템이 될 것이다. 작곡가의 관현악걸작들 중에서도 가장 거대한 스케일과 변화무쌍한 악곡전개를 자랑하는 ‘알프스 교향곡’을 틸레만의 당당한 지휘와 빈 필하모니커의 빼어난 앙상블로 만나는 즐거움이 각별하며, OpusArte가 자랑하는 최고의 화면과 사운드가 그 감동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해줄 것이다. 르네 플레밍의 크림과도 같은 부드러운 음성을 통해 만나는 가곡들 또한 대단히 매혹적이다. 오리지널 관현악반주 가곡인 ‘아폴로 무녀의 노래’ 외에도, 그의...

아울로스
Janacek: The Makropulos Case

야나체크: 마크로풀로스 사건 Janacek: The Makropulos Case

최근 한글자막 DVD가 라이센스는 물론이려니와 수입으로도 다수 발매되다보니 이탈리아 오페라와 독일의 몇몇 오페라에 국한되어 있던 국내의 애청 오페라 레퍼토리의 폭이 급속도로 넓어지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 오페라의 감상 혹은 이해의 출발점이라고 말할 수 있는 리브레토가 한글로 번역된 숫자가 적다보니 그 동안 서양 클래식 음악 역사의 집약이라고 말할 수 있는 오페라 장르를 다양하게 즐길 여력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출판사나 대학 중심으로도 이루어지지 않았던 바로 이 기초작업을 바로 국내의 음반사들이 뜻을 갖고 진행하고 있으니 음악 애호가들의 입장에서는 더없이 소중하고 고마울 따름이다. 이제는 메인 레퍼토리를 벗어나 유럽에서도 메인 레퍼토리라고는 말할 수 없는 작품까지 한글번역으로 소개하는 야침찬 기획을 선보였으니, 그것이 바로 이 지면에 소개할 야나체크의 오페라 ‘미크로풀로스 사건’이다. 레오시 야나체크(1854~1928)는 드보르작 이후 최고의 체코 ...

박제성
아울로스 7월 신보안내

아울로스 7월 신보안내

브람스: 교향곡 1번, 드보르작: 교향곡 9번, 시벨리우스: 교향곡 5번, 닐센: 교향곡 3번 토마스 다우스고르/ 덴마크 국립 교향악단 C Major 710508 (2DVD) 710604 (Blu-ray) ▶ 덴마크 국립 교향악단이 연주하는 네 편의 위대한 교향곡 걸작들 1925년 설립된 덴마크 국립 교향악단은 이 나라를 대표하는 교향악단일 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를 통틀어서도 최근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룬 일급 오케스트라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05년 내한공연을 통해서도 자신들의 뛰어난 기량을 선보인 바 있다. 덴마크 국립 교향악단은 지난 2009년 여름, 베케트 재단과 손을 잡고 전통적인 교향곡 레프트와의 대중화를 위해서 심포닉 섬머라는 굵직한 음악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본 영상물은 그 프로젝트를 통해 연주되었던 네 편의 교향곡들을 C Major가 자랑하는 뛰어난 화질의 영상물로 출시한 것이다. 브람스의 교향곡 1...

아울로스
박종호와 함께하는 유럽오페라하우스 명연시리즈

박종호와 함께하는 유럽오페라하우스 명연시리즈

오페라 전문 컬럼니스트 박종호와의 공동작업 오페라가 가지고 있는 언어적인 장벽을 깨고 국내의 오페라 애호가들에게 진정한 오페라의 참 맛을 알리기 위해, <불멸의 오페라>의 저자이자 국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오페라 전문가 박종호가 직접 라이선스 대상 영상들을 선정했으며, 전편 모두에 세심하게 제대로 번역된 충실한 한글 자막이 제공된다. 또한 시공사의 과감한 허락으로 <불멸의 오페라>등에 올려진 해설이 그대로 내지에 수록되기에, 이 한 장의 DVD만 있더라도 해당 작품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는 물론, 그 프로덕션의 묘미 역시도 완전히 즐기고 감동받을 수 있는 양질의 시리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시리즈는 그동안 널리 알려진 대중적인 작품들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애호가들에게는 다소 생소하더라도 지금 세계적인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들도 과감하게 포함하고 있다. 이 시리즈를 통해 우리나라 오페라 팬들의 안목이 보다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

