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에도 푸스카스상이 있다면
Avantgarde Acoustic Trio G3


현 시점, 거대한 원형 스페리컬 혼 스피커의 지존은 독일 아방가르드 어쿠스틱(Avantgarde Acoustic)다. ABS 수지로 만든 매끈하고 화려한 색감의 혼이 크기를 달리해 장착된 모습은 그 자체로 음악적이다. 실제로 이들의 소리를 듣게 되면 그 명징한 사운드 이미지와 거침없는 음의 감촉에 번번이 놀라게 된다. 

최신작 트리오(Trio) G3도 예외는 아니다. 최대 37인치에 달하는 3개의 혼과 이들을 서포트하는 초대형 서브우퍼 스페이스혼(SpaceHorn)은 이런 설계가 아니면 맛볼 수 없는 음의 세계를 들려줬다. 게다가 이번에는 앰프가 내장된 액티브 버전. 3개 혼을 내장 앰프가 최단 거리에서 트라이앰핑하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이번에 처음 알았다. 

혼 스피커니까 세고 투박하고 거칠 것이라고? 정말 잘못 짚으셨다. 되려 온화하고 섬세하며 맑았다. 여기에 시원시원하고 대범하면서도 디테일까지 살뜰히 챙기는 모습은 마치 풀레인지 스피커를 듣는 듯했다. 하긴 발음 구조가 똑같은 3개 혼이 100Hz 대역 이상을 모두 커버하니 그럴 만도 했다. 


아방가르드와 스페리컬 혼 스피커

아방가르드는 1991년 설립 때부터 스페리컬 혼 스피커만을 만들었다. 멀티 익스포넨셜 혼의 클립쉬, 멀티셀 혼의 WE나 알텍, 디프랙션 혼의 JBL 등과는 노선이 달랐던 것. 또한 혼 안에 컴프레션 드라이버가 아닌 일반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장착한 점, 강력한 액티브 우퍼를 통해 저역대를 커버토록 한 점도 그들만의 독특한 설계 철학이었다. 

아방가르드 어쿠스틱의 설립자 홀거 프로메(Holger Fromme)

스페리컬 혼(Spherical Horn)에 대한 아방가르드의 입장은 명쾌하다. 이들은 스페리컬 혼이 일반 박스형 인클로저 스피커나 다른 타입의 혼보다 음질 면에서 월등히 낫다고 보고 있다. 우선 아방가르드는 혼이야말로 음파를 가장 효과적으로 확산시키는 구조라고 주장한다. 작은 혼을 닮은 인간의 입이나 귀를 포함, 혼이 가장 자연스럽고 강력하게 사운드를 증폭시킬 수 있다는 것. 

아방가르드에 따르면 혼 스피커는 또한 보이스코일과 진동판을 보다 작게 만들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는 멤브레인의 무게를 가볍게 할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스피커 드라이버 유닛의 반응속도를 그만큼 높이는 효과를 불러온다. 한마디로 진동판이 빨리 움직이고 빨리 멈춤으로써 음의 왜곡을 줄일 수 있다는 뜻. 멤브레인이 적게 움직여도 된다는 것은 음을 왜곡시킬 여지가 그만큼 적다는 얘기다. 

스페리컬 혼(Spherical Horn)과 익스포넨셜 혼(Exponential Horn)

​아방가르드에서는 혼 타입에는 기본적으로 2가지가 있다고 본다. 하나는 혼의 단면적이 축 방향으로 지수함수적으로 늘어나는 익스포넨셜 혼(Exponential Horn), 다른 하나는 개구부가 나팔 모양으로 확 펼쳐진 스페리컬 혼이다. 음 확산각이 90도인 익스포넨셜 혼과 달리 스페리컬 혼은 음 확산각이 180도에 달하는 것이 특징. 때문에 스위트 스팟이 보다 넓어지는 장점이 있다. 

스페리컬 혼은 또한 특정 대역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익스포넨셜 혼에 비해 전 대역에 걸쳐 보다 리니어한 확산 특성을 갖고 있다는 게 아방가르드의 설명이다.


Trio G3 본격 탐구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국제전자센터에 위치한 아방가르드 시청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국제전자센터 아방가르드 시청실에서 처음 본 트리오 G3는 역시나 엄청난 위용을 자랑했다. 3개 혼과 내장 앰프가 수납된 본체 스피커가 양 사이드에, 20Hz까지 떨어지는 저역을 담당하는 액티브 서브우퍼 스페이스혼(SpaceHorn)이 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다. 본체 스피커 높이만 1670mm에 달한다. 

