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로 가는 처음 혹은 마지막 티켓
Hemingway Creation S Signature Power, XLR, Speaker Cable

국내 대표적인 하이엔드 케이블 제작사인 헤밍웨이(Hemingway. 사실 헤밍웨이는 케이블 브랜드 이름이고, 제작사 법인명은 ‘시그마 전자’이다)가 새로 ‘Creation S’ 시리즈를 선보였다. 지난 2014년 출시돼 뛰어난 해상력과 완벽에 가까운 대역밸런스로 호평을 받았던 ‘Creation’ 시리즈의 3가지 라인업이 일제히 ‘Creation S Signature’, ‘Creation S Ultimate’, ‘The Creation S’로 진화한 것. 최상위 라인인 ‘The Creation Advanced’도 ’S’ 모델이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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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Creation S’ 시리즈의 핵심은 헤밍웨이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3웨이(way) 전송방식을 4웨이로 늘려 저역 재생에 좀더 힘을 실었다는 것이다. 뒤에서 자세히 언급하겠지만, 뭉쳐있던 저역이 터져나오면서 고역까지 덩달아 살아나고 이에 따라 전체 토널 밸런스가 거의 완벽히 자리잡는 광경은 눈이 부실 정도였다. ‘Creation S’ 시리즈는 여기에 지금까지 헤밍웨이가 쌓아왔던 모든 기술과 노하우(3파장/5파장, FMCF, 내외부 복합 꼬임구조, 바리콘 스플리터)를 다 담아냈다고 한다.

 

시청기는 ‘Creation S’ 시리즈의 막내라 할 ‘Creation S Signature’ 라인의 파워케이블, XLR 인터케이블, 스피커케이블 3종. 원래 ‘Creation’ 시리즈는 유저의 시스템, 특히 스피커의 크기와 앰프의 출력에 맞춰 ‘Signature’는 중형기, ‘Ultimate’은 중대형기, ‘The Creation’은 대형기로 특화돼 있었다. ’Creation S Signature’ 세 케이블을 한꺼번에 투입, 기존 ‘Creation Signature’ 케이블과 A-B 테스트를 해본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 필자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해온 리뷰 중에서 A-B 테스트, 그 중에서도 케이블 테스트가 가장 극적인 차이를 보였었고, 이번 헤밍웨이의 새 케이블도 예외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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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결론은? ‘청감상 정숙도가 급상승했다’는 것과 ‘대역밸런스가 완전 상급이 됐다’는 것, 그리고 ‘재생음의 색채감과 무대감이 좋아졌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기존 ‘Creation Signature’가 이미 하이엔드 오디오케이블로 명성이 자자했고 필자 역시 하이파이클럽에서 수십 차례 ‘기본 세팅’으로 들어왔지만, 이번 ‘Creation S Signature’는 여기서 몇 걸음 더 나아갔다. ‘Creation Signature’에는 안된 얘기지만, 마치 소스기기와 프리앰프, 파워앰프, 스피커를 동시에 업그레이한 듯한 느낌이었다. 과연, 무엇이 이런 결과를 야기했을까. 이번 리뷰는 이에 대한 필자의 퍼즐 맞추기에 다름 아니었다.

 

 