아울로스
로시니 : 세비야의 이발사

로시니 : 세비야의 이발사

이탈리아의 고도이자 베르디와 토스카니니의 고향이기도 한 파르마는 오래 전부터 상업과 문화가 발달한 도시로서 밀라노, 베네치아, 나폴리에 못지않은 오페라 문화를 자랑한다. 비좁고 오래된 두칼레 극장 대신에 문을 연 누오보 테아트로 두칼레는 이탈리아 통일 직후인 1849년부터 테아트로 레지오(왕립극장)으로 불리고 있는데, 특히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을 모델로 지었다. 나폴레옹의 두 번째 첩이자 오스트리아 여제 겸 파르마 대공인 마리 루이즈가 신축한 것이다. 성 알레산드로 수도원 자리에 들어선 이 극장은 니콜라 베톨리(Niccola Bettoli)가 설계를, 지안 바티스타 보르게시, 파올로 토스키가 인테리어 장식을 맡았다. 벨리니의 자이라(Zaira)]초연과 함께 1829년 5월 16일 문을 열었는데, 당시 개관 공연에서 초연된 자이라에 대해 관객들은 못마땅한 반응을 보였다. 가장 먼저 로시니에게 작품 위촉을 했지만 바빠서 거절했기 때문에 황급히 벨리니에게 ...

박제성
베르디 : 아이다

베르디 : 아이다

피렌체!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적인 이 오페라 도시에서는 인문학자들의 모임인 피렌체 카메라타에 의해 고대 그리스의 비극을 현대적으로 발전시키고자 1598년에 첫 오페라 공연이 이루어졌다. 이후 경제적, 문화적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토스카나 지방은 그 주도권을 다른 도시들에게 빼앗기게 되었다. 그리하여 밀라노, 베니스, 토리노, 나폴리 등지가 새로운 오페라 중심지역으로 부상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유서 깊은 테아트로 델라 페르골라에서는 여러 모차르트 오페라의 이탈리아 초연을 비롯하여 1847년에는 베르디 자신의 지휘로 ‘맥베스’가 초연되어 그 사그러들지 않는 명성을 유지했다. 그러나 아르노 강에 위치한 이 유구한 르네상스 도시의 진정한 영광은 20세기에 접어들어서야 비로소 다시금 재건될 수 있었다. 1933년 지휘자 비토리오 구이가 마지오 무지칼레 피오렌티노 재단을 설립하여 오페라 페스티벌을 운영하면서부터다. 오페라 장르의...

박제성
푸치니: 라보엠

푸치니: 라보엠

2011년 7월 오스트레일리아의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서 야심차게 선보인 푸치니의 ‘라 보엠’ 프로덕션은 여러 면에 있어서 흥미로움을 더한다. 우선 주연 성악진과 지휘자 라인업에 있어서 어딘지 이국적인 성향을 보여준다. 로돌포역으로는 한국 출신의 테너 박지민, 미미역으로는 미국 출신의 소프라노로서 최근 베르디 가수로 각광받고 있는 타케샤 메쉬 키자르트, 지휘는 중국출신의 샤오치아 류가 맡았기 때문이다. 음반을 통해 음악만 듣는다면 이러한 측면은 그다지 고려의 대상은 아니지만, 영상을 통해 감상한다면 19세기 프랑스 파리(이 무대에서는 2차대전 직전의 베를린)를 배경으로 한 무대에서 이러한 다인종의 출연은 어쩔 수 없이 눈에 띄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그저 에조틱한 느낌만 나는 평범한 무대일까? 이 영상물의 음악과 연출의 완성도는 기존 발매물들과 비교하기에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가장 먼저 테너 박지민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최근 세계무...

박제성
아울로스 5월 신보안내

아울로스 5월 신보안내

Accentus 신보 브루크너: 교향곡 5번 클라우디오 아바도 /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Accentus ACC20243 (DVD) ACC10243 (Blu-ray) ▶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가장 최근 모습을 최고의 화질로 담은 영상물자신을 위해 결성된 스페셜 오케스트라인 루체른 페스티벌과 더불어 만년의 예술혼을 완전히 불사르고 있는 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한 거장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가장 최근의 모습이 클래식 영상물의 새로운 명품 레이블인 Accentus의 뛰어난 화질과 사운드로 선보인다. 2011년 8월 루체른 페스티벌 기간 중의 콘서트 실황을 담은 것으로, 브루크너가 완성한 가장 장대한 스케일의 작품 중 하나인 교향곡 5번을 연주한 것이다. 아바도가 1990년대에 빈 필과 더불어 선보였었던 몇 편의 브루크너 교향곡 음반들은 자신의 말러 레코딩에 비해 저평가되었지만, 최근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함께 했던 교향곡 7번(2005년)과...