트리오 G3 본체부터 본다. 트리오 G3는 기본적으로 3웨이 3유닛 풀 혼 스피커다. 그래서 ‘트리오’이고, 이번이 3세대 모델이어서 ‘G3’다. 오리지널 Trio가 1993년, 2세대 Trio G2가 1999년, Trio XD가 2016년, 럭셔리 한정 모델 Trio Luxury Edition 26이 2017년, 그리고 이번 3세대 트리오 G3가 2022년에 나왔다. 

아방가르드 어쿠스틱 Trio Luxury Edition 26(왼쪽)과 Trio G3(오른쪽) 스피커

트리오 G3는 하이파이클럽 시청실에서 자주 본 Trio Luxury Edition 26와는 모양부터 다르게 생겼다. 트위터 혼의 크기와 길이가 커졌고, 트위터 유닛 지지대 디자인도 달라졌다. 결정적으로는 캐비닛을 마련해 기본 패시브, 100W 트라이앰핑의 액티브, 24/192 스펙의 스트리밍 액티브, 이렇게 3개 버전 중에서 고를 수 있도록 한 점이 다르다. 

하나하나 본다. 각 유닛은 원통형 인클로저에 수납됐다. 맨 위에 22인치(570mm) 미드레인지 혼과 XM3 2인치(50mm) 페이퍼 돔 드라이버, 중간 오프셋 위치에 8인치(200mm) 트위터 혼과 XT3 1인치(25mm) 링 드라이버, 맨 아래에 37인치(950mm) 우퍼 혼과 XL3 8인치(200mm) 케블라 돔 드라이버가 장착됐다. 

이처럼 저역대로 갈수록 혼 직경이 커지는 것은 사실 혼 길이가 길어야만 저역대 재생이 가능하기 때문. 실제로 혼 길이를 따져보면 우퍼 혼이 650mm로, 430mm의 미드레인지 혼이나 180mm의 트위터 혼보다 훨씬 길다. 방사각이 180도가 되는 스페리컬 혼의 구조상 혼 길이에 비례해 혼의 최종 직경 역시 늘어난다. 

아방가르드 어쿠스틱 Trio G3 트위터 눈금자

눈길을 끄는 것은 G3가 되면서 트위터 유닛을 앞뒤로 움직일 수 있게 한 점. 트위터 원통 인클로저와 알루미늄 지지대 사이에 눈금자가 있고 뒤에서 볼트를 돌려 유닛을 미세하게 앞뒤로 슬라이딩시킬 수 있다. 이는 트리오 G3에 토인을 줄 경우 미드레인지와 우퍼 축에서 벗어난 오프셋(offset) 트위터 특성상 음의 출발점 위치가 어긋나기 때문이다. 아방가르드에서는 이처럼 3개 유닛의 시간축 일치를 목숨처럼 소중히 여긴다.

XT3 트위터 유닛

트위터 유닛은 또한 전작에 비해 혼 구경이 커지고 혼 길이가 늘어났다. 혼 구경은 7인치(180mm)에서 8인치(200mm)로, 혼 길이는 85mm에서 180mm로 늘어났다. 덕분에 음의 방사 영역이 25% 이상 넓어졌다. 구동에 필요한 전류는 알루미늄 지지대 안에 숨어있는 케이블을 통해 얻는다. 115dB이라는 높은 음압과 28kHz까지 뻗는 고역 특성도 눈에 띈다.

XM3 미드레인지 유닛

미드레인지 유닛은 무엇보다 일렉트릭 필터를 쓰지 않고도 27옴이라는 하이 임피던스를 얻은 점이 돋보인다. 이는 길이가 430mm에 달하는 혼이 2인치(50mm) 드라이버 입장에서는 부하(loading)로 작용하기 때문. 교류 신호가 빠져나가는 출구(드라이버 직경)는 좁은데 갈 길(혼 길이)은 머니 교류 전기의 방해 성분이라 할 임피던스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XL3 어퍼 베이스 유닛

우퍼 유닛은 드라이버 진동판이 케블라 소재에 특수 코팅이 더해진 트리플 레이어 구조를 취했다. 진동판 직경이 8인치(200mm)인데 비해 혼의 입구라 할 넥(neck)이 그 절반인 4인치(100mm)에 그치는 점이 특징인데 이것이 바로 아방가르드에서 에어게이트(AirGate)라고 명명한 어쿠스틱 로우-패스(low-pass) 필터 설계다. 

