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파이클럽 어워즈 2016
하이파이클럽 선정 올해의 기기 4편 : 케이블 및 악세서리 부문



하이파이클럽 어워즈 2016 케이블 & 악세서리 부문 - 리뷰어 김편


올해도 많은 케이블과 액세서리가 등장했다. 케이블쪽에서는 러시아 우랄광산에서 캐낸 구리를 직접 정련해 케이블 선재로 쓴 체르노프, 전자기장 차폐를 위해 탄생한 뮤메탈 합금을 케이블 쉴드로 쓴 올닉, 인덕턴스를 줄이기 위해 피복에 일정간격으로 천공한 헤밍웨이 등이 기억에 남는다. 네트워크 박스를 통해 노이즈의 유입을 봉쇄시킨 트랜스페어런트, 다중 심선구조의 스피커케이블을 선보인 일본의 조노톤 등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오디오 액세서리는 취미성이 어느 카테고리보다 높은데다 가격대는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늘 오디오파일들의 관심사였다. 올해 나온 오디오 액세서리 중에서는 세라믹볼과 규사를 이용해 스피커의 진동을 흡수, 분산, 소멸시킨 원키프로덕스의 ‘자이언트 슈즈’, 스피커케이블을 공중부양시켜 케이블에서 방사되는 전자기장을 찌그러지지 않게 만든 노도스트의 ‘Sort Lift’ 등이 유의미한 음질변화를 선사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리뷰 게재 가나다순(김편 - 오승영 - 이종학 - 코난)









Allnic Mu-7R RCA Cable : 김편





‘Mu-7R RCA Cable’은 필자의 오디오 시스템에 물려봤다가 전체적인 음질변화에 깜짝 놀란 케이블 중 하나다. 가장 큰 특징은 케이블 내 편조쉴드(braided shield) 재질로 뮤메탈(Mu-metal)을 썼다는 것. 케이블 피복을 벗겨보면 2심 신호선 위를 덮은 그물망이 보이는데 이게 바로 차폐와 어스선 역할을 하는 편조쉴드다. 그리고 뮤메탈은 전자기장 차폐에 탁월한 효과가 있어 해저케이블이나 MRI 장비, 전자현미경 등에 사용되고 있는 니켈 계열 합금. 뮤메탈 쉴딩의 효과는 쉽게 체감할 수 있었다. 일단 정숙도가 급상승했고, 무대가 두꺼워지고 내려앉았으며, 각 음들의 음영과 윤곽이 분명해지고 진해졌다. 이는 반대로 말하면 인터케이블 주위의 파워케이블이나 스피커케이블, 그리고 기기들 내부에서 나오는 전자기장 노이즈가 그만큼 강력하다는 반증이다. 노이즈가 줄면 정숙도가 높아지고, 이러면 음악신호의 뉘앙스와 디테일은 저절로 살아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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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뮤메탈 쉴딩이 다가 아니다. ‘Mu-7R RCA Cable’에는 올닉 파워케이블과 스피커케이블에 적용된 ‘제로 로스 테크놀로지’(Zero Loss Technology)가 고스란히 담겼다. 즉, 초고온 열용접으로 단자와 선재를 한몸으로 만들어 연결저항을 없애고, 단자 플러그의 숫놈핀과 기기의 암놈 소켓을 확실하게 결합시킴으로써 접촉저항을 줄인 것이다. 그리고 그 효과는 다름 아닌 투명감과 색채감의 증가로 이어졌다. 여기에 최적의 선재 굵기와 심선 등을 선택함으로써 도체 저항을 최소화한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이는 특히 중역대 음들이 포실하고 윤기가 나며 촉촉하게 느껴진 이유로 보인다.