아울로스
모차르트: 후궁으로부터의 유괴

모차르트: 후궁으로부터의 유괴

궁정의 적대적인 음모에도 불구하고 ‘후궁 탈출’은 젊은 모차르트의 혈기왕성한 낭만적 열정과 매서운 리리시즘, 고도의 비극적 감수성과 대담한 희극의 결정체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심심치 않게 귀를 간질거리는 터키식 영향이 눈에 띄는데, 바로 이 점 때문에 그의 짧은 생애 동안 가장 자주 연주되었던 징슈필 오페라이기도 했다. 그의 마지막 걸작인 ‘마술피리’처럼 전형적인 독일어 징슈필(대화가 포함되어 있는 음악적 코미디)로서 그의 다른 오페라들이 채택하고 있는 레치타티보가 포함된 이탈리아 스타일의 오페라와는 구분된다. 현재에는 징슈필의 대화부분은 음악을 방해한다는 생각 때문인지 상당 부분 삭제되어 공연되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대사 전체를 복원하여 보다 깊이 있는 표현력과 무게감, 그리고 음악으로 넘어가기까지의 대사의 중요성 등등을 살려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2010년 7월 바르셀로나의 리체우 극장에서의 실황을 담아낸 이 모차르트의 ‘후궁...

박제성
Giuseppe Verdi La forza del destino

베르디: 운명의 힘 Giuseppe Verdi La forza del destino

2008년 3월 1일 빈 슈타츠오퍼에서 공연된 베르디의 ‘운명의 힘’ 실황 공연을 담고 있는 수입 DVD(블루레이 동시발매)가 한글자막을 포함하여 출시되었다. 아마도 작년에 갑자기 세상을 떠난 살바토레 리치트라를 기념하기 위해 서둘러 발매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어찌되었던 이 공연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명테너인 리치트라가 남긴 많지 않은 녹음물(영상과 음반 통틀어) 가운데 최고 수준의 연주임은 물론이거니와 환상의 드림팀이 만들어낸 최상의 프로덕션으로 널리 칭송할 만하다. 연주 수준도 최상일 뿐만 아니라 화질도 HD 소스로서 역대 빈 슈타츠오퍼 실황 가운데 가장 뛰어난 퀄리티를 자랑할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AV 매니아라면 이 영상물을 조건 없이 구매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최근 발매되는 빈 슈타츠오퍼의 실황은 빈 필하모닉이 뿜어내는 그 투명하고 강력한 사운드가 매력적으로서 그 어떤 오페라 하우스에서의 실황영상보다 레코딩 퀄리티가 높...

박제성
아울로스 2월 신보 안내

아울로스 2월 신보 안내

R 슈트라우스: 살로메 한글자막 포함 안겔라 데노케(살로메)/ 앨런 헬드(요하난)/ 킴 베글리(헤로데스)/ 도리스 조펠(헤로디아스)/ 마르셀 레이얀스 (나라보트)/ 슈테펀 솔테스/ 베를린 도이치 심포니 Arthaus 101593 (DVD) 108037 (Blu-Ray) ▶ 명연출가 니콜라우스 렌호프가 펼치는 욕정과 광기의 잔혹 드라마 R. 슈트라우스의 첫 오페라 출세작인 '살로메'는 복음서에 기록된 세례요한의 마지막 순간을 자극적으로 각색 해놓은 오스카 와일드의 희곡에 기초한 작품이다. 근친애, 스트립 댄스, 잔혹한 참수, 잘린 머리에 대한 끔찍한 애정행각 등등 온갖 문란하고도 참혹한 소재들이 등장하는 이 문제의 오페라는 초연 이후 지금까지도 공연 때마다 여러 가지 화제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본 영상물이 담고 있는 2011년 바덴-바덴 축전극장에서의 프로덕션은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살로메의 한 사람으로 각광받고 있는 안겔라 ...

아울로스
21세기적 앨리스의 새로운 모험

21세기적 앨리스의 새로운 모험

의식과 야망이 있는 안무가로서는 현대 고전 발레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지 않을 수 없다. 대부분의 메이저급 발레단들의 레퍼토리는 19세기 낭만주의 발레나 20세기 중반의 스토리 발레에 한정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새롭고 기억할 만한 풀타임 발레 작품은 깃털이 돋는 살인마 발레리나를 연기하여 오스카상을 받는 여배우만큼이나 희귀한 일이다. 이러한 일은 수 시간 동안 흥미진진한 서사와 발전적인 캐릭터를 이끌어갈 수 있는 안무가가 드물기 때문이다. 특히 음악은 스토리에 적합해야 하고 주제는 캐릭터와 충분히 공감할 수 있어야 하며 역사적인 명장면들을 붙여넣었다는 이미지를 주어서도 안 되는 만큼 신작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위험한 일로 간주되어왔다. 돈과 시간, 예술적인 평판 등등이 얽힌 이해관계가 치열하리만큼 복잡하다보니 성공을 보장할 수 없는 새로운 작품을 위촉한다는 것은 발레단으로서는 재정적인 압박이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이 신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박제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