에어게이트는 말 그대로 드라이버 진동판과 혼 넥 사이의 공기 움직임을 제어해 특정 대역 이하의 주파수만 통과시킨다. 즉, 주파수가 높아질수록 에어게이트 필터를 통과하기 힘들다는 뜻으로, 덕분에 일렉트릭 크로스오버 설계를 아주 심플하게 가져갈 수 있다. 에어게이트 필터는 미드레인지와 우퍼 유닛에만 적용됐고, 태생이 하이-패스(high-pass) 유닛인 트위터 유닛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유닛의 어쿠스틱 로우-패스 필터 역할을 하는 것이 에어게이트라면, 어쿠스틱 하이-패스 필터 역할을 하는 것은 혼이다. 혼의 출구인 구경이 좁을수록 고음이 나오고, 넓을수록 저음이 나온다. 실제로 37인치 혼이 달린 우퍼 유닛은 최저 100Hz, 22인치 혼이 달린 미드레인지 유닛은 최저 600Hz, 8인치 혼이 달린 트위터 유닛은 최저 4kHz까지만 통과시킨다. 아방가르드에서 혼을 이용한 이 필터를 스페릭로우컷(SphericLowCut) 필터라고 부르는 배경이다. 

스피커 측면 캐비닛에 수납된 아이트론(iTron) 앰프

한편 액티브 버전인 이번 시청 모델의 경우 앰프는 각 스피커 측면에 마련된 캐비닛에 수납됐다. 100W 출력의 3개 ‘아이트론'(iTron) 앰프가 3개 유닛을 트라이앰핑하는 구조. XLR 프리앰프 신호가 입력되면 일렉트릭 액티브 크로스오버 회로를 거쳐 각 앰프에 할당된 주파수 대역을 나눠준다. 트위터가 4kHz~20kHz, 미드레인지가 600Hz~4kHz, 우퍼가 100Hz~600Hz다.  

스펙을 보면 공칭 임피던스가 19옴, 감도가 109dB이며, 주파수 응답특성은 100Hz~20kHz를 보인다. 공칭 임피던스가 19옴일 정도로 아주 높은 것이 특징인데 이렇게 되면 앰프 입장에서는 보다 쉽게 스피커를 제어할 수 있다. 스피커의 임피던스를 앰프의 출력 임피던스로 나눈 값이 댐핑팩터이고, 동일한 앰프 출력 임피던스(분모)라도 스피커 임피던스(분자)가 높으면 댐핑팩터 값 역시 높아지기 때문이다. 


아이트론 앰프

트리오 G3 본체에는 ‘전압-전류 변환' 아이트론(iTron) 앰프가 채널당 3개씩 장착됐다. 그냥 간단히 ‘전류 증폭’ 앰프라고 부르지 않은 것은 1) 전압 증폭 후, 2) 전압-전류 변환기(V/I Converter)를 거쳐 전류로 변환, 3) 스피커를 드라이빙 하기 때문이다.

아방가르드가 손쉬운 전압 증폭 앰프 대신 굳이 전압-전류 변환 앰프를 쓴 이유는 스피커의 보이스코일은 결국 전류로 구동된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기존 전압 증폭 앰프들은 스피커에 입력된 전압(V) 신호가 옴의 법칙(I=V/R)에 따라 전류(I)로 변환돼 보이스코일을 움직이는 원리를 이용한다. 이 과정에서 저항(R)으로 작용하는 것은 스피커 임피던스.

문제는 이 스피커 임피던스가 일정하지 않다는 데 있다. 잘 아시겠지만 입력신호의 주파수에 따라 스피커 임피던스는 심하게 출렁거린다. 낮은 대역이 상대적으로 낮고, 높은 대역이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통상 +/-3dB 스피커 응답특성 구간 안에서도 임피던스는 자로 잰 듯 플랫하지가 않다.

이는 결국 애써 정확하게 증폭시킨 전압 신호가 스피커에 들어오면 정작 들쭉날쭉한 전류 신호로 바뀌고 만다는 얘기. 한마디로 원 음악 신호와는 다른 음이 스피커에서 나오게 된다는 뜻이다. 이런 한계 때문에 ‘전압 증폭 ⇒ 전압 출력' 앰프 대신에 ‘전압 증폭 ⇒ 전류 출력' 아이트론 앰프가 탄생한 것이다.

아이트론 앰프 앞단에 액티브 크로스오버를 마련한 것은 아이트론 앰프 특성상 뒷단에 패시브 크로스오버를 둘 수가 없기 때문. 패시브 크로스오버 회로를 구성하는 코일, 커패시터, 저항이 모두 전압 신호로만 작동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트론 앰프는 현재로서는 트리오 G3 액티브 버전 전용 앰프라고 보는 게 옳다.