“저역을 보상하는 4웨이 전송방식, 대역밸런스와 홀로그래픽 이미지를 살리다”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표피효과’(Skin Effect)라는 게 있다. 전자기장의 영향으로 신호가 선재의 바깥 표면으로 치중돼 흐르는 현상이다. 1) 전자기장이 도체 중심에 역기전력을 유도하고, 2) 이 역기전력으로 인해 역전류가 발생하면, 3) 원래 전류와 상쇄돼 도체 중심부에서는 전류가 적게 흐르고, 4) 이때 밀려난 전류가 도체 표면으로 모여 흐르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주파수별로 이 표피효과가 다르게 나타나 재생음의 품질에 결정적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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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 케이블을 대표하는 기술 중 하나가 바로 각 주파수 전송을 담당하는 도체를 분리해 표피효과에 대처한 ‘멀티웨이 전송방식’이었다. 즉, 고역, 저역, 앰비언스(ambience)를 각각 별도의 선재로 나눠 전송함으로써(3웨이) 표피효과에 따른 주파수별 전송왜곡을 줄인 것이다. ’Signature’가 중형기, ‘Ultimate’이 중대형기, ‘The Creation’이 대형기에 특화할 수 있었던 것도 선재의 동선과 은도금동선을 서로 다른 비율로 섞어 배열함으로써 각 구성에 맞게 대역특성을 강화하는 등 정밀한 튜닝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참고로 ‘Creation’ 시리즈 케이블의 선재는 기본적으로 동선(80%)+은도금동선(20%) 구조이며, ‘Signature’가 2종류 동선, ‘Ultimate’이 3종류 동선, ‘The Creation’이 4종류 동선을 사용한다. 이에 비해 하나의 선재만을 이용하는 기존 케이블들은 선재의 굵기와 꼬임, 구조를 통해 표피효과로 인해 뒤틀어진 대역밸런스를 맞추려 애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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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3웨이’ 전송방식이 이번 ‘Creation S’ 시리즈가 되면서 ‘4웨이’로 진화했다. 즉, 역기전력을 이용해 저역 에너지를 보상하는 또하나의 ‘1 채널’을 추가한 것이다. 제작사측은 ‘영업기밀’(?)이라 구체적인 설계 디자인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헤밍웨이 정도용 대표의 설명을 들어본 필자의 짐작은 ‘스피커케이블의 경우 임무를 마치고 앰프로 돌아가는 ‘마이너스 케이블’에 저역 보상용 1 채널을 추가해 일종의 저역 보상 피드백(feedback)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마이너스 케이블 안에 들어간 선재가 더 두껍다”는 정 대표의 말이 이같은 추론의 단서다.

 

“네트워크 스피커에는 단점이 있다. 커패시터 필터를 통해 컷오프가 이뤄지면서 특히 저역 재생에서 손해를 보게 된다. 원래 저역 유닛의 스펙에 훨씬 못미치는 저역이 나오고 만다. 앰프에서 저역이 뿜어져나와도 정작 스피커에서는 저역이 안나오는 것이다. 헤밍웨이에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역기전력을 이용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즉, 역기전력을 이용해 마치 앰프의 네거티브 피드백처럼 저역에 대한 보상값을 루프(loop) 방식으로 주는 것이다.”(정도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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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측에 따르면 이에 따라 각 선재의 구조가 달라졌고, 스피커케이블의 경우 ‘마이너스’ 케이블의 선재가 더 두꺼워졌다. 따라서 ‘플러스’와 ‘마이너스‘ 케이블의 선재가 동일 구조인 일반 스피커케이블은 앰프의 ‘플러스’ 단자와 스피커의 ‘플러스’ 바인딩 포스트에 ‘마이너스’ 케이블을 연결해도 상관없지만, ‘Creation S’ 시리즈 스피커케이블은 절대 안된다고 한다. ‘마이너스’ 케이블의 역할이 기존 케이블과 명확히 다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이 ‘4웨이 전송방식’이 채택된 XLR 인터케이블도 케이블의 ‘콜드’ 핀을 앰프의 ‘핫’ 단자에 체결해서는 절대 안된다는 게 헤밍웨이측 설명. 이 역시 스피커케이블과 마찬가지로 ‘콜드’ 선재가 ‘핫’ 선재와 구조가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만약 사용중인 앰프의 핫핀 위치가 일반 앰프(핫핀 = 2번, 콜드핀 = 3번)와 다르다면 구입전 반드시 제작사에 미리 인터케이블의 핫과 콜드핀 위치를 바꿔 주문해야 한다고 한다.

