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레퀴엠 판본에 대해

모차르트 레퀴엠 판본에 대해

연주할 때 쓰이는 악보는 각 연주자들이 심혈을 기울여 선택한다. '악보가 다 똑같지' 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면,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전문 연주자들은 악보의 음 하나하나에도 해석의 고민을 하므로 만약 오류가 있거나 자칫 뭐라도 하나 빠져있으면 큰 문제가 된다. 작곡가의 악보를 출판하는 출판사가 바뀌거나 망했을 경우, 그리고 처음 인쇄 과정에서 약간의 문제라도 있을 시에는 처음 작곡가가 쓴 의도가 잘못 전해질 수 있다. 특히 연주가나 전문가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내놓은 새로운 판본들이 많아 오리지널리티가 많이 감쇄되어 있는 게 사실이다. 또한 세월이 많이 흐르므로 해서 조금씩 바뀌어 가는 것이 큰 문제인데, 현재 발간되고 있는 악보가 과연 작곡가가 처음 쓴 악보인지에 대한 논란의 여지가 많다. 그래서 정격 연주, 원전 연주라 하는 것이 새로운 조류로 떠올랐으며 지금은 하나의 장르처럼 되어 버렸다. 특히나 작곡가가 끝까지 완성하지...

정인섭 댓글 4
어쿠스틱 레코딩의 현장 : 1편 - 클래식 오케스트라 녹음 (상)

어쿠스틱 레코딩의 현장 : 1편 - 클래식 오케스트라 녹음 (상)

전혀 생각치도 못하게 하이파이클럽에서 연락이 와서 이렇게 칼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클래식과 재즈, 포크를 오가며 레코딩 프로듀서 및 엔지니어로 일을 하며 작은 마이너 레이블을 하나 운영하고 있는 최정훈이라고 합니다. 음악이 저의 직업이기는 하지만 음반의 녹음이나 마스터링만큼이나 제가 치열하게 좋아하는 것은 바로 이 글을 보시고 계시는 분들과 같은 하이파이 오디오입니다. 최근에는 빈티지에 부쩍 관심을 지니게 되어 하이파이라는 단어가 조금 어색해지기는 합니다만..^^). 이제는 하이파이 오디오기기를 바꾸는 것이 삶의 큰 활력소이자 재미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탓인지 하이파이 기기들 뿐만이 아니라 레코딩이 마스터링에 사용하는 기기들 역시(그 중에 스피커가 가장 자주 바뀝니다) 무척 자주 바꾸는 편입니다. 때로는 새로운 기기들 연결하고 소리 들어보느라. 몸이 지쳐서 정작 녹음음 할 때 제대로 소리를 들을 체력 조차 바닥난 적도 있었죠. ...

최정훈 댓글 3
단정하고 솔직한 재즈를 보여준 레이블 캔디드

단정하고 솔직한 재즈를 보여준 레이블 캔디드

단정하고 솔직한 재즈를 보여준 레이블 캔디드 재즈 평론이란 일을 하고 있으면서 가끔 이런 엉뚱한 생각을 하는 경우가 있다. “한 번 재즈 뮤지션의 레코딩에 참여해보고 싶다.” 내지는 “좋은 신인들이 있으면 백 업을 해보고 싶다” 등등 거의 몽상에 가까운 생각을 하는 것이다그런데 미국이나 유럽을 보면 재즈가 좋아서 컬렉션을 하다가 참지 못하고 레코드사를 차리거나 아니면 프로듀서로 인생 항로를 결정하는 사람이 꽤 된다. 하긴 블루 노트의 알프레드 라이언이나 버브의 노먼 그랜츠 등이 대표적인 컬렉터 출신이다. 프로듀서만 해도 크리드 테일러며 밥 실 등 어릴 적부터 재즈가 좋아서 결국 이런 길에 들어선 사람들이 꽤 된다. 이번에 소개할 캔디드(Candid) 레이블 역시 냇 헨토프라는 사람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작가이면서 재즈 평론가였던 냇은 나중에 다운 비트의 편집장에 오를 만큼 재즈에 박식한 사람이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이종학
피아노 소품집 - The Maiden's Prayer

피아노 소품집 - The Maiden's Prayer

교과서에 실린 이해의 선물이란 단편을 기억할 것이다. 위그든 씨의 사탕 가게에 얽힌 그 이야기는 참 따뜻했다. 내게도 그것과 비슷한 일화가 있다. 고딩 때부터 자주 갔던 헌책방이 하나 있었다. 그곳 주인 아주머니는 매우 친절하고 박식한 분이라서 가면 항상 좋은 얘기와 책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거기서는 신간 같은 재고나 깨끗한 헌책을 정가의 절반 이하로 살 수 있었다. 그리고 가끔 중고 CD도 있었는데, 대부분 잡지의 부록이나 싸구려 전집의 몇 장이 껴 있곤 했다. 어떨 때는 정품 CD가 나와 있을 때도 있었다. 그날은 유난히 쌀쌀했다. 책방엔 나와 어떤 아저씨 한 분, 그리고 책을 정리하는 주인 아주머니만이 있었다. 고요한 클래식 선...

