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1회 시청회 후기. 궁극의 소리를 듣다
MBL 101E MKII, 9008A 모노블록 파워앰프, 6010D 프리앰프

하이파이클럽으로부터 MBL 시연회애 참석 여부를 묻는 전화를 받았다. 당연히 참석한다고 대답을 했는데 한창원 대표님께서 깜짝 놀랄만한 사운드를 기대해도 좋다고 자랑하신다. 웬만해서는 이렇게 대놓고 자랑하는 경우가 없는데 뭔가 대단한 매칭을 만들어 내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래도 전에도 오디오쇼에서 나올 때마다 2시간 이상을 투자하여 그 사운드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생각에 ‘MBL 101E MKII 스피커의 사운드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는데 또 얼마나 대단한 소리를 만들었기 자랑을 하시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제네렉 스피커에서도 '들어보면 놀랄 것'이라는 같은 소리를 들었는데 과장이 아니었기에 어떤 사운드를 들려줄까 하는 기대를 하면서도 ‘오디오쇼에서 들은 사운드도 훌륭했는데 거기서 더 좋아질 수가 있을까?’ 하는 의심이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MBL이라는 브랜드는 알고 있는 사람들 보다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정도로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MBL 사운드를 들어본 사람들은 그 사운드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특히 MBL를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연예인이 김재원이다. 음악과 관련된 사람은 아니지만 김재원이 많이 언급되는 이유는 김재원이 소문난 오디오 파일이기 때문이다. 그는 하베스로 입문하여 많은 오디오를 거쳐 오디오쇼에서 들은 MBL 시스템에의 소리에 반해서 MBL 시스템에 안착했다고 한다. 그의 오디오 시스템은 MBL 101 E MKII 스피커, 9008A 모노 블록 파워앰프, 6010D 프리앰프의 풀 MBL 시스템이다.

김재원은 각종 오디오쇼에도 자주 얼굴을 비치며 오늘 하이파이클럽 MBL 시스템 시연회장에도 오전에 방문을 하여 소리를 듣고 갔다고 한다. 모르긴 몰라도 아마 김재원 집의 MBL 사운드는 하이파이클럽 시연회에 세팅된 소리보다는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9년 당시 MBL의 담당자가 김재원에게 레퍼런스 최고 등급의 MBL101 Xtreme Signature 스피커를 김재원이 원하는 사운드로 커스텀 하여 제공할 수 있다고 제안을 했다고 하는데 실제로 구입을 했는지는 알려진 것이 없다.


MBL에 대해서

MBL은 1979년에 설립됐으며, MBL이라는 이름은 이 회사를 창립하는 데 있어서 중심이 됐던 세 사람의 이니셜을 따온 것이다. 그 세 사람은 라디알슈트랄러(Radialstrahler)를 제안한 멜레츠키(Meletzky)와 엔지니어링 파트를 맡았었던 바이네케(Beinecke), 제품의 검수와 마케팅을 맡았던 렌하르트(Lehnhardt)라는 사람들의 물론 회사가 상당히 오래되었기 때문에 현재 이분들은 더 이상 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MBL의 수석 엔지니어 유르겐 라이스(Jurgen Reis)
MBL의 수석 엔지니어 유르겐 라이스(Jurgen Reis)

현재는 CEO는 크리스티안 헤멜링(Christian Hermeling)이 맡고 있고, 수석 엔지니어는 유르겐 라이스(Juergen Reis)가 맡고 있다. 본사는 독일 북동쪽의 에베르스발데(Eberswalde)에 있다. 80년대는 하이엔드라는 개념이 자리 잡기 시작한 시점으로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마크 레빈슨, 크렐, 포칼 등의 하이엔드 업체들이 이때부터 본격적인 제품을 출시하였으니 ​ MBL의 역사가 짧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위에 열거한 브랜드에 비하면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고 할 정도롤 생소한 브랜드로 최근에 들어서 그 존재가 조금씩 알려진 브랜드이다.

MBL에서 360도 전 방향으로 음을 방사하는 어려운 것을 목표로 도전을 하여 이를 라디알슈트랄러(Radialstrahler)라는 새로운 개념의 스피커로 만들어 내었다. 라디알슈트랄러(Radialstrahler)라는 뜻은 독일어로 ‘모든 방향을 뜻하는 라디알(Radial)과 ‘음을 방사하는 기기'(Strahler)라는 말이 합성된 것이다. 전 방향으로 음을 방사하는 기기라고 할 수 있는데, 전 방향이라고 하기도 하고 또 무지향성이라고 하기도 한다.

무지향성이라는 것은 어떤 특정한 지향성을 갖지 않는다는 뜻하는데 사실 라디알슈트랄러(Radialstrahler)라는 뜻하고는 일치하지 않는다. MBL의 스피커는 지향성을 가지고 방사되는 소리도 전달되고 360도 방사되는 소리들도 반사되어 전달되기 때문이다. 여기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할 수 있는 영역이다. 그러나 놀라운 점은 이러한 음향적인 이론을 실제로 구현할 수 있는 유닛을 생각해 내고 또 이를 실제로 개발하였다는 사실은 독일 장인 정신의 승리라고 할 수밖에 없으며 이러한 유닛을 만들어낸 멜레츠키(Meletzky)와 바이네케(Beinecke)는 진정 천재라고 생각된다.

MBL은 독일의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역사가 오랜 하이엔드 오디오 업체이다. 주력 제품이 스피커이고 앰프부터 소스기기까지 모든 제품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MBL을 대표하는 제품은 라디알슈트랄러(Radialstrahler) 드라이버를 채용한 전 방향 무지향성 스피커 MBL 101E MKII이다. 앰프와 소스기기는 단품으로 판매되고 있기는 하지만 라디알슈트랄러(Radialstrahler) 스피커를 최적으로 구동하고 운용하기 위하여 개발되었다고 한다. 오늘의 시청회에서 시연 음악들을 듣고 난 후에는 그 말이 이해가 되었다. 그러나 MBL 9008A는 다른 스피커들도 잘 구동하여 훌륭한 사운드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몇몇 스피커와의 매칭으로 경험하였다. MBL 101E MKII와 MBL 9008A의 사운드 성향은 한마디로 자연스러움이라고 할 수 있다.

시연회는 추가 파워앰프를 제외하고는 MBL의 원 브랜드 시스템으로 진행되었다. 오늘의 시연 오디오는 스피커와 앰프는 MBL 레퍼런스 시리즈의 두 번째 등급의 스피커 MBL 101E MKII를 파워앰프 MBL 9008A와 EMM Labs MTRX Reference를 바이앰핑으로 구동하고, MBL 6010D 프리앰프, MBL 1611F DAC로 구성되어 있었다. 시연된 사운드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이들에 대해서 특징과 사양 등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하겠다.


MBL 101E MKII

MBL 101 E MKII의 핵심은 라디알슈트랄러(Radialstrahler)이다. 아니 핵심이 아니라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라디알슈트랄러(Radialstrahler)을 빼고 MBL의 스피커를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당연히 최고의 레퍼런스 제품부터 제일 하위급의 북쉘프형 스피커까지 모두 라디알슈트랄러(Radialstrahler) 기술이 적용되었다. 그렇다면 라디알슈트랄러가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이 101 E MKII 스피커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지름길일 것이다.


라디알슈트랄러(Radialstrahler)란?