 

 

“역기전력과 전자기장을 컨트롤하는 FMCF, 신호전송의 순도를 높이다”

 

 

‘주파수변조공동화원리’(FMCF. Frequency Modulation Cavity Fundammentals)는 지난 2013년 출시된 ‘Indigo 1’ 시리즈에서 처음 채택돼 국내 특허를 받은 헤밍웨이만의 기술이다. 물론 케이블에서 발생하는 임피던스를 줄이기 위한 방법론이다. 필자가 보기에 헤밍웨이는 신호 전송에 가장 큰 손실을 가져오는 임피던스로 케이블이 발생시키는 ‘역기전력’과 ‘전자기장’을 꼽았다. 전류가 흐름에 따라 케이블에는 필연적으로 역기전력과 전자기장이 발생하는데, 이들이 전류 전송을 방해해 순도를 해치고 스피드와 해상력, 다이내믹스를 줄여버린다고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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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역기전력을 억제하고 소멸시키기 위해 케이블을 꼬고, 전자기장을 막기 위해 이중삼중의 쉴딩 대책을 마련하지만, 헤밍웨이는 전혀 다른 차원에서 접근했다. 케이블 피복에 일정 간격으로 ‘구멍’(cavity)을 뚫어 역기전력과 전자기장을 해소시킨다는 발상에서 출발한 것이 바로 FMCF다. 즉, 음악신호인 교류 주파수의 변화와 이에 따른 전자기장의 진동, 이로 인한 특정 지점에서 갑자기 사이클이 커져버린 주파수를 케이블 내에 가둬둘 것이 아니라 이를 ‘구멍’을 통해 규칙적으로 해소한다는 원리다.

 

한마디로 ‘구멍’을 통해 케이블 전체의 불규칙한 임피던스와 함께 신호상에 존재하는 고스트 신호, 공진, 노이즈, 기타 잡음을 소멸시키는 것이다. 정도용 대표가 오랜 기간 거의 세상 모든 하이엔드 기기를 섭렵한 오디오파일이었기에 가능한 발상이자, 이를 뒷받침할 만한 치밀하고 정밀한 기술력의 결과였음에 틀림없다. 제작사가 "완벽한 쉴딩은 라이브 음악에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라 살충제와 같다”고 주장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즉, 도체와 외부 전자기장의 완벽한 차단이 오히려 노이즈라는 부작용을 만들어낸다고 본 것이다.

 

 

“선재의 3파장/5파장 기술과 이중꼬임, 배음과 디테일은 살리고 노이즈는 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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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파장/5파장’ 기술은 음핵(기음)과 배음을 분리해 전송하는 방식. 신호전송에 필요한 플러스, 마이너스, 어스선에 각각 음핵과 배음을 위한 선을 2개 파트로 구분한 뒤 별도 어스선을 추가해 총 7개 파트로 선재를 구성한다. 제작사에 따르면 이를 통해 선명한 음상과 빠른 스피드에서도 자연스러운 배음이 살아나고 디테일한 묘사, 최적의 공간감 표현이 가능해졌다고 한다. 선재의 이중꼬임은 말 그대로 선재 자체를 꽈배기처럼 꼬은데 이어 이 꼬여진 선재를 다시 한번 더 꼬아주는 방식. 이를 통해 전자기장 발생을 미연에 방지함으로써 원할한 신호전송은 물론 신호에 섞여있는 각종 노이즈를 제거했다고 한다.

 

 

“6겹 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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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ion S Signature’ 케이블 내부 구조를 살펴보면, 안쪽부터 주문생산된 동선과 은도금동선으로 이뤄진 선재, 테플론(절연체), 우레탄(절연체), 고무(절연체), 쉴드선, 실리콘(절연체), 나일론 네트 순서로 쌓여있다. 총 6겹의 쉴딩이 이뤄진 것이다. 결속된 단자와 케이블 위에 외부의 전자기장 차단을 위해 알루미늄 캡슙을 씌운 점, 완성된 케이블을 헤밍웨이만의 노하우로 극저온 처리를 한 점도 눈길을 끈다.

 

 

“바리콘 스플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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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콘 스플리터란 TV나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는데 쓰이는 ‘바리콘’(variable condenser)의 개념을 역으로 이용, 주파수 변조를 막게 해주는 스플리터라는 뜻. 원래 진동제어를 위해 탄생한 스플리터의 임무를 ‘입력 신호 주파수의 무사 전송’으로까지 한단계 더 확장시킨 셈이다.