정인섭 댓글 2
오디오 시스템의 꽃, 스피커  1편

오디오 시스템의 꽃, 스피커 1편

오디오 시스템에서 좋은 소리를 내는 일은 그렇게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시스템에서 어느 한 기기가 특출나다고 해서, 또는 값비싼 기기들이나 인기가 좋은 기기들을 그저 연결해놓는다고 해서 좋은 소리가 나오는 경우란 좀처럼 없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좋은 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소스 기기, 앰프, 스피커는 물론이고 케이블까지도 서로 조화를 이루는 것으로 신중하게 선택되어야 하며 액세서리들이나 전기 공급 상황, 리스닝 룸의 음향 상태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는 애호가의 음악적 감성과 취향, 그리고 기기를 사용했던 경험들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지만, 오디오 기기에 관한 이론적 지식 또한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오디오에 관련된 용어나 이론을 쉽게 설명하는 매체를 찾기란 쉽지 않으며, 검증되지 않은 부정확한 지식들이 마치 정설인 것으로 여겨지는 상황도 종종 본다. 본 칼럼에서는 오디오에 관련된, 거창한 ‘이론...

최상균

어느 이발사의 고뇌

어느 이발사의 고뇌 ― 상상 속의 그대를 찾아서 그를 본 것이 정확히 언제였는지, 생김새가 어떠한지, 이제는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10여 년 전, 몇 번 만나는 동안 이름조차 묻지 않았으니 그의 이름 또한 알 턱이 없다. 어쨌든, 그는 이발사였다. 제 가게도 없이 이 곳 저 곳을 떠돌며 하루 일당으로 5만 원을 받고 사글세방을 전전하는 가난한 젊은이였다. 그러나 시골에서 상경하여 이발소에 취직한 그에게는 남다른 꿈이 있었다. 그것은 번듯한 가게도 아니었고, 내 집도 아니었으며, 오직 삶의 갈증을 채워 줄 오디오 시스템이라고 했다. 그 동안 자신의 고단한 삶을 지켜 준 것은 음악이라고 했다. 보잘것없었지만 그가 소유했던 유일한 음향 기기였던 FM 라디오가 서울에서 사귄 유일한 벗이라고도 했다. 음악이 없는 삶은 생각할 수조차 없다는 그에게 오디오 시스템이 절실했던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으리라. 그러나 오디오 상점에서 처음으로 만난 그는 표정이 밝...

박성수
구스타브 클림트: 피아노 앞의 슈베르트

구스타브 클림트: 피아노 앞의 슈베르트

1918년 겨울, 자신의 저택에서 작업하고 있던 클림트(Gustav Klimt, 1862∼1918)는 왼쪽의 심장에 강렬한 통증을 느꼈다. 그는 다급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에밀레를 불러와". 에밀레 플뢰게는 클림트와 이십 칠년동안 알고 지낸 사이이며, 이 두 사람은 서로의 삶에 깊숙하게 개입해 있었다. 에밀레는 열 일곱이었고, 클림트가 스물 아홉살이던 1891년의 첫만남 이후 내연의 관계로 발전해왔다. 무엇보다 클림트가 그녀의 초상화를 무려 네 번이나 그렸다는 의미는 굉장히 크다. 왜냐하면 그가 두 번 이상 그린 초상화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화를 두 번 그린 것을 제외하면). 우리는 클림트가 여인의 초상만을 그린 것이 아니라는 데, 안도의 한숨을 내쉬어야 한다. 다행히 그도 음악과 관련된 그림을 그렸고, 여기에는 '피아노 앞의 슈베르트'(Schubert am Klavier)도 포함된다. 이 그...

김효진

프리앰프의 새로운 발견

일반적으로 오디오 기기들 중에서 그 중요성에 비해 관심이 비교적 덜 한 기기를 묻는다면 대개 프리앰프가 아닌가 대답하는 사람들이 많다. 스피커는 눈에 들어오는 크기와 더불어 무게도 만만치 않아 그렇다고 치고 파워앰프의 캐딜락적인 위용, 소스기기는 나름대로 음의 출발이니 중요하다고 느끼는 것에 비해 가장 중심에 있고 빈번한 사용을 하면서도 크기도 작고 가격도 싼 편인 이 기기에 대하여 그 중요성을 절대적으로 느끼고 있는 사람은 의외로 드물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들어 출력이 높은 소스기기들이 많이 등장함에 따라 더 심해져 이제는 프리앰프 무용론이 말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로 사용하지 않고 있는 매니아들도 늘어 가고 있다. 오디오 매니아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절대법칙 중에는 ‘SIMPLE IS BEST’ 라는 말이 있다. 예컨데 오디오신호가 지나가는 길에서 어느 것이라도 하나 더 걸치게 되면 그만큼 원래 신호가 왜곡되므로 좋을 것이 하나도 없으니 되도록 ...

김태성 댓글 2

케이블 이야기 - 케이블 가격대별 특성

세상에는 하늘의 별만큼 많은 오디오 제작사가 있고, 여기에 걸맞게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케이블 제조 회사 또한 존재합니다. 그러한 만큼 케이블의 군상(群像) 또한 천차만별이죠. 각 브랜드별로 다양한 가격대의 케이블을 생산할뿐더러 그 음질적 특성도 다양하기 이를 데가 없습니다. 요지경 속 같은 케이블의 세계, 그 안을 잘 들여다보면 각 제작사마다 가격대별로 공통적인 케이블 특징이 존재하고 있음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물론 조금씩 편차가 있긴 하지만, 인터커넥터를 기준으로 가격대별 케이블을 특징지을 수 있는 요소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저가대 ( 10만 - 50만 ) : 해상력 * 중가대 ( 50만 - 100만 ) : 사운드 스테이지, 음색 * 고가대 ( 100만 - 500만 ) : 자연스러움, 다이내믹 * 초고가대 ( 500만원 이상 ) : 음악성, 스케일 저가대 케이블 저가대의 케이블은 소위 막선이라 불리우는 케이...

한창원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