인클로저를 사용하지 않는 소리를 360도 방향으로 방사하는 라디알슈트랄러 유닛이 MBL 스피커의 사운드의 특성을 만들어 낸다. 그러면 인클로저를 사용하지 않고 360도 방향으로 음을 방사하는 구성의 스피커는 어떤 이득이 있는가? 하는 이 문제에 대해서 설명을 해야 될 것 같다. 그런데 이 문제에 대해서 설명을 하려면 사전 지식이 조금 필요하다. 그것은 스피커에서 만들어 낼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소리는 어떤 것이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전통적인 스피커에 있어서 인클로저는 필요하지만 인클로저로부터 발생하는 나쁜 영향을 피할 수가 없다. 그 영향은 인클로저의 배플에서 발생하는 반사음으로 인한 위상 불일치와 인클로저 내부의 정재파로 인한 통울림과 유닛에 자기적 음향적인 간섭으로 인한 음의 왜곡이다. 그래서 많은 하이엔드 업체에서는 금속, 탄소섬유, 합성 물질 등을 사용하여 단단한 인클로저를 구성하여 철저하게 진동으로 인한 왜곡을 제한하고 있다. 또한 인클로저의 형상을 곡선으로 만들고 트위터 부분의 배플의 면적을 좁게 하고 배플의 모양을 경사지게 만드는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인클로저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인클로저가 없으면 인클로저로부터 만들어지는 모든 왜곡이 존재하지 않게 되며 오직 유닛만으로 소리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된다. 즉 유닛만 잘 만들면 소리는 충분히 컨트롤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존의 돔형, 콘형은 물론 리본 유닛에서도 인클로저 없이는 스피커를 만들 수가 없었다.

MBL 101E MKII 스피커의 유닛 구성
MBL 101E MKII 스피커의 유닛 구성

맨 위에 자리 잡은 트위터는 24쪽 카본 섬유 라멜라로 만든 라디알슈트랄러 HT37 유닛, 미드레인지 유닛은 12쪽 카본 섬유 라멜라 구조의 라디알슈트랄러 MT50 유닛, 우퍼 유닛은 얇은 구리선이 들어간 12쪽 알루미늄 라멜라 구조의 라디알슈트랄러 TT100 유닛이다. ​

라디알슈트랄러의 동작 방식
라디알슈트랄러의 동작 방식

이러한 구조에서 음성 신호가 들어오면 이 라멜라들이 상하운동을 하게 되는데, 상하운동을 하면 공기가 자연스럽게 밀어내면서 소리가 360도 사방으로 퍼지게 되는 것이다. 이런 구조로 고음을 내는 트위터, 중역을 담당하는 미드레인지, 저역을 담당하는 우퍼를 배치하여 마치 항아리를 아래의 큰 항아리 모양의 우퍼부터 가장 위쪽의 고음을 담당하는 트위터까지 탑같이 쌓아 놓은 모양이 된다. 이 얇은 라멜라의 길이만 조정하여 라멜라의 길이가 짧으면 파장이 짧아지기 때문에 높은 소리가 나고 조금 길어지면 그보다 파장이 긴 낮은 소리가 되므로, 그렇게 해서 라멜라의 움직임이 소리로 변환되어 360도 방향으로 방사되는 것이다.

101 E MKII는 주파수 대역별로 나누어진 3개의 라디알슈트랄러 유닛 이외에 낮은 저역을 담당하는 서브우퍼는 30cm(12인치) 이중 레이어 알루미늄 샌드위치 콘형 유닛으로 구성되어 있는 4웨이로 구성되어 있다. 물론 방향성이 없는 낮은 저역을 담당하는 서브 우퍼는 작은 인클로저와 전면에 2개의 위상반전형 포트를 가지고 있다. 각 유닛의 주파수 담당 대역을 나누는 크로스 오버는 105Hz, 600Hz, 3500Hz로 나누어져 있으며 담당 대역을 나누는 크로스오버 주파수는 일반적인 스피커와는 약간 다르다.

다이내믹 알루미늄 샌드위치 콘 형태의 유닛의 서브 우퍼는 105Hz 이하의 낮은 대역을 더욱 풍성하고 단단하게 재생할 수 있다. 주파수 대역은 20Hz - 40KHz로 리본 트위터에 필적하는 상당히 광대역이다. 감도는 81dB로 많이 낮은 편이고 공칭 임피던스가 4옴으로 권장 앰프의 출력이 최소 320W부터 최대 500W이나 스피커가 소화할 수 있는 최대 출력은 2200W로 어떤 앰프를 연결하던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사양으로 살펴보면 스피커를 구동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후면은 바이와이어링 전용 단자 두 조가  위치하고 있으며 점퍼를 이용해 각 대역별 파인 튜닝이 가능하다. 고역은 FAST, NATURAL, SMOOTH 중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FAST는 진공관 앰프 매칭 시, SMOOTH는 솔리드 앰프 매칭 시 필요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는 제조사 설명이다. 미드는 NATURAL과 RICH, 로우는 SMOOTH와 ATTACK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MBL에 따르면 RICH는 사운드가 데드(dead)한 경우 선택을 하고, 저역은 공간이나 시스템에 따라 SMOOTH와 ATTACK을 설정하면 된다.

MBL 101 E MKII 사양

  • 형식: 4웨이 플로어 스탠드, 위상반전형 서브우퍼 포함
  • 드라이버 유닛
    서브우퍼: 300mm 알루미늄 콘 우퍼
    우퍼: 12쪽 구리-알루-마그네슘 Radial TT100 (MBL)
    미드레인지: 12쪽 직조 탄소 섬유 Radial MT50/D, CFK (MBL)
    트위터: 24쪽 단방향 탄소 섬유 Radial HT37/D, CFK (MBL)
  • 주파수 대역: 20Hz ~ 40,000Hz
  • 임피던스: 4Ω
  • SPL: 81dB/W/m
  • 크로스오버 주파수: 105Hz, 600Hz, 3500Hz, Linkwitz-Riley, 4th order
  • 앰프 전력: 연속 320W ~ 500W, 순간 최대: 2200W
  • 크기 (WxDxH) 450 x 500 x 1700 mm
  • 무게: 80 Kg

파워앰프 MBL 9008A

MBL 9008A 파워앰프는 101E을 제대로 구동할 수 있는 앰프를 찾기 어려워 101E을 위하여 만든 파워앰프이다. 레퍼런스 파워앰프에 어울리게 출력은 모노 운용 시 8옴에서 440W, 4옴에서 840W, 2옴에서 1000W를 내고 2옴 피크 출력은 2200W을 내어준다. ​9008A는 크기로만 보면 사양의 정격 출력의 2배는 더 나올 것 같아 보이나 생각보다 출력이 작다. 또한 각종 사양에 표시되는 특성도 그렇게 뛰어나게 우수해 보이지 않는다. ​9008A는 모든 사양이나 특성이 101 E MKII 스피커가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도록 맞춤으로 만든 것으로 보인다. 9008A의 장점은 출력이나 물리적인 특성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사운드이다. 다른 스피커들과 매칭을 하였을 때도 안정적이고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드라이브하지만 101 E MKII 스피커와는 찰떡궁합의 성능과 특성을 보인다.

MBL 9008A 파워앰프 사양

  • 출력: Mono 840W/4Ω, 440W/8Ω
  • Stereo 210W/4Ω, 130W/8Ω
  • 입력: XLR(Mono Only), RCA(Stereo Only)
  • 주파수 대역: DC - 200 / 320 kHz
  • SNR(신호대잡음비): 118 / 123 dB
  • 왜곡(THD+N): 0.003% 이하 (4옴, 1kHz, 50W)
  • Damping Factor: 300 @ 1 kHz
  • 전원: 220 - 240 Vac, 50/60 Hz
  • 크기(WxHxD): 480 x 320 x 660 mm
  • 무게: 60 kg

파워앰프 EMM Labs MTRX Reference

EMM Labs의 MTRX 레퍼런스 모노블록 파워앰프는 독점적인 Meitner 회로 토폴로지와 제로 전체 네거티브 피드백을 적용하여 최고의 성능과 투명성을 달성하였다. 이 시스템은 매우 낮은 왜곡, 매우 높은 대역폭 및 대량의 과도 전류를 순간적으로 전달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맞춤형 세라믹 PCB 보드와 스피커 보호 및 자체 보호를 위한 다양한 독점 시스템을 사용한다. 이 모노블록은 짧고 완벽하게 균형 잡힌 오디오 경로부터 독점 전원 시스템, 아름답게 마감된 섀시 및 맞춤형 도금 패널에 이르기까지 세심하게 설계되었다.