Tchernov Classic mk2 RCA Cable : 김편





러시아에서 건너온 체르노프(Tchernov) 케이블은 ‘충격’ 그 자체였다. 특히 중간 라인업이라 할 ‘Classic MK2 RCA Cable’의 경우 악기의 표정과 디테일이 생생히 살아난 것은 물론 이미징과 포커싱이 분명해지고 사운드 스테이지까지 넓어졌다. 케이블 하나 바꿨다고 이렇게 소리가 크게 바뀌었다고 하면 욕 얻어먹기 쉽지만, 마치 볼륨을 높인 것처럼 활력과 생동감이 도는 것은 분명했다. 무엇보다 체르노프 케이블을 빼버리고 기존 케이블로 다시 들었을 때의 상실감과 허전함은 참으로 견디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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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프 케이블은 무엇보다 러시아 우랄 광산에서 채굴한 싱싱한 구리를 직접 정련한 선재를 썼다는 게 가장 눈길을 끈다. 우랄광산에서 채굴해 1차 제련을 마친 구리를 직접 정련함으로써, 1) 최고수준의 전도율, 2) 무결점 결정구조, 3) 극도의 유연성을 갖춘 구리선재를 의도대로 생산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역시 러시아다운 스케일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꽤 오랫동안 케이블 선재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무산소동선’(OFC)이 아니라, 산소(O)와 은(Ag) 성분은 그대로 유지하되 실리콘(Si)과 인(P) 성분을 없앤 선재(BRC)를 사용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OFC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투입되는 실리콘과 인은 아무리 극소량만 함유돼 있어도 유황(S), 게르마늄() 등과 함께 선재 내에서 일종의 ‘반도체’ 역할을 함으로써 전류의 흐름을 방해한다는 것. 과연 OFC와 BRC 중에서 어느 것이 음질적으로 우위에 있는지는 보다 자세하고 정확하며 과학적인 비교테스트가 있어야겠지만, 청감상으로만 본다면 필자는 BRC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다른 것을 다 떠나 케이블 선재 자체가 일단 신선하고 싱싱해야 한다는 것을 왜 지금까지 놓쳤는지 의아스러울 뿐이다.






Hemingway Indigo mk2 Speaker cable : 김편





스피커케이블은 전력선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큰 전류가 흐른다. 인터케이블에 흐르는 전류가 보통 수mA에 불과한 데 비해, 스피커케이블에는 8옴에 50W 출력시에도 2.5A나 흐른다. 이는 그만큼 스피커케이블은 무엇보다 선재 자체의 저항(임피던스)을 최소화하는 게 우선이라는 얘기다. 스피커케이블이 최소 일정 직경 이상의 두께를 요구하는 가장 큰 이유다. 어쨌든 상급의 스피커케이블을 물렸을 경우 스피커가 유난히 고분고분해지고 무대가 착 가라앉는 듯한 체험을 하게 되는 건 다 이 ‘저항을 낮춰’ ‘전류가 순항한’ 덕분이라고 본다.


이러한 임피던스를 줄이기 위한 헤밍웨이만의 기술이 바로 전자기장을 컨트롤하는 FMCF(주파수변조공동화원리)다. 헤밍웨이는 신호 전송에 가장 큰 손실을 가져오는 저항, 즉 임피던스로 스피커케이블이 발생시키는 ‘역기전력’과 ‘전자기장’을 꼽았다. 전류가 흐름에 따라 케이블에는 필연적으로 역기전력과 전자기장이 발생하는데, 이들이 전류 전송을 방해해 순도를 해치고 스피드와 해상력, 다이내믹스를 줄여버린다고 본 것. 보통은 역기전력을 억제하고 소멸시키기 위해 케이블을 꼬고, 전자기장을 막기 위해 이중삼중의 쉴딩 대책을 마련하는데, 헤밍웨이는 전혀 다른 차원에서 접근했다. 케이블 피복에 일정 간격으로 ‘구멍’(cavity)을 뚫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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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신호인 교류 주파수의 변화와 이에 따른 전자기장의 진동, 이로 인한 특정 지점에서 갑자기 사이클이 커져버린 주파수를 케이블 내에 가둬둘 것이 아니라 이를 ‘구멍’을 통해 규칙적으로 해소한다는 원리다. 그러면 청음결과는? ’청감상 정숙도가 급상승했다’ ‘무대가 착 가라앉았다’ ‘재생음의 색채감이 좋아졌다’, ‘대역밸런스가 상급이 됐다’로 요약된다. 이 모든 것들이 너무나 쉽게 느껴졌다.