네이처 캡(Nature Cap) 커패시터

한편 트리오 G3 액티브 크로스오버 회로에서는 아방가르드가 커스텀 제작한 네이처캡(NatureCap) 커패시터가 단연 돋보인다. 도체로서 알루미늄 포일, 절연체로서 셀룰로오스 파이버와 천연 오일을 투입했는데 기존 아방가르드 스피커에서 쓰던 커패시터보다 25배나 커졌다. 커패시터가 하이-패스 역할을 하는 데다 본의 아니게 에너지를 축적하는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커패시터 성능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스페이스 혼

스페이스혼(SpaceHorn)

스페이스혼(SpaceHorn)은 20~200Hz를 커버하는 2채널 액티브 서브우퍼다. 전작 때만 해도 베이스혼(BassHorn)이라고 불렸는데 이번 G3가 되면서 이름이 바뀌었다. 1채널은 XB12 12인치(300mm) 페이퍼/카본 드라이버와 길이 1898mm의 폴디드 혼, 그리고 500W 출력의 클래스D 앰프로 이뤄졌다.

XB12 베이스 유닛

베이스혼과 달라진 점은 드라이버 진동판 재질과 폴디드 혼 길이. 드라이버 진동판의 경우 베이스혼에서는 페이퍼였지만 스페이스혼에서는 페이퍼와 카본 복합소재를 썼다. 서브우퍼 혼 안쪽으로 파고든 폴디드 혼의 길이는 1400mm에서 1898mm로 크게 늘어났다.

스페이스혼의 경우 모델을 싱글 드라이버와 트윈 드라이버 중에서 고를 수 있는 점도 베이스혼과 달라진 점. 싱글은 말 그대로 채널당 1개 드라이버와 1개 앰프, 트윈은 채널당 2개 드라이버 2개 앰프로 구성된다. 따라서 트윈 모델은 500W 앰프 2개가 2개 드라이버를 바이앰핑하게 된다.

스페이스혼의 두가지 버전. 상단이 싱글 드라이버, 하단이 트윈 드라이버 사양

시청 모델은 싱글과 트윈 드라이버를 각각 1세트씩 동원했다. 아래에 트윈, 위에 싱글 스페이스혼이 올려졌는데, 2개 드라이버가 위아래로 투입된 만큼 트윈 스페이스혼의 높이가 748mm로 싱글(492mm)보다 높다. 한 채널당 가로폭은 두 모델 모두 1018mm, 안길이는 두 모델 모두 1165mm를 보인다.


시청

트리오 G3와 스페이스혼 시청에는 소스기기로 반오디오 Titan, DAC로 MSB Premier, 프리앰프로 아방가르드 XA Pre를 동원했다. XA Pre가 2조 출력이 가능한 만큼, 한 조는 트리오 G3 본체에, 다른 한 조는 스페이스혼 싱글 드라이버에 각각 밸런스(XLR) 케이블로 연결했다. 싱글 드라이버 스페이스혼과 트위 드라이버 스페이스혼은 전용 케이블로 연결된다.

Fourplay - Tally Ho!
Heartfelt

사실 이번처럼 대형 스피커의 경우 음의 성향을 단번에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혼 스피커의 경우 시청 공간 영향을 크게 받는 데다 토인이나 시청거리 등에 따라 음이 확확 바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외로 음에 대한 첫인상이 그 스피커의 본질인 경우도 수없이 확인했다.

트리오 G3에 대한 첫인상은 음이 깨끗하고 산뜻하다는 것. 이는 내장 아이트론 앰프의 특성이기도 하지만, 팀파니 악기의 탄력감이나 에너지감은 혼 스피커만의 독자 영역이 아닐까 싶다. 피아노의 고음은 맑디 맑은데 전작에 비해 음이 곱고 매끈한 점이 특징. 훨씬 개운한 맛이 돈다. 스페이스혼은 최소 이 곡의 경우 자기 존재를 드러내지 않았다.

Brian Bromberg - The Saga of Harrison Crabfeathers
Wood

마침내 스페이스혼이 체감상 기동했다. 12인치 우퍼 6개와 총 3000W에 달하는 앰프가 빚어내는 이 저음의 깊이와 힘은 여느 스피커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차원이 아니다. 저음의 디테일한 표현력 역시 장난이 아니다. 커다란 베이스 악기가 필자 바로 앞에서 연주를 한다는 인상. 트리오 G3 본체는 어느새 사라지고 무대는 아주 넓게 펼쳐진다.