MTRX는 정격 출력은 8Ω에서 750W, 4Ω에서 1,500W로 어렵고 복잡한 부하도 안정적으로 구동하며, 2옴의 저임피던스 스피커도 왜곡을 아주 작은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안정적으로 구동하는 놀라운 능력을 갖추고 있다. 간단히 말해서, MTRX 모노블록은 Ed가 생산한 것 중 가장 훌륭하고 혁신적인 최첨단 파워앰프이다. MTRX 앰프는 가격에 대한 어떠한 타협도 없이 캐나다에서 설계, 제조 및 제작되었으며 "레퍼런스"라는 별명에 걸맞은 제품이다. MTRX 파워앰프는 1,500W의 대출력을 지원하는 클래스 AB 솔리드스테이트 출력단으로 어떠한 스피커도 쉽게 구동할 수 있으며, 싱글 엔디드 트라이오드 진공관 앰프처럼 달콤하고 음악적이며, 섬세한 사운드를 재생한다. 개발자인 에드 마이트너는 이 제품을 일컬어 ‘온순한 거인’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EMM Labs MTRX 사양

  • 출력: 750W/8Ω , 1500W/4Ω
  • 입력: 1 Balanced (XLR) , 1 Un-balanced (RCA)
  • 주파수 대역: DC - 500Khz (Full Rated Power)
  • SNR(신호대잡음비): 120dB (A Weighted)
  • 왜곡(THD+N): 최소 0.005% (20-20Khz, Full Rated Power)
  • Slew Rate: 최소 100V/μS
  • Damping Factor: 1000 이상
  • 전원: 100/115/240V, 50/60Hz
  • 크기 (W x D x H): 544 x 765 x 351 mm
  • 무게: 100kg

프리앰프 MBL 6010D

MBL 6010D는 그 외관만으로도 다른 프리앰프들과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날씬한 모습의 다른 프리앰프들과는 달리 커다란 전면 패널과 황금색의 커다란 노브, 그리고 흰색 또는 검정색으로 반짝이는 래커를 칠한 외관은 아우라를 뿜어낸다. 어찌 보면 중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색과 모습이라고 할 수도 있으나, 큼지막한 황금색 노브와 은은한 래커 마감의 판넬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은 정말 아름답다. 그 아름다운 모습은 보기만 하여도 아름다운 소리를 들려줄 것만 같다. 그런데 MBL 6010D는 겉모습만큼이나 MBL의 사운드에 대한 목표인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실현하는 사령탑과 같은 존재이다.

내부 사진을 보면, 전면 패널 바로 뒤에 두터운 동판이 1개, 가운데에 또 다른 두터운 동판으로 차폐되어 회로 간 전자기장 노이즈 차폐에 적극적으로 억제하고 있다. 메인스 필터(mains filter), MU 금속 캡슐에 넣은 토로이달 트랜스포머, 고속 전압 조절 등의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기술을 적용하였으며, 출력 임피던스가 많이 낮지 않아 파워앰프를 선택할 때 진공관 앰프처럼 입력 임피던스가 낮은 앰프는 피해야 한다. 프리앰프의 모든 기능은 적외선 리모컨으로 조절이 가능하다.

중요한 하이엔드 오디오 커뮤니티에서 MBL 6010 프리앰프는 80년대에 최고 프리앰프의 지위를 달성했으며 오늘날까지 이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30년 동안 유연성, 투명성, 저소음 플로어, 빠르고 깨끗한 과도 응답에 대한 명성을 쌓아왔다. 래커 처리된 아크릴 전면 패널에 24캐럿 골드 글자로 화려하게 새겨진 이름이 있는 바로크 양식의 대형 섀시 디자인은 즉시 유명한 Der Vorverstärker – The Preamplifier로 인식되고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MBL 6010 프리앰프는 MBL 개발 연구실에서 청취 비교를 위한 완벽한 도구로 설계되었으며, 처음에는 하이파이 딜러의 청취 스튜디오에서 제어 센터로 사용되었다. 화려하고 신 기술을 자랑하기보다는 근본적인 음질에 충실한 이 제품은 다양한 성능과 중립적인 고품질 사운드의 프리앰프를 갖고 싶어 하는 고급 오디오 팬에게 가치가 있는 하이엔드 솔리드스테이트 프리앰프로 자리 잡았다.

MBL 6010D 기술 사양

  • 입력: CD 2개, 하이 레벨/튜너, 테이프 2개, 프로세서/패스 스루
  • 옵션: XLR, 포노 모듈(MM 또는 MC)
  • 출력: 별도 게인 조정이 가능한 2개
  • 그룹 1: XLR 1개, RCA 2개
  • 그룹 2: XLR 1개, RCA 2개
  • 출력 임피던스: 100 Ω
  • 입력 임피던스: CD 5 kΩ, 하이 레벨 50 kΩ , 포노 MC 100 Ω, var.
  • 주파수 대역: 하이 레벨 DC - 600 kHz, 포노 MC 20Hz - 200 kHz
  • SNR(신호대잡음비): CD - 103/109dB, 1V/25Ω 하이 레벨 - 102/108dB, 1V/25Ω
  • 왜곡(THD+N,1 kHz, 2V): 하이 레벨 0,0006% 이하, 포노 MC 0,0015% 이하
  • 채널 분리도: 하이 레벨 90 dB, 포노 MC 70 dB
  • 무게: 22kg
  • 크기 (WxHxD): 530 x 240 x 355 mm

DAC MBL 1611 F

오늘날의 디지털 세계에서 소비자는 음악을 즐기는 데 있어서 무한한 선택권을 가지고 있다. 기존의 CD, 레코드플레이어 등의 소스기기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Spotify, Tidal, Qobuz, Amazon, Deezer 또는 Apple 등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휴대폰, 태블릿, USB 스틱은 물론 CD/PCM 형식의 음원을 보관하는 NAS에서 좋아하는 재생 목록을 들을 수도 있다. 그러나 형식에 관계없이 모든 장치는 동일한 요구 사항을 공유한다. 즉, 작은 마이크로칩이 적절하게 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 음악 데이터를 아날로그 세계로 변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다양한 요구에 적합한 DAC와 스트리머 기능을 모두 탑재한 하이엔드 DAC로 적합한 제품이 MBL 1611 F이다.

MBL 1611 F는 단단한 황동 기둥에 단단히 고정된 23kg의 무게를 가지고 있는 제품으로 거대한 금도금 덮개 아래에는 2개의 최고급 DAC 설계(1-Bit/Delta-Sigma 및 Multibit)로 정확한 신호를 관리한다. 디지털 음악 신호를 아날로그 전압 값을 변환하여 각 변환기의 결합된 가장 깊은 옥타브에 대한 엄격한 제어를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환상적인 청각 공간 감각과 최고의 배음의 세심한 재현을 만들어낸다. MBL 1611 F는 가장 감성적인 음악 부분의 섬세한 뉘앙스를 전달하거나, 음원의 데이터가 요구할 때 천둥처럼 가슴을 울리는 다이내믹한 베이스 음을 모두 충실하게 전달한다. 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DAC))의 음악 신호를 단일 스테이지(싱글 엔디드) 출력 디바이스를 사용하며 가장 직접적인 방식으로 짧은 신호 경로로 밸런스(XLR) 또는 싱글 엔드(RCA) 출력을 통해 전달하므로 간섭이 최소화된다. 그 결과 놀라운 117dB 신호 대 잡음비를 달성했다.

1611 F는 입력에서도 비슷한 유연성을 보여준다. 인상적인 XLR, RCA, Toslink(광학) 및 USB 입력 배열은 최대 24비트 해상도와 96kHz 샘플링 속도의 디지털 신호를 처리한다. 컴퓨터, 휴대폰 또는 태블릿과 같은 열악한 USB 플레이어와 관련된 원치 않는 지터를 줄이기 위해 우수한 마스터 클럭이 타이밍을 담당하고 향후 비트스트림의 정확한 처리를 위해 안정적인 구형파 신호를 제공한다. 사양으로는 최고의 사양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만들어 내는 왜곡이 적고 섬세한 음은 최고라고 할 수 있다.

