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트벵글러의 바이로이트 베토벤 9번 (1)

푸르트벵글러의 바이로이트 베토벤 9번 (1)

빌헬름 푸르트벵글러는 1951년에 녹음한 베토벤의 교향곡 9번 바이로이트 실황 연주의 상업용 레코드 발매를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1954년 그가 타계한 후 HMV(EMI의 전신)는 1951년의 공연실황을 발매하기로 결정했다. 최초의 녹음은 LP 2장 세트로 발매되었는데, LP로 3면이 필요로 했던 기존에 발매되었던 음반들보다 오히려 유리했다. 그리고 나서 LP 1장에 수록할 수 있는 새로운 음반이 출시되었다. 그 이후로 이 2장짜리 세트는 사람들이 애타게 찾는 희귀반이 되어버렸고, 소매가로는 수백만원 이상을 호가하게 되었던 것이다. 베토벤 9번 교향곡은 빌헬름 푸르트벵글러의 디스코그래피 가운데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 다음으로 필수적인 콜렉터스 아이템으로 손꼽힌다. 푸르트벵글러의 트리스탄은 1952년 공식적인 스튜디오 녹음으로서, 최초 발매(HMV ALP1030/5)된 직후 카탈로그에서 단 ...

박제성
객관적으로 리뷰하기

객관적으로 리뷰하기

바야흐로 리뷰어의 시대가 만개했다. 언젠가부터 세상은 전문가와 비전문가, 말하는 이와 듣는 이, 쓰는 이와 읽는 이, 이렇게 반대편에 서 있는 두 부류로 나뉘어 살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블로거’라는 기치 아래 양산되고 있는 일반인 출신의 전문 만평가들은 세상에 대한 다양한 고찰의 기회를 제공하면서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평가자’의 기회를 꿈꾸게 해주었다. 물론, 이런 문화현상은 그룹 전체의 의식수준을 고양시키는 데 많은 기여를 한 것도 사실이지만, 종종 독선과 편견이 일반화되고 있는 경우를 발견하곤 한다. 필자가 웹상에서 볼 수 있는 독선과 편견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건 의도적이든 아니든 이런 모종의 관념들이 어느 순간 가짜와 진짜, 진실과 거짓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극단적인 경우 사회를 병들게 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객관화라는 작업은 평가자의 책임 있는 의식과 사명감에 기반을 두어야 하는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

오승영
식도락의 제왕 조아키노 로시니 (2)  - 오페라와 식도락의 만남

위대한 음악가들 식도락의 제왕 조아키노 로시니 (2) - 오페라와 식도락의 만남

지극히 부엌적이고 식도락적인 언급들은 로시니의 음악 작품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다. 그는 풍족한 부자와 배고픈 가난뱅이를 대조시키곤 했는데, <라 세레넨톨라>에서 돈 마그니피코(Don Magnifico)는 자신의 딸을 왕자와 결혼시킴으로서 얻을 수 있는 달콤한 과실을 열망하는 듯한 식도락적인 우아함을 꿈꾼다. 노래 내용은 다음과 같다. “Saro zeppo e contornato (나는 많은 것을 가지고 있네) di memorie e petizioni (추억과 청탁) di galline e di storioni (암탉과 철갑상어) di bottiglie di broccati (술병과 브로케이드) di candele e marinati (양초와 마리네이드) di ciamb...

박제성
하이파이클럽 시청실 소리의 노하우(1) - 오펙트

하이파이클럽 시청실 소리의 노하우(1) - 오펙트

VTL 지그프리드 파워앰프. 7.5III 프리앰프에 윌슨오디오 맥스3 스피커면 그야말로 초하이엔드 급입니다. 케이블과 전원장치까지 동원하면 2억을 훌쩍 뛰어넘는 가격대의 시스템이 됩니다. 개개의 실력만 보아도 그야말로 “명불허전(名不虛傳)”, 레전드(Legend) 급입니다. 6550 출력관 12개를 사용하여 5극관모드로 800와트, 3극관모드로 채널당 600와트를 내는 괴물 지그프리드는 전설에 나오는 그 이름대로 무시무시한 구동력을 내뿜어냅니다. 그러면서도 한없이 투명하고 섬세한 진공관 특유의 따뜻함을 겸비한 최고의 파워앰프입니다. 마치 파워앰프는 진공관이 아니면 안된다는 것을 증명하듯이.. 버전 3으로 오면서 세 덩어리로 변신한 윌슨오디오 맥스3는 12인치, 15인치 우퍼가 받쳐주는 거대한 저역의 에너지와 정교하게 세팅되는 미세한 각도조절을 통해 얻...

