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의 이 모든 것을 하나에 담아내다
Pass labs INT-250 Integrated Amplif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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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패스 앰프의 컨셉이나 가치를 이해하기 위해선, 약간의 역사적 배경을 필요로 한다. 왜냐하면 패스는 어느 날 갑자기 몇 개의 기술을 갖고 튀어나온 신생 브랜드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본 기 INT-250으로 말하면, 현재 생산 중에 있는 세 개의 다른 인티 앰프와 무엇이 차별화되는지 알아야 하고 또 그 기술적 백그라운드도 이해해야 한다. 그래야 본 기의 포지셔닝과 퍼포먼스를 보다 잘 알 수가 있다.

 명가 쓰레숄드를 나와, 다시는 오디오 업계에 나타날 것 같지 않던 넬슨 패스씨. 그냥 집에서 뚱땅거리며 이전부터 구상해왔던 회로를 따라 만든 것이 저 유명한 알레프(Aleph) 시리즈다. 비록 사이즈도 작고, 출력도 높지 않지만, 그 심플함 속에 담긴 진득하면서 풍부한 음악성은 이내 전세계 오디오 애호가들을 매료시켰다. 그 때가 대략 1992년으로, 첫 출시작은 알레프 O. 8오옴에 채널당 70W를 내는 모노 블록이었다. 이것을 스테레오로 만든 Os는 감히 하이엔드에 접근하지 못하는 애호가들에게, 그 아쉬움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을 높은 퀄리티로 지금까지도 인구에 회자된다. 

그러나 지금은 더 이상 알레프 시리즈는 생산되지 않고, 대신 X로 시작되는 모델 명들을 만날 수 있다. XS, XA, X 등이 그 주인공이다. 거기에 포인트 5, 포인트 8 등이 덧붙여진 숫자는 더욱 혼란에 쌓이게 만든다. 대체 그간 패스엔 무슨 일이 있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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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창업 25주년을 맞은 동사의 일대 전환기는 1994년으로 봐야 한다. 이때 몇 가지 중요한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 첫째는 파워 앰프에서 3개의 입력 게인단을 2개로 줄인, 획기적인 설계가 나왔다. 이것은 알레프 시리즈의 1.2와 2에도 쓰인 바가 있다. 또 2개의 특허가 출원된 바, 그 중 하나가 저 유명한 “수퍼시메트리” 회로. 이것은 현재 패스의 아이덴티티를 상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밖에 언급할 것은 웨인 콜번의 가세. 사실 넬슨 패스씨가 파워 앰프에 강점을 갖고 있다면, 콜번씨는 포노 앰프 및 프리앰프 전문가다. 이제야 제대로 된 커플이 탄생한 것이다! 그 후, 2년간 크렐에서 조셉 새무트가 오고, 메카니컬 디자이너 데스몬드 해링턴이 영입되는 등, 현재까지 패스를 이끄는 중요 멤버들이 이즈음 자리를 잡았다. 그 후 약 20년간 물샐 틈 없는 팀 플레이를 자랑하면서 차근차근 기술력을 발전시키고, 여러 모델을 발표하기에 이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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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하이엔드 메이커를 보면, 이른바 얼굴 마담이라 할 수 있는 인물이 분명 존재하지만, 그가 모든 것을 다 커버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요즘처럼 경쟁이 심하고, 숱한 도전자들이 나오는 마당에, 오로지 한 사람의 능력으로 전체를 커버할 수 없다. 그런 면에서 R&D 팀의 수준도 중요하고, 앙상블도 필요하다. 아마도 수많은 하이엔드 앰프 회사 중에 패스만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인재들로 구성된 팀을 가진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여기서 동사의 강점이 크게 부각되는 것이다.

그럼 X 시리즈의 특징에 대해 잠깐 소개하자. 맨 위의 XS 시리즈는, 이른바 가격 불문 오로지 음질 중심으로 만든 초 하이엔드 시스템이다. 당연히 모노 블록에 동작부와 전원부를 분리시킨 4 박스 스타일이다. XS 300의 경우, 들어가는 MOS-FET의 양만 따져보자. 동작부에 40개, 전원부에 80개나 된다. 이 모든 출력 디바이스를 정확하게 바이어스 조정을 맞춘 상태에서 작동시킨다. 얼핏 생각해도 도무지 말도 안되는 경지를 이룩한 것이다.