MBL 1611 F 기술 사양

  • 형식: DAC + 네트워크 스트리머
  • D/A 변환기 기술: 델타-시그마와 멀티 비트 변환의 ​​결합
  • 샘플링 속도: 96, 48, 44.1, 32kHz
  • 비트수: 24비트 선형
  • SNR(신호대잡음비): 117dB
  • 디지털 입력: XLR(AES/EBU), BNC(S/P DIF), Glas ST, Toslink
  • 옵션 RCA(S/P DIF), USB
  • 디지털 출력: RCA(S/P DIF)
  • 아날로그 출력: RCA 2개 XLR
  • 무게: 23kg

 


시연 기기의 구성 및 연결

  • DAC: MBL 1611F
  • 프리앰프: MBL 6010D
  • 파워앰프: MBL 9008A, EMM Labs MTRX Reference
  • 스피커: MBL 101E MKII

사운드를 알아보기 전에 시연에 사용된 기기들과 구성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사운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먼저 시연 기기들의 구성과 연결에 대해 알아보겠다. 시연 기기의 중심인 스피커는 MBL 101E MKII이며 스피커를 구동하는 파워앰프는 바이앰핑으로 모노앰프를 저음용과 중고음 용으로 나누어 연결하였다. 중고음용 파워앰프는 MBL의 레퍼런스 클래스의 2인자 MBL 9008A 모노 파워앰프로 연결하였고 저음에는 EMM Labs MTRX Reference 모노 파워앰프를 연결하였다. 스피커를 구동하는 방법 중에 가장 손쉽게 스피커의 구동력을 최대로 이끌어 낼 수 있는 방법이 바이앰핑이다. 바이앰핑의 장점은 비록 멀티 앰핑처럼 스피커의 크로스오버를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중고역과 저역의 특성을 최적으로 구동할 수 있는 파워앰프를 각각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MBL 101E MKII 뒷면의 각 주파수 대역 유닛의 사운드 경향을 선택하는 점퍼의 연결은 스피커에서 제공하는 점퍼가 아니라 음질에 영향을 주지 않는 고품질 점퍼 케이블로 연결하였다. 연결 상태는 고음의 트위터에는 SMOOTH에 연결하였고, 중음 MID는 RICH, 저음은 SMOOTH에 연결하였다. 이 선택이 시청실의 청음 환경에서는 최적이었다고 한다. 물론 점퍼의 선택은 사운드 취향이나 청음 환경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바이앰핑의 좋은 구사 방법은 대부분의 스피커 중고역은 강한 구동력이 요구되지 않기 때문에 음색을 위주로 한 진공관 파워앰프를 연결하고 저역에는 구동력이 좋은 트랜지스터 파워앰프를 연결하는 것 같은 방법을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 시연회의 MBL 101E MKII의 구동에는 중고역의 구동도 만만치가 않은 스피커이기 때문에 같은 브랜드의 파워앰프인 MBL 9008A로 중고역을 구동하고, 음색의 특성을 많이 안 타는 저음에는 EMM Labs MTRX Reference 모노 파워앰프로 구동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이러한 MBL 오디오 시스템의 사운드에서 바이앰핑의 저역으로 EMM Labs MTRX Reference 파워앰프를 사용하였다는 것은 약간 반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격적으로 EMM Labs MTRX Reference 파워앰프는 MBL 9008A의 3배 정도이고 정격출력 면에서도 750W/8Ω, 1,500W/4Ω으로 MBL 9008A의 2배로 밸런스 면에서 넘친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신 가격적으로도 밸런스가 맞는 MBL 9008A를 듀얼 모노로 사용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MBL 9008A를 듀얼 모노로 바이앰핑을 하였어도 오늘 시연회와 유사한 사운드를 만들어 내었을 것 같다.

또한 중요한 사실은 MBL 9008A의 전원에는 두 개의 전원선이 연결되어 있었다. MBL 9008A에는 메인 전원과 부스트 전원이 있고 전원 스위치도 따로 마련되어 있다. 당연히 메인 전원만 연결하여도 동작하나 부스트 전원을 추가로 연결하면 앰프의 전원 공급 능력이 증가하여 구동력이 증가한다는 사실은 MBL 9008A의 숨겨진 비기라고 할 수 있다. 과거 미션 앰프의 추가 PSU처럼 추가 PSU를 연결하면 구동력이 좋아지는 것처럼 MBL 9008A는 추가 PSU가 내장되어 있어 전원 케이블만 연결하고 부스트의 전원 스위치를 켜기만 하면 된다. 물론 '한꺼번에 사용할 수 있게 제공하면 되지 뭐 하러 그렇게까지 ...'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오디오에서는 매칭되는 기기에 따라 크고 많은 것이 반드시 좋은 사운드를 만들어 주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상황에 맞게 밸런스를 이루는 매칭이 훨씬 좋은 사운드를 만들어 주기 때문에 사용자가 상황에 맞게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그러한 사용자 맞춤 배려는 MBL 101E MKII 스피커의 청음 공간이나 매칭하는 앰프의 종류에 따라 음의 성향을 선택하는 점퍼도 같은 개념의 배려이다. 그리고 주의해야 할 사실은 MBL 9008A을 모노블록으로 사용하면 밸런스 연결만 가능하고 반대로 스테레오 모드로 사용하면 RCA 연결만 가능하다는 것도 다른 파워앰프와 구별되는 특징이다. 또한 모노블록으로 사용할 경우에도 따로 케이블을 연결하거나 스위치로 선택 없이 케이블링만 후면의 가이드 대로 연결하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프리앰프에는 MBL 6010D 프리앰프를 사용하여 2개의 프리 아웃을 각각 2대의 파워앰프에 연결하였다. MBL 6010D 프리앰프의 특징은 2개의 프리 아웃 포트를 가지고 있는데 각 프리 아웃의 볼륨을 독립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비록 중고음과 저음을 나누어 공급할 수는 없지만 저음과 중고음의 밸런스를 맞출 수가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프리앰프는 1개의 프리 아웃 단자를 가지고 있으며 간혹 2개의 프리 아웃 단자를 가지고 있어도 하나의 볼륨으로 조절하게 구성되어 2개의 프리 아웃을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가 없다. 사실 2개의 프리 아웃의 독립적인 볼륨 조절 기능이 어디에 필요한가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렇게 바이앰핑을 할 때 정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스트리머와 DAC는 룬을 내장하고 있는 MBL 1611F DAC를 사용하여 룬에 접속하여 음원을 사용하였다. MBL 1611F DAC는 사양이 24/96까지만 지원하기 때문에 시대에 뒤떨어진 제품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사양보다도 음질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었다.

오늘 시연한 오디오들은 스피커부터 앰프까지 모두 백색으로 통일되어 순백의 아름다움의 정수를 보여주었다. 사실 커다란 크기의 오디오들은 아름답기보다는 기계적이거나 위압적인 모습으로 전용 시청실이 아닌 가족들이 함께 사용하는 거실에서는 다른 가구나 가전제품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이단아 같은 모습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 광택은 있으나 지나치게 반짝거리지 않는 순백의 아름다움에 금색으로 포인트를 준 모습은 마치 웨딩드레스를 곱게 차려입고 다소곳하게 수줍어하는 신부를 생각나게 하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거실에서도 위화감 없이 잘 어울릴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오디오에서 마니아들에게 가장 큰 장벽으로 알려진 와이프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만한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물론 그 가격의 진실을 안다면 쉽게 받아들이지는 못하겠지만 말이다.


사운드

시연회는 추가 파워앰프를 제외하고는 MBL의 원 브랜드 시스템으로 진행되었다. 오늘의 시연 기기는 스피커는 MBL의 레퍼런스 시리즈의 2번째 등급의 MBL 101E MKII, 파워앰프는 MBL의 레퍼런스 시리즈의 2인자 MBL 9008A, EMM Labs MTRX Reference의 바이 앰프, MBL 6010D 프리앰프, MBL 1611F DAC로 구성되어 있었다. 23년 봄 오디오쇼에서도 유사한 시스템으로 2시간 이상 청음 했던 기억으로는 360도 전 방향으로 방사되는 에너지 넘치며 섬세함을 잃지 않은 사운드가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있다. 오늘의 사운드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또한 대표님의 자랑이 어떤 의미인지 궁금했다. 그 당시의 기억으로도 수정과 같은 최고의 투명함을 제외하고는 거의 최고 등급의 사운드였기 때문이다.

