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FICLUB, High-end Internet

"프롤로그"



1985년에 하이파이 스피커 제조사로서 출발한 영국의 루악 오디오는 현재는 원래 부업 삼아 선보이던 라이프스타일 오디오 제품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로 탈바꿈되었다. 유러피안 감성의 미니멀한 디자인에 루악 오디오 특유의 영국적인 감성과 사운드를 담은 고급 라이프 스타일 오디오 브랜드로 국내에서도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현재의 루악 오디오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모델이 바로 R7 하이파이 올인원 라디오그램이다. 장식장 형태의 대형 사이즈에 대출력 스피커와 앰프를 탑재하고, 여기에 네트워크 재생과 CD 플레이어까지 탑재한 올인원 사운드 시스템이다. 그 R7도 어느새 3세대에 해당하는 R7 mk3 모델까지 선보인 상태이다.






"한층 미니멀해지고 실용성이 높아진 디자인

"

루악 오디오 R7 mk3는 이전 모델인 R7 mk2의 기본 형상은 유지하면서 디자인을 더욱 미니멀하게 가다듬었다. 우선 특유의 뾰족한 네 다리와 널찍한 우드 하우징과 같은 특징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이전의 R7 mk2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루악 오디오 R7의 최신 모델임을 어렵지 않게 알아볼 수 있다. TV와 셋탑박스를 거치할 수 있는 별매 AV 마운트 역시 동일하게 지원한다.

전면부 중앙의 디스플레이와 CD 트레이 영역을 줄이고 스피커 그릴을 일체감 있는 디자인으로 변경하면서 전면의 인상이 꽤 다르게 변했다. 이전의 R7 mk2 때까지만 해도 어딘가 느껴지던 영국 하이파이 오디오스러운 복고적인 느낌이 싹 사라지고 훨씬 세련된 느낌이 되었다. 이러한 스타일링은 루악 오디오의 다른 최신 모델들에서도 동일하게 찾아볼 수 있는 변화이다.



슬롯 로딩 CD 트레이와 디스플레이는 배치가 세로에서 가로 방향으로 변경되어 디스플레이가 좌측으로 이동했다. CD 트레이는 CD를 넣고 뺄 때 제법 절도 있는 동작을 보여준다. OLED 디스플레이는 대비가 높아 문자 식별력은 좋지만 여전히 크기가 작기 때문에, 원거리에서 기기를 조작하기는 다소 어려운 점은 여전히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R7 mk3로 넘어오면서 크게 바뀐 부분 중 하나가 컨트롤러이다. 특유의 원형 조그 휠 컨트롤러 형상은 그대로 유지하되 컨트롤러를 리모컨으로 분리해서 사용하던 이전 방식을 버렸다. R7 mk3에서는 본체의 컨트롤러는 고정식으로 변경되었으며 동일한 모양의 리모컨을 추가로 제공한다. 매번 리모컨을 찾아 헤매지 않아도 본체에서 바로 조작이 가능해져서 사용하기가 한결 편해졌다.


"가능한 모든 음악 감상 방법 제공

"

루악 오디오 R7 mk3는 올인원 뮤직 시스템답게 매우 다양한 입력단을 제공한다. 기본적으로는 전면에 보이는 CD 플레이어를 사용해서 일반 오디오 CD나 MP3 / AAC / WMA 음원이 담긴 CD를 재생할 수 있다.



디지털 스트리밍의 경우 유/무선 네트워크나 블루투스를 통해 연결된다. 블루투스는 apt-X HD 코덱을 지원해서 24비트 고해상도 재생이 가능하다. 유/무선 네트워크에 연결된 상태에서는 PC나 태블릿 등과 연결해서 오디오를 손실 없이 바로 스트리밍 할 수 있다. 루악 오디오 앱을 사용하면 무선 싱크로 기능을 활용해서 다른 루악 오디오 제품들과 연계되는 멀티룸 모드도 사용할 수 있다.



라디오 안테나를 장착하면 DAB나 FM 라디오도 청취가 가능하다. 유럽에서는 DAB가 널리 활용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DAB가 서비스되지 않아 아날로그 FM 라디오만 사용 가능하므로, R7 mk3에서 라디오 기능은 어디까지나 보너스 기능 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



유선 입력은 디지털 광입력 2개와 아날로그 RCA 포노 / RCA 라인 입력을 지원한다. 유선 아날로그 출력은 RCA 라인 출력 및 전면 3.5mm 헤드폰 출력을 지원한다. 유선 입출력을 이렇게 다양하게 지원하므로, 필요시에는 다른 기기들과도 얼마든지 연결할 수 있는 풍부한 확장성을 갖추고 있다. 특히 포노 입력을 제공하는 점은 하이파이 오디오를 즐기는 애호가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부분이다.