Transparent Magnum Opus balanced interconnector : 오승영





의욕적인 확장작업을 거친 R&D 센터 ‘Music and Film Studio’에서 제작한 첫 번째 작품. 약 3년간의 개발기간을 거쳐 완성시킨 플래그쉽 인터케이블로서, 총 9개 등급에 걸쳐 있는 트랜스페어런트의 최상위 라인업에 속하는 제품이다.



전작인 MM2로부터 전반적으로 규격을 향상시켜 각 도체의 게이지 및 내부의 어셈블리 구경, 전체 선재의 구경이 늘어나 있으며 기본도체인 OFHC의 비중을 높인 상위등급을 사용해서 해상력을 향상시키고 전 대역에 걸쳐 자연스러운 음색을 균형있게 들리도록 했다. 네트워크 박스 또한 베이스 플레이트와 아웃트리거 사이의 공간구성을 대대적으로 개편되어 있다.



케이블의 내부는 각 도체의 개별 인슐레이팅, 댕핑처리 방법의 개선으로 각 레이어의 와이어링을 타이트하게 하고, 내외부 레이어간에도 결속력을 높여서 선재가 비틀려도 레이어가 서로 분리되지 않도록 결속을 시켜 제작되었다. 선재 이외의 공간, 그리고 네트워크 박스의 빈 공간 또한 개선되어 특수 에폭시 레진으로 포장해서 물리적 진동 및 전자 구조간 잔향을 제어하도록 설계되었다. 선재의 구경이 바뀌게 되면서 케이블 단자의 규격과 네트워크 박스의 아웃트리거 구경 또한 변경된 새 제품으로 교체되었으며, 늘어난 전송규격에 맞도록 커넥터의 품질 또한 향상되었다.


하이엔드 케이블의 클래식과도 같은 제품으로서, 연출력이 최고조에 다다른 최근의 하이엔드 케이블 속에서 케이블의 본분을 알려주는 견고한 철학을 바탕으로 하는 지표제품이다.   






Zensati  Audio Silenzio Cable : 이종학





세상에는 숱한 케이블 회사가 있다. 사실 약간의 지식만 있으면 나름대로 합리적인 설계를 해서 선재를 뽑고, 적절한 단자를 삽입하면 된다. 세상에 케이블 만드는 것처럼 쉬운 게 어디에 있을까? 그러나 제대로 된 물건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왜 그럴까?





본 기의 가장 큰 강점은, 스피드와 양감, 뉘앙스 등을 밸런스 좋게 구현한 데에 있다. 즉, 빠르면서도 저역의 펀치력이 있고, 음 자체는 지극히 엘레강스하면서 디테일이 풍부하다. 사실 글로 쓰기엔 쉽지만, 실현시키기란 결코 쉽지 않다. 스피드는 양감과 대립하고, 디테일은 다이내믹스와 대립하기 때문이다.





이 모두를 골고루 실현시켰다는 점에서, 본 기의 장점은 아무리 칭찬해도 모자라지 않는다. 케이블쪽에서 이 정도의 수준에 달한 제품은 거의 본 적이 없다.