한창원
식도락의 제왕 조아키노 로시니(1)

위대한 음악가들 식도락의 제왕 조아키노 로시니(1)

식도락의 제왕 조아키노 로시니 박제성 조아키노 로시니(Gioacchino Rossini, 1792~1868)는 역사상 의심할 바 없는 위대한 작곡가인 동시에 19세기를 대표하는 위대한 미식가였다. 저명한 미식가 웨이버리 루트(Waverley Root)가 “드라마, 드라마, 드라마! 이탈리아인의 음식은 오페라 같아야한다”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아마도 그에게 있어서 작곡가는 음표 대신 덜그럭거리는 접시와 쨍그랑 부딪치는 유리잔들의 소리를 음표로 바꾸어놓은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로시니의 경우는 이러한 루트의 생각을 대변하는 아주 좋은 예로서, “만약 그의 음악적 재능이 미식가로서의 재능을 가리지 않았다면 인류 역사상 가장 축복받은 미식가가 되었을 것이다”라고 탄식했다. 로시니의 많은 전기들에도 반은 사실이고 반은 전설이 된 다양한 그의 미식학적 일화들이 많이 등장한다. ...

박제성
천사와 악마, 그 누구도 선택할 수 없었던…

위대한 음악가들 천사와 악마, 그 누구도 선택할 수 없었던…

천사와 악마, 그 누구도 선택할 수 없었던… 차이코프스키의 연인들, 우울증, 그리고 죽음 박 성 수 세상을 살다보면 누구에게나 인생에서 커다란 분수령을 맞이하는 시기가 찾아오는 법이다. 차이코프스키에게는 1877년이 운명의 해였다. 이 시기를 전후하여 그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두 명의 여성이 등장했다. 안토니나 이바노브 밀류브코바와 나데주다 폰 메크 부인이 바로 그들이었다. 그의 인생에서 이들이 연기한 배역은 극과 극으로 달랐다. 차이코프스키보다 아홉 살 연하인 안토니나가 아내라는 이름을 가진 악마의 모습으로 찾아 왔다면, 그보다 아홉 살 연상인 나데주다는 때로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베풀고 받아 주는 어머니 같은 인자한 모습으로, 때로는 세상사와 예술에 대하여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영혼의 벗으로, 때로는 이 세상 누구보다 서로 아끼고 사랑했지만 편지를 통해서만 만남을 이어갔던 환상의 연인으로 다가왔다. 나데주다...

박성수
조율사가 바라본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위대한 음악가들 조율사가 바라본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조율사가 바라본 루빈스타인 글: 프란츠 모어 / 정리: 박제성 내가 아르투르 루빈스타인(Artur Rubinstein)과 함께 했던 작업은 블라디미르 호로비츠와의 그것만큼 광범위하지는 않다. 일반적으로 루빈스타인은 자신의 연주 여행에 특정한 한 피아노만을 고집하지 않았고 현지에서 조달 가능한 피아노와 조율사에 의존했다. 그러나 주요 도시에서 연주할 때에는 뉴욕에 있는 우리 스타인웨이 콘서트 부서에 와서 피아노를 선택했고 그리하여 내가 따라가고는 했다. 루빈스타인과 호로비츠의 차이 루빈스타인은 호로비츠와는 전적으로 다른 피아니스트였다. 그는 호로비츠가 피아노를 통해 보여 주었던 그러한 기술은 갖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듣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는 방식으로 음악을 전달했다. 호로비츠 연주회의 분위기는 전류가 흐르는 듯하며 사람들은 의자 가장자리에 걸터앉아 피아노에서 흘러나오는 소리...

박제성 댓글 1
2011서울국제오디오쇼가 성황리에 끝났습니다.

2011서울국제오디오쇼가 성황리에 끝났습니다.