MBL 101E MKII 사운드의 특징은 105 Hz 이하 저역을 제외하고는 인클로저가 없는 360도 전 방향으로 방사되는 무지향성이라는 특징으로부터 사운드의 성향이 정해진다. 그동안 무지향성 사운드를 구현해 낸 스피커들이 없지는 않았지만 섬세한 해상력과 선명한 사운드를 구현해 내지 못하여 주목을 받지 못하였다. 그러나 MBL 101E MKII는 자연스러우면서도 섬세하고 선명한 사운드를 구현해 내었다. 그뿐만 아니라 낮으면서도 충분한 음량의 저음은 사운드의 질을 한껏 높여주었다. 그러나 MBL 101E MKII의 사운드가 최근 하이엔드 스피커의 음의 엣지가 명확한 선명함과 투명함까지는 아니지만 음악을 듣는데 충분할 만큼의 선명도와 투명함을 가지고 있다. 그 대신 음악적인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가지고 있다.

시연은 상당히 큰 음량의 사운드로 진행되었다. 일반적으로 큰 음량은 사운드가 자연스럽지 않으면 마이크로 다이내믹이라고도 하는 세부의 세밀함을 잘 인지할 수 없으며, 다소 경질의 느낌을 받기 쉽고 장시간 들으면 부담감이 생긴다. 그러나 음량이 크면 마치 다이내믹이 좋은 사운드처럼 들리는 경향이 있어 청음회나 시연회에서는 거의 큰 음량으로 진행되기는 하지만 이번 시연회에의 음량은 그보다도 더 큰 음량인 것 같았다. 그러나 음량이 커도 경질의 느낌이 되거나 사운드가 부담이 되지 않았다. 물론 공동주택에서는 이렇게 큰 음량으로 들을 수가 없다. 5분도 안 되어 사방에서 항의가 빗발칠 것이다. 그러나 큰 음향으로 들을 때 사운드의 작은 음부터 큰 음까지의 다이내믹의 진면목을 맛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렇게 큰 음량으로 1시간 이상을 들으면 귀가 아프거나 부담이 될 수도 있으나 자연스러운 사운드로 인해 음향 샤워를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MBL 사운드는 전체적으로 스피드가 빠른 편은 아니고 그렇다고 느린 편도 아니다. 저음이 묵직하고 중고음은 화려하기보다는 다소 중립적으로 차분한 편이다. 음의 해상도와 선명도는 최고의 등급은 아니나 360도 전방형으로 음을 방사하는 스피커라는 것을 감안하면 수준급의 해상도와 선명도를 보여주고 있으며 거기에 자연스러운 음상의 전개는 하이파이 스타일의 오디오적 쾌감을 느끼게 하기보다는 음악의 듣는 맛을 느끼게 해준다. 또한 MBL 9008A와 EMM Labs MTRX Reference의 바이앰핑 구동 능력으로 음이 편안하게 개방적으로 나와 넓은 사운드 스테이지를 형성한다.

이 정도 급의 하이엔드 시스템은 대부분 단단한 펀치력의 킥 드럼이나 가슴으로 두드리는 베이스는 훌륭하게 만들어 낸다. 그러나 킥 드럼이나 베이스보다 낮은 저음은 완벽하게 재현해 내는 오디오 시스템은 찾아보기 쉽지 않다. 스피커의 저음 재생 능력도 우수해야 하지만 매칭하는 파워앰프의 구동 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 MBL 시스템이 이것을 해내고 있다. 그냥 일반적인 단순한 음원을 재생할 때는 그 저음의 능력을 알아볼 수 없다. 음량은 크지 않지만 낮게 깔리는 저음은 사운드의 기초를 구축해 주지만 쉽게 만들어 내기 어렵다. 그러나 이 저음이 진정한 궁극의 오디오 사운드를 결정하는 요인 중에 하나이다. 이러한 진정한 저음이 포함된 음원은 많지 않으나 클래식 음악의 관현악곡이나 교향곡에는 이러한 숨어있는 저음을 가지고 있는 음원이 많이 있다. 그러나 오디오 시연회에서는 이러한 음악을 잘 틀어 주지 않는다. 이러한 저음을 선명하게 만들어 낼 수 있는 시스템이 드물어 오디오 시스템의 장점을 보여주기보다는 단점을 드러낼 수 있으며 길이가 길어 지루할 수 있으며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MBL의 시연회에서 그 저음을 들었다.

두 번째 선명하고 섬세한 중고음은 하이엔드 오디오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그러한 선명하고 섬세한 중고역을 위해 하이엔드 스피커에서는 다이아몬드, 베릴륨, 세라믹 등 고가의 유닛을 사용한다. 그러나 그러한 하이엔드 시스템에서도 쉽게 구현하기 어려운 사운드가 자연스러운 사운드이다. 섬세하고 투명하고 선명하나 날이 선듯한 사운드가 대부분이다. 자연스러움은 선명하고 투명한 사운드와 대척점에 있다고 할 수 있는 사운드로 선명하고 투명할수록 자연스러움은 사라진다. 대분의 하이엔드 시스템의 사운드는 선명함과 투명함이 지나쳐서 자연스러운 따뜻함과 음악적인 느낌이 부족하다. 마치 순수한 증류수가 미네랄이 부족한 아무 맛이 없는 물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러므로 자연스러우면서도 투명하고 섬세하고 선명함을 살리는 사운드를 재현하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이번 MBL의 시연회에서 자연스러우면서도 투명하고 섬세하고 선명함이 살아있는 사운드를 들었다. 이는 바이앰핑과 라디알슈트랄러(Radialstrahler) 전방향 스피커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세 번째 스피커에서 소리가 방사되어 나오는 능력을 말할 때 이탈감 또는 개방감이라는 표현이 있다. 스피커에서 얼마나 쉽게 소리를 공간에 던질 수 있는가를 말한다. 개방감이 나쁜 스피커는 대부분 스피커의 감도가 낮고 임피던스 특성이 낮은 데 앰프의 드라이브 능력이 부족하면 이탈감이 떨어지게 된다. MBL 101E MKII는 임피던스도 4옴이고 감도도 81dB로 낮아 이탈감이 떨어질 수 있는 조건을 다 갖추고 있다. 그러나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는 힘들지 않게 공간에 술술 빠져나와 넓은 사운드 스테이지를 형성하며 스테레오 사운드의 진수를 들려준다. 이탈감이 부족하게 되면 힘들게 밀어내는 듯이 나오는 소리는 스피커에 자석으로 붙잡힌 듯 사운드 스테이지의 공간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지 못하고 그 힘들어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소리는 스피커 주위에서 맴돌며 시원스럽게 터져 나오지도 못하고 넓은 사운드 스테이지를 형성하지도 못한다. 그러나 MBL 101E MKII에서 만들어 내는 사운드는 공중에 사운드를 스프레이로 뿌려대는 것처럼 가볍게 사운드 스테이지에 뿌려지지만 그 사운드는 묵직하다. 물론 이러한 소리의 훌륭한 이탈감은 바이앰핑으로 매칭된 MBL 9008A와 EMM Labs MTRX Reference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네 번째는 요즘의 하이엔드 스피커들은 사운드의 핀 포인트가 마치 송곳과 같아서 중앙에서 10센티만 벗어나도 위상차가 발생하여 선명하고 섬세한 사운드를 들을 수가 없다. 이러한 정확한 스위트 스팟에 음상을 구현하기 위해 윌슨 오디오 같은 업체에서는 극도 세밀한 타임 얼라인먼트를 맞출 수 있도록 스피커 유닛의 위치를 조정할 수 있게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정확한 음상은 핀 포인트 스위트 스팟에서만 가능할 수밖에 없다. 즉 오직 한 사람만이 오디오 시스템의 완전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즉 가족이나 동료와 같이 같은 음원으로 같은 오디오 시스템으로 들어도 오직 한 사람만이 그 오디오 시스템의 완전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오디오라는 취미를 더욱 고독한 취미로 만들어 버린다.