 

 

“시청”

 

 

시청에는 소스기기로 웨이버사의 ‘W CORE’(뮤직서버)와 ‘W DAC3 T’(네트워크 플레이어 겸 DAC), 프리앰프에 압솔라레 ‘Signature Pre’, 모노블럭 파워앰프에 압솔라레 ‘Signature 845 Push-Pull’, 스피커에 락포트 ‘Atria 2’를 동원해 A-B 테스트를 실시했다. A가 기존 ‘Creation Signature’, B가 새 ‘Creation S Signature’ 케이블이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파워케이블과 인터케이블, 스피커케이블을 동시에 바꿨는데, 파워케이블은 프리앰프의 것, XLR 인터케이블은 DAC-프리앰프의 것을 ‘Creation S Signature’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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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an Bromberg - Come Together

Wood

 

A. 기존 = 베이스의 아티큘레이션이나 타격감, 익숙한 그대로다.

 

B. Creation S Signature 투입시 = 강단이 분명해졌다. 음의 윤곽선이 진해졌다. 명암대비랄까. 마치 HDR이 적용된 UHD 화면을 보는 듯하다. 음의 캔버스 자체가 확 커졌다. 무대는 약간 위로 올라온 듯하며 원근감은 더 늘었다. 베이스 연주의 아티큘레이션이 아까보다 훨씬 정교하게 마치 현미경을 들이댄 것처럼 잘 관찰된다. 볼륨을 높인 것 같다. 정숙도도 늘었다. 음들 사이의 빈 공간에 낀 노이즈가 확연히 줄었다. 오로지 음악신호와 적막만이 있을 뿐이다. 나중에 보니 청음 메모에 유난히 ‘clear’라는 단어가 많았다. 특이한 점은 저역 재생의 품질. 이전보다 울림은 커졌지만 모양새는 깔끔해졌다. 이런 두 가지 덕목이 동시에 펼쳐져 내심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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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e Sofie Von Otter - Baby Plays Around

For The Stars

 

A. 기존 = 정숙도, 포커싱, 기척, 호흡, 아티큘레이션 등에 현재로선 불만이 없다. 음의 쓸데없는 보푸라기가 없다. 선명하고 깔끔하고 차분한 재생의 세계다.

 

B. Creation S Signature 투입시 = 그냥 ‘더 잘 들린다’. 생기가 돈다. 이번에도 화면이 커졌다. 오터의 호흡이나 기척은 비슷한데 성량이 더 커졌다. 그녀가 좀더 컨디션이 좋아져 좀더 가까이서 노래를 불러주는 것일까, 아니면 마이크 감도가 높아진 것일까, 말도 안되는 상상이 계속된다. 같다. 기타 반주음은 존재감이 더 커졌고, 피아노 반주음은 더 밑에 깔리고 있다. 좀더 홀로그래픽해졌다, 입체적이 됐다고나 할까. 앰프와 스피커가 다이내믹 레인지를 오르내리는 데 있어서 조금치의 수고스러움이 안느껴진다. 너무나 힘 안들인 상태에서 유닛에서 음이 터져나온다. 오호! 아까는 그냥 스쳐갔던 색소폰이 슬쩍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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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nard Bernstein - Mahler Symphony No.2

New York Philharmonic

 

A. 기존 = 첼로와 베이스가 오른쪽 뒤편에 잘 자리잡았다. 바이올린도 극도로 자제한 상태에서 제 역할을 분명하게 해주고 있다. 정숙도도 좋고, 사운드스테이지도 넓다. 하지만 투티에서 좀더 시원하게 음들이 분출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 이상하게 확 터지질 않는 느낌이다.

 

B. Creation S Signature 투입시 = 첼로와 베이스가 좀더 뒤로 물러났다. 마이크로한 디테일이 아까보다 늘었는데 이는 정숙도가 그만큼 개선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관악기 무리들도 더 뒤로 가 있다. 오케스트라의 바디감이 더 잘 그려진다. 투티에서는 그냥 아까보다 볼륨을 높인 것 같다. 이 곡의 다이내믹 레인지 자체가 급상승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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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a Meinich - Shostakovich Viola Sonata

Vladmir Ashkenazy

 

A. 기존 = 바이올린과는 다른 비올라만의 음색, 좀더 서글픈 그런 느낌이 잘 살아난다. 비올라의 위치도 첼로보다 조금 위에서 가볍게 흔들거리고 있구나 싶을 정도로 잘 파악된다. 현을 긁는 마찰음과 고역으로 뻗을 때의 투명함과 금속성 질감 또한 잘 전해진다. 전체적으로 정숙도가 매우 좋다.