2011 서울국제오디오쇼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4월29일부터 5월1일까지 3일간 열린 서울국제오디오쇼는 유효입장객(온라인 e-Ticket, 오프티켓 사전예약, 현장발매) 이 7,000명, 연인원 10,000명이 넘을 정도로 그 어느때보다 성대하게 치뤄졌습니다. 코엑스 컨퍼런스 센터(남) 3층 2011서울국제오디오쇼 입구에 마련된 접수장. 2011서울국제 오디오쇼는 총 38개의 업체가 참여를 했고 총 41개의 부스에서 오디오 및 음반을 전시했습니다. 각 업체별로 행사 준비 및 참여 인원만 적게는 5-6명에서 많게는 15-20명(여러개의 부스로 나우는 경우)까지 동원이 되어 행사 관련 인원만 250여명이 넘을 정도로 대규모의 행사입니다. 2년만에 열리는 쇼라 참여회사들의 기대감도 컸었고, 사...

한창원 댓글 7
에밀레 아라 시청회 후기

에밀레 아라 시청회 후기

시청회 후기가 좀 늦었습니다. 지난주에 있었던 에밀레 아라 시청회는 많은 분들이 방문하여 주셔서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앰프입니다. 에밀레 아라는 채널당 22와트의 출력을 내는 진공관 인티앰프입니다. 출력관을 7591A라는 흔히 사용하지 않는 관을 쓴 것이 독특하기는 하지만 흔히 볼 수 있는 진공관 인티앰프 중에 하나입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예전 피셔 리시버에 사용되었던 관이라는 정도의 정보만 얻었습니다. 에밀레를 만드는 광우전자는 사실 1990년대 초반부터 진공관 앰프를 만들어 국내에 판매를 했었지만, 슬그머니 국내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던 브랜드 입니다. 사실 에밀레를 만드는 광우전자는 삼성SDI(구 삼성전관...

한창원
바쿤 앰프 시청회 후기

바쿤 앰프 시청회 후기

하이파이클럽 시청실에서 바쿤 앰프 시청회가 열렸습니다. 바쿤 AMP-11앰프는 핵심회로는 일본 바쿤의 SATRI 회로를 도입하여, 국내에서 현대적 하이엔드 사운드에 걸맞게 튜닝된 제품으로, 전원부 및 케이스 등을 완전히 새롭게 설계한 제품입니다. 바쿤 인터네셔날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AMP-11, AMP-11R 앰프 두 모델과, EQA-11, EQA-11R 포노이큐 두 모델입니다. R은 Reference의 약자로 앰프의 경우 전원부가 일반형과 레퍼런스형으로 다르고, 포노이큐의 경유 레퍼런스 모델의 경우 현존하는 최상급의 부품들로 채워져 있다고 합니다. ...

한창원 댓글 1
골드문트, 더 소너스 파베르 시청회 후기

골드문트, 더 소너스 파베르 시청회 후기

시청회 후기가 좀 늦었습니다. 하이파이클럽 오디오쇼 "골드문트 5000 & The Sonus Faber 시청회"가 지난 12월 15일(수) 서초동 바로크챔버홀에서 열렸습니다. 마침 날씨도 무척 춥고, 망년회 시즌이라 길도 많이 막혔지만 정말 많은 분들이 참석을 하여주셔서, 아주 알차게 진행된 시청회 였습니다. 이자리를 빌어 참석해주신 회원님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기기가 세팅된 모습입니다. 소너스 파베르사 신작 "The Sonus Faber" 스피커와 골드문트 파워앰프의 위용입니다. 원래 골드문트 5000으로 시연을 하려고 했으나, 바로크챔버홀 전원사정 때문인지 5000 파워앰프가 정상적으로 작동을 하지 않아서 텔로스 2500과 1000 두조를 이용하여 총 6덩어리의 파워앰프로 스피커를 구동하는 트라이 앰핑을 시도하였습니다. 실물로 본 소너스 파베르사의 신작 "The Sonus Faber"는 사진으로...