핀 포인트 스위트 스팟은 전면 유닛에서 한 방향으로 음을 방사하는 상자형 인클로저를 가지고 있는 스피커에서는 피할 수 없는 외길이다. 그런데 MBL이 360도 전방향 방사 기술을 가지고 섬세함과 선명함을 희생하지 않고 넓은 스위트 스팟을 만들어 냈다. 그렇다고 MBL이 만들어 내는 스위트 스팟이 극도로 정밀한 스위트 스팟은 아니다. 그러나 전방향으로 소리를 방사하여 만들어 내는 MBL 101E MKII는 스위트 스팟에서의 사운드는 극도의 정밀함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직접적으로 방사되는 직접음도 포함하고 있으므로 섬세함을 유지할 수 있지만 자연스러운 음장이 이를 보조해 주기 때문에 공간감이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과거에도 360도 전방향 방사 기술을 적용한 스피커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마치 동굴에서 울려 나오는 것 같은 선명함과 섬세함을 희생한 사운드로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였다. 그러나 MBL은 전혀 생소한 방식으로 이것을 이루어 내었다. 거기에 자연스러움을 더하여...

다섯 번째는 궁극의 사운드의 필수 조건이라고 할 수 있는 사운드의 현장감 또는 입체감이다. 스테레오 사운드로 만들어 내기 가장 어려운 특성으로 연주자나 가수의 위치 등의 입체적인 사운드가 표현되는 정위감이다. 이 정위감은 오디오의 사운드가 스피커에서 들리지 않고 사운드 스테이지의 공간에 투영되어 재생되는 음악이 실제의 공연처럼 느끼게 만들어 내는 오디오의 가장 어려운 사운드 특성이다. 이 현장감은 넓은 주파수 대역의 배음을 포함한 미묘한 뉘앙스와 공간의 홀톤 등의 음원에 포함된 모든 정보를 손실과 왜곡 없이 재생하여야만 도달할 수 있는 영역이다. 가수가 가운데서 노래하는 것을 기본으로 연주하는 각 악기의 위치가 느껴지고 좌우의 위치뿐만 아니라 뎁스라고 하는 앞뒤의 위치까지 느낄 수 있는 입체감이다. 이런 입체감과 공간감이 MBL 사운드에서 느껴졌다. 뒤쪽에서 연주하는 드럼과 앞쪽 좌우에서 연주하는 피아노와 첼로의 음이 중앙에서 노래하는 거수와 함께 마치 가수의 공연과 각 악기의 위치가 느껴지는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손을 뻗으면 닿을 듯이 눈앞에서 펼쳐진다. 이러한 입체감은 스튜디오에서 제작된 음원에서는 잘 느끼기 어렵고 라이브 공연 음원이나 클래식 음원에서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음악의 장르를 가리지 않고 훌륭한 음악을 들려준다는 것이다. 오디오는 모든 음악을 훌륭하게 들려주는 만능의 오디오는 없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많은 스피커를 들어오면서 내가 경험으로 터득한 사실이다. 클래식 음악을 훌륭하게 재생하면 팝이나 록 음악에서는 아쉬운 것이 일반적이며, 반대로 팝이나 재즈, 보컬 음악을 기가 막히게 재생하면 반대 성향의 클래식 음악에서는 아쉬운 사운드를 들려준다. 악기에 대해서도 피아노 소리를 기가 막히게 재생하면 바이올린 등의 현악에서는 나긋나긋한 유연함이 부족한 소리가 되고 반대로 현악이 기가 막히게 재생되는 오디오에서는 피아노 소리가 뭔가 투명함이 부족하고 무른 듯한 음을 들려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MBL 사운드는 물론 클래식 음악의 재생에 더 중심이 쏠려 있는 듯하지만 팝 보컬, 재즈, 테크노뿐만 아니라 k-POP도 훌륭하게 들려준다. 이러한 경향은 사실 나의 경험에 비추어 이례적이기는 하지만 MBL의 성향이 약간은 모니터적인 성향에 자연스러움이 추가된 사운드이기 때문에 모든 장르의 음악을 맛깔나게 만들어 내는 것 같다. 물론 하이엔드 오디오의 사운드들과 비교해서 가장 두드러지는 장점은 바이올린이나 첼로와 같은 현악에서 덜 조여진 여유가 있으면서도 현이 활로 문지르는 악기라는 느낌을 그대로 들려준다. 거기에 더하여 배음으로부터 생성되는 미묘한 뉘앙스의 섬세한 표현과 공기감이 느껴지는 입체적인 실체감이 현악의 맛을 제대로 들려준다. 그렇다고 팝, 록 음악이나 재즈에서도 단단하고 풍성한 저역을 바탕으로 섬세하고 선명한 중고역은 엣지가 날카롭지는 않지만 충분히 음악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사운드를 만들어 낸다. 공간감과 입체감이라는 면에서는 더 현장감이 가득한 사운드를 만들어 낸다고 할 수도 있다.

정미조 ⟨개여울⟩

첫 번째 시연곡으로 요즘 청음용으로 많이 들을 수 있는 정미조의 ⟨개여울⟩을 들었다. 음악이 시작되자 처음으로 다가오는 느낌은 아날로그 감성의 공기감이다. 보컬과 악기가 평면적으로 들리는 것이 아니라 공간에 투영되는 듯 입체적으로 느껴지고 중성적인 듯한 정미조의 보컬의 음색이 잘 살아나며 선명하고 투명한 피아노가 들려주는 공간감이 다른 스피커의 음과는 다르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다. 특히 다소 울림이 과하다고 느껴질 정도의 풍성한 첼로의 소리는 지금까지 이 노래에서 들어보지 못한 아날로그의 맛의 자연스러운 사운드가 공간을 가득 채운다. 최근에 들어본 정미조의 개여울 중에서 가장 자연스러우면서도 음악적인 느낌이 충만한 공연이었다.

지수 ⟨Flower⟩

두 번째 곡으로는 요즘 한창 글로벌하게 사랑받는 K-POP 블랙핑크 지수의 솔로 데뷔곡 ⟨Flower⟩이다. 일반적으로 하이엔드 오디오보다는 이어폰이나 헤드폰으로 듣는 것을 목표로 마스터링이 진행되는 K-POP은 하이엔드 오디오로 들으면 소리의 크기만 커진 이어폰의 사운드로 느껴져 그 음질의 차이를 실감하지 못하여 실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이엔드 오디오의 가장 장점은 사운드의 입체감과 생생한 현장감을 만들어 내어 가수가 내 앞에서 노래하는 듯한 사운드 스테이지를 형성하는 것이다. 그러나 MBL 오디오 시스템으로 재생되는 지수의 ⟨Flower⟩는 인트로부터 전자음으로 만들어 낸 저음이 다소 과장된 듯하지만 저음의 두께감이 휴대용 기기로는 맛볼 수 없는 묵직하고 다이내믹한 두께감을 들려주며, K-POP 스타일인 다소 얇은 경질 느낌의 가벼운 듯한 지수의 보컬을 침범하지는 않으며 어우러지며 미묘하게 변하는 보컬의 색감을 다채롭게 들려준다. 전자음으로 만들어 내는 아쟁 같은 느낌의 악기의 미묘한 느낌도 인상적이다. 이 곡은 이어폰이나 헤드폰이 아니라 오디오로 들어야 곡이 가지고 있는 묵직하면서도 가벼운 듯한 이중적인 진정한 대비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

Armer Leigh Irish ⟨Fever(Acoutic)⟩

Chuck Loeb ⟨Vincent⟩

보컬 곡들은 주로 사람의 목소리를 비롯하여 모든 악기들의 중심 대역인 중음역대의 섬세함과 미묘한 음색의 표현력과 질감 그리고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탈감을 확인하기 위하여 들어 보는 음악들이다. 많은 악기가 포함된 복잡한 곡들은 모든 음역대가 서로 섞여서 연주되기 때문에 중역대의 사운드를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모든 음역대의 사운드 중에서 가장 중요하고 사람의 귀에 가장 민감한 주파수 대역이 중역대이기 때문이다. 하이파이클럽 시청회는 물론 많은 시청회에서 가장 빈번하게 연주되는 인기 보컬 곡들로 Armer Leigh Irish의 ⟨Fever(Acoutic)⟩는 어쿠스틱 기타의 현이 튕겨지는 생생한 느낌과 통울림이 느껴지는 탄력 있는 반주에 섬세한 보컬이 인상적이고, Chuck Loeb의 ⟨Vincent⟩는 묵직한 베이스와 스틸 기타의 음의 대비되는 사운드가 잘 어우러지며 부드러운 보컬의 맛을 표현하고 있다.