 

B. Creation S Signature 투입시 = 맞다. 피아노의 저역이 더 떨어졌다. 울림이 더 커졌다. 다이내믹 레인지가 늘어났다. 한편으로는 사운드스테이지, 특히 앞뒤 길이가 늘어나 보는 맛, 듣는 맛이 시원시원해졌다. 그리고 아까부터 ‘Creation S Signature’ 케이블들을 투입시 느낀 것인데 음악의 뉘앙스가 더 잘 전달되는 느낌이다.

 

 

 

ihMkfGZIiifWP8yO.jpgTurtle Creek Chorale - John Rutter Requiem Pie Jesu ,Sanctus

Women’s Chorus of Dallas

 

A. 기존 = 이 곡에서 기대했던 거의 모든 것이 만점에 가깝게 재생됐다. 플루트 독주도 이날 따라 잘 들린다. 레이어가 매우 투명한 상태다.

 

B. Creation S Signature 투입시 = 가장 크게 느껴진 변화는 무대의 안길이가 아까보다 확연히 길어졌다는 것. 소프라노가 안쪽으로 깊숙하게 들어가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피아노와 합창단원들의 거리감이 더욱 잘 느껴진다. 이러한 스테이징과 이미징 뿐만이 아니다. 플루트 소리는 더욱 명징하고 분명하게 들리며, 소프라노 독창 역시 더 잘 들린다. 발음까지 분명해진 것 같다. 분해능과 다이내믹 레인지의 증가, 대역밸런스의 회복 덕분일 것이다. 남성합창단이 노래를 하기 전에 이미 팀파니가 희미하게 울리고 있었다는 게 마침내 드러난다. 결국 약음에서의 디테일한 표현이 좋아졌다는 얘기인데, 이는 케이블의 임피던스는 줄고 컨덕턴스는 늘어난 데 따라 당연한 결과로 보여진다.  

 


 

“총평”

 

 

오디오파일들이라면 거의 누구나 공감하는 것이지만, 케이블은 이제 매직을 부리는 그 어떤 ‘신비’도 아니고 음에 살집을 붙이거나 자신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액세서리’도 아니다. 오디오케이블 역시 철저한 과학의 산물이자 당당한 오디오 ‘기기’인 것이다. 제작자의 음 튜닝과 음향철학은 어쩌면 그 나중 문제다. 이번 리뷰를 하면서 다행이었던 것은 ‘Creation S Signature’ 케이블들을 투입한 후 그 음질적 변화가 너무 확연해 일체의 과장됨 없이 솔직하게 글을 쓸 수 있었다는 점. 처음 언급한 그대로, ’청감상 정숙도가 급상승했다’ ‘대역밸런스가 상급이 됐다’ ‘무대가 착 가라앉았다’ ‘재생음의 색채감이 좋아졌다’, 이 모든 것들이 너무나 쉽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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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동시에 약간의 회의도 드는 것이, 케이블로 이렇게 큰 변화를 느끼면 “그동안 나는 뭐를 들으면서 감탄하고 좋아했던 것일까” 하는 일종의 자책 때문이다. 그러나 오디오 애호가로서 새로운 의욕과 호기심이 드는 것 또한 사실이다. 자신이 현재 갖고 있는 오디오 시스템이든, 로망으로 품고 있는 그 어떤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이든 ‘발본이면 색원’할 수 있다는 희망 덕분이다. 결국 오디오라는 것이 케이블, 기기, 청음환경, 음원 등이 갖고 있는 여러 문제점을 찾아 없애고 또 없앰으로써 점점 ‘하이엔드’로 나아가는 일체의 과정인 것이니까 말이다. 헤밍웨이 ‘Creation S Signature’ 케이블은 이러한 점에서 하이엔드 오디오로 가는 첫번째 티켓이자, 하이엔드 오디오의 퍼즐을 완성시키는 마지막 조각임이 분명하다.

 

 

- 김편

 

 


Hemingway Creation S Signature Power, XLR, Speaker Cable

제조사

헤밍웨이

제조사 연락처

02-508-4664

수입사 홈페이지

www.hemingw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