Tchernov Ultimate Speaker Cable : 코난





러시아 우랄광산에서 시작된 체르노프의 케이블 연구는 나의 기존 상식을 뒤집어 놓았다. 구리의 순도와 함께 금과 은으로 발전하는 케이블의 서열을 무너뜨렸다. 체르노프는 통상적으로 OFC라고 부르는 무산소 동선의 음질적 우위를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구리에서 산소를 없애는 것은 이론적으로 음질에 순기능을 부여하지만 산소를 없애는 과정에서 투입되는 실리콘이 전기적, 음질적 퍼포먼스에 커다란 해악을 끼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체르노프는 광산에서 직접 채집한 순수 구리에서 귀납적으로 밝혀낸 이론에 근거에 산소를 포함 몇 가지 물질을 그대로 남겨두었다. 그리고 음질적 해악을 끼치는 것이 명백하며 제거 과정에서 악영향을 끼치는 물질을 과감히 빼냈다. 음질적으로 나는 이 정도로 엄청난 정보량과 해상력을 뽑아내는 케이블을 본 적이 거의 없다. 이론적으로 완전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 음질적 퍼포먼스로 너무나 뚜렷이 드러나 깜짝 놀랐다. 포칼이 체르노프 케이블을 자사의 스피커에 채용하며 체르노프가 러시아의 포칼 디스트리뷰터인 것은 단지 마케팅 차원의 협업이 아니었다. 물론 더 많은 환경, 더 많은 시스템에서 테스트해보면 더 세밀한 부분까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나의 오디오 라이프 중 가장 충격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준 케이블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Gigawatt PC-4 EVO : 오승영





하이엔드 전원 전문브랜드 기가와트의 플래그쉽 전원장치. 자사 케이블을 포함한 전체 제품군에서 최상위에 위치하는 제품이다. 마치 다즐의 앰프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 및 구성을 하고 있어서, 메인 파워서플라이로부터 디스트리뷰션 파워 라인과의 연결에 일반 케이블을 사용하지 않고 자사개발 순동 메탈 바로 설계한 독특한 포맷을 하고 있다. 99.99%의 무산소동(Cu-OF)과 정제동(Cu-ETP)을 혼합해서 제작한 후에 은도금처리한 본 메탈 바는 판금시에도 산화를 우려해서 열이 나지 않도록 한 상태로 작업을 하는 고순도 고내구성 컨셉으로 제작되었다.  


도체의 단면적을 늘려서 높은 컨덕턴스를 확보하고자 한 이 구성으로 디스크리트 구성된 3개의 파워 디스트리뷰션 박스로 전원을 이동시키며, 3개의 파워 디스트리뷰션은 각 4구의 아웃렛을 제공하며 용도와 용량에 따라 디지털, 아날로그, 하이커런트(파워앰프 등)로 구분시켰다. 내부의 모든 금속재질은 자사가 개발한 극저온 처리를 거치는데, 액체질소로 영하 190도 상태로 8시간 냉각시켜 온도를 포화시켜서 안정적인 분자구조를 얻는 이후 다시 10시간 동안 상온으로 유지시키는 작업을 반복해서 총 50시간 동안의 온도포화작업을 거쳐 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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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의 전용 파워코드 LC-2 mk2가 기본 제공되며 앰프의 경우 본 제품에 전원을 연결하면 하위 모델들과 구분되는 매우 안정적이면서도 여유있는 분위기가 생겨나서 마치 출력이 늘어난 듯한 상황이 되었다는 게 특기할 만하다.  






Tannoy GR Super Tweeter : 이종학





요즘 스피커쪽이 재미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정말 다채로운 제품이 나온다. 특히, 알루미늄 소재의 인클로저라던가 새롭게 신소재를 첨가한 드라이버의 개발 등, 여러 면에서 확실히 세대가 다른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매번 스피커를 교환한다는 것은 엄두가 나지 않는다. 실제로 중대형기를 갖고 있는 분들, 특히 탄노이나 JBL 등 혼을 중심으로 한 제품을 옮긴다는 것은, 거의 이삿짐에 맞먹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그런데 자신의 스피커를 보다 현대적이고, 와이드 레인지하면서, 디테일, 다이내믹스 등 여러 요소가 골고루 상승하는 효과를 얻고 싶다면, 본 기는 아주 현명한 대안이 될 것같다. 뭐 사람 귀에 들리지도 않는 음성 신호를 주는, 이 작은 물건이 그리 대단하겠냐 볼멘소리도 나올 것 같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깜짝 놀랄 수준이다.