John Adams ⟨Bohemian Rhapsody⟩

John Adams의 ⟨Bohemian Rhapsody⟩에서 아담스의 약간 막힌듯하면서도 독특한 음색의 보컬이 섬세하고 입모양이 느껴질 정도로 고해상도 음의 이미지가 그려진다. 전체적으로 보컬 곡들은 사운드 스테이지에 정확하게 자리 잡고 있으며 노래가 진행되는 중에도 흔들림이 없이 안정적이다. 그리고 가장 특징적인 것은 섬세하면서도 악기의 소리나 가수의 음성이 공간에 투영되는 듯한 공기감을 느낄 수 있으며, 평면적으로 중앙에서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에서 노래하는 듯하여 마치 손을 뻗으면 만져질 것 같은 입체감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Ghost Rider ⟨Make us Stronger⟩

Ghost Rider의 ⟨Make us Stronger⟩는 전자악기의 연주가 잘 안 어울릴 것 같은 선입견이 무색하게 인공적인 사운드를 전자음악답게 들려준다. 각종 이펙트가 걸린 것 같은 자극적인 사운드를 자극적인 느낌이 지나치지 않을 정도의 사운드로 들려주는 전자음으로 만들어 내는 탄력 있는 저음의 하이파이적인 매력이 대단하다. 대조적으로 부드러운 톤의 내레이션이 섬세하지만 인공적인 느낌을 어색하지 않게 만들어 내고 전자 악기로 만들어 낸 단단하고 선망한 저음이 가슴을 때리는 데 부담스럽지가 않다. 이는 저음과 중고음의 밸런스가 훌륭하기 때문인 것 같다. 아날로그적인 맛이 느껴지는 보컬 곡을 듣는 느낌과 전자 악기의 인공적인 사운드는 모두 잘 만들어 내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편견을 여지없이 깨버린다. 이러한 음악의 다양한 표현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아마도 단단하고 풍성한 저음의 뒷받침과 자연스러운 중고역의 재생이 만들어 내는 마법인 것 같다.

Cannonball Adderley, Miles Davis ⟨Autumn Leaves⟩

Cannonball Adderley, Miles Davis의 ⟨Autumn Leaves⟩는 요즘의 가을에 어울리는 선곡으로 그동안 많이 들어왔던 곡으로 가장 사운드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마일스 데이비스의 트럼펫이 캐넌볼 애덜리의 색소폰과 대비되는 날카로운 사운드로 대비되게 들려준다는 것이다. 트럼펫, 색소폰과 같은 금관 악기를 가장 생생하게 잘 울려주는 스피커는 혼형 스피커이다. 그러나 MBL 101E MKII를 중심으로 한 시스템에서 들려주는 캐넌볼 애덜리의 색소폰과 마일스 데이비스의 트럼펫의 소리는 혼 스피커 못지않게 생생하고 빛이 나고 또한 공간에 울리는 혼형 스피커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공기감은 마치 눈앞에서 대가의 연주를 듣는 듯 생생하다. 이것이 바로 많은 비용을 지불하면서 오디오를 운영하는 가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Herbie Hancock ⟨Summertime⟩

Herbie Hancock의 ⟨Summertime⟩은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재즈를 비롯하여 많은 버전으로 편곡되어 연주되는 유명한 곡이다. 미국의 작곡가 거슈윈의 곡이나 재즈 음악으로 더 많이 연주되고 사랑받고 있는 곡이다. 이 연주는 1998년의 녹음으로 고음질의 녹음은 아니다. 그러나 아이라 콜맨(Ira Coleman)의 베이스는 묵직하고 나직하게 깔리며 시작되는 연주에서 허비 핸콕(Herbie Hancock)의 피아노는 적당한 공명이 포함되었으나 투명하고 또랑또랑하다. 조니 미첼(Joni Mitchell)의 약간 허스키한 보컬은 섬세하지만 음이 입자가 살짝 느껴지며 사운드 스테이지에 중앙에 자리를 잡고 공기감의 느껴지는 공연을 시작한다. 단지 악기가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사운드 스테이지라는 입체적인 공간에 뿌려진다. 특히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의 하모니카 연주는 하모니카 특유의 금속성 음들의 미묘한 떨림을 자극적이지 않고 산뜻하게 공간에 흩뿌리며 사운드의 색다른 맛을 잘 표현한다.

The King's Singers ⟨The Barber of Seville, Overture⟩

남성 아카펠라 그룹 The King's Singers의 ⟨The Barber of Seville, Overture⟩는 악기의 반주가 없는 남성 중창단의 아카펠라 곡이다. 성악곡 중에서 가장 단순한 형태의 곡으로 사람의 목소리가 빚어내는 다양한 아름다움을 맛볼 수 있는 곡이다. 그러나 이 단순한 아카펠라 곡의 맛을 완전하게 재생해 주는 오디오는 만나보기 쉽지 않다. 왼쪽의 테너부터 오른쪽의 베이스까지 사운드 스테이지에 자리 잡고 있으며, 각자의 다채롭고 미묘한 뉘앙스의 조화를 단조롭지 않게 라이브 무대를 마치 눈앞에서 보는 듯이 재현하고 있었다. 특히 남성 목소리들이 부드럽게 어우러지는 화음은 기악으로 듣는 음악과는 다른 맛으로 더욱 로시니가 위대한 작곡가라는 사실을 알게 해 주었다.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 비창⟩

마지막 곡은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 비창⟩ - 테오도르 쿠랜치스(Teodor Curentzis), 무지카에테르나(MusicAeterna) 였다. 오늘 들은 곡 중에 가장 인상적이고 가장 전에 들었던 곡과 다른 사운드를 들려준 곡이었다.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이 가지고 있는 슬라브 감성의 멜랑꼴리한 우울감이 묵직한 MBL의 사운드 경향과 잘 어울리는 점도 있었으나 가장 인상적인 것은 전에는 마치 음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던 패시지는 물론 곡의 전반에 숨어있던 낮지만 음량이 크지 않은 저음들이 스멀스멀 흘러나와 바닥에 깔리면서 음악의 매력을 최고의 사운드로 만들어 주었다.

이런 저음들이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 비창⟩에 숨어 있었다는 사실을 그동안 모르고 이 음악을 계속 듣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므라빈스키의 연주도 무엇이 더 숨어있고 어떻게 다르게 연주해 낼지 궁금해졌다. 클래식 음악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장르는 아니다. 또한 연주 시간이 무려 20분에 이르는 긴 곡이기 때문에 클래식 음악을 많이 좋아하지 않으면 웬만하면 지루해져서 끝까지 듣기 어려운 음악이기도 하다. 그러나 MBL 오디오 시스템은 음악에 숨어 있던 새로운 면모를 자꾸 들추어 내며 음악의 매력과 흡인력으로 나를 자꾸 끌어들이고 집중하게 만든다. 내가 지금까지 들어왔던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 비창⟩의 연주 중에서 최고의 사운드를 오늘 맛보았다.

Dire Straits ⟨You and Your Friends⟩

공식적인 시청회가 끝나고 참석자의 요청으로 록 음악인 Dire Straits의 ⟨You and Your Friends⟩를 들었다. MBL 101E MKII 스피커가 록 음악에서도 묵직한 베이스의 기초 위에 전자 기타의 음을 날카롭지 않게 재생해 내며 거친 듯한 보컬을 거칠지만 경질로 흐르지 않고 입자감이 느껴지게 만들 내고 있었다. 특히 전자 기타의 애상적인 연주에서의 맛은 일품이었다. 블루스 기타리스트인 스티비 레이 본(Stivie Ray Vaughan)의 ⟨Tin Pan Alley⟩나 게리 무어(Gary Moore)의 연주가 문득 듣고 싶어진다.

