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권석민입니다.
정말로 오랫만에 글을 올립니다. 그동안 바쁜 탓도 있었지만, 음악에 몰두하지 못하고
겨울을 보내는 바람에 한동안 좀 소원했습니다. 이제 봄이 되고, 날도 많이 풀렸으니
다시 향긋한 풀내음 나는 음악부터 듣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기본 전환도 할겸... 마침 서울에서 쓰던 오디오 장과 몇가지 기기를 교채한 것을
핑계삼에 오디오의 배치를 조금 바꾸었습니다. 물론 사용하는 기기의 변화는 없었고요...
아, 한가지 변한게 있군요... 스피커가 바뀌었군요. 그동안 사용하던 탄노이 체비옷을
잠시 쉬게하고, 로우더의 피델리오를 연결하였습니다. 탄노이에 비해 로우더가 보칼이나
피아노 소리가 통울림이 경쾌한 것이 듣기가 좋군요. 저음도 조금 줄어든 듯하지만,
봄에 잘 어울릴 듯 합니다.
거실 전면에 바우하우스 1열 4단 장을 배치하고, 그 옆으로 허접한 TV대를 두었습니다.
우선 오디오 장에는 위에서부터 2A3pp 모노블럭 두대를 나란히 배치하고, 그 아래로
역시 진공관 풀발란스 프리 두 덩어리(전원 분리형이라서...), 그리고 그 아래에는
녹턴 CDP를, 그리고 맨 아래 칸에 폴로네이즈 CDP를 두었습니다. 모든 기기들은
박창영님 사이트에서 공제한 것으로, 제가 손수 제작한 것들입니다.
그 옆에 있는 허접한 TV대에는 우선 29인치 브라운관 TV가 있고, 그 아래 두 대의
위성 수신기가 있습니다. 하나는 스카이라이프, 다른 하나는 케이블 위성 방송 용인데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이 공중파 방송이 들어오지 않는 난시청
지역이라 어쩔 수 없이 설치한 위성 수신기이지만, 요즘은 일반 공중파 방송도 스카이
체널에서 볼 수 있으니까, 없애도 되겠지요. 그 위성 수신기 아래칸에는 파이오니어
유니버셜 플레이어가 있고, 그 아래에는 역시 자작품으로 반도체 프리와 파워 앰프가
있습니다. 이 앰프는 김규겸님이 설계하신 제품으로 흔히 X-pre, X-power라고 불리는
것들입니다. 이 기기들은 DVD 등을 볼 때, 주로 사용합니다.
스피커는 진공관 앰프쪽은 로우더의 피델리오에 물려있고, 반도체 앰프쪽 기기들은
어쿼스틱 에너지의 AE-1 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케이블은 반도체 앰프쪽은 실텍사의
막선(?)인데 모델명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진공관 앰프쪽은 아크로텍의 그레니트로
연결했습니다. 로우더에는 김치호님의 뻣뻣선 블랙버드인가로 들었었는데... 아크로텍의
스피커선이 조금 더 소리가 선명한 느낌이 듭니다.
기타 서브 시스템을 지금 안방과 부엌에 꾸미려고 구상 중입니다. 대략 안방에는
300B 싱글과 텔레푼켈 8인치 풀레인지 스피커, 그리고 STAX Omega II 헤드폰 시스템으로
생각합니다. CDP는 지금 필립스 프로 모듈을 사용하여 제작중에 있고요... 한편
부엌에는 단촐하게 6BQ5 싱글이나 6V6 싱글 정도에 놀고 있는 탄노이 식서스 정도를
물려볼가 생각중입니다.
30평 밖에 안되는 집에 장비들이 늘어서 있는 것 같아 좀 우습기도 하지만... 음악
들겨 들으시는 분들이 항상 고민하고 있는 것이 바로 아파트 같은 집단 주거지에
늦은 시간에 크게 음악을 들을 수 없다는 것일텐데... 저는 그런 서울집에서 듣기
어려운 음악을 밤새도록 큰소리로 들어도 된다는 것이 무척 즐거운 일이지요...
더구나 요즘처럼 파릇파릇 물이 오르는 산과 나무들을 감상하면서 든는 다는 것이
그저 즐거울 뿐입니다.
그럼, 다시 또 들르겠습니다. 이만 줄입니다.
권 석 민
06-04-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