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연과 신앙을 오르간과 오케스트라에 투영한 브루크너의 교향곡 세계

대자연과 신앙을 오르간과 오케스트라에 투영한 브루크너의 교향곡 세계

2005년 방송되었던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서 ‘약방의 감초’격으로 등장하는 배경음악은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일등공신이었다. 이순신이 해전을 앞두고 상념에 젖어 밤바다를 바라볼 때 아래로 깔리는 숭고한 음악은 화면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듣는 이를 감동으로 몰고 갔다. 매회 드라마의 가장 심각한 장면에는 어김없이 등장하는 이 음악은 바로 오스트리아 작곡가 브루크너의 교향곡 제7번의 2악장 ‘아다지오’의 도입부다. 이 ‘아다지오’ 악장의 총 연주시간만 25분에 달하는 가히 ‘천국’적인 길이를 가진다. ▲ 칼 막스 레벨이 그린 안톤 브루크너의 초상화 일반인들에게는 어쩌면 생소할 지도 모르는 작곡가 안톤 브루크너(182...

유혁준
진공관 헤드폰 앰프에 대한 고찰

진공관 헤드폰 앰프에 대한 고찰

진공관은 1904년에 2극 다이오드관, 1907년에 3극관이 처음 등장한 이래로 말 그대로 세기를 뛰어넘는 역사를 가진 살아있는 화석이다. 진공관을 대체하는 실리콘 증폭 소자인 트랜지스터의 등장으로 말미암아 현대엔 거의 사장된 것처럼 보이지만, 일부 특수 분야에서는 여전히 진공관이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그중 하나가 다름 아닌 오디오 분야이다. 오디오는 성능, 즉 음질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선호되지 않는 취미의 영역이다. 아날로그 LP 레코드가 최근에 다시 붐을 일으키며 여전히 살아있듯이, 진공관 역시 여전히 현역으로 활발하게 새로운 관과 앰프가 개발되고 있다. 진공관 특유의 아날로그적인 느낌은 음질적으로나 시각적으로나 여전히 대체 불가능한 매력이다. 이쯤에서 한 번쯤은 생각해 볼 만한 주제가...

여진욱
체코음악의 아버지 드보르자크

체코음악의 아버지 드보르자크

"그가 모자만 벗는다면 이마에 지혜가 있음을 알 수 있으리라." "그래서 나의 영혼은 뮤즈가 그에게 은총을 내린 것에 큰 기쁨을 느낀다." 체코의 독일어권 국민 시인으로 알려진 휴고 살루스(Hugo Salus)의 시 ‘드보르자크’. 지난 5월 7일 방문한 프라하 북쪽 블타바(독일어로 몰다우) 강 상류에 위치한 안토닌 드보르자크(1841~1904)의 생가에는 이 시가 거실 벽면에 붙어 있었다. ‘체코 음악의 아버지’ 드보르자크. 그는 스메타나의 뒤를 이어 체코 음악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린 장본인이다. 또한 스메타나, 야나체크와 함께 체코 민족주의 운동의 가장 위대한 작곡가다. 민족주의적인 어법과 교향악적 전통을 가장 잘 결합시키는데 성공했고, 다른 관현악 작품과 합창음악, ...

유혁준
오페라 역사의 B.C.와 A.D.는 Before Callas 와 After the Diva

오페라 역사의 B.C.와 A.D.는 Before Callas 와 After the Diva

"마리아 칼라스와 남편 메네기니" "쓰디쓴 눈물은 흘러 온 대지를 뒤덮고" "저기 저 하늘 위, 나는 기도하리라. 그대 위하여 오직 그대 오심에…" "하늘은 더없이 아름다워라. 나를 위하여. 아! 그렇게…” 피투성이의 단검을 손에 들고 피로 얼룩진 가운을 길게 늘어뜨린 루치아가 정신 착란 상태에서 플루트의 단아한 오블리가토와 함께 마침내 〈광란의 아리아〉를 노래하기 시작한다. 〈부드러운 속삭임〉으로 시작하여 〈향로는 타오르고〉가 이어지자 엔리코는 누이동생의 처절한 모습에 후회하며 라이몬드도 동정하여 눈물을 흘린다. 에드가르도를 향한 하염없는 그리움과 사랑을 이렇듯 애절하게 부르짖고는 그녀는 결국 쓰러진다. 이 비극 오페라의 절정 부분으로서 ...