그래서 오디오는 이론이 아닌 실전이다, 라는 격언을 새삼 떠올리게 된다. 심지어 스피드까지 빨라지는 느낌을 받을 정도니까. 만일 탄노이, JBL, 알텍 등 혼 타입을 쓰는 분들이라면 필수고, 그 밖에 여러 스피커에도 두루두루 대응하고 있다. 자신의 스피커가 이렇게 탈바꿈할 수 있나, 연신 고개를 갸우뚱거릴 것이다.






하이파이스테이 Klaud Nain : 코난





하이파이 시스템에서 액세서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최근처럼 넓어진 적이 없었다. 수십, 수백만 원은 기본이며 그 때문에 어떤 오디오파일의 시스템은 액세서리의 가격이 컴포넌트 가격을 뛰어넘기도 하는 이해 못할 일이 벌어지곤 한다. 하이파이 오디오 세팅과 튜닝의 기본은 전기와 진동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때로 잘못된 액세서리 투입과 과도한 예산 분배는 시스템에 해악이 될 수도 있다.



하이파이스테이에서 내놓은 이 예쁜 모습의 작은 액세서리 Klaud Nain은 기존에 값비싼 외산 액세서리에 울며 겨자 먹기로 기대야만 했던 오디오파일에게 한줄기 빛과 같은 존재다. 국내에서 오디오 관련 진동 컨트롤 기술과 노하우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하이파이스테이의 아이디어가 빛을 발한 것. Klaud Nine은 턴테이블 클램프로서는 말할 나위 없는 음질 상승이 있었고 단지 기기 위에 올려놓는 것만으로도 매우 신선한 경험을 선사한다.



내부에 4,200개의 스테인리스 스틸 볼이 들어가고 진동은 특유의 내부 설계를 통해 상단 헤드를 통해 자연스럽게 소멸된다. 리뷰를 진행하면서 Hi-Fi 테스트 LP로 테스트하면서 나로서도 공진, 공명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소중한 기회를 만들어 주기도 했던 액세서리. 모든 액세서리가 얻은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이지만 Klaud Nine 은 거의 모두 얻는 것뿐이다. 게다가 자랑스러운 국내 메이커에 가격까지 합리적이어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싶은 액세서리다.





Nasotec Swing Headshell : 코난





리뷰를 위한 바쁜 테스트 일정으로 눈코 뜰 새 없었던 어느 날 오후 걸려온 이름 모를 전화 한 통. 오랜만에 듣는 이름은 국내 제조사 나소텍의 대표였다. 새로 만들어낸 헤드셸을 테스트해달라는 전언. 그렇지 않아도 Klaud Nain 의 성능에 고무되어 턴테이블 성능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지 머리를 굴리던 참이었다.





내게 배달되어 온 헤드셸 케이스를 열자 붉게 물든 멋진 헤드셸과 마주했고 다른 모든 일정을 뒤로 하고 헤드셸 삼매경에 빠졌다. 보편적인 톤암이 태생적으로 겪고 있는 트래킹 오차와 그에 따란 디스토션. 그리고 카트리지가 LP 소릿골을 읽어 들여 전달하는 과정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는 진동. 나소텍의 스윙 헤드셸은 많은 부분에 걸쳐 나의 SME 톤암 성능을 높여주었다.



전체적인 토널 밸런스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LP 의 그루브 안쪽까지 선명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전 대역에 걸친 부드러운 이음매와 거칠지 않으면서 풍부한 잔향과 공간감 등. 스윙 헤드셸의 도입은 웬만한 톤암 업그레이드와 비견할만한 성능을 보여주어 놀랐다. 결국 업그레이드하려고 벼르던 턴테이블 교체 시기는 늦추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