한편 XA 시리즈로 말하면, 알레프의 컨셉을 계승해서 클래스 A 방식을 추구한 것으로, 비교적 소출력이다. 반면 X 시리즈로 말하면 클래스 AB 방식이 기본이지만, 일부에 클래스 A를 가미했다. 아마 가격적인 면이라던가 여러 다양한 스피커를 쓴다는 범용성으로 말한다면, X 시리즈가 제일 추천이 될 것같다. 그러다 차츰 상급기로 올라가면 된다.

한편 이렇게 여러 모델을 런칭하는 사이, 차곡차곡 진화도 빼먹지 않았다. 현행 포인트 8로 말하면 버전 3에 해당한다. 오리지널 모델이 있고, 2007년도에 한 차례 업그레이드가 되면서 포인트 5가 된 데다가 최근에 8로 진화한 것이다.

여기서 포인트 5의 경우, 디스토션과 노이즈 레벨을 극적으로 낮추면서, 저 임피던스 스피커에 대한 대응력을 높였다. 이것이 포인트 8로 오면서 바이어스 조정을 보다 치밀하게 하고, 입력단에 싱글 엔디드 방식을 보다 확장시킨 것으로 요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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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본 기 INT-250은, X 시리즈의 장점을 지켜가면서, 최신 포인트 8의 기술력을 이양받은 상황인 것이다. 사실 8오옴에 250W, 4오옴에 500W라는 스펙은, 솔직히 어지간한 분리형 모델이 울고 갈 정도로 상당한 퀄리티를 자랑한다. 아마도 하이엔드 클래스의 앰프를 쓰고 싶지만 너무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싶지 않다, 라고 생각하는 분들에겐 안성맞춤의 모델이라 해도 좋다.

또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대부분의 인티가 프리단을 생략하거나 간단하게 처리하는 데에 반해, 본 기는 포인트 8에 투입된 프리앰프용 기술을 적극적으로 이양했다는 점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즉, 웨인 콜번씨가 인티 앰프라고 대충 넘어가지 않고, 자신이 개발한 기술력을 양심적으로(?) 상당 부분 쏟아부은 것이다.

이를테면 볼륨단을 보자. 상급기의 기술이 그대로 투입되었다. J-FET 소자를 투입한 가운데, 어테뉴에이터 방식을 채택했는데, 디스토션 레벨이 무려 0.001% 이하다. 아마 이 정도의 스펙을 가진 볼륨단을 장착한 인티 앰프는 본 기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한편 파워부를 보면, 역시 X 250.8을 기본으로 해서, 그 장점을 충분히 수용하고 있다. 포인트 8 버전의 특징을 모두 담고, 일부 출력은 클래스 A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대략 15~25W 정도 수준에선 클래스 A로 동작한다고 하니, 통상의 스피커로 매칭했다고 칠 때, 대부분의 음악은 클래스 A로 듣는다고 보면 좋다.

스피커 매칭에 대해서도 한 마디 더 하면, 약 86dB 혹은 그 이하의 감도를 가진 스피커도 어렵지 않게 구동한다. 이것은 전문적인 모노 블록 앰프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었는데, 과감히 인티에 그런 힘을 불어넣은 것이다. 이렇게 보면, 상급기 분리형을 어떻게 팔려고 그러는지 은근히 걱정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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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해링턴씨가 멋진 메카니컬 디자인 처리한 외관을 보자. 아주 심플하면서 실용적이고 또 개성 만점이다. 중앙에 출력 레벨을 표시하는 커다란 LED 창이 자리한 가운데, 왼쪽엔 4개의 입력단을 선택할 수 있는 버튼이 나란히 배열되어 있고, 오른편엔 커다란 볼륨 노브가 장착되어 있다. 특히 이 노브는 통 알루미늄을 절삭 가공한 명품으로, 실제 만져보면 무게감이나 감촉이 대단하다. 상당히 공들여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거기에 XS 시리즈에나 가능한 물량 투입도 빼놓을 수 없다. 채널당 20개의 출력 소자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바이어스 조정이 잘 되어 있어서, 일사분란한 움직임을 자랑한다. 덕분에 해상도가 높으면서 다이내믹스 처리 능력이 상당하다. 덧붙여 튼실한 전원부의 제공은, 별 트러블 없이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약 50Kg 정도의 무게는 보는 것만으로도 믿음직스럽다. 그러면서 가격표를 보면 요즘 상황에서 상당히 합리적이고 어찌 보면 밑지고 파는 느낌도 든다. 미드 파이에서 하이 엔드로 올라가고 싶은 분들에겐 더 없는 선물이 아닐까 싶다.