유혁준
진공관과 오디오

진공관과 오디오

"1. 진공관의 발명" A. 1883년 에디슨 효과 발견 ▲ 전구를 발명한 에디슨 발명가이자 사업가인 에디슨은 백열 전구의 필라멘트에 열을 가하면 진공상태에서 떨어져있는 전극 사이로 전기가 흐르는 현상을 확인하였으나 사업에 도움이 되지 않았는지 특별한 연구를 하지 않았으며 전구의 개발 및 생산에만 박차를 가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백열등에 있는 필라멘트 근처에 금속판을 설치하고 연결된 선을 밖으로 빼어두고선 이 선에 전기가 흐르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발명가로서 에디슨은 이러한 실험을 하게 되었을 만한 이유가 많이 있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다만 이러한 발견이 상업성이 있다고 보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응용한 사례는 21년 후에야 나오게 되며 그만큼 인류의 전자 산업의 시작이 늦어진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B. 1904년 존 플레밍의 2극관을 발표 ...

신준호
형식의 선입견으로부터 벗어나라

형식의 선입견으로부터 벗어나라

스피커와 헤드폰 및 이어폰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는 트랜드듀서(Transducer)이다. 트랜스듀서는 일반적으로는 보다 대중적인 단어인 드라이버(Driver)라고 일컬어진다. 트랜스듀서의 사전적 정의는 전기신호를 다른 형태의 신호로 변환하는 장치이다. 오디오 시스템에서의 트랜스듀서는 시스템의 가장 단말 기기에 해당하는 스피커(헤드폰)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로서, 전기신호를 받아서 음파로 변환하는 장치이다. ▲ 정전형 헤드폰의 대명사 STAX 헤드폰 음악 감상용 스피커와 헤드폰에 쓰이는 드라이버에는 여러 가지 형식이 있다. 가장 일반적인 다이나믹형을 비롯해서 평판형과 정전형, 리본(A.M.T), 그리고 이어폰에서만 쓰이는 밸런스드 아마쳐 등 여러 방식이 존재한다. 각각의 ...

여진욱
네트워크 오디오의 발전

네트워크 오디오의 발전

현재 오디오 시장에서 가장 큰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는 분야를 꼽으라면 네트워크오디오라는 건 이견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기존 방식과 전혀 다른 소통 방식을 사용하는 네트워크 오디오는 기존 오디오파일 입장에서는 다소 혼란스러운 것도 사실이다.기존 시스템이 일방향적으로 작동되어 이해가 쉬웠지만, 네트워크오디오는 양방향 교류로 이해가 다소 어렵다. 반면 양방향 통신이 가져다 주는 이점 역시 분명하다. 기기가 사용자에게 다양한 정보를 피드백해주고, 양방향 통신으로 데이터의 완전성을 보장받게 되어 음질적으로 전세대들의 방식을 뛰어넘게 된다. 최근에는 능동적인 음원관리 서비스까지 선보이면서 클릭 한번으로 음원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유익한 정보까지 이용할 수 있게 되었으며 소유한 음원의 한계를 넘어 방대한 음원까지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스트리밍서비스까지 네트워크오디오에서 즐길 수 있다. 이렇듯 네트워크오디오는 단순히 대세가 ...

전태수
레퍼런스 음반으로 오디오 평가하기

리뷰어는 이렇게 듣는다 레퍼런스 음반으로 오디오 평가하기

속칭 리뷰어나 평론가들의 시청이 남다를 건 없다. 간혹 황금귀를 가졌다거나 해서 다른 이들이 듣지 못하는 것을 집어내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그건 100% 물리적 청각능력만으로 달성되는 일도 아니며 자의와 타의가 섞인 채 과장된 경우도 많다. 다만, 의식있는 제품 평가자의 시청이라면 애초부터 입체적인 방식으로 접근을 하게되어 음원속 정보에 대해 정통해 있어야 하는 것과 동시에 다른 이들, 특히 평가자의 의견을 듣고 구매를 고려할 누군가를 감안해 볼 때 좀더 확장된 설명을 염두에 둔 시청이 되어야 할 뿐이다. 이를 위한 가장 보편적인 시청은 레이어를 여럿 둔 방법이다. 예를 들면, 같은 음악을 들으면서 평가자 개인의 시청소견과 더불어 그 반대편에 있을 취향을 떠올려 입력한다. 그리고 그 둘의 중간이나 심지어 아예 그 둘을 벗어난 시청에 대한 고려까지 시도되어야 한다. 경험이 많은, 그리고 시청소견을 다른...