이 MBL 오디오 시스템의 사운드를 들으며 가장 인상적인 것은 이미 익숙하게 들어온 곡들도 마치 처음 듣는 곡들처럼 새롭다는 것이다. 그래서 시연되는 곡들을 들으면서 오디오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궁극의 사운드를 연상되게 하였다. 물론 소리가 빠르고 민첩하지는 않지만 밸런스가 우수한 중고음은 물론 풍성하면서도 다이내믹한 저역, 그리고 섬세하고 선명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중고역은 사운드의 특성을 파악하려고 애쓰는 나를 음악에 빠지게 만든다. 그러나 사운드의 매력으로부터 정신을 차리고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MBL 오디오 시스템의 사운드는 투명함과 섬세함은 충분하지만 최상급이 아니다. 그 대신 자연스럽고 넓고 깊은 사운드 스테이지를 구현해 내었으며 그 사운드 스테이지에 살아 있는 듯 생생하고 입체적인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특히 바이올린이나 첼로와 같은 현악은 다른 하이엔드 스피커와 구별할 수 있는 소리이다.

많은 하이엔드 스피커들은 피아노 소리는 기가 막힐 정도로 투명하게 만들어 내지만 바이올린이나 첼로 등의 현악은 인공적인 느낌을 떨쳐 버릴 수 없는 여유가 없는 음을 만들어 낸다. 그러나 MBL 오디오 시스템에서 만들어 내는 그윽하고 풍성한 첼로의 소리와 현을 마찰하는 느낌과 바이올린의 몸통을 울려 나오는 배음의 광채는 실제 바이올린 연주를 바로 앞에서 듣는 듯하게 만든다. 이러한 사운드는 필자의 취향과 일치하는 면이 있어 더 긍정적으로 판단할 수도 있으나 MBL 오디오 시스템의 사운드는 객관적으로 생각해도 훌륭한 사운드임에는 틀림없다. 단지 단단하고 엣지가 선명하고 빠른 스피드의 최근의 하이엔드 사운드와의 선택은 취향의 문제일 뿐이다. 오디오를 통해 쾌감이 가득한 하이파이 소리가 아닌 생생하게 내 앞에서 펼쳐지는 실제의 공연과 같은 음악에 빠지고 싶다면 단연 MBL 오디오 시스템의 사운드를 선택하라고 추천하고 싶다.

그러나 이러한 MBL 시스템에 아쉬운 점이 없을 수는 없다. 첫 번째는 360도 전방향으로 음이 방사되는 무지향성이기 때문에 넓은 청음 공간이 필요하다. 모든 하이엔드 시스템에서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사항이기는 하나 MBL에서는 필수적이다. 물론 작은 규모의 청음 공간에서 적합한 북쉘프 타입도 있다. 그러나 어느 것이든 박스형 스피커보다 넓은 공간이 확보되어야 밸런스가 잡힌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구현할 수 있다. MBL에서는 최소 80Cm를 벽에서 떨어뜨려 설치해야 한다고 하는 가이드에 의하면 최소 6m x 6m(11평)의 공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자연스러움과 선명함과 섬세함이 구현되는 진정한 MBL 오디오 시스템의 사운드를 경험하려면 이보다는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중고음이 사방으로 방사되므로 단지 저음만을 신경 쓰면 되는 인클로저를 가지고 있는 스피커와는 달리 좌우 벽으로부터도 충분한 거리를 두고 설치해야 저음의 과잉은 물론 중고음이 선명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하이엔드 스피커의 공통된 특징이기는 하지만 설치 위치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전방향 이라고 하여도 직접적으로 전달되는 소리도 포함하고 있으므로 스피커의 간격은 3미터 이상이면 충분하다고 하나 벽과의 거리는 들어 보면서 충분한 거리를 유지하게 설치 위치를 조정해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음향 공간의 적절한 분산과 흡음, 반사가 이루어질 수 있는 음향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좌우 뒤 벽뿐만 아니라 바닥과 천정까지도 음향 튜닝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천장이 낮을 경우 인클로저를 가진 박스형 스피커보다 더 주의 깊게 천정에 대한 튜닝에 신경을 써야 한다. 더욱이 MBL 101E MKII의 서브우퍼의 저음은 유닛이 바닥을 향해 있어 바닥의 조건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많은 저역을 원하면 단단한 바닥 위에 설치하면 되고 저역의 양을 줄이려면 카펫 위에 설치하면 된다.

모든 주파수 대역의 음이 사방에서 반사가 될 수 있는 소리는 저음만을 신경 쓰면 되는 박스형 스피커와는 달리 전대역에서 특정 주파수에서의 피크와 딥을 잘 다스려야 MBL의 진정한 사운드를 체험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조건은 청음하는 방의 조건이 데드한 성향(흡음이 많은)이냐 라이브한 성향(반사가 많은)이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들어 보면서 조정해야 한다. 전방향 스피커이기 때문에 대충 설치하면 좋은 사운드를 들려 줄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두 번째로는 앰프의 매칭이 어느 스피커보다도 중요하다. MBL 101E MKII는 구동하기 쉬운 스피커라고 하기도 한다. 그러나 81dB의 감도에 4옴의 임피던스를 가지고 있어, 최소 앰프의 출력이 320W/4옴을 요구하는 스피커가 구동하기가 쉬울 수가 있겠는가. 그 320W/4옴의 출력도 출력만 큰 것이 아니라 왜곡도 적어야 하며 노이즈도 적어야 한다. 그래야 MBL 101E MKII가 만들어 낼 수 있는 진정한 사운드를 뽑아낼 수 있다. MBL에서 파워앰프를 만들게 된 이유가 MBL 101E MKII에서 최고의 사운드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앰프를 찾기가 어려워 자신들이 앰프를 만들게 되었다고 하는 것만으로도 구동하기 쉬운 스피커가 아닌 것은 확실하다.

그런데 구동하기가 쉽다는 것은 MBL 101E MKII의 임피던스 특성이 4옴 이하로는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출력만 맞추어 주고 4옴에서 편안하게 구동할 수 있으면 다른 변수는 없다는 것이다. 럭비공같이 생긴 라멜라’(lamella)라는 얇은 구리선이 들어간 12장의 얇은 알루미늄 금속판을 이어 붙인 꽃봉오리 모양의 진동판을 한꺼번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게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구동력뿐만 아니라 음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낼 수 있어야 최상의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이런 앰프는 사실 그렇게 쉽게 찾아볼 수 없다. 강력한 구동력으로 힘만 센 앰프는 소리를 나게 만들 수는 있지만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만들어 낼 수 없다. 그래서 MBL 101E MKII의 매칭은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이 MBL 101E MKII가 만들어 내는 사운드는 청음 공간과 앰프의 매칭이라는 조건만 만족하면 장르를 가리지 않고 모든 음악을 아름답고 음악답게 만들어 낸다는 것을 오늘 경험했다. 필자는 오늘 시연회에서 들은 사운드를 감히 궁극의 사운드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이유는 MBL 사운드에는 대단히 위력적인 저음도 반짝반짝 빛나는 고음도 화려하고 다채로운 중음도 없다. MBL 101E MKII가 만들어 내는 사운드는 위의 사운드의 세부 조건들을 하나씩 비교하면 모두 최고의 사운드는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모든 조건들의 밸런스와 특히 사운드 스테이지를 수놓은 자연스러운 공기감과 입체감은 MBL 101E MKII가 만들어 내는 사운드를 궁극의 사운드의 반열에 올려놓아도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우리는 오디오로 음악을 들을 때 음악의 아름다움을 듣기보다는 하이엔드 오디오가 들려주는 짜릿한 쾌감을 들으려고 했는 지도 모른다. 그래서 오늘 들은 음악들이 새롭게 들리고 특별하게 들렸는지도 모른다. 또 한 번 오늘의 시청회를 통하여 깨닫게 된다. 오디오의 최고의 덕목은 밸런스와 자연스러움이라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