한편 본 기의 시청을 위해 스피커는 포컬의 디아블로 유토피아를 동원했고, 소스기로는 오렌더 W20 & 코드 데이브 조합을 사용했다. 참고로 시청 트랙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 시청 트랙 리스트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1악장> 빌헬름 켐프 (피아노)
-브람스 <첼로 소나타 No.38 1악장> 로스트로포비치 & 루돌프 제르킨
-쳇 베이커
-레드 제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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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helm Kempff- Beethoven Piano Concerto No.5
Berliner Philharmoniker

우선 베토벤을 들어보면, 딱 베토벤다운 연주와 느낌이 나온다. 즉, 비장하면서 카리스마가 넘치고 또 단정하다. 특히, 폭풍우처럼 몰아칠 때의 기세는 듣는 사람을 꽉 움켜쥘 정도다. 기본적으로 스피커를 완벽하게 장악하고 있는 부분이 눈에 띤다. 

그렇다고 힘으로만 윽박지르는 것이 아니라, 피아노의 영롱하면서 고품위한 느낌이나 오케스트라의 화려한 움직임 등을 자연스럽게 재현하고 있다. 말하자면 스피커의 잠재력을 100%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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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tropovich, Serkin - Brahms Cello Sonata No.38
Rostropovich, Serkin

이어서 브람스를 보자. 2웨이 북셀프 스피커지만, 여기서 재현되는 첼로의 풍부하면서 깊은 음향은 우퍼 하나를 더한 듯하다. 교묘한 비브라토와 강력한 보잉, 가슴을 적시는 슬픔이 어우러져,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한다. 

또 배후의 우아하면서 사려깊은 피아노의 존재는 더욱 음악성을 고양시키고 있다. 그간 숱한 인티를 만났지만, 이 정도로 유능한 제품은 거의 기억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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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t baker - Cool Jazz
Cool Jazz

쳇 베이커는, 처음에 아날로그 녹음 특유의 히쓰 음이 나와 매우 반가운 느낌을 준다. 기본적으로 해상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윽고 연주가 시작되고, 나긋나긋하면서 감각적인 트럼펫 솔로가 나올 때, 온몸에 힘이 쑥 빠지는 듯하다. 

라인이 분명하면서 두툼한 더블 베이스 라인이나 중간에 나오는 바리톤 색스의 진득한 맛 등이 멋진 컴비네이션을 이루고 있다. 특히, 혼 악기의 경우, 그 직진성이 좋아 과거 혼 타입 명기들을 듣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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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 Zeppelin - Stairway to heaven
Stairway to heaven

마지막으로 레드 제플린을 듣는다. 왼쪽 채널에 나오는 어쿠스틱 기타의 유명한 인트로. 스틸 기타 특유의 명징함에 풍부한 통 울림이 곁들어져 사실감이 넘친다. 이윽고 보컬이 나올 땐, 약간 거친 듯하면서 박력있는 목소리에서 젊은 날의 플랜트를 쉽게 떠올리게 된다. 

처음엔 잔잔하게 시작하다가 이윽고 후반부에서 몰아치는 구성인데, 이 부분에서 본 기의 장점이 유감없이 발휘된다. 거의 바닥을 흔드는 저역에 폭죽이 터지는 듯 강렬한 임팩트의 고역 등, 전 대역에서 악기와 보컬이 혼연일체, 파워풀한 재생음을 선사한다. 이쯤 되면 과연 분리형이 따로 필요할까 진짜로 고민하게 된다.


- 이 종학 (Johnny Lee)


Specification
Gain (db) 29 / 35
Power Output /ch (8 ohm) 250
Power Output /ch (4 ohm) 500
Input Impedance,(Kohms) 45
Leaves Class A @ pk Watts 15
Power Consumption (W) 375
Volume Control 63
Inputs 4
Dimensions (W x H x D) 19 x 9.06 x 21.25
Unit Weight (LBS) 105
 Remote Yes
 Outputs 2
 Ship Weight (LBS) 125
Pass labs INT-250 Integrated Amplifier
수입사 사운드솔루션
수입사 연락처 02-2168-4500
수입사 홈페이지 www.ssc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