오승영
오디오의 ‘외계어’를 인간의 언어로 바꿔드립니다

암호와 같은 오디오 스펙 알아보기 오디오의 ‘외계어’를 인간의 언어로 바꿔드립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읽기 힘든 책이 백과사전, 그중에서도 전기전자용어사전과 음악용어사전입니다. 예를 들어 전기전자용어사전에서 ‘바이어스 전압’을 찾아봤습니다. “트랜지스터 증폭 회로 등에서 트랜지스터의 소자가 정상적인 기능을 발휘하도록 베이스 등에 가하는 직류 전압. 증폭 회로에서 트랜지스터는 직류분을 중심으로 하여 교류분이 중첩하여 동작하고 있는데, 중심이 되고 있는 직류 전압이 바이어스 전압이다. 바이어스는 트랜지스터를 동작시키기 위해 중요하며, 이 바이어스가 적정하지 않을 때는 출력 파형이 일그러지는 등 정상적인 증폭 작용을 할 수 없다.”(네이버 지식백과. 전자용어사전, 1995. 3. 1., 성안당) 무슨 말인지 감이 팍팍 오시죠? 이번에는 음악용어사전에서 ‘버금딸림화음’을 찾아봤습니다. “기능이론의 용어. 주요3화음 중 Ⅳ에 그 유력한 대리 역할을 하는 Ⅱ6 을 추가하고, Ⅱ · Ⅱ7(드물지만 특정 상태의 Ⅵ을 추가...

김편 댓글 1
진공관에서 트랜지스터(반도체)로. 사라진 배음

오디오 사운드에 역행한 전자산업의 발전-1 진공관에서 트랜지스터(반도체)로. 사라진 배음

Written by HAN CHANGWON현대 사회는 모든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루고 있습니다. 초기 집채만했던 컴퓨터는 이제 손바닥 안에서 스마트폰이라는 이름으로 엄청난 성능을 뽐내고 있습니다. 그 성능도 불과 10년전의 데스크탑의 성능보다 훨씬 더 강력한 연산능력과 그래픽 성능으로 앞으로의 10년 후가 상상이 안될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전자산업의 발전을 보면 대체로 싸고, 작고, 효율적이고, 편리한 방향으로 이루어져 왔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러한 발전이 모든 분야에서 무조건 좋은 방향으로 간 것일까요?상향 평준화된 TV, 하향 평준화된 오디오TV의 경우 전자산업의 발전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은 분야가 아닐까 합니다. 소형화 디지털화가 되면서 극적인 퀄리티 향상이 있었습니다. 5극 진공관인 브라운관을 대체한 LCD 및 OLED 패널은 브라운관이 불가능했던 불과 몇미리의 두께에 100인치가 넘는 대형사이즈의 실현이 가능해졌으며, 화질...

한창원
2회. 메카닉 디자인이 빛난 하이엔드 오디오 6선

2회. 메카닉 디자인이 빛난 하이엔드 오디오 6선

오디오는 물론 ‘듣는’ 것이다. CD나 mp3, 스트리밍 음원, LP 등을 플레이시켜 앰프로 증폭을 한 후 스피커로 듣는 일련의 과정이 오디오다. 그러나 오디오에서 시각적 디자인은 촉감과 함께 이 ‘듣는 만족도’를 좌우할 만큼 매우 중요한 포인트다. 오디오의 전체 형상이 어떻게 생겼고, 표시창이나 노브의 색깔은 무엇을 썼으며, 또 섀시 디자인과 재질, 색깔이 무엇인지에 따라 재생음에 대한 무시무시한 선입견마저 생기는 것이다. [오디오 그림책 by 김편] 2회는 바로 이 ‘시각적 쾌감’에 대한 이야기다. 필자가 돌아다니면서 접한 많은 오디오 중에서 메카닉 디자인이 돋보인 오디오 6개를 꼽아봤다. 개인적으로 해당 오디오를 처음 보자마자 감탄부터 흘러나왔던 기종들이다. 그래서 그림들을 그리는 내내 옛 생각이 떠올라 절로 행복했다. 음질? 오...