전작에 비해서는 확실히 무대가 정리 정돈이 되고 음상이 또렷해졌다는 인상. 이는 아이트론 앰프가 최단거리에서 각 드라이브를 울린 데다, 트위터 혼의 구경이 커지고 길어진 덕이 크다. 에이게이트 설계나 네이처캡 커패시터도 이 같은 음 만들기에 크게 한몫했을 것이다.

한편 이 곡에 앞서 엘렌 그리모의 ‘Reflection’ 앨범에 실린 슈만 피아노 협주곡을 들어보면 감도가 109dB인데도 무대 배경이 정말 조용한 것을 확인했다. 프리앰프 XA Pre와 내장 아이트론 앰프의 SN비를 실감한 대목. 다이애나 크롤의 ‘Live In Paris’ 앨범에 실린 ‘에서는 라이브 현장의 뜨거운 열기를 만끽했다.

Sarah K. - Stars
Hell or High Water

새 트리오 G3와 스페이스혼에 또 한 번 감탄한 것은 여성 보컬 곡. 미드레인지 혼 크기를 보면 사라 케이의 목소리가 왠지 부자연스럽고 인위적일 것 같은데 실제 들어보면 너무나 자연스럽다. 진동판이 내는 소리가 아니라 사람의 성대에서 직접 나오는 듯한 감촉.

이 커다란 혼 스피커에서 들려주는 기타 연주의 섬세한 아티큘레이션에서는 침이 꼴깍꼴깍 넘어갔다. 무대 중앙에 또렷이 맺힌 음상은 차라리 비현실적. 가진 것은 힘뿐인 여느 풀 혼 스피커나 액티브 서브우퍼가 절대 아니다.

Arne Domnerus - Antiphone Blues
Antiphone Blues

역시 색소폰 같은 브라스 혼 악기 연주곡은 혼 스피커가 정답이다. 연주자가 입이 아니라 뱃힘으로 악기를 분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이런 와중에 은근슬쩍 바닥에 깔리는 초저역의 음들은 현장 느낌을 도드라지게 만든다. 현장에서 귀가 아니라 몸으로 느껴지는 그 특유의 노이즈와 공기감, 이런 것.

여기에 발음 구조가 동일한 3개 혼이 버티고 있으니 음색의 통일성은 말할 필요도 없다. 고음은 위로 쭉쭉 힘차게 뻗고 오르간의 낮은 저음은 깊게 깊게 잘도 내려간다. 그야말로 다채로운 음의 감촉이자 입체적으로 펼쳐진 무대다.


총평

이 밖에도 정말 많은 곡을 들었다. 콜레기엄 보칼레가 부른 합창곡 ‘Cum Sancto Spiritu’는 무대의 깊이감과 음의 색채가 남달랐고, 카르미뇰라가 연주한 비발디의 사계 봄 1악장은 바이올린이 얼마나 순결한 음을 낼 수 있는지 귀로 직접 확인했다. 캐플란이 빈필을 지휘한 말러 2번 1악장은 시청실을 가득 채운 음의 바다에서 기분 좋게 헤엄을 친 듯한 기분.

물론 트리오 G3와 스페이스혼 세트 가격이 넘사벽대라는 것이 함정이지만, 이를 넘어설 수 있는 애호가라면 세상에 둘도 없는 독보적인 음의 세계를 혼자서 탐닉할 수 있다. 외관에서 풍기는 예술적 향취는 그야말로 아방가르드의 세계. 맞다. 스피커 장르에서도 손흥민 선수가 받은 푸스카스 상이 있다면 아방가르드 트리오 G3는 그 유력한 수상 후보다.

by 김편 오디오 칼럼니스트

Specifications

Frequency range

100-20,000 Hz

Load capacity 150 watts
Efficiency (1 watt / 1m) > 109 dB

Crossover frequencies 

100/600 / 4,000 Hz

Nominal impedance

10 ohms

Recommended amplifier power 

> 2 watts

Recommended room size > 25 sqm
Coplanar driver alignment Yes
Omega Drive Yes
AirGate Yes
NatureCap incl. PolarizationPlus circuit Yes
Horn type Spherical Horn
Horn opening angle 180 degrees
Bass range 200mm / 8 inches
Midrange area 50mm / 2 in
Treble range 25 mm / 1 inch
Drivers Bass range: 200mm / 8 inches, Midrange area: 50mm / 2 in, Treble range: 25mm / 1 inch
Dimensions Width: 950mm, Depth 986mm, Height (+/- 15mm) 1,694mm
Avantgarde Acoustic
수입사 태인기기
수입사 홈페이지 www.taein.com
구매문의 02-582-9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