HIFICLUB
PC-Fi 컴퓨터 하드웨어

PC-Fi 컴퓨터 하드웨어

PC-Fi 컴퓨터 하드웨어 고음질 음원을 재생하는 PC-Fi를 하려면, PC가 있어야 합니다. 물론 Meridian Sooloos나 Olive 4HD, Bladelius EMBLA 등 자체 하드디스크나 SSD(Solid State Disk)등 별도의 스토레이지을 갖고 있는 제품의 경우 별도의 컴퓨터 없이도 고음질 음원을 들을 수 있습니다만, 보통의 PC-Fi는 컴퓨터 음원을 재생하기 위한 PC를 어떤 것으로 할 것인가부터 선택을 해야 합니다. 모두 아는 이야기지만 정리를 하고 넘어가면, 먼저 컴퓨터 하드웨어를 선택한 후, OS를 선택하고, 음원을 재생하기 위한 프로그램(미디어 플레이어)을 선택하면 됩니다. 컴퓨터 하드웨어는 가장 범용적인 IBM 호환기종과 애플사의 매킨토시 컴퓨터가 있습니다. 하드웨어와 밀접한 OS (Operating System)는 Windows XP, Windows 7, Mac OS X(Snow Leopa...

한창원
누가 마이크를 두려워하랴?

누가 마이크를 두려워하랴?

▣ 누가 마이크를 두려워하랴?음악가들에게 녹음은 무대 공포증에서 벗어나게 해 줄 축복인가? 새로운 재앙인가? 녹음에 대하여 음악가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가? 자신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알아 볼 수 없었던 나르시스의 비애! 마이크를 두려워했던 사람들… 마이크를 통하여 위대한 예술가가 되었던 사람들… 녹음과 음악가에 얽힌 다양한 문제들을 살펴본다.음향의 저장과 재생!이제는 너무도 일상적인 기술이 되어 버렸지만, 1877년 에디슨이 포노그래프를 발명했을 당시 그것은 하나의 사건이었고 경이였다. 한 순간의 시간 속에서 '덧없이 울렸다가는 사라져 버렸던 음향'을 붙들어 매고 필요할 때 다시 꺼내 들을 수 있다는 것! 이 기술로 인하여 가장 혜택을 보았던 것은 물론 음악이었지만, 녹음을 통하여 음악 또한 지난 한 세기 동안 혁명적인 변화를 겪어 왔다. 그렇다면 이러한 음반의 세기 속에서 음악가들은 녹음에 대하여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가? 실제로 지난 한 세기 동...

박성수
비발디 - 사계

비발디 - 사계

사계절 정인섭 1년을 주기로 바뀌는 사계절은 어느 분야 예술가에게든 풍성한 영감을 제공해왔다. 화가들은 그림으로 그 정경을 묘사했고, 작곡가들은 음악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계절의 느낌을 표현해냈다. 굳이 사계절을 직접적으로 묘사하고 있지 않은 그림이더라도, 풍경이 배경으로 등장할 경우 대개 어느 계절인지를 알 수 있고 그것은 그림 전체에 대한 느낌을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화가들이 사계절을 모티브 삼아 직접적으로 묘사하며 연작처럼 그렸고 각기 그린이의 개성을 드러내며 보는 이로 하여금 다른 나라, 다른 지방, 다른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감동을 보여주었다. 그 중 일반적인 풍경을 넘어선 사계절을 그린 화가가 있으니, 이탈리아 화가 주세페 아르침볼도(Giuseppe Arcimboldo, 1527?~1593)다.     밀라노에서 태어난 아르침볼도는 아버지와 함께 밀라노 대성당의...

정인섭
[시청회 후기] JBL S-9900 과 마크레빈슨

[시청회 후기] JBL S-9900 과 마크레빈슨

이번 시청회는 JBL S9900 스피커와 마크 레빈슨 풀시스템을 조합하는 매칭이 시도 됐습니다. 사실 S-9900 스피커는 지난번에도 한번 시청회를 한적이 있으나, 그때는 좀 아쉬움이 있었던 시청회였습니다. 뭔가 100%의 만족도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가능성이 충분한데 만족스러운 음을 못만들어낸 찜찜함 이겠지요. 이번에는 제조사도 하만카든 그룹이고 수입원도 같은 일종의 순정조합을 시도했습니다. 마크레빈슨과 JBL이 같은 그룹의 계열사라는 것은 이미 다 아시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S-9900을 마크 레빈슨과 매칭을 생각했던 또 하나의 이유는 지난번 JBL 66000 시청회를 할 때 마크 레빈슨 No. 53 파워와의 매칭이 너무 좋았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입니다. JBL S-9900, 마크레빈슨 No.532 파워앰프, No.326S 프리앰프, No.512 S...

한창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