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진동에 대한 최선의 방책
Shunyata Research DF-SS

작년 CES에서 벌어진 일이다. 본격 행사가 있기 전, 어느 부스를 찾았더니 바쁘게 설치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익히 아는 분들이라 옆에서 참견(?)도 하고, 음도 듣고 했는데, 무척이나 까다로운 작업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케이블 메이커쪽에서 뭔가를 찾았다. 당장 필요한 것이었다. 마침 그에 해당하는 액세서리는 션야타 리서치에서 만들고 있었다. 당시 나는 이쪽 분들과 인연이 없었다. 그래도 어찌어찌 사정을 말하니 친절하게도 액세서리 하나를 선뜻 빌려줬다. 그것을 부스에 가져와 사용하니 놀랍게도 음이 바뀌었다. 함께 부스를 진행하는 스피커 메이커쪽에서도 적잖이 놀란 눈치다. 덕분에 이 행사를 무사히 치룰 수 있었다. 

여담이지만, 나중에 다른 오디오 쇼에서 이 스피커 회사를 만났는데, 아예 이 액세서리를 구비하고 있었다. 쇼에서 워낙 효과가 좋아, 결국 구매해버린 것이다. 그 주인공이 뭔가? 바로 이번에 소개할 제품의 전신이다. 이야기는 지금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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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케이블 엘리베이터”(cable elevator)라는 용어를 아시는지? 아니 케이블에 엘리베이터라니, 그 무슨 말인가 싶겠지만, 원리는 간단하다. 바닥에서 전해지는 진동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케이블, 특히 문제가 되는 파워 코드나 스피커 케이블을 일종의 공중 부양 시키는 것이다. 특히, 스피커 케이블에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동사는 이미 DFE와 DFE V2라는 모델을 이미 출시한 바 있다. 비교적 단촐한 구성이지만 효과가 뛰어나 널리 사랑받았다. 좀 전에 소개한 제품은 DFE V2라는 모델로, 실은 전세계적으로 널리 판매되었다. 인터넷에 들어가면 많은 사용기를 만날 수 있는데, 아마도 저렴한 가격에 확실한 업그레이드를 보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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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만난 것은 “DF-SS”라는 제품이다. 말하자면 이 시리즈의 세 번째 버전으로 정확히 설명하면 “Dark Field Suspension System”의 약자다. 여기는 다크 필드라는 것은, 말 그대로 배경을 정숙하게 해준다는 뜻인데, 대체 왜 서스펜션이라는 단어가 들어갔을까? 이를 위해 약간의 배경 설명이 필요하다.

이번에 만난 제품은 액세서리에 분류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액세서리 분야도 과거에 비한다면 정말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다. 현대 물리학의 주요 테마가 열과 진동이라고 하면, 액세서리쪽은 그 중에서 주로 진동을 다룬다. 이 부분에 대한 과학적 데이터의 축적이 그대로 이런 기기들에 발휘되는 바, 실제로 음을 들어보면 놀라운 변화를 실감하게 된다. 

그래서 과거에는 스피커와 앰프의 매칭에 집중하면서 이를 통한 업그레이드를 추구해왔는데, 요즘에는 사정이 다르다. 케이블은 물론이고 이런 액세서리도 독자적인 영역을 갖고 있다. 이것은 절대 앰프나 스피커의 교체로 얻어질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뭐 하나라도 얕보면 큰 코를 다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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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션야타엔 다양한 액세서리가 이미 준비되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어댑터쪽에 큰 관심이 간다. 예를 들어 파워 코드를 길게 연결해야 할 일이 있을 것이다. 시중에서 파는 것을 믿지 못할 경우, 유니버설 파워 어댑터라는 것이 매우 유용하다. 또 파워 코드 자체를 번 인 시켜주는 제품도 있다. 이것을 전원에 꽂고, 파워 코드를 연결하면 그만이다. 대략 72~96시간 정도 꽂아놓은 다음에 사용하면 놀라운 번 인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본 기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그 구조는 간단하다. 가운데를 하트 모양으로 파낸 말발굽 모양의 크기인데, 그 중간에 일종의 밴드를 걸어놨다. 즉, 그 밴드 위에 케이블을 얹으면 된다. 무척 간편하다. 단, 이 제품이 제대로 효과를 거두려면, 본 기를 투입하면서 케이블의 어느 한 부분도 바닥에 닿거나 혹은 옆의 오디오 장이나 스피커에 닿으면 안된다. 케이블 자체에 일체의 외부 접촉이 없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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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가 사용하는 리스닝 룸에서 바닥은 여전히 취약한 지점 중의 하나다. 뭐 아이들이 쾅쾅 뛰어놀기 때문은 아니고, 이 자체가 대개 허약한 구조로 되어 있다. 심하면 조금만 발을 굴러도 아래층에 다 들릴 지경이다. 오디오 시스템의 최종 목적지가 바닥과 전원으로 귀결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절대로 틀린 말이 아니다.

그렇다고 용역을 불러서 바닥을 새로 공사할 수도 없고, 카페트 같은 것을 몇 겹으로 깔 수도 없다. 정말 난제인 것이다. 그럴 경우, 특히 취약한 환경일수록, DF-SS의 효과는 탁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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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의 이전 제품들은 사실 약간 허접한 구석이 없지 않았다. 무게도 가볍고, 구조도 간단했다. 하지만 본 기부터는 제대로 만들었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그도 그럴 것이, 베이스만 하더라도 가는 알갱이를 잔뜩 넣었는데, 이것은 댐핑 효과가 뛰어난 복합 물질이다. 또 바닥에 놓을 경우, 사이즈가 적당해서 옆으로 쓰러지거나 이리저리 쏠려다닐 염려도 없다. 또 자체에 발이 달려 있어서 바닥에서 약간 유리된 부분도 진동 방지에 좋다. 