USB 포트에는 WAV / WMA / AAC / FLAC / MP3 음원이 담긴 USB 메모리를 연결할 수 있다. 혹은 USB 메모리를 연결하지 않을 때에는 USB 충전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하드웨어 한계를 뛰어넘는 넓은 공간감에 특화된 사운드"



루악 오디오 R7 mk3의 사운드 설계는 5.5인치 듀얼 동축형 드라이버 2개와 8인치 서브우퍼 드라이버를 사용하며 앰프는 클래스 AB 증폭으로 최대 180W를 내뿜는다. 단일 유닛으로 스테레오 재생 및 저음 보강이 모두 가능한 구조이다. 출력 역시 어지간한 공간에서는 볼륨을 절반 이상 올리기가 힘들 정도로 충분히 넉넉하다.



튼실한 하드웨어 설계에 더해 강력한 소프트웨어적인 사운드 강화 효과들도 제공하고 있다. 초저음 / 저음 / 고음은 각각 ±6레벨까지 2레벨 단위로 조절 가능하다. 저음과 고음을 동시에 일정 수준까지 강화시켜 주는 라우드니스 효과와 음장감을 강화시켜 주는 3D 효과도 지원한다.



이 DSP 효과들 중에서 3D 효과는 거의 필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D 효과의 유무에 따라 공간의 넓이와 입체감에서 현격한 차이가 난다. 3D 효과를 끈 상태에서는 정확히 본체의 좌우 폭 안에서만 돌던 사운드 스테이지가 3D 효과를 켜는 순간 좌우와 앞의 벽 끝까지 확장된다. 라우드니스와 이퀄라이저 설정은 설정폭이 세밀하지는 않으므로 리스닝 룸의 사정에 따라 간단하게 룸 보정을 위해 활용할 수 있다.



R7 mk3의 사운드는 하이파이 성향이라기보다는 사운드를 듣게 좋게 꾸며주는 성향이다. 특히 고음 영역에서 음악을 듣기 좋게 꾸며 주는 부분이 크다. 이러한 기본 음색 성향상 클래식보다는 대중음악 장르를 들을 때 더 좋은 사운드를 전달한다. 때로는 현악기가 메마르게 들리는 등 고음이 과하게 치고 나오는 느낌이 있는데, 이때는 사운드 효과 설정에서 고음을 살짝 줄여주면 된다.



저음 재생 성능은 크기를 감안하면 준수한 대역폭과 타격감을 보여준다. 사운드 효과에서 서브 레벨을 높여 두면 초저음 정보량이 많은 고음질 음원에서 R7 mk3의 저음 재생 실력을 확실히 체감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일반적인 스테레오 스피커 시스템들과는 다르게 저음이 뒤로 뿜어져 나가는 백파이어 느낌의 타격감이 흥미롭다. 덕분에 사운드가 더 먼 곳으로부터 들려오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러한 라이프스타일 오디오 제품군들이 으레 그렇듯이, 루악 오디오 R7 mk3 역시 메인 보컬과 배경의 분리도 하나만큼은 확실하다. 보컬과 메인 멜로디 악기가 중심에 또렷하게 위치하면서 나머지 배경 악기들은 뒤로 흐릿하게 물러서는 느낌을 준다. 음악 전체에서 느껴지는 정보량은 적지만 정보의 우선순위가 확실하므로 사운드가 알기 쉽게 다가온다. 이러한 특징은 라디오나 음질이 떨어지는 음원을 감상할 때 그 음질적 결점을 잘 보완해 준다.






"에필로그

"

예나 지금이나 좋은 오디오 시스템을 가지고는 싶은데 시스템 구축에 어려움을 느끼는 유저층이 존재한다. 그래서 루악 오디오 R7 mk3와 같은 하이엔드급 올인원 오디오 시스템이 여전히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R7 mk3는 스피커 / 앰프 / CD 플레이어 / 네트워크 플레이어 등 음악을 듣는 데에 필요한 모든 하드웨어와 기능을 수준급의 성능으로 하나의 박스 안에 꽉 채워 넣었다. R7 mk3를 집에 가져다 놓기만 하면 이미 좋은 음질로 음악을 들을 준비가 한 번에 끝나는 셈이다.



물론 음질적으로 까다로운 하이파이 애호가라면 R7 mk3의 사운드 정도로는 성에 차지 않을 것이다. 대신 서브급으로 간편하게 쓸 오디오 시스템으로 보자면 충분히 좋은 소리를 들려준다. 음질에 민감하지 않은 일반 소비자라면 넓고 입체적인 공간감을 가진 사운드 스타일이 충분히 좋게 느껴질 만하다. 또한 루악 오디오 특유의 고급스럽고 미니멀한 디자인 같은 부분에서도 추가 점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_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고음질 음악 감상 시스템을 올인원 제품 하나로 완벽하게 끝내고 싶은 분


CD, LP, 라디오 등 다양한 소스를 간편하게 좋은 음질로 즐기려는 분


인테리어를 위해 디자인 수준이 높은 대형 올인원 스피커를 찾는 분
















- 테크니컬 라이터 여진욱