김편
오디오의 친구들

오디오의 친구들

"오디오와 뗄 수 없는 동지들" 오디오의 재미는 여전히 음악듣기가 그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다양한 사용자의 각기 다른 접근방식 중에서도 그게 흔들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음악을 듣는 일이 오디오 시청의 100%가 되어 ‘준수되어야’ 한다면 지금 같은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들도, 하이파이 기기 이외의 것들도 번성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저 음악회에 가서 실제 연주를 듣는 일보다 열등한, 맥빠진 하위의 활동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선택한 하이파이 기기로 듣고 싶은 음악을 시청하는 일 자체가 서브컬쳐로서의 지위를 갖는 것이다. 일반화되고 마치 매뉴얼과 같은 동일한 포맷의 집합이 된다면 이미 그 가치는 대부분 사라져 버릴, 스스로 좋아서 하는 활동에 핵심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취미로서의 오...

오승영
1회. 300B 싱글앰프 작동메카니즘 살펴보기

1회. 300B 싱글앰프 작동메카니즘 살펴보기

직열 3극관인 300B를 싱글 구동하는 앰프는 보기에도 듣기에도 아름답다. 300B 진공관 자체가 육감적인 생김새인데다, ‘직열’이라는 단어가 묘하게 ‘원초적’ 감수성을 자극하는 것이다. 소리는 또 어떠한가. 싱글 구동시 ‘고작’ 8W의 출력으로 때로는 스피커를 가녀리게 어루만지고, 때로는 거칠게 몰아대는 그 양면성이 어떨 때는 무서울 정도 아닌가. 그런데 오디오 초보자 입장에서는 궁금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도대체 어떤 메카니즘으로 300B 싱글 앰프는 스피커를 울리게 되는 걸까. 300B 앞단에 있는 초단관은 어떤 역할을 하고, 정류관과 출력 트랜스는 도대체 정체가 무엇일까. 아니 무엇보다 220V 파워케이블을 앰프 인렛단자에 꽂는 순간 앰프 안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 걸까. [오디오 그림책 by 김편] 첫회는 그래서 일종의 ‘서문...

김편
오디오와 인지부조화

오디오와 인지부조화

오디오 기기는 심리적인 경계노선, 감정선과 관련해 다양한 관점과 시선이 공존한다. 비근한 예를 하나 들어보자. 자신의 음악적인 통찰력과 남들보다 더 뛰어난 경험이 있지만 이를 하이파이 오디오로 실현할 수 있는 능력이 저조할 경우 그 사람은 불안하다. 반대로 오디오와 관련된 지식은 풍부하고 온갖 주파수 특성 그래프 측정 및 해석 능력, 전기/전자 관련 지식은 가지고 있지만 음악적 경험과 직관이 부족한 경우 오디오라는 취미는 어느 샌가 지루한 것이 되어버리기 십상이다. 전자와 후자는 서로 다른 소실점을 가지고 동일한 물체를 바라보듯 서로 다른 생각과 기준을 가진다. 그런데 또 하나 경우의 수가 끼어들어 존재한다. 하드웨어는 음악재생의 궁극적 목표가 아니라 수단이다. 이 말의 의미는 결국 성능이 좋은 기기를 동원해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재미를 느끼고 감성적으로 충...

코난 댓글 1
불안과 고통을 잠재우는 음악, 클래식

불안과 고통을 잠재우는 음악, 클래식

"의학으로 치료하고 음악으로 치유한다" 우리는 한평생을 살아가면서 과연 몇 번이나 병원을 방문하는지, 그리고 더 나아가 얼마나 많은 치료와 수술을 받는지 생각해본다. 태어날 때부터 산부인과에서 태어나서 때때로 예방주사를 맞으러 가기도 하고 급기야는 암에 걸려 병원에 가게 되기도 한다. 그러나 항상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가장 많은 걱정과 고민, 그리고 불안을 유발하게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치과이다. 별 것 아닌 충치 치료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손 사레를 치며 조금씩 썩어가고 있는 치아를 그대로 방치하기도 할 정도이다. 물론 치과는 여러 마취제를 투여하지만 고통이라는 것은 단순히 약물로 인한 마취로만 해결할 수 없는 과제다. 왜냐하면 고통이라는 것은 오감, 즉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등 여러 감각을 뇌가 인지하고 이것이 총체적으로 고통으로 이어지는 것이기 때문이...

코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