한편 동사가 브리지라 부르는 밴드의 경우, 폴리머 소재로 특수 제조되었다. 텐션에도 신경 써서 케이블에서 발생하는 진동을 적절히 흡수하는 탄력을 갖고 있다. 폭도 넓어서 두툼한 파워 코드도 얼마든지 커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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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본 기를 보면서 이런 제품이 왜 이제야 나왔나, 작은 한숨이 나왔다. 그 정도로 제대로 만들었고, 효과도 뛰어났기 때문이다. 만일 본 기를 스피커 케이블에 넣어서 효과를 봤다면 파워 코드에도 투입할 만하다. 대부분 바닥이 허술한 아파트나 빌라에서 생활하는 우리네 환경을 생각하면, 적시에 나타난 아이디어 상품이라 해도 무방하다. 또 보는 맛도 좋아서, 이렇게 케이블 밑에 쭉 설치하면 정말로 음향 공학에 대해 뭘 아는 사람처럼 행세(?)할 수도 있지 않은가?

본 기의 이름이 다크 필드라는 것은, 동사가 추구하는 음향 철학과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션야타라는 것이 선종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태초의 정적이나 침묵과 관련되어 있다. 만물이 다 여기에서 창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음악을 들을 때 배경의 정숙함은 기본이고, 그래서 다크 필드라는 모델명이 나온 셈이다. 실제 들어보면 전혀 과장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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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의 시청을 위해 스피커는 YG 어쿠스틱스의 최신작 카르멜 2로 했고, 프리, 파워, 소스기는 모두 오디오넷 제품으로 통일했다. 각각 DNP, AMP MONO 그리고 ART G3이다. 처음에는 본 기를 쓰지 않고 듣고, 이후 연결해서 들었는데, 솔직히 일단 듣고 나니까 되돌아갈 수가 없었다. 참 이런 액세서리도 이제 매우 유용하구나 싶었다. 하긴 그런 차이를 명확히 반영하는 오디오 시스템 자체의 퀄리티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참고로 시청 트랙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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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ux Arts Trio - Dumky Trio
Dvorak: Dumky Trio

우선 보자르 트리오. 본 기가 없었을 때엔 다소 경질의, 선이 날카롭고, 신경질적인 부분이 솔직히 감지되었다. CD의 나쁜 버릇이라고 할까, 뭐 그런 느낌이 좀 묻어있었다. 한데 본 기를 투입하자 그런 부분이 잘 정리되고, 결이 보다 살아나고 있다. 당연히 해상력도 좋아지고, 각 악기의 음색이나 아름다움이 보다 가감없이 나온다. 심하게 말하면 CD에서 LP로 바꾼 듯한 음이다. 그만큼 더 아날로그에 가까운 성향을 보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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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zone Percussion Group - Jazz Variants
O-zone Percussion Group - La Bamba

오존 퍼커션 그룹의 경우, 타격감이 보다 묵직하다. 좀 심하게 말하면, 본 기의 투입 이전이 1번 타자의 임팩트라면, 투입 후에는 4번 타자로 바뀌었다. 스윙도 시원시원할 뿐 아니라, 펀치력이 대단하다. 진동판을 파괴해버릴 만큼 강력한 음이 나온다. 또 연주자들의 미친 듯한 돌격이 일종의 스토리를 갖고, 일목요연하게 진행되는 것도 느끼게 된다. 참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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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 Zeppelin - Babe, I'm Gonna Leave You
Led Zeppelin - Mothership

레드 제플린은 좀 더 내공이 쌓인 음이라고 할까? 이를테면 어쿠스틱 기타의 음이 너무 가늘지 않고, 보컬에도 뱃심이 들어가며, 킥 드럼의 어택감도 인상적이다. 전체적으로 무게 중심이 가라앉으면서, 보다 수퍼 그룹다운 카리스마가 풍겨나온다. 음에 심지가 있으면서, 두께도 좋고, 당연히 해상력도 증가한다. 이번 시청엔 리마스터링 버전을 썼는데, 그 효과가 더욱 잘 살아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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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 지휘 - Mahler: Symphony No.2
Mahler: Symphony No.2

마지막으로 말러를 듣는다. 본 기가 없을 때에도 참 좋은 인상을 받았는데, 본 기를 삽입하자 확실히 효과를 느낄 수 있다. 우선 전체적으로 잔향이 늘고, 적절하게 살집이 붙으며, 안정된 인상이다. 즉, 보다 실연에 가까워진 것이다. 초반에 등장하는 첼로군의 경우, 존재감 자체가 더 묵직하며, 긴 잔향으로 보다 음악성을 높인다. 총주시 몰아치는 다양한 악기들이 전혀 뭉치지 않고 그러면서 일체감을 갖고 움직이는 부분도 탄성을 자아낸다. 지휘자가 오케스트라를 리드하면서 어떤 음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지, 그 핵심에 보다 다가간 인상이다.

이종학(Johnny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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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nyata